2008년 07월 23일
[메즈칼] 몬테 알반 (Monte Alban with Agave Worm)
몬테 알반(Monte Alban)입니다.


흔히 "데킬라"라고 알려져 있는 것은 멕시코 중남부에 위치한 하리스코(Jalisco)와 과나후안토(Guanajuato)주에서 만들어지는 술입니다. 이 데킬라라는 이름은 하리스코주에 위치한 데킬라(Tequila)라는 지역의 이름을 딴 것이라 합니다. "데킬라"라는 술은 용설란 중에서도 이 하리스코와 과나후안토 일대에서 주로 자라는 종인 블루 어게이브(Blue agave), 또는 데킬라 어게이브(Tequila agave)라고도 부르는 종으로 만든다 하는군요. 즉, 넓은 의미에서 모든 데킬라는 메즈칼의 한 종류이지만 모든 메즈칼은 데킬라가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몬테 알반 뿐 아니라 대부분의 오악사카주에서 만들어지는 메즈칼은 "벌레"가 들어있습니다.

길이는 대략 3cm 내외로, 용설란 표면에 붙어 사는 나방 유충의 일종입니다. 벌레의 색상이 붉은색이기에 "레드 웜(Red worm)"이라고도 부르고 또는 용설란에 붙어 살기에 "어게이브 웜(Agave worm)"이라고도 부르지만, 원래는 구사노 로호(Gusano rojo)라 부른다는군요. 또한 메즈칼 상표 중에서도 이 이름을 딴 "구사노 로호"라는 상표도 존재합니다.
이 벌레가 들어가는 메즈칼은 "con gusano(with worm)"라는 말이 붙습니다. 이 몬테 알반의 라벨에서도 "Mezcal con Gusano"라는 문구가 적혀있군요. 물론 이 벌레는 먹는 것입니다. 아직 저는 벌레는 먹어보지 못했으니 나중에 이 한 병을 다 마실 때 쯤에야 먹을 수 있겠군요.
이 메즈칼에 든 벌레에 대해서는 미신이랄까, 많은 사람들이 믿는 이야기가 있군요. 이 벌레는 하나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 합니다. 그리고 그 "열쇠"는 이 벌레를 먹는 사람에게 전해지고, 그 사람의 앞길에 있는 넓은 세상을 막고 있는 "문"을 열어준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문"이 열린 사람은 앞으로 다양하고 더 넓은 멋진 경험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로군요. 말하자면 이 벌레는 운이 따르는 "행운의 증표"라 볼 수 있겠습니다. ...저도 나중에 이 벌레를 삼키면 좋은 일이 따르려나요;

이제까지 저는 호세 꾸엘보, 페페로페즈, 사우자 등등의 데킬라만 마셨는데 이 몬테 알반은 느낌이 색다르군요. 색상은 일반 골드 데킬라보다 약간 연한 느낌입니다. 그러나 풍기는 향은 엄청나군요. 코를 확~ 찌르는 강렬한 나무향과도 같은, 그리고 마치 휘발유향(..)과도 같은 찌릿~한 향이 퍼져갑니다. 입에 머금고 굴리자 맛 역시 그러한 향에 어울리는 독하면서도 약간 시큼한 것도 같은, 그리고 씁쓸한 것도 같지만 입에 착 달라붙는 짜릿한 맛... 이제까지 마셔온 데킬라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가격은 대략 40000~50000원대입니다. 평소 자주 마시는 호세 꾸엘보가 한 병에 23000~35000원 사이의 가격인데 반해 이건 제법 높은 편이라 자주 사지는 못할 것 같군요. 그래도 만약 데킬라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꽤나 멋진 맛에 매료될만하다 생각합니다.
# by | 2008/07/23 21:07 | 재료 잡담 | 트랙백 | 덧글(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