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셰이커... by NeoType

"칵테일"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연상되는 말들을 줄줄이 나열해보면...

술섞기, 양주, 비싼거, Bar, 바텐더, 흔드는거, 손잡이 긴 잔, 불쑈(..) 등등... 

뭐... 흔한 이미지들을 뽑아보자면 대충 이 정도라 생각합니다. ...뭔가 왜곡스런 것도 끼어있지만;

그러나 그 중 반드시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단연 신나게 흔드는 셰이커라 할 수 있습니다. 술을 "섞는다"라는 이미지가 가장 잘 드러나는 도구이기도 하거니와 멋지게 흔드는 것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로군요. 

잡설이 길었습니다만... 오늘은 이 셰이커에 대해 조금 떠들어볼까 합니다.
쓰다보니 꽤 늘어나서 일단 가려둡니다.

가림판...이란 것을 요즘도 쓰려나;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셰이커는 이 두 가지 형태로군요.

흔히 가장 많이 알려진 셰이커의 이미지는 가장 왼쪽과 같은 형태입니다. 보통 "셰이커"라 부르지만 정식으로는 "코블러 셰이커(Cobbler Shaker)"라 부른다는군요.

그리고 오른쪽은 셰이커로 보이지도 않고 웬 맥주잔 두 개에 스댕 컵(..) 한 개일 뿐이로군요;

이렇게 금속제 컵과 유리잔을 겹쳐서 쓰는 방식의 셰이커를 "보스턴 셰이커(Boston Shaker)"라 부른다 합니다. 유리잔은 저 금속 부분보다 약간 입구가 좁은 튼튼한 잔을 쓰는 것이 좋은데, 흔히 많이 보이는 저런 잔이 가장 알맞은 것 같습니다. 보통 저 유리잔은 용량에 상관 없이 잔 입구의 크기가 거의 비슷하고, 때로는 저것을 믹싱 글라스로 쓰는 경우도 있다는군요.

셰이크할 재료의 양에 따라 유리잔의 크기를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그러면... 각각의 셰이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코블러 셰이커... 이것도 사이즈와 형태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공통적으로 세 부분으로 구성되는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보디(body), 스트레이너(strainer), 캡(cap)이로군요. 즉, 보디인 잔 부분에 얼음을 채우고 재료를 넣고 스트레이너와 캡으로 잘 닫아 흔든 후 캡만을 열고 따르는 방식입니다.

자체에 스트레이너가 달려 있으니 자연스럽게 걸러져 따라지게 되는 것이로군요. 만약 직접 짠 레몬 주스를 쓸 경우엔 레몬 과립이 떠다니는 경우가 있고, 또는 셰이크로 인한 얼음 부스러기 등이 생길 수가 있는데 이럴 경우는 촘촘한 망으로 한 번 더 걸러 따라주면 되겠습니다.

요런 방식으로 따라주면 깨끗히 걸러져 얼음 부스러기로 인해 술의 맛이 묽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제가 가진 셰이커는 약 250ml 정도의 작은 사이즈입니다. 그래서 보통 약 60~90ml 정도의 숏드링크 계열 칵테일을 만들 경우에는 이 셰이커를 주로 쓰는군요.

다음으로 이 보스턴 셰이커... 처음에는 왠지 일반 셰이커에 비해 번거로운 느낌이었습니다만 익숙해지니 이것도 꽤 편리하게 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크기가 크다보니 자주 쓰지는 않는 편인데, 이제까지 제가 소개한 칵테일들 중 "좀비(Zombie)"나 "마이타이(Mai Tai)"와 같이 양이 많으면서 셰이크를 해주는 칵테일의 경우에 쓰면 편리하더군요.

쓰는 방식은... 하나의 예시로 직접 보여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으니 직접 만들어보겠습니다.
만드는 것은 무알코올 에그노그(Eggnog)로군요.

우선 유리잔 부분에 필요한 재료들을 넣습니다.
여기 들어있는 것은 계란 하나에 설탕, 그리고 우유로군요.

