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8일
사과가 많을 때는 파이를...
모처럼 사과도 있고... 전에 쓰던 버터와 밀가루도 좀 남았으니 오늘은 가볍게 파이나 만들어봤습니다.


크게 한 조각 만들어두면 적당히 잘라서 먹기도 좋고 가족들도 좋아해줘서 많이 만들었던 것이로군요. ...몇 번을 만들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걸 봐서는 엄청 많이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시중에서 사먹는 애플 파이와는 다른 독특한 느낌이기에 만드는 저 자신도 꽤 좋아하는 것이로군요.
뭐 그건 그렇고... 이번에도 과정이나 조금 줄줄이 늘어놔보겠습니다.
일단 재료는... 파이 껍질은 박력분 250g, 버터 150g, 소금 1tsp과 물 적당량이로군요.

이번에는 박력분만을 썼습니다만, 평소엔 박력분과 강력분을 약 4:1 정도로 섞어서 써줬었군요.
마침 이번에 있는 것은 박력분뿐이라 이것만을 써서 만들어줬습니다. 꽤나 바삭한 파이가 나올 것 같군요.

파이 반죽은 버터가 얼마나 녹지 않고 반죽 속에 잘 들어있느냐가 중요하니 이렇게 자르면서 잘 섞어줍니다.


가급적 깔끔하게 옮겨 담는 것이 좋으니 저는 저런 방법을 쓰는군요.

물은 전부 쓰지 않고 조금씩 넣으며 뭉쳐주다가 적당한 선에서 반죽의 상태를 보며 조절합니다.

버터가 녹으면 안 되니 봉지를 돌려가며 체온이 낮은 손등으로 꾹꾹 눌러 잘 뭉쳐줍니다.

밀가루 속의 버터가 다시금 단단해질 시간을 주는 것이로군요.
이렇게 냉장고 속에 두는 동안 파이 속에 들어갈 사과 조림을 만들면 됩니다.
보통 큰 사과를 2~3개를 넣는 편입니다만, 이번에 쓴 것은 상태가 조금 안 좋은(..) 자잘한 사과 6개입니다.
...상태가 안 좋다는 것은 겉에 상처가 많아서 도려낸 부분이 많은 것들이로군요;



그리고 최대한 작은 불로 끓여줍니다.

중간중간 조금씩 저어주면서 잘 졸여줍니다.

그리고 잘 섞으며 좀 더 졸여줍니다.
...이때부터 집안의 공기가 조금 매캐해지니(..) 환기를 잘 해야합니다;
그리고 냄비에서 퍼져나오는 사과와 계피 증기가 얼굴에 닿으면 매우 따가우니 긴장합시다.(..)

냄비 한 가득이던 사과가 풀이 죽어서 반 이하로 줄었군요.

이렇게 사과 조림을 완성할 무렵이면 슬슬 1시간이 다 되어가므로, 이제 냉장고에 넣어뒀던 반죽을 꺼내 파이 모양을 만듭니다.
그런데 반죽을 처음 꺼냈을 때는 양 손이 온통 밀가루로 덮여있으니 처음 부분은 사진 못 찍습니다;
넓은 유리로 된 곳에서 작업을 해주면 좋은데, 보통 식탁이 유리로 덮여있으니 식탁에서 파이 반죽을 펴줍니다.

중간중간 충분히 밑 가루를 뿌려줘서 반죽이 달라붙지 않게 해줍니다.
이 과정 역시 최대한 체온으로 반죽의 버터가 녹지 않게 주의하며 반죽을 펴줍니다.

즉, 파이의 층을 만드는 작업이로군요. 여러 번 해줄수록 좋은 반죽이 나옵니다.
보통 저는 3~4번 정도를 접고 미는 것을 반복하는군요.

하나는 바닥판,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뚜껑(?)이로군요.

그리고 가장자리에 노른자 물을 바릅니다.

포크 자체가 반죽에 달라붙을 수 있기 때문에 밀가루를 조금씩 묻히며 하는게 좋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수하면 반죽이 얇은 부분이 찢어집니다. ...저도 오늘은 두 군데 정도 찢어먹었군요;

...그런데 형광등을 켜고 플래시를 터뜨려서 그런지 사진이 아주 때깔(..)이 좔좔 흐르는군요;
오븐 샷은 안 찍었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댄 제 모습이 유령처럼 나오기 때문에...;

이대로 적당히 식혀준 다음에 잘라서 담습니다.

이상... 이번에도 꽤 길었군요;
...후~ 이제 또 한동안 홈베이킹은 봉인 지정입니다. 남은 재료도 없고...
그냥 당분간 음식 이야기는 평범하게 먹고 마신 일에 대해서나 떠들어볼까 합니다;
# by | 2007/11/18 21:24 | 음식 잡담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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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빵과자파이류는 정말 설탕과
버터를 들이 부어버리군요;
네오타입님 언제 정모라도 해요. ㅠㅠ 저 네오타입님의 샤브레와 파이를 먹고 싶어요. ㅠㅠ
그래도 맛은 좋았습니다.
히카리 님... ...실제로 만드는 과정을 보면 후덜덜~한 경우도...;
그렇다고 필요한 재료를 빼버리면 영 싱겁지요.(?)
굇수한아 님... "붕어빵에 붕어가 들어가면 엄마손 파이에는 뭐가 들어가지..?" (..?!)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핀치히터 님... 호오~ 정모. 언젠가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요. 사람을 모으는 건 모르겠습니다만;
작업하시는게 시원시원해서 좋아요. 오븐이 꽤 커보이는데..부러워요.ㅠㅠ
전 작은 전기오븐이라 항상 작게 여러번 작업하느라...답답하거든요.
정작 1년 중 사용 횟수는 몇 번 안 됩니다...;
성정 님...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 지났지만 이미 반 이상이 없어졌군요;
종종 생각하는 거지만 못하시는게 없는 것 같아요~ㅎ
맛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