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군인들 (자작) by NeoType

오랜만에 자작 칵테일입니다.
보통 이렇게 창작 칵테일을 하나 만드는 것은 그때그때의 순간적인 기지로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고 오랜 시간에 걸쳐 상상해서 만드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칵테일은 사실 훈련 기간 중에 생각해본 것이로군요.

우리 나라 군인들의 전투복의 색에서 착안한 칵테일, "대한민국 군인들"입니다. 영어로는 "ROK Soldiers"라 할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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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셰이크

화이트 럼 - 15ml
다크 럼 - 15ml
미도리 - 30ml
파인애플 주스 - 1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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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럼과 메론 리큐르인 미도리, 파인애플 주스를 셰이크해서 잔에 따른 후 다크 럼을 위에 띄운 형태입니다.
우리 나라 군의 전투복은 크게 네 가지 색이 쓰이는데, 대충 간단히 표현해보면 녹색, 검정색, 노란색, 갈색이로군요. 역시 산지가 많은 우리 나라 특유의 환경에 맞춘 색으로, 딱 각을 잡아 몸에 걸치면 아주 멋져보인다 생각합니다. 단, 대부분의 사람들의 의견은 왠지 빈티가 뚝뚝 묻어난다고도 합니다만...;

<사진 출처 - 육군 홈페이지(http://www.army.mil.kr/)>

이번 훈련 기간 중에 제가 가장 많이 본 색은 역시 이 전투복 색이로군요. 아침에 눈 떠서 밤에 잠드는 시간까지 내내 이 옷을 걸치고 살다보니 왠지 이 색과 이미지를 살린 칵테일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주말은 빨래 등의 개인 정비 시간이 많이 주어지는 편이라 비는 시간에는 어떻게 하면 괜찮은 칵테일이 하나 나올까, 하는 생각을 하며 지냈군요.

그리하여 전투복의 주가 되는 색은 역시 녹색... 이 녹색을 표현하자면 녹색 리큐르인 페퍼민트 그린 또는 미도리를 써주는 것이 좋을 것 같더군요. 그러나 만약 페퍼민트로 녹색을 내면 특유의 강렬한 향과 맛으로 맛의 밸런스를 맞추기 힘들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미도리로 결정, 그 후에 나머지 재료들을 떠올리는데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사실 전투복을 멀리서 보면 녹색과 갈색만 두드러질 뿐, 나머지 색은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 편입니다. 그렇기에 녹색과 갈색 두 가지만을 부각시킨 이미지로 만들어봤습니다.

화이트 럼과 다크 럼은 바카디... 그리고 미도리와 파인애플 주스입니다.
미도리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녹색(緑, みどり)"이라는 이름의 일본산 리큐르로, 전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녀석이고 우리 나라에서도 아주 자주 보이니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합니다;

화이트 럼과 미도리, 주스를 가볍게 셰이크해서 잔에 따릅니다.

그리고 위에 다크 럼을 천천히 띄워주면 완성이로군요.
다소 갈색이 부족한 느낌도 듭니다만, 처음 생각대로의 이미지가 나와준 것 같습니다.

색상적으로 미도리의 색이 밝고 위에 뜬 럼의 색이 연하다보니 테두리 부분은 강조되어 보이지만 가운데 부분은 녹색으로 보이는군요.

맛은 위에 뜬 럼으로 첫 맛은 강렬하지만 혀에 퍼지고 목을 넘기는 느낌은 달콤한 메론과 파인애플 향이 퍼지는 맛이로군요.
그리 괴악한 맛(..)이 아닌 적당히 마실만한 맛이 나와줘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뭔가 약간 부족한 느낌도 들지만 어쨌든 칵테일, "군인들"이었습니다.

덧글

  • 하로君 2008/01/26 17:22 # 답글

    ....우울하군요. ㅠ_ㅠ
    위에 151을 올리고 불을 붙이면 "훈련병" 이라던가.;
  • 시리벨르 2008/01/26 17:27 # 답글

    에에...그 방사능에 노출되어 변형된 슬라임이라거나...오크가 떠오르는 위험한 색...이라기 보단 고등학교 시절 하루에도 수십번씩 물에 희석시키던 수용성 윤활유가 생각나는군요
  • 스콜라 2008/01/26 18:42 # 답글

    앗! 이것은!!! 근데 정말 색이 예뻐요~ 군인하고도 어울리긴 하지만... 음..ㅎㅎ
  • 팡야러브 2008/01/26 19:03 # 삭제 답글

    하로님 훈련병이라고요? ㅋㅋㅋㅋㅋㅋ
    저게 A B C급 전투복에 따라 색깔이 조금씩 다른... ㅡ_ㅡ;
  • MerLyn 2008/01/26 20:24 # 답글

    하로님 말에 대 폭소 ㅎㅎㅎㅎㅎ
    이거 응용하면 장교나, 장군도 만들수 있을것 같(.............)
  • 에루 2008/01/26 21:18 # 답글

    그러기엔 너무 밝은 색이군요.
  • 역설 2008/01/26 21:40 # 답글

    색이 독극물 같아 (.....)
    이거 테두리에 각을 잘 잡아줄 수록 더 멋진 칵테일이 되는 건가? (....) 대충 막 흐리게 부우면 예비군 막 이러고
  • 아무로 2008/01/26 23:44 # 답글

    151을 올리고 불을 붙이면 "훈련병, 대충 막 흐리게 부으면 예비군... 완전 자지러집니다. ^^;;
  • 배길수 2008/01/27 01:04 # 답글

    그냥 생각일 뿐이지만 그래스호퍼에 다른 갈색 리큐어를 첨가하면 어떨지요?
    파스맛 나는 병영생활...(쳐갈린다)
  • 핀치히터 2008/01/27 09:27 # 답글

    저도 하로군님 댓글 읽고 대폭소.
    왠지 사연을 들으니 슬프군요. ㅠㅠ
  • NeoType 2008/01/27 10:26 # 답글

    하로君 님... 헉..! 훈련병은 말 그대로 "불나게 구른다"로군요;

    시리벨르 님... 사실 이것도 그리 몸에 좋아보이는 색은 아니군요. ...윤활유라...;;

    스콜라 양... 나름대로 봐줄만한 색상이긴 하군. ...이름만 "군인"이 아니었다면...;

    팡야러브 님... 확실히 색상이 몇 가지 있었지만 전 제가 입고 있던 걸 기준으로 했군요.
    ...그게 무슨 종류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MerLyn 님... ...왠지 이 이상 상상하기 무섭군요;
    장군은 별사탕을 곁들여 내주면 될까나...;

    에루 님... 미도리 색이 꽤 밝고 거기에 파인애플이 들어가서인지 형광에 가까운 색이 나왔군요.
    사실은 조금 무거운 분위기의 녹색을 원했었지만...

    역설... 훗~ 그럼 언젠가 자네에겐 대충 부어서 만들어주지. (..)

    아무로 님...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아요~" (..)

    배길수 님... 과연! 페퍼민트를 파스라 하면 꽤나 그럴싸하군요~

    핀치히터 님... ...몸의 활동이 제한되면 머리 속으로 놀 수 있는 것이 인간이란 동물. (..)
    할 게 없으니 이런 게 떠오르더군요;
  • 신양수 2008/05/24 13:27 # 삭제 답글

    색깔과 맛도 좋아보이는데 이름이 별로임.
    Soldier on the run 어떨까요? (ㅋㅋ 제안임) "퇴각병사"
  • NeoType 2008/05/25 08:08 # 답글

    신양수 님... 솔직히 이름은 그냥 적당히 붙인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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