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롭 로이 (Rob Roy) by NeoType

오랜만에 하는 칵테일 포스트로군요.
그 동안 문명과 떨어져 금욕적인 생활(..)을 하며 지내다가 오랜만에 알코올이 들어가니 제 몸의 Alcohol Resist 수치가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스나 레몬, 기타 부재료 등도 다시 준비해야 할 것 같군요. 손을 놓고 있으면 새로 시작해야 할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할 칵테일은 롭 로이(Rob Roy)... 뭔가 사람 이름같은 이름입니다.
실제로 이 칵테일은 한 실존 인물의 애칭에서 따 온 한 잔이라 하는군요.
마티니와 더불어 제가 꽤 좋아하는 칵테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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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스터

스카치 위스키 - 45ml
스위트 베르뭇 - 15ml
앙고스투라 비터스 - 1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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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롭 로이"란 스코틀랜드의 영웅, 로버트 로이 맥그리거(Robert Roy MacGregor)의 애칭이라 합니다.
"로버트"의 애칭이 "Rob"이기에 "롭 로이"가 되는 것이군요.
...까딱 잘못해서 소문자로 "rob"이라 썼다간 당장 "도둑"이 되어버립니다;

흔히 알려진 잉글랜드 쪽의 유명한 영웅 이야기라면 단연 로빈 후드(Robin Hood) 이야기가 빠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로빈 후드는 잉글랜드의 민중 전설과 같은 이야기지만, 이 스코틀랜드의 롭 로이는 실존 인물로 마치 전설과도 같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는군요.
그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Highland)의 국민 영웅과도 같은데, 『아이반호(Ivanhoe)』등을 쓴 스코틀랜드의 작가 월터 스콧(Walter Scott)의 동명의 소설 『롭 로이(Rob Roy)』로 오랜 세월에 걸쳐 대중에 알려지게 되었다 합니다. 그러고보니 영화로도 동명의 작품이 만들어진 적이 있던 것 같군요. 흥행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이 인물에 대해 그리 자세히 아는 바는 없습니다만, 1712년 그는 자신의 일족을 위해 몬트로스 백작(Duke of Montrose)에게서 돈을 빌렸다가 그 돈이 갑작스레 사라지고 몬트로스 백작에게 땅을 빼앗기고 학대를 당하게 되었다 합니다. 그리하여 그는 백작에게 선전포고를 하여 대항을 시작해 치열히 싸우고 몇 차례 투옥되었다 탈출한 후 결국 공식적으로 완전히 면제를 받게 되었다 하는군요.

그 후 그는 발퀴더(Balquhidder)에서 가족과 함께 여생을 보내다 1734년 12월에 자신의 집에서 임종을 맞게 되었는데, 이때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롭 로이가 죽기 전 과거 그의 적이었던 사람이 찾아왔는데, 이때 그는 완전 무장을 한 채 그를 맞았고 "롭 로이는 적에게 무방비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떠난 후 파이프 연주자에게 "우리는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다."를 연주하게 하고는 연주가 끝나자 세상을 떠났다 합니다.

현재 그의 무덤은 스코틀랜드에 있으며 1803년 이 무덤을 방문한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는 "롭 로이의 무덤(Rob Roy's Grave)"이라는 시를 썼다 하는군요.


이야기가 길었지만, 이 칵테일 롭 로이는 이 인물의 이름을 딴 칵테일입니다.
재료가 "칵테일 맨해튼"과 거의 유사하지만, 다른 점이라면 이 칵테일에는 반드시 스카치 위스키를 써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때로는 "스카치 맨해튼"이라고 불리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만, 역시 "스코틀랜드의 영웅"답게 스카치 위스키를 써주는 것이 예의이자 정통 방식이라 할 수 있겠군요.

스카치는 맥켈런, 스위트 베르뭇은 언제나처럼 친자노 로소...
그리고 비터스입니다.

맥켈런은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 지방에서 만들어지는 유명한 위스키인만큼 이 칵테일에 더없이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부드러운 향과 강렬한 맛이 특히 매력적인 느낌이로군요.

얼음이 든 잔에 재빠르게 스터해서 잔에 걸러 따라냅니다.
색상은 농담이 짙은 검붉은색이 나왔습니다.

체리로 장식.
맨해튼과 마찬가지로 이 롭 로이도 체리 장식이 흔히 쓰입니다.

맛은 버번 위스키가 쓰이는 맨해튼과는 다른, 스카치 특유의 나무의 향과 스위트 베르뭇의 풍미가 만나 짜릿하게 퍼지는군요.
개인적으로 위스키는 버번보다 스카치를 좋아하기 때문에 저는 이 롭 로이를 꽤나 좋아합니다.

영웅의 이름을 딴 칵테일, 롭 로이...
풍기는 분위기와 그 맛이 매우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한 칵테일입니다. 중후한 멋을 즐기는 분이라면 딱 어울릴 한 잔이라 생각합니다.

덧글

  • 슈지 2008/01/18 18:25 # 답글

    스카치가 베이스라...한번 마셔보고 싶네요. 요새 알콜 섭취가 충분하지 않아서 다소 힘들거든요.
  • 추유호 2008/01/18 19:15 # 답글

    자꾸 비터스 쓰시니 따라 만들 수가 없군요-_-
    비터스 있는 것과 없는 것의 맛 차이가 큰가요?
  • NeoType 2008/01/18 21:23 # 답글

    슈지 님... 알코올은 삶의 활력소.(..)
    시중 바에서 취급하는 칵테일은 보통 맨해튼인데... 어떤 곳에서 마셔본 맨해튼의 맛은 스카치 위스키를 써서 만든 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추천할만한 칵테일입니다.

    추유호 님... 사실 아주 두드러지는 큰 차이는 없습니다. 비터스의 역할은 특유의 향을 살짝 주는 정도이니, 때로는 없어도 무방하다 하더군요.
    오히려 위스키 자체의 향이 강할 경우엔 묻히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정식 레시피는 저렇게 하기에 그에 맞춰 만들어 본 것입니다.
  • Ax3 2008/01/18 21:49 # 삭제 답글

    비터즈 빼고 보모어로 만들어 마셨더니 보모어 맛만 남아버렸습니다. OTL
    맥켈란은 향이 부드러우니 잘 어우러지더군요.
  • NeoType 2008/01/19 09:01 # 답글

    보모어... 말만 들었지 아직 마셔본 적이 없군요.
    보모어 맛만 남는다라... 꽤나 강렬한 맛이 나는가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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