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고든 (Gordon's Gin) by NeoType

런던 드라이 진 중 가장 고풍스러운 맛으로 유명하다는 진, 고든(Gordon's Gin)입니다.
보통 "고든스 진"이라 부르지만, 저는 그냥 "고든"이라 부르고 있군요.

최초 1769년에 런던 클러켄웰(Clerkenwell)에 증류소가 세워진 회사로, 스코틀랜드인 알렉산더 고든(Alexander Gordon)이라는 사람이 세운 것이라 합니다. 이 진은 그의 이름을 따서 "Gordon's Gin"이 된 것이로군요.

알렉산더 고든은 그야말로 "최고로 완벽한 런던 드라이 진"을 만들기 위한 고안을 했고, 실제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때 당시의 진의 제법을 지금까지 고수해오고 있고, 진 중에서는 유일하게 영국 왕실의 인증서(Royal Warrant)를 받았다 합니다.

이 진의 제법은 1769년 알렉산더 고든이 고안한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약 200여년간 유지되어 오고 있는데, 오직 12명의 사람에게만 그 제법이 전수되어 이어져왔다 합니다. 이는 마치 프랑스 수도원 리큐르인 샤르트뢰즈(Chartreuse)나 베네딕틴(Benedictine)과도 비슷한 면이 있군요. 대략적으로 알려진 재료는 쥬니퍼 베리와 코리앤더 씨앗, 안젤리카의 뿌리 등이 쓰이고 세 번의 증류를 거쳐 만들어진다 합니다.

이러한 전통 뿐 아니라 그 맛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진의 하나가 되었고, 오늘날의 명성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병의 형태는 위의 두 가지로군요. 왼쪽은 예전에 구해서 다 쓴 것, 그리고 오른쪽이 좀 더 최근에 구한 것입니다. 내용물은 둘 다 알코올 도수 43도, 용량 750ml로 같군요.
보통 구할 수 있는 병의 형태는 이렇게 투명한 병입니다만, 영국 본토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녹색 유리로 만든 병을 쓴다는군요.


본토에서는 이렇게 녹색 병을 써서 구분을 한다 합니다. 이름도 그냥 "고든스 런던 드라이 진"이 아니라 "고든스 오리지널(Gordon's Original)"이라 하고, 알코올 도수가 좀 더 높다 합니다.
왠지 한 번 써보고 싶군요...

잔에 한 잔...
풍기는 향에서 마치 세월이 느껴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다른 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찌르는 듯한 향이 나고 맛도 무거운 편입니다.

시중에서 대략 25000원 내외에 구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왠지 이 진도 취급하는 곳이 그리 많지 않아보이더군요. 요즘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봄베이 사파이어, 그 다음이 비피터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진으로 만든 마티니가 꽤 마음에 듭니다. 진을 그냥 마시는 것도 좋지만 진의 맛이 두드러지는 숏 드링크 계열의 칵테일에 특히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덧글

  • 에스j 2007/12/31 03:26 # 답글

    진에겐 미안하지만 한국의 소주와 동급이란 생각이 각인되어 있어서 손이 잘 가지 않아요;; (영국의 오리지널 병이 참이슬처럼 녹색일 줄은 몰랐습니다. OTL) 진 특유의 향을 싫어해서 이번에 봄베이를 들였는데, 과연!!
    ps. 리큐르 병 모아서 사진 한 방 부탁드려요!! 무진장 많을 것 같습니다. 신년기념, 자랑 한 번 하세요!>0<
  • NeoType 2007/12/31 09:33 # 답글

    사실 진이 그리 고급 술은 아니지요. 그런데 이 진도 상표에 따라 맛의 특징이 확연하고 그 향이 마음에 들어서 꽤 좋아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우리 나라의 "참이슬"이나 "처음처럼"같은 술은 소주라고 보기도 어려운 것이라 봅니다. 단지 주정에 물 섞고 감미료만 탄 물건이라... 언젠가는 전통 소주를 한 번 마셔보고 싶군요.
  • H 2007/12/31 16:00 # 삭제 답글

    안동소주...착! 감기죠 ㄱ캬르..간만에 다시먹고퐈
  • NeoType 2007/12/31 23:03 # 답글

    안동 소주... 말만 들었지 꼭 실물을 접하고 싶군요.
    처음 막 나온 술은 70도가 넘는다는데... 과연 어떨지;
  • 테루 2008/12/10 00:08 # 삭제 답글

    남대문에서 2만원에 파네요.. GILBEY는 더 싸요
    다음엔 둘중에 하나 골라볼까 하는데 길비스진 혹시 접해보셨는지요?
  • NeoType 2008/12/10 09:22 # 답글

    테루 님... 길베이도 있었습니까?
    책에서만 보고 왠지 궁금하던 상표였고 국내에선 찾아볼 수 없는 것인 줄 알았는데 만약 있다면 다음엔 저도 써봐야겠군요~
  • 신양수 2008/12/10 09:30 # 삭제 답글

    Gilbey 샀는데 맛은 약간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런던드라이진 이 아니고
    잉글리쉬진 아닌가 싶어요. 라벨을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 NeoType 2008/12/10 17:20 # 답글

    신양수 님... 저도 말만 들었으니 만약 구할 수 있다면 일단 마셔보고 판단해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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