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디] 레미 마르탱 V.S.O.P. (Remy Martin V.S.O.P.) by NeoType

프랑스 유명 꼬냑 브랜드 중 하나인 레미 마르탱(Remy Martin)社의 브랜디, 레미 마르탱 V.S.O.P.입니다.
가끔 영어식으로 "레미 마틴"이라 읽는 경우도 있는 것 같더군요.


"꼬냑(Cognac)"이라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급 술"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프랑스 꼬냑 지방에서 생산된 브랜디의 총칭입니다. 흔히들 일상에서는 "브랜디"라고 부르기보다는 "꼬냑"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혼동이 꽤 많기 때문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All brandy is not cognac, but all cognac is brandy"


즉, "모든 브랜디가 꼬냑은 아니지만, 꼬냑은 브랜디이다." 이것은 마치 샴페인과도 비슷하다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일상에선 거품 나는 와인을 전부 "샴페인"이라 부르지만, 진짜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지역에서 나온 것만이 샹파뉴"라 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로군요.

브랜디는 와인을 증류, 숙성시킨 술로 "브랜디(Brandy)"라는 말은 네덜란드 어 "Brandewijin(태운 와인)"에서 왔다 합니다. 이것이 나중에 잉글랜드로 전해져 "Brandywine"이 된 후 줄여서 "Brandy"가 되었다는군요.

양조주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와인을 증류한 이 브랜디는 가히 "술의 제왕", "술의 황제"라 불릴만한 가치가 있다 할 수 있겠군요.


레미 마르탱社는 1724년 창립 이래 꼬냑 업계에서 유명해진 회사로, 특히 그랑드 샹파뉴(Grande Champagne) 지역과 쁘띠뜨 샹파뉴(Petite Champagne) 지역만의 양질의 포도를 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두 지방은 단지 지명만 "샹파뉴"일 뿐, "샴페인"이 생산되는 샹파뉴와는 다른 지방이라 합니다.

이 두 지방의 포도로 만든 브랜디를 블렌딩하여 만든 제품에는 "핀느 샹파뉴(Fine Champagne)"라는 말이 붙게 된다 합니다. 병의 라벨에도 "Fine Champagne Cognac"이라 쓰여 있군요.

또한 V.S.O.P.란 "Very Superior Old Pale"의 약자로, 브랜디의 숙성기간 등급을 나타내는 말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Pale"이란 "창백한, 옅은" 등의 뜻이지만, 여기서는 "맑은, 투명한" 정도의 의미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말이 붙은 이유는 과거 일부 브랜디 제조자 중에서는 오래되지 않은 술을 일부러 색을 내기 위해 설탕을 태운 캐러멜로 착색을 했기 때문인데, 그렇게 착색을 했을 경우에는 투명하고 맑은 브랜디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군요.

이 숙성 기간 등급은 회사별로 다소 차이는 있습니다만, 일반적인 숙성기간 표기는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 (Three Star)
V.O. (Very Old)
V.S.O. (Very Superior Old)
V.S.O.P. (Very Superior Old Pale)
X.O. (Extra Old)
Napoleon

일반적으로 밑으로 갈수록 높은 등급입니다. 그런데 "프랑스 술인데 왜 죄다 영어?"...라고 하신다면 역시 이 꼬냑을 제일 많이 수입하고, 또 마시는 나라가 잉글랜드이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군요.

브랜디를 "브랜디"라 부를 수 있으려면 일단 증류 후 최소 1년의 숙성을 해야 하며, "스리 스타"를 붙이기 위해서는 2년 이상, 그리고 V.S.O.P.는 4년 이상이라 하는군요.
그러나 이는 회사마다 차이가 있으니 서로 다른 두 회사의 V.S.O.P.라도 그 숙성 기간이 다르다 할 수 있습니다.

이 레미 마르탱 V.S.O.P.는 새로 만든 통에서 5년을 숙성시킨 후 꺼내어 블렌딩을 한 후 오래된 통에 넣어 다시금 숙성시켜 병입한 것이라는군요. 


친절한 한글 라벨;
제가 가진 것은 반 병 사이즈인 350ml입니다.
조금조금 마시다보니 어느 새 몇 잔 안 남았군요;


스트레이트 잔에 한 잔... 아주 멋진 색입니다.

위스키는 보통 이렇게 스트레이트 잔에 마시거나 바닥이 두툼한 잔에 얼음을 채우고 온 더 락으로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브랜디도 이렇게 잔에 따라 마시기도 하지만 그 향과 깊은 풍미를 느끼자면 브랜디 잔을 써주는 경우가 많군요.