재료에 얼음을 수북히 넣고 금속컵을 위에 덮습니다. 흔들었을 때 분리되지 않도록 최대한 쿵~ 내리치듯 강하게 끼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신나게 흔들어줍니다. 방식은 여러 가지지만, 저는 오른손으로 유리, 왼손으로 금속컵을 잡고 오른쪽 어깨 위에서 앞뒤로 강하게 흔들어주는군요. 이 에그노그는 계란이 쓰였으므로 약 50~60회 이상 금속컵을 잡은 손이 시릴 정도로 강하게 흔들어줍니다.

허~옇게 서리가 맺혔군요. 유리잔쪽으로도 내용물이 보이니 안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군요.
이제 금속컵을 아래로 해서 세운 후 옆을 툭툭 쳐주면 자연스레 유리잔이 빠져서 분리가 됩니다.

그리고 별도의 스트레이너로 걸러 잔에 따르면 완성이로군요.
이렇게 보스턴 셰이커는 자체에 스트레이너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별도로 스트레이너가 필요합니다.

대충 이런 방식이로군요. 저는 양이 많은 칵테일의 경우만 이 보스턴을 쓰지만, 사실 코블러든 보스턴이든 취향에 따라 골라 쓰면 될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셰이커를 흔드는 방식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많습니다. 물론 흔드는 재료에 따라서도 달라지지만 셰이커 자체를 던지고 받거나 하는 칵테일쇼는 차치하고, 일반적으로 흔드는 방식만을 보면 바에 따라, 그리고 사람에 따라 사용하는 셰이커가 다르고 흔드는 방식도 전부 다양하더군요. 그러나 셰이커의 목적은 속에 든 얼음 사이로 술을 움직이며 차게 식히고 공기를 넣는 것이 목적이니 요는 "잘만 섞으면" 되는 것이라니 상관은 없다 합니다. 그러나 공통적이라면 내용물이 "8자를 그리듯" 흔드는 것이 기본이라고 하는군요.


그러고보니 최근 "비디오저그(www.videojug.com)"라는 사이트를 돌아다니는 것이 꽤 재미있더군요.
이곳의 한 영상 중 진 피즈를 만드는 것이 있었는데, 왠지 참고가 될까 싶어 영상의 링크를 남겨봅니다.


덧글

  • 굇수한아 2008/02/13 15:09 # 답글

    불쇼라.....ㄷㄷ 쉐이커랑 얼음이랑 커피믹스만 있으면 최고죠~ㅋㅋ
  • 하로君 2008/02/13 15:34 # 답글

    보스턴은 "시끄러워서" 잘 안쓰게 되더군요. ;;;
  • NeoType 2008/02/13 15:53 # 답글

    굇수한아 님... 커피믹스는 미숫가루 셰이커에~(..)

    하로君 님... 확실히 크기에 비해 얼음이 적게 들어가니 "잘그락~잘그락~" 꽤 시끄러운 편이군요;
  • 피해망상 2008/02/13 16:01 # 답글

    소방서 사표 내는 날 100일정도 남았는데, 때려치고 나서 이것저것 만들어먹으려면(..)

    하나 사놔야겠네요.
  • 아미고 2008/02/13 16:03 # 답글

    손이 고우셔여(〃´∀`〃)
  • 너프 2008/02/13 20:55 # 답글

    예전에 보스턴셰이커쓰다가 잔이 '절대' 안빠져서 고생한 기억이..(..)하도 손으로 붙잡고 낑낑대서 칵테일이 미지근해졌더군요. 가슴아픈 기억입니다;
  • NeoType 2008/02/13 21:36 # 답글

    피해망상 님... 역시 직접 만져보고 손에 맞는 셰이커를 사는 것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아미고 님... 조명빨입니다.(..)

    너프 님... 얼마나 꽉 끼어있었으면;
    미지근할 정도라면 얼음이 다 녹을 때까지도 안 빠졌던겁니까...;
  • Evinka 2008/02/14 02:11 # 삭제 답글

    바에서 쑈잉을 하시는 바텐더분들은 보통 틴(보스턴쉐이커?)사용하시던데...

