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캔 맥주도 아니고... by NeoType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많은 국산, 수입 주류들...
그것들의 전부를 접해보진 못했습니다만, 제 머리 속에 박힌 생각 중 하나로...

캔에 든 술은 보통 맥주가 일반적이고 KGB, 크루져 등의 혼합주 등만이 캔에 담겨 판매되고 있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주 의외의 물건들을 봐 버렸으니...

캔 와인!

...에... 음... 저기저기... 이거 참 뭐랄까...  <=처음 봤을 때의 생각;

아니 뭐... 와인이라고 반드시 병에 담겨야 한다는 규칙은 없으니 이런 것도 있는게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만... 뭐랄까... 마치 통조림 라면이나 아이스크림 라면을 처음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랄지... (...왜 죄다 라면인지..;)

사실 이 두 개는 산 것이 아니라 어머니께서 어딘가에서 받으신 것이라 합니다. 레드, 화이트 각각 4개씩 총 8개를 가져오셨더군요;
조금 검색을 해서 알아보니 이미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물건인 것 같더군요.


호주의 바로크(Barokes)社의 와인으로 가히 파격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캔에 와인을 담아 판매를 시작한 상품이라 합니다. 대략 2002년도부터 이러한 "캔 와인"을 판매하기 시작해서 화제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레드, 화이트 외에도 로제가 있고 각각의 스파클링으로 총 6종류가 있다고하니 이것도 꽤나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 http://www.wineinacan.com>

국내의 가격은 250ml 캔 개당 정가 9000원... 일반 병 와인의 표준 용량이 700~750ml인 것에 비하면 약 1/3 크기지만 일상 소비용 와인 중에서는 꽤 "값이 있는" 와인이라 할 수 있겠군요. 
그런데 확실히 혼자서 750ml짜리 한 병을 다 비우자면 꽤 부담스러우니 그것의 1/3 크기인 이것이라면 혼자 가볍게 한 잔 하기 딱 좋은 양인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꽤나 적절한 가격인 것 같군요.


그럼 이 레드와 화이트에 대해 좀 더 떠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이 캔 와인들은 모두 250ml, 알코올 도수 13도로 통일입니다. 그리고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병과는 달리 캔은 완전 밀폐라 "생산년도" 표시가 의미가 없겠군요. 대신 캔입 날짜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병에 든 와인은 마개로 인해 병숙성이 일어날 여지가 있습니다만, 이렇게 완전히 밀폐된 캔에서도 그러한 작용이 일어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포함 성분을 보면 일반 병 와인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포도원액과 산화방지제...
과연 실제 내용물은 어떠할지...


먼저 레드입니다.
카베르네 시라즈(cabernet shiraz)와 메를로(merlot)의 혼합이라... 시라즈 품종은 본래 프랑스에서 재배되던 것이 호주로 넘어가 그곳의 주력이 된 것이라는데, 확실히 호주산 시라즈 와인들은 꽤 강렬하고 맛이 좋더군요. 이건 어떤 맛이 날지...

꽤 진한 색이로군요. 
캔을 따는 순간 확~ 풍기는 향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내용물도 일반 와인과 같습니다.
양은 딱 3잔 분량이 나올 정도더군요.

천천히 향을 맡은 후 입에 넣고 굴리니 저도 모르게 "이거 멋지잖아~!" 라는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의외로 아주 훌륭한 맛이더군요. 부드러운 질감에 찌르는 듯한 강렬한 향과 묵직한 목넘김... 꽤나 수준급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화이트...
이 화이트는 마시기 약 30분 전에 냉장고에 넣어서 식힌 것입니다. 상온 중에 보관하다가 약간 서늘~하게 마시고 싶어서 이렇게 했군요. 냉장고에 계속 두면 너무 차가워져서 맛이 잘 나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화이트 와인도 그냥 실온에 뒀다 마시는 편이로군요.

보통 때는 화이트 역시 일반 와인 잔에 조금씩 따라 마십니다만... 오늘은 변덕으로 샴페인 잔을 써봤습니다.
한 캔이 딱 들어가는군요. 아주 크고길고 아름답습니다.

세미용(semillon)과 샤르도네(chardonnay)의 혼합이로군요. 이 중 샤르도네는 청포도 중에서는 특히 밀도가 높은 진한 포도라는군요.

탄산은 들어있지 않지만 냉장고에서 온도를 떨어뜨려서인지 기포가 좀 맺혔습니다.
색상이 연두빛이 살짝 도는 아주 샛노란 색입니다. 보통 오래되지 않은 화이트는 연두색이 조금 돈다고도 합니다만 이건 어떨지 모르겠군요.

단맛은 꽤 적고 혀에 살짝 퍼지는 산미와 산뜻한 느낌이 두드러지는군요. 입 안에 굴리니 입 안이 상큼한 향미와 부드러운 향으로 가득 차는 느낌입니다. 냉장고에서 조금 식힌 것이라 조금 오래 입에 물고 온도를 올리니 혀에 계속해서 다양한 맛이 퍼져가는군요.
이것도 꽤 멋진 와인입니다.

그리고...