요로코롬 생긴 녀석이로군요.
일반적으로 이렇게 "다리가 달린 잔"은 술 자체에 손이 닿지 않게 하는 것이 목적인 반면, 이러한 브랜디 잔은 아예 잔 자체를 손으로 감싸 잡아서 손의 체온으로 술 자체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군요.
그리고 잔 자체의 크기가 크더라도 한 잔 분량인 30ml 정도만을 따릅니다.

손에 들고 천천히 잔을 돌리면 술이 점점 따뜻해지고, 가늘게 모아진 잔 입구를 통해 강렬한 향이 모여 퍼져가기 시작합니다. 코를 가까이 대면 코를 통해 가슴까지 확~ 퍼지는 이 찌르는 듯한 강렬한 향!
가히 "향기만으로도 취한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술 자체도 체온으로 따뜻하게 되었기에 입에서도 아주 복잡하게 퍼져 다양한 맛을 내는군요.


...손 모델 따위 없습니다; 그냥 제 손입니다;
이렇게 손가락에 딱 끼우면 손아귀에 딱 맞는 느낌이 참 좋군요.


요렇게 감싸 잡습니다.
그러고보니 왠지 이 브랜디 잔은 보통 영화나 어디에서 악역의 보스들이 항상 한 손에 쥐고 있을 듯한 이미지입니다;
거만하게 사장님 의자(..)에 몸을 묻고 앉아서 이 잔을 들고 있는 모습이 떠오르는 듯 합니다;


이 레미 마르탱 중 V.S.O.P.는 이 350ml뿐 아니라 500ml, 700ml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시중에서 350ml는 약 2~3만, 그리고 700ml는 약 40000~55000원 사이에서 구하실 수 있겠군요.


"술의 제왕" 브랜디, 그리고 브랜디의 최상급품인 꼬냑 지방의 한 잔...

힘든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천천히 여유있게 이 한 잔을 즐길 수 있다면 그보다 "풍요로운 사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덧글

  • Joker- 2007/11/21 20:57 # 답글

    사장님 의자에 앉아 다리 위에는 통통한 검은 고양이(러시안 블루) 얹어 놓고, 벽난로에서 장작이 타오르고, 동물 박제들이 가득히 장식된 방에서 브랜디 잔을 들고 있어야 됩니다!
  • 추유호 2007/11/21 20:58 # 답글

    저는 Napoleon 이 X.O보다 더 낮은 등급인줄 알고 있는데.. 맞나요?
  • NeoType 2007/11/21 21:31 # 답글

    Joker- 님... 거기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시가 한 개비라면 완벽하겠군요;

    추유호 님... 이 브랜디의 등급이라는 것은 위에 줄줄이 쓴 것처럼 "대략적으로 정해뒀을 뿐"인 것 같더군요. 여기저기 뒤져봐도 확실히 회사마다 제각각입니다;

    저 위의 기준으로 따지자면 사실 6년 이상만 숙성시키면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도 있으니... 등급의 우열을 가리기보단 회사마다 어떤 상품이 주력이고, 어떤 상품이 몇 년을 숙성시켰는가를 보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 에스j 2007/11/22 02:02 # 답글

    저는 꺄뮤의 광팬입니다! 레미 마르땡은 조금 심심하더군요. 그래서 칵테일에는 더 잘 어울리지만요. ^^;
  • NeoType 2007/11/23 00:28 # 답글

    까뮤... 그러고보니 늘 가는 주류 매장에서 주인 아저씨가 꼬냑을 그냥 마실 거면 까뮤나 헤네시를 추천했던 적이 있군요. 아직 마셔본 적이 없으니 다음엔 그것들도 맛보고 싶군요.
  • 에스j 2007/11/23 02:07 # 답글

    꺄뮤는 레미보다 단맛이 더 있습니다. 잔에 굴리다가 머금으면 확연하지요. 헤네시는 오히려 꺄뮤와 레미와 성향이 다릅니다. 개성있는 맛이랄까요;; 그래서 칵테일 레시피 중에 헤네시를 지정에서 요구하는 것도 있습니다. 참고로 헤네시는 VSOP가 XO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습니다.
  • NeoType 2007/11/23 12:35 # 답글

    오호~ 그렇군요. 일단 다음 목표(?)는 까뮤를 해볼까나...
    꼬냑은 다른 술들에 비해 특히 가격이 만만찮아서 이번에도 작은 걸 사겠군요;
  • zzzz 2008/09/06 18:23 # 삭제 답글

    dfdfddffd
  • 초보자 2009/11/07 00:44 # 삭제 답글

    소주만 먹다가 집에 요상한 술이 있길레 마시다가 첨보는 술이라서 확인중입니다
    감사합니다.
  • NeoType 2009/11/24 22:22 #

    초보자 님... 요상한 술이 바로 이것이었나보군요.
    좋은 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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