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가 많을 때는 파이를...

모처럼 사과도 있고... 전에 쓰던 버터와 밀가루도 좀 남았으니 오늘은 가볍게 파이나 만들어봤습니다.

애플 파이... 요즘은 슬슬 사과가 많이 팔리는 계절이기도 하니 이 즈음이 가장 만들기 좋은 시기인 것 같군요.
크게 한 조각 만들어두면 적당히 잘라서 먹기도 좋고 가족들도 좋아해줘서 많이 만들었던 것이로군요. ...몇 번을 만들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걸 봐서는 엄청 많이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시중에서 사먹는 애플 파이와는 다른 독특한 느낌이기에 만드는 저 자신도 꽤 좋아하는 것이로군요.

뭐 그건 그렇고... 이번에도 과정이나 조금 줄줄이 늘어놔보겠습니다.

조금이지만 깁니다.(?)


일단 재료는... 파이 껍질은 박력분 250g, 버터 150g, 소금 1tsp과 물 적당량이로군요.


먼저 넓고 평평한 쟁반에 밀가루와 버터와 소금...
이번에는 박력분만을 썼습니다만, 평소엔 박력분과 강력분을 약 4:1 정도로 섞어서 써줬었군요.
마침 이번에 있는 것은 박력분뿐이라 이것만을 써서 만들어줬습니다. 꽤나 바삭한 파이가 나올 것 같군요.


스케퍼를 이용해서 버터를 잘라주며 밀가루와 섞습니다.
파이 반죽은 버터가 얼마나 녹지 않고 반죽 속에 잘 들어있느냐가 중요하니 이렇게 자르면서 잘 섞어줍니다.


버터가 마치 콩알처럼 자잘하게 될 정도로 자르며 섞어줍니다. 이 정도면 슬슬 다 된 것 같군요.


비닐 봉지에 삽처럼 퍼 담습니다.(..)
가급적 깔끔하게 옮겨 담는 것이 좋으니 저는 저런 방법을 쓰는군요.


밀가루와 냉수 약 150ml입니다.
물은 전부 쓰지 않고 조금씩 넣으며 뭉쳐주다가 적당한 선에서 반죽의 상태를 보며 조절합니다.


물을 조금씩 넣고 봉지의 입을 잘 막고 손등으로 살살 누르며 밀가루를 뭉쳐줍니다.
버터가 녹으면 안 되니 봉지를 돌려가며 체온이 낮은 손등으로 꾹꾹 눌러 잘 뭉쳐줍니다.


적당히 잘 뭉친 것 같으면 입구를 막아 냉장고에 약 1시간 이상 둡니다.
밀가루 속의 버터가 다시금 단단해질 시간을 주는 것이로군요.


이렇게 냉장고 속에 두는 동안 파이 속에 들어갈 사과 조림을 만들면 됩니다.
보통 큰 사과를 2~3개를 넣는 편입니다만, 이번에 쓴 것은 상태가 조금 안 좋은(..) 자잘한 사과 6개입니다.
...상태가 안 좋다는 것은 겉에 상처가 많아서 도려낸 부분이 많은 것들이로군요;

껍질을 벗기고 잘 다듬어 둡니다.


난도질(..)을 해서 적당한 냄비에 담고...


설탕을 약 120g... 취향에 따라 설탕의 양을 조절해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작은 불로 끓여줍니다.


사과 속의 즙이 흘러나와 부글부글 끓기 시작합니다.
중간중간 조금씩 저어주면서 잘 졸여줍니다.


적당히 사과가 익고 졸아들기 시작했을 때 계피 가루를 약 2Tsp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잘 섞으며 좀 더 졸여줍니다.

...이때부터 집안의 공기가 조금 매캐해지니(..) 환기를 잘 해야합니다;
그리고 냄비에서 퍼져나오는 사과와 계피 증기가 얼굴에 닿으면 매우 따가우니 긴장합시다.(..)


거의 다 졸아들었군요.
냄비 한 가득이던 사과가 풀이 죽어서 반 이하로 줄었군요.

걸름망에 옮겨 물기를 빼줍니다.

이렇게 사과 조림을 완성할 무렵이면 슬슬 1시간이 다 되어가므로, 이제 냉장고에 넣어뒀던 반죽을 꺼내 파이 모양을 만듭니다.

그런데 반죽을 처음 꺼냈을 때는 양 손이 온통 밀가루로 덮여있으니 처음 부분은 사진 못 찍습니다;

넓은 유리로 된 곳에서 작업을 해주면 좋은데, 보통 식탁이 유리로 덮여있으니 식탁에서 파이 반죽을 펴줍니다.

