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가리발디 (Garibaldi) by NeoType

모아둔 술장을 가만히 보다보면 자주 쓰는 것들은 무서울 정도로 바닥을 비우는 반면, 한 병을 사서 조금씩 아끼며 두고두고 쓰는 것이 있거나 아니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일부러 손을 대지 않는 병이 있기 마련이로군요.

그 중 캄파리... 이른바 비터 캄파리(Bitter Campari)라고도 부르는 쓴 맛과 붉은 색이 인상적인 리큐르인데, 단독으로 마시기엔 너무나 강렬한 쓴 맛으로 거부감이 들지만 토닉 워터에 타면 꽤 마시기 좋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 그리 자주 쓰지는 않는 편이로군요.

그런 이유로, 오늘은 캄파리를 이용한 간단한 칵테일인 가리발디(Garibaldi)입니다. 흔히 "캄파리 오렌지(Campari Orange)"라고도 알려져 있는 한 잔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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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캄파리 - 30ml
오렌지 주스 -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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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의 이름인 "가리발디"란 이탈리아 통일에 크게 기여한 이탈리아의 영웅, 주세페 가리발디(Giuseppe Garibaldi, 1807~1882)의 이름을 딴 것이라 합니다. 이 사람에 관련된 특히 유명한 일화로 남부 이탈리아 정벌시 시칠리(Sicily) 섬 상륙 당시 1천여 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군의 지휘를 맡고 있었는데, 구분을 위해 모두 붉은 셔츠를 입게 해서 "붉은 셔츠대(Red Shirts)"라 불렸다 합니다.

그리하여 시칠리의 오렌지와 그 셔츠와도 같은 붉은 캄파리를 섞은 이 칵테일이 만들어졌다 하는군요.

그러면 재료입니다.

캄파리에 오렌지 주스... 간단한 재료들입니다.

재료 자체는 간단하나 정작 이 캄파리를 즐기는 분이 많지 않으니 의외로 마이너한 재료인지도 모르겠군요.

빌드 방식으로 얼음이 든 잔에 캄파리를 붓고 오렌지를 채우고 잘 저으면 완성입니다.
캄파리가 오렌지에 비해 약간 비중이 있는 편이라 층이 지지 않게 잘 섞어줘야겠군요.

장식은 굳이 필요 없지만 레몬 조각을 하나...
흔히 오렌지 주스가 쓰인 칵테일이라면 장식은 오렌지 조각으로 해주는 것이 정석이겠습니다만, 평소 오렌지는 비치해두지 않고 만약 들어온다면 그냥 먹기도 아까우니(..) 주로 레몬을 써주는 편입니다.

캄파리의 씁쓸하면서도 싸~한 맛이 오렌지 주스 덕분에 향긋하고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느낌이로군요. 토닉 워터를 섞는 것과는 다른 독특한 맛이 있지만 왠지 다소 취향을 탈법한 맛입니다.

왠지 저는 페르노(Pernod)나 이런 캄파리같은 허브계 리큐르는 처음에는 다소 접하기 힘들지만 일단 그 맛을 알게되면 그것만 찾게 되는 "홍어"와 비슷하다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홍어 맛을 잘 모릅니다만...;)
저는 그나마 이 캄파리는 비교적 강하지 않은 편에 속한 리큐르이기 때문인지 처음에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점차 마음에 들게 되더군요.

덧글

  • 녕기君 2008/02/15 19:43 # 삭제 답글

    붉은셔츠! 우리 무쏠리니 영감님?!
  • chadic 2008/02/15 20:04 # 삭제 답글

    와달이랍니다.
    ㅋ 수술하고나서 이제야 자대 복귀하는군요 >_<
    수술한사람이 -_- 휴가나가서 술 마실 생각부터 하는건.... 잘못된걸까요 ㅋㅋ
    아아~ 침이 꼴딱 넘어갑니다. 왜그런지 전 약간 쌉쌀한 맛 나는것이 좋더라구요 ㅎ
  • 하로君 2008/02/15 20:19 # 답글

    진짜 캄파리는 아무 생각없이 집어들면 반드시 후회하게 되는 리큐르이지요. ;
  • NeoType 2008/02/15 20:40 # 답글

    녕기... ...그분과 관계 있었던가...;

    chadic 님... 아~ 오랜만이십니다~
    수술은 잘 되셨나보군요. 그나저나 티스토리로 옮기셨군요;

    하로君 님... 처음엔 "괜히 샀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여기저기 섞으니 점차 저 맛에 익숙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냥은 거의 못 마십니다만...;
  • 배길수 2008/02/15 23:02 # 답글

    히틀러는 갈색 셔츠단, 무쏠리니는 검은 셔츠단입니다. 가리발디는 우루과이 해방운동 시절부터 빨간색 셔츠가 트레이드 마크였다고 하더군요. 뭐 갈색, 검은색, 붉은색이었던 이유는 구하기 쉬워서일 겁니다. 빨간색 셔츠는 우루과이에서 아르헨티나 푸줏간으로 대량 수출했기 때문에 대충 구해서 입었다는 전설이(...)
  • NeoType 2008/02/16 00:12 # 답글

    푸줏간의 붉은색이 오래되면 갈색이~ (?)
    ...그러고보니 이 가리발디도 "붉은 셔츠"라고 하는 곳도 있고 "붉은 스카프"라고 하는 곳도 있어서 왠지 헷갈리더군요;
  • 팡야러브 2008/02/16 00:12 # 삭제 답글

    캄파리.....
    요즘 예전엔 아예 쳐다보지도 않던 진베이스를 급 좋아하게된 저로써는...
    DSLR 업어오기 전엔 못살거 같습니다 ㅋㅋㅋㅋ
  • 녕기君 2008/02/16 08:26 # 삭제 답글

    검은셔츠였군요. 아이 부끄러워 -_-;
  • NeoType 2008/02/16 10:02 # 답글

    팡야러브 님... 디카 가격은... "몰라, 이거... 무서워."
    오호... 진 베이스를 좋아하시나보군요~
  • 사막여우 2008/02/16 18:38 # 답글

    맛이 좋아보여요~ 만들기도 쉬어보이고~
  • NeoType 2008/02/16 20:47 # 답글

    사막여우 님... 만들기는 쉽지만 역시 문제는 캄파리의 맛이 잘 받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로군요.
    ...솔직히 처음 캄파리 맛을 봤을 때는... 으으음;;
  • Evinka 2008/02/17 18:18 # 삭제 답글

    ㅋㅋㅋ 저도 진베이스를 좋아해서..자주가는 바에서 별명이 GIN이라는...;;

    성도 신씨다 보니까...비슷하다나 뭐라나..ㅡㅡ;;
  • NeoType 2008/02/17 20:55 # 답글

    Evinka 님... 오호... 우연이군요. 저도 사실 신씨;
    저도 진을 좋아하니 저 역시 별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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