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네타입니다.
어제 저녁 간만에 이태원에서 가벼운(?) 술자리가 있었습니다. 뭐, "모임"이라곤 했지만 저와 제 블로그를 자주 찾아주시는 SJ 님과 연락이 닿아 딱 둘이서만 만난 자리라 모임이라고 부르기엔 거창하군요. 그래도 이날 둘이 마신 종류와 양(..)을 이제서야 생각해보면 그리 만만한 자리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1월 29일 일요일 저녁... 저는 마침 이날 일찍 퇴근하여 돌아오는 길에 이태원으로 직행해서 SJ 님을 만났습니다. 유럽 쪽에서 거주하시다 이제 귀국한 김에 면세점에서 구입한 싱글 몰트 하나를 같이 마시자는 이야기를 꺼내신 것이 계기가 되어 이날 뵙게 되었군요. 모처럼의 만남 자리이니 저도 저 나름대로의 위스키 잔과 와인, 싱글 몰트 등 무기(?)를 준비했습니다.
저는 보통 밖에서 가져간 술을 마실 때 주로 패밀리 레스토랑, 그것도 아웃백을 주로 찾습니다. 일반적인 바나 레스토랑 등에 술을 가져가면 아무래도 그 업소에 실례가 되기도 하고 예의가 아닌 것 같기도 해서 가능하면 콜키지가 되면서 적당한 장소로 찾게 된 곳이 아웃백이기도 해서이지요. 실제로 와인 한 병 콜키지 가격이 1만원이라 크게 부담이 되지 않기도 하지요.
약간 늦은 저녁으로 적당한 요리 두 개를 주문하고 주섬주섬 가져간 잔 등을 세팅하고 본격적으로 술자리에 들어갔습니다.
이날 SJ 님이 가져오신 싱글 몰트로 Bunnahabhain, 켈트어로 "부나하바인" 정도로 읽는 독특한 이름의 위스키였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아일레이 섬에 있는 동명의 증류소에서 만드는 싱글 몰트라고 하는군요. 특이하게도 숙성년도 표기가 없더군요. 용량은 위엄 넘치는 면세점표 1리터.(..)
처음 보는 것이기도 해서 매우 기대되는 마음으로 병을 열고 잔에 한 잔 따랐습니다. 아일레이 몰트이기에 아드벡이나 라프로익 등에서 연상되는 짙은 요오드 같은 피트향이 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느껴진 향은 전혀 달랐습니다. 오히려 보모어처럼 피트향이라기보단 산뜻한 과실 같은 프루티한 향이 부드럽게 퍼져 이거 아일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신선한 향이었습니다. 만약 이 위스키가 아일레이 것이라는 것을 몰랐다면 희미한 피트향을 눈치 못 채고 하이랜드 지방의 위스키가 아닐까 싶을 정도였군요.
부드러운 질감에 향긋한 풍미, 깔끔한 곡물맛에 희미하게 남는 피트향이 정말 멋진 위스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숙성년도 표기가 없지만 마시면서 느끼기론 약 12~15년 정도의 숙성이 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알코올 도수는 46.3도로 높은 편이지만 강하다기보단 부드러운 위스키라 피트향으로 표현되는 아일레이 위스키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에 충분한 한 잔이었습니다.
연이어 제가 준비한 위스키... 크래건모어(Cragganmore) 12년을 열었습니다.
이건 저도 시음회에서 한 잔 마셔보기만 했지 한 병을 가지고 마셔보지 않은 위스키라 마침 모임에 오는 길에 한 병 사가지고 온 것이었습니다. 구입처는 제가 일하는 마트(..), 구입가는 6만 8천냥이었습니다.
바로 전 마신 아일레이 몰트의 맛이 하이랜드의 부드러운 싱글 몰트들이 연상되는 맛이었기에 크래건모어의 부드러운 맛에서 공통적인 인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드러운 질감과 달콤한 향이 마치 꿀이나 달콤한 과일향이 연상되고 퍼져가는 곡물향이 버터향이 감도는 듯한 기분 좋은 만족감이 느껴졌습니다. 크래건모어는 블렌디드 위스키인 올드 파 등 다양한 위스키들에 포함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나중에 천천히 다시 마셔보며 이곳에도 정리해보고 싶군요.
이렇게 두 가지 위스키를 한 잔씩 마신 후 제가 준비해간 와인을 열었습니다.
