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파우스트 (Faust) by NeoType

우리나라에서도 꽤나 인지도 있는 칵테일, 파우스트(Faust)입니다.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의 작품과 같은 이름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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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or 셰이크

화이트 럼 - 30ml
바카디 151 - 30ml
크렘 드 카시스 - 1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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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파우스트는 꽤나 변형이 많은 한 잔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레시피는 위와 같이 화이트 럼과 카시스, 그리고 도수가 높은 럼(Overproof Rum)을 섞어주는 것이로군요. 오버프루프 럼이란 대략 알코올 도수 70도 이상의 독한 럼으로, 대표적인 것이라면 바카디 151이 있군요.

이렇게 세 가지 재료를 텀블러 글라스에 얼음을 넣고 차례로 붓고 섞어서 만들기도 하고, 셰이커로 흔들어서 칵테일 글라스에 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일단 높은 도수의 럼이 들어있기에 대략 50도 이상의 강렬한 한 잔이 나오는군요.

그런데 얼마 전 한 바에 들렀던 적이 있는데, 거기서 주문한 파우스트는 꽤나 독특했습니다.
오늘은 거기서 마셔본 것을 떠올리며 제 나름대로 한 번 만들어보았군요.

재료는 화이트 럼과 카시스... 그리고 말리부 코코넛 럼입니다.

"...바카디 151은...?"...이라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거기서 마셔본 파우스트는 독하지 않고 매우 부드러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향을 맡았을 때 확~하고 코를 덮는 그 향... 더도말고 딱 말리부의 달콤한 향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로... 화이트 럼의 비율을 조금 높이고 카시스와 말리부를 넣은 것 같더군요.

간단히 빌드로... 텀블러에 큼지막한 얼음을 몇 개 넣고 차례로 붓고 잘 섞어서 완성입니다.
제가 해본 레시피는 화이트 럼 45ml, 말리부 15ml, 카시스 15ml로군요.

색상은 어두운 곳에서 보면 어른어른거리는 느낌의 검붉은 색을 띱니다.
그러나 밝은 빛이 있는 곳에서 보면 꽤 멋진 색이 나오는군요. 이미지적으로 딱 악마와 계약한 파우스트와도 같은 느낌의 색입니다.

만약 이 칵테일을 바카디 151을 사용해서 만들었다면 매우 강렬한 가운데 카시스의 향이 살짝 퍼지는 느낌이 되겠지만, 이렇게 코코넛 럼을 넣어 만들면 부드러운 코코넛 향이 떠도는 가운데 살짝 달콤한 맛을 풍기는 한 잔이 됩니다.
그때 마신 느낌에서 떠오르는대로 만들어봤는데, 다소 미묘한 차이는 있습니다만 왠지 비슷한 느낌이로군요.

여러 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칵테일이니 아시는 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강렬한 파우스트 외에 이러한 맛을 가진 한 잔이 있는 것도 꽤 독특한 느낌입니다.

덧글

  • 하로君 2007/12/28 20:46 # 답글

    하지만 역시 지옥같이 강렬하면서 또한 사람을 끌어당기는 향이라면..
    오리지널의 파우스트겠죠. =)
  • NeoType 2007/12/28 21:34 # 답글

    오리지널 파우스트는 참...;
    강렬한 맛도 맛이거니와 마실수록 목구멍이 따땃~해 지는 것이 헤어나기 힘든 매력이로군요.
  • 시리벨르 2007/12/29 11:30 # 답글

    우와아...절대 미각?아니면 절대후각?이라고 해야 하는건가요...1일 1칵테일...잘보고 있습니다^^
  • NeoType 2007/12/29 12:18 # 답글

    왠지 그런 절대 미각이나 음감 등, 뭐 하나만 딱 보고 전체를 알아내는 건 정말 꿈같은 이야기지요;
    사실 2~3개 정도로 간단하고 특색있는 재료만 들어가는 칵테일은 무엇이 쓰였는지 대충 느낌이 옵니다. 쓰인 술의 상표라든가 대략 어느 정도 쓰였는가...
  • 팍스 2009/11/08 01:29 # 삭제 답글

    ㅂ...발췌해가겠습니다~
  • lscitl 2009/11/14 00:53 # 삭제 답글

    레시피엔 151인데 사용하신건 화이트이신가봐요...?
  • NeoType 2009/11/24 22:24 #

    Iscitl 님... 151을 쓴 파우스트 사진은 여기 없군요. 위 사진은 제가 마셔본 것을 토대로 말리부를 써서 만들어본 것으로 151을 쓸 경우 색이 좀 더 짙어집니다.
  • 달빛물감 2010/02/16 23:28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NeoType 님의 이 글을 보고 당장 파우스트 재료사서 만들어본 칵테일 입문자입니다^^
    저는 오리지날 레시피로 바카디151, 바카디화이트럼, 크렘 드 카시스를 2:2:1의 비율로 섞어 봤는데요.
    NeoType 님의 게시글 속 붉은빛이 아닌 흑갈색의 빛을 띄더군요.
    혹시 바카디화이트럼 말고 말리부를 넣어야 저런 색을 볼수 있나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 쥔장은 아니지만 2010/02/17 17:11 # 삭제

    말리부는 투명합니다.

    카시스 회사에 문제가 있을까요?
  • 달빛물감 2010/02/17 20:46 # 삭제

    Marie Brizard 社 것으로 했습니다.
    위 사진상의 카시스와의 차이는 병뚜껑이 하얗다는 것뿐입니다.
    음... 카시스만 따라놓고 보니 붉으면서도 갈색이 더 강하네요.
    카시스의 색 차이인거 같네요^^;;
  • 쥔장은 아니지만 2010/02/18 21:14 # 삭제

    저 사진상의 카시스 회사도 달빛물감님거랑 똑같습니다!

    그렇다면 사진이 문제일지도...
  • NeoType 2010/02/21 20:15 #

    달빛물감 님... 이걸 만들어서 사진을 찍을 당시엔 특별한 편광렌즈 같은 것도 없이 플래시를 펑펑 터뜨리며 찍어서 밝게 나온 것 같군요^^;
    사실 크렘 드 카시스라는 술의 색은 대부분 갈색에 가까운 진한 보라색이다보니 칵테일로 만들었을 때 "예쁜 붉은색"은 잘 안 나오는 재료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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