밀대로 넓게 반죽을 밀어줍니다.
중간중간 충분히 밑 가루를 뿌려줘서 반죽이 달라붙지 않게 해줍니다.
이 과정 역시 최대한 체온으로 반죽의 버터가 녹지 않게 주의하며 반죽을 펴줍니다.


넓게 민 반죽을 몇 번 접어서 다시금 넓게 미는 작업을 반복합니다.
즉, 파이의 층을 만드는 작업이로군요. 여러 번 해줄수록 좋은 반죽이 나옵니다.

보통 저는 3~4번 정도를 접고 미는 것을 반복하는군요.


충분히 반죽이 밀어졌을때 긴 사각형 형태로 두 개를 자릅니다.
하나는 바닥판,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뚜껑(?)이로군요.


바닥판을 팬에 놓고 위에 사과를 가장자리만 남기고 넓게 펴둡니다.
그리고 가장자리에 노른자 물을 바릅니다.


뚜껑(?)을 덮고 가장자리를 포크 바닥으로 꾹꾹 눌러 붙여줍니다.
포크 자체가 반죽에 달라붙을 수 있기 때문에 밀가루를 조금씩 묻히며 하는게 좋습니다.


칼빵(..)을 내고 전체에 노른자 물을 바릅니다.
이 과정에서 실수하면 반죽이 얇은 부분이 찢어집니다. ...저도 오늘은 두 군데 정도 찢어먹었군요;


이대로 20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고 20~23분 정도 구워주면 됩니다.
...그런데 형광등을 켜고 플래시를 터뜨려서 그런지 사진이 아주 때깔(..)이 좔좔 흐르는군요;


오븐 샷은 안 찍었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댄 제 모습이 유령처럼 나오기 때문에...;


이것으로 완성... 잘 부풀었군요.
이대로 적당히 식혀준 다음에 잘라서 담습니다.


다른 각도;

이상... 이번에도 꽤 길었군요;

닫기



...후~ 이제 또 한동안 홈베이킹은 봉인 지정입니다. 남은 재료도 없고...

그냥 당분간 음식 이야기는 평범하게 먹고 마신 일에 대해서나 떠들어볼까 합니다;

by NeoType | 2007/11/18 21:24 | 음식 잡담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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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푸른 at 2007/11/18 21:44
와, 먹음직스럽네요. ^^
Commented by 히카리 at 2007/11/18 21:53
요리 잘 하시네요.>.<
그나저나 빵과자파이류는 정말 설탕과
버터를 들이 부어버리군요;
Commented by 굇수한아 at 2007/11/18 22:11
와아~~엄마손~~~
Commented by 핀치히터 at 2007/11/18 22:18
푸하핫. 정말 엄마손 파이로군요. ^^ 넘 맛나 보입니다.
네오타입님 언제 정모라도 해요. ㅠㅠ 저 네오타입님의 샤브레와 파이를 먹고 싶어요. ㅠㅠ
Commented by NeoType at 2007/11/18 22:36
푸른 님... 오늘은 사과가 꽤 많이 들어가 배불뚝이가 되었군요;
그래도 맛은 좋았습니다.

히카리 님... ...실제로 만드는 과정을 보면 후덜덜~한 경우도...;
그렇다고 필요한 재료를 빼버리면 영 싱겁지요.(?)

굇수한아 님... "붕어빵에 붕어가 들어가면 엄마손 파이에는 뭐가 들어가지..?" (..?!)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핀치히터 님... 호오~ 정모. 언젠가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요. 사람을 모으는 건 모르겠습니다만;
Commented by 쏘리 at 2007/11/19 01:26
파이중에 애플파이를 젤루 좋아하는데..너무 맛있어보여요~츄릅-
작업하시는게 시원시원해서 좋아요. 오븐이 꽤 커보이는데..부러워요.ㅠㅠ
전 작은 전기오븐이라 항상 작게 여러번 작업하느라...답답하거든요.
Commented by 성정 at 2007/11/19 12:09
대단해요;; 정말 멋있습니다 : ) 애플파이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단면사진이= _ = d)
Commented by NeoType at 2007/11/19 13:31
쏘리 님... 저희 집에서 쓰는 오븐은 가스오븐레인지로군요.
정작 1년 중 사용 횟수는 몇 번 안 됩니다...;

성정 님...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 지났지만 이미 반 이상이 없어졌군요;
Commented by 스콜라 at 2007/11/19 16:11
멋져요~ㅎ 굉장해요~ㅎ
종종 생각하는 거지만 못하시는게 없는 것 같아요~ㅎ
맛있겠다..;;
Commented by NeoType at 2007/11/20 07:49
...그냥 "잡식, 잡기"만 줄줄이 익히는게 좋아서리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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