호주의 와이너리 중 하나인 얄룸바(Yalumba)의 쉬라즈 비오니에 블렌딩 와인으로 빈티지는 2006년이었습니다. 제가 꽤 좋아하는 와인이라 이제까지 4병 이상은 마셨지요. 수입사 책정 소비자가는 6만 8천원이군요.
얄룸바 와이너리는 호주의 바로사 밸리에 위치한 150년 이상 6대에 걸쳐 가족에 의해 유지되는 유서 깊은 와이너리인데 여러 모로 흥미로운 점이 많아 개인적으로 꽤 관심이 가는 와이너리입니다. 무엇보다 와인을 숙성시키는 오크통을 직접 제작하는 와이너리인데 이렇게 통을 직접 제작하는 노하우를 가진 와이너리는 얼마 되지 않지요. 거기다 이 와인은 호주의 쉬라즈에 특이하게도 비오니에라는 청포도를 5~10%가량 블렌딩하는데 레드 와인을 만들면서 화이트 와인 품종을 포함시키는 경우도 프랑스 론 지역의 일부를 제외하곤 매우 희귀한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와인의 맛도 묵직하고 강한 쉬라즈 와인의 질감과 함께 상큼하고도 향기로운 과실 풍미가 더해져 독특한 맛이 나지요. 얄룸바 와이너리는 이 비오니에 품종 역시 최초로 호주에 정착시킨 와이너리인만큼 이쪽 방면의 노하우도 충분히 갖춘 와이너리라 할 수 있습니다.
와인을 열고 이런저런 주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기분 좋게 마시다보니 어느 새 한 병이 비었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다음으로 간 장소는 제가 이태원에서 자주 찾는 칵테일 바로 해밀턴 호텔 뒷골목에서 살짝 떨어진 곳의 2층에 위치한 더 방갈로(the Bangalow)였습니다. 분위기 적으로도 마음에 들고 칵테일들도 마음에 들어 혼자서도 자주 찾아 카운터 바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며 즐겁게 마시고 오는 곳이지요.
여기서 저는 우선 첫 잔을 드라이 마티니로 주문하는데 주로 탱커레이 진을 써서 만들어주기에 꽤 마음에 듭니다. 최근 자주 찾아가지 않아 오랜만에 카운터 바에 앉았는데 친숙한 바텐더 언니도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저와 SJ 님이 가지고 있던 위스키도 조금 따라 시음도 하며 기분 좋게 마셨습니다. 연이어 애플 마티니 한 잔, 그리고 또 연이어 코스모폴리탄의 변형인 "메트로폴리탄"을 한 잔 마셨는데 마지막에 서비스로 럼을 한 잔 마시게 되었습니다.
실내가 어두운 편이라 폰카도 화질이 좀 안 좋군요.
마투살렘(Matusalem)이라는 쿠바의 럼으로 이름만 들어보고 아직 마셔본 적이 없던 럼이었는데 이걸 서비스로 한 잔 받으니 마지막까지 최고의 기분이었습니다. 마치 묵직한 꿀을 머금은 듯한 독특한 단맛이 느껴지는 럼이었는데 한창 다른 술을 마신 후 마신터라 맛을 최대한 즐기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나중에 또 바에 찾아가 정식으로 한 잔 주문해보고 싶군요.
여러 모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유럽에서 지내다 오신 SJ 님에게서 유럽 본토의 여러 가지 생생한 알코올 라이프(..) 이야기를 듣고 좋은 술도 많이 즐겼으니 짧지만 충실한 시간이였지요. 정말 술이란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분들과 함께 마시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 이러한 자리를 자주 마련해보고 싶습니다.
어제 저녁 간만에 이태원에서 가벼운(?) 술자리가 있었습니다. 뭐, "모임"이라곤 했지만 저와 제 블로그를 자주 찾아주시는 SJ 님과 연락이 닿아 딱 둘이서만 만난 자리라 모임이라고 부르기엔 거창하군요. 그래도 이날 둘이 마신 종류와 양(..)을 이제서야 생각해보면 그리 만만한 자리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1월 29일 일요일 저녁... 저는 마침 이날 일찍 퇴근하여 돌아오는 길에 이태원으로 직행해서 SJ 님을 만났습니다. 유럽 쪽에서 거주하시다 이제 귀국한 김에 면세점에서 구입한 싱글 몰트 하나를 같이 마시자는 이야기를 꺼내신 것이 계기가 되어 이날 뵙게 되었군요. 모처럼의 만남 자리이니 저도 저 나름대로의 위스키 잔과 와인, 싱글 몰트 등 무기(?)를 준비했습니다.