저는 항상 와인을 마실 때는... 특히 레드 와인의 경우에는 항상 육포를 씹습니다. 화이트는 그냥 마시거나 치즈나 조금 먹는 정도로군요.
육포와 와인은 꽤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캔 와인들은 정말 의외의 복병이랄지... 그야말로 뒤통수를 강렬히 후려친(..) 물건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로제나 다른 버블 와인들도 마셔보고 싶어지는군요.
단, 역시 캔에 담긴 와인이다보니 와인을 마시기 전 코르크를 뽑는 즐거움이 없는 것이 약간 아쉽습니다;

그런데 와인은 기본적으로 향을 함께 즐기는 술이니 이 캔 와인은 따서 직접 입을 대고 마시면 그리 맛을 즐길 수 없습니다. 캔에 직접 입을 대면 좁은 캔 입구에서 술만이 입에 들어갈 뿐, 코로는 거의 향이 닿질 못하니 그 향을 100% 즐기려면 역시 잔에 따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저는 캔 맥주나 병 맥주도 반드시 잔에 마시는 편이로군요.
(괜한 까탈 부리긴~ ...이라고 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만... 그냥 제 취향입니다;)

다른 분들도 한 번쯤 즐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와인은 반드시 병에 담겨야 한다는 편견 아닌 편견을 확실히 날려준 물건들이로군요.

덧글

  • 히카리 2007/11/24 13:23 # 답글

    와아 멋진걸요. 가격이 궁금합니다+_+
  • 와달이 2007/11/24 13:35 # 답글

    확실히 잔에 따라 마시면 좋아요. 그런데 커피는 따라 드시지 마세요;;
    별 생각 없이 레스x를 따서 옆에 있는 유리잔 한개 잡아 주왁~부어 놓고
    보니..x스비는 거의 뭐랄까... 담뱃가 듬뿍 들어간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 뒤로 커피는 왠만하면 안따라 마시지요 하지만, 술은 여건이
    된다면 따라먹는게 +ㅁ+ 좋은거 같아요 ㅎ
  • MerLyn 2007/11/24 14:02 # 답글

    헐...저같이 와인 한보틀을 한번에 못마시는 사람이라면 저런거 정말 좋을듯!!!
  • NeoType 2007/11/24 15:49 # 답글

    히카리 님... 대충 정가 9000원이라 합니다만, 시중에서는 얼마에 파는지 모르겠군요.
    언제 이런저런 마트 순회(..)라도 해보며 찾아봐야겠습니다;

    와달이 님... ...캔 커피는 따라 마신다는 생각조차 못 해봤...;
    레X비라... 개인적인 캔 커피 취향은 맥X웰 오리지날이군요.

    MerLyn 님... 확실히 앞으로 이 와인을 자주 찾을 것 같습니다. 정말 혼자 마시기에도 적당하고 맛도 좋은 편이니 꽤 마음에 드는군요.
  • 스콜라 2007/11/24 17:01 # 답글

    와~ 신기해요!!ㅎ기대했던 것 이상이에요~!
    저도 조만간 구해서 마셔봐야겠어요~ㅎ

    근데..통조림 라면은 알겠지만.. 아이스크림 라면이라..세상은 참 어렵고 신기해요;;
  • 에루 2007/11/24 17:15 # 답글

    전 맛보다 캔 디자인이 더 끌리네요.
  • NeoType 2007/11/24 19:24 # 답글

    스콜라 양... 나쁘지 않은 물건이구만.
    ...아이스크림 라면은 뭐... 한때 사진이 돌아 화제가 됐던 그것...;

    에루 님... 캔 디자인... 디자인 자체는 깔끔해 보입니다만...
    왠지 마트에서 음료수들 틈에 섞어두면 잘 구분이 안 갈지도 모르겠군요;
  • 에스j 2007/11/26 00:40 # 답글

    칵테일용으로 사서 써도 될 것 같지만 너무 비싸군요. ㅠ_ㅠ 반값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사겠는데 말이지요;; 허나 혼자 먹는 와인은 너무 처치곤란이라 좋은 대안으로 보입니다. :) 종종 마트에서 같은 가격이라도 양이 더 작은 병을 찾던 게 떠올랐습니다.
  • NeoType 2007/11/26 08:03 # 답글

    사실 콜라 캔만한 걸 하나를 사고 9000원을 내는 건 뭔가 느낌이 묘할 것 같습니다;
    작은 병 와인은 그 종류가 꽤나 제한적이니 결국 이걸 사나 병을 사나 왠지 비슷할 것 같군요...
  • 시리벨르 2007/12/08 22:22 # 답글

    내년 생일날 한번 마셔 봐야 겠네요^^
  • NeoType 2007/12/08 22:35 # 답글

    한번쯤 마셔볼 가치가 있는 와인인 것 같습니다.
    "와인은 병에 담겨야 한다."라는 패러다임이 살짝쿵 붕괴되는 느낌이었군요;
  • morgain 2009/04/10 01:06 # 삭제 답글

    캔 와인 검색하다가 잠시 들르게 되었습니다. ^^:;
    원래 주량이 얼마 안되는지라, 병 와인을 사면 남기기 일수였는데(와인셀러도 없거니와ㅠㅠ)
    몇년전부터 캔 와인이 시판된다는 소문을 듣고 벼르고 있었어요.
    분당 ak플라자에서 행사를 하고 있어서 냅다 2병을 질렀습니다.
    캔 하나당 2500원을 하길래 이때다! 싶었지요. =_=;;(이넘의 실험 정신..)
    전 '로제'와 '로제 스파클링'을 갖고왔어요~
    확실히 캔 그대로 마시기 보다는 잔에 따르는 편이 좋겠더군요..^^
    캔 와인이라 큰 기대를 안해서 그런진 모르겠으나,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 NeoType 2009/04/18 23:58 #

    morgain 님... 캔 와인도 꽤 여러 상표가 있더군요. 확실히 와인 한 병 따면 아무리 주량이 강한 사람이라도 혼자서는 한 병을 다 비우긴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정말 이러한 캔 와인이 꽤 유용하더군요.

    로제와 스파클링 로제... 어떤 와인을 구입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꽤 무난하고 맛있게 마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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