    마구 흔들다가...마지막에 믹싱글라스 옆구리를 주먹으로 퍽!! 하시더군요..ㅡㅡ;;

    그런 그냥 잘열리드라구요;
  • 아무로 2008/02/14 03:39 # 답글

    전 코블러 쓰다가 캡이 절대! 절대! 안 빠져서리 보스턴으로 갈아탔답니다. 손목 바깥쪽 뼈 윗부분으로 쳐서 열지요.
  • NeoType 2008/02/14 11:20 # 답글

    Evinka 님... 그냥 스댕컵(..)을 퍽~ 치면 유리잔이 톡~하고 분리되지요;
    코블러 셰이커도 안 빠지면 무작스레 잡아뽑지 말고 툭툭 쳐가며 열면 잘 열립니다.

    아무로 님... 사실 저도 처음 반짝반짝한 새걸 쓸 때는 워낙 뻑뻑해서 한 번 빼려면 힘차게 씨름 한 번 해줘야 했었군요. 쓰다보니 점차 길이 드는 것인지 요즘은 꽉 끼워도 빼고 싶을 때 빼는 요령이 생기더군요.
  • MrBB 2008/04/29 08:07 # 삭제 답글

    와~ 스트레이너로 계란 흰자를 저렇게 분리할 수 있군요~!!! 0ㅁ0
    네타님 덕분에 항상 좋은 칵테일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감사드려요~!! ^^
    셰이크는 어느정도 제 리듬을 찾은 것 같은데, 스터가 너무 어려워요 ㅠㅠ
  • NeoType 2008/04/29 22:08 # 답글

    MrBB 님... 애초에 저 스트레이너를 계란 분리기로 사용하는 곳도 있더군요.
    스터는 참... 보기는 간단한데 은근히 까다롭죠^^;
  • 테루 2008/12/10 00:14 # 삭제 답글

    보스턴 잘못 끼면 내용물이 삐질삐질 나오는게... ㅠ,ㅠ;
  • NeoType 2008/12/10 09:24 # 답글

    테루 님... 보스턴은 딱히 정해진 사이즈가 없으니 적당히 꼭 맞는 크기의 유리잔을 골라서 "쿵~"하고 내리쳐서 완전히 끼우지 않으면 안 되지요. 그리고 일반 코블러 셰이커에 비해 흔들 때 무진장 시끄럽다는 점이 단점일까요;
  • 이제민 2009/02/24 19:09 # 삭제 답글

    사진 몇장만 퍼갈꼐요 ^^;;
  • 미뉴엘 2009/12/11 02:15 # 답글

    전 아직까지 보스턴 쉐이커는 못쓰겠더군요. 주변분들이 말하기를 보스턴 쉐이커는 자신만의 쉐이킹 방법이 필요하다던데 전 아직까지 보스턴쉐이커는 잡는것도 약간 힘들달까요. 그래서 흔히 말하는 스탠다드 쉐이커가 굉장히 좋습니다.
  • NeoType 2009/12/13 15:54 #

    미뉴엘 님... 보스턴 셰이커도 손에 익으면 꽤 쓰기 좋더군요.
    무엇보다 훨씬 용량이 크니 제 경우엔 보스턴은 준 벅같은 롱 드링크를 셰이크할 때 주로 쓰는군요. 제가 셰이커를 잡는 방식은 유리잔을 셰이커에 쿵~ 때려 끼우고 오른손에 유리잔 부분을 아래로 잡고 왼손 끝으로 셰이커 본체 바닥을 살짝 고정시켜 잡고 오른쪽 어깨 위에서 위아래로 힘차게 흔듭니다.
    뭐, 역시 보스턴은 자신만의 셰이킹 방식을 하나 익히는 것이 편리하지요.
  • ㅇㅅㅇ 2010/01/03 03:26 # 삭제 답글

    쉐이커 구입은 어디서 할수 있나요? 제가 입문이라. 궁금해요 ㅇㅅㅇ
  • NeoType 2010/02/21 20:08 #

    ㅇㅅㅇ 님... 주로 그릇 전문매장에서도 구하실 수 있고 요즘은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도 자주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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