약간 늦은 저녁으로 적당한 요리 두 개를 주문하고 주섬주섬 가져간 잔 등을 세팅하고 본격적으로 술자리에 들어갔습니다.

처음 보는 것이기도 해서 매우 기대되는 마음으로 병을 열고 잔에 한 잔 따랐습니다. 아일레이 몰트이기에 아드벡이나 라프로익 등에서 연상되는 짙은 요오드 같은 피트향이 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느껴진 향은 전혀 달랐습니다. 오히려 보모어처럼 피트향이라기보단 산뜻한 과실 같은 프루티한 향이 부드럽게 퍼져 이거 아일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신선한 향이었습니다. 만약 이 위스키가 아일레이 것이라는 것을 몰랐다면 희미한 피트향을 눈치 못 채고 하이랜드 지방의 위스키가 아닐까 싶을 정도였군요.
부드러운 질감에 향긋한 풍미, 깔끔한 곡물맛에 희미하게 남는 피트향이 정말 멋진 위스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숙성년도 표기가 없지만 마시면서 느끼기론 약 12~15년 정도의 숙성이 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알코올 도수는 46.3도로 높은 편이지만 강하다기보단 부드러운 위스키라 피트향으로 표현되는 아일레이 위스키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에 충분한 한 잔이었습니다.

이건 저도 시음회에서 한 잔 마셔보기만 했지 한 병을 가지고 마셔보지 않은 위스키라 마침 모임에 오는 길에 한 병 사가지고 온 것이었습니다. 구입처는 제가 일하는 마트(..), 구입가는 6만 8천냥이었습니다.
바로 전 마신 아일레이 몰트의 맛이 하이랜드의 부드러운 싱글 몰트들이 연상되는 맛이었기에 크래건모어의 부드러운 맛에서 공통적인 인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드러운 질감과 달콤한 향이 마치 꿀이나 달콤한 과일향이 연상되고 퍼져가는 곡물향이 버터향이 감도는 듯한 기분 좋은 만족감이 느껴졌습니다. 크래건모어는 블렌디드 위스키인 올드 파 등 다양한 위스키들에 포함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나중에 천천히 다시 마셔보며 이곳에도 정리해보고 싶군요.
이렇게 두 가지 위스키를 한 잔씩 마신 후 제가 준비해간 와인을 열었습니다.

얄룸바 와이너리는 호주의 바로사 밸리에 위치한 150년 이상 6대에 걸쳐 가족에 의해 유지되는 유서 깊은 와이너리인데 여러 모로 흥미로운 점이 많아 개인적으로 꽤 관심이 가는 와이너리입니다. 무엇보다 와인을 숙성시키는 오크통을 직접 제작하는 와이너리인데 이렇게 통을 직접 제작하는 노하우를 가진 와이너리는 얼마 되지 않지요. 거기다 이 와인은 호주의 쉬라즈에 특이하게도 비오니에라는 청포도를 5~10%가량 블렌딩하는데 레드 와인을 만들면서 화이트 와인 품종을 포함시키는 경우도 프랑스 론 지역의 일부를 제외하곤 매우 희귀한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와인의 맛도 묵직하고 강한 쉬라즈 와인의 질감과 함께 상큼하고도 향기로운 과실 풍미가 더해져 독특한 맛이 나지요. 얄룸바 와이너리는 이 비오니에 품종 역시 최초로 호주에 정착시킨 와이너리인만큼 이쪽 방면의 노하우도 충분히 갖춘 와이너리라 할 수 있습니다.
와인을 열고 이런저런 주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기분 좋게 마시다보니 어느 새 한 병이 비었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다음으로 간 장소는 제가 이태원에서 자주 찾는 칵테일 바로 해밀턴 호텔 뒷골목에서 살짝 떨어진 곳의 2층에 위치한 더 방갈로(the Bangalow)였습니다. 분위기 적으로도 마음에 들고 칵테일들도 마음에 들어 혼자서도 자주 찾아 카운터 바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며 즐겁게 마시고 오는 곳이지요.
여기서 저는 우선 첫 잔을 드라이 마티니로 주문하는데 주로 탱커레이 진을 써서 만들어주기에 꽤 마음에 듭니다. 최근 자주 찾아가지 않아 오랜만에 카운터 바에 앉았는데 친숙한 바텐더 언니도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저와 SJ 님이 가지고 있던 위스키도 조금 따라 시음도 하며 기분 좋게 마셨습니다. 연이어 애플 마티니 한 잔, 그리고 또 연이어 코스모폴리탄의 변형인 "메트로폴리탄"을 한 잔 마셨는데 마지막에 서비스로 럼을 한 잔 마시게 되었습니다.

마투살렘(Matusalem)이라는 쿠바의 럼으로 이름만 들어보고 아직 마셔본 적이 없던 럼이었는데 이걸 서비스로 한 잔 받으니 마지막까지 최고의 기분이었습니다. 마치 묵직한 꿀을 머금은 듯한 독특한 단맛이 느껴지는 럼이었는데 한창 다른 술을 마신 후 마신터라 맛을 최대한 즐기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나중에 또 바에 찾아가 정식으로 한 잔 주문해보고 싶군요.
여러 모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유럽에서 지내다 오신 SJ 님에게서 유럽 본토의 여러 가지 생생한 알코올 라이프(..) 이야기를 듣고 좋은 술도 많이 즐겼으니 짧지만 충실한 시간이였지요. 정말 술이란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분들과 함께 마시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 이러한 자리를 자주 마련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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