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보드카티니 (Vodkatini) by NeoType

고전적인 칵테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칵테일이라면 단연 마티니, 그리고 또 "마티니"라 하면 꼭 떠오르는 사람이 하나 있지요.
바로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씨라 할 수 있습니다.

항상 주문을 할 때면 날리는 명대사... "마티니. 젓지 말고 흔들어서.(Martini. Shaken, not stirred.)"
그가 주문하는 마티니는 본래의 진 마티니가 아닌 보드카를 베이스로 한 보드카 마티니인 것으로 또 유명하지요.

오늘은 이 보드카 마티니, 즉 보드카티니(Vodkatini)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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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스터

보드카 - 45ml
드라이 베르뭇 - 1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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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을 보드카로 바꾼 마티니로군요.
사실 마티니라는 칵테일은 베이스 술과 베르뭇의 상표나 비율에 따라 맛이 극명하게 갈리기로 유명하고, 또한 이러한 마티니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선 단 맛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것"으로 여겨진다 합니다.

이 보드카티니도 저러한 보드카와 베르뭇의 비율이 3:1인 정도가 그야말로 "표준적인" 것이라 할 만 하고, 이 비율을 자유자재로 바꿔줄 수 있습니다.

그럼 재료를...

보드카로 스미노프, 드라이 베르뭇은 마르티니 엑스트라 드라이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본드 아저씨(..)의 셰이크로 만드는 마티니의 경우는 엄밀히 말하면 다소 벗어난 방식이라 합니다. 그러나 뭐랄까... 나름대로 술을 마시는 자신만의 고집이 느껴지기 때문에 멋져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당연히 본드 씨처럼 뭔가 있어 보이는 사람이니까 그런 것일 테지만;

뭐... 그런 이유로, 정석대로라면 이 보드카티니 역시 스터로 만드는 것이나 오늘은 셰이크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샤샤샥~ 흔들어서 냉각시킨 잔에 따라냅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칵테일들은 그냥 상온에 두던 잔에 따르는 편인데, 이 마티니 종류만큼은 미리 잔에 얼음을 한두 개 올려 약간 냉각시켰다 사용합니다.

그냥 스터로 휘저어 따라내는 것보다 약간 뿌옇게 되었군요.

마티니라면 단연 올리브!
올리브 두 개로 장식... 이걸로 완성입니다.

맛은 보드카 특유의 짜릿한 느낌과 단 맛이 극히 없는 베르뭇의 향이 살짝 도는 쓴 맛입니다. 
올리브가 든 마티니는 술을 마시다가 중간에 올리브를 천천히 씹어주면서 술을 같이 머금으면 좀 더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군요.

보드카는 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진으로 만든 마티니에 비해 상대적으로 향이 적은 편입니다. 진 마티니와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만, 저 자신은 보드카보다 상표별 개성이 뚜렷한 진을 좋아하기 때문에 약간 아쉬움이 남는군요. 물론 이 보드카티니도 꽤 즐길만한 맛입니다.

사실 이 마티니라는 칵테일은 꽤나 남성적인 이미지를 가진 칵테일입니다. 멋지게 차려입고 마티니가 든 칵테일 잔을 들고 있으면 그 이상으로 "하드보일드하며 댄디한 남성미"란 없을 것 같습니다..

덧글

  • 아레스실버 2008/02/16 18:16 # 답글

    어디서 마티니를 마셨는데 올리브 향이 하나도 안 났었습니다. 환상이 깨져서 매우 슬펐었지요.
    마티니는 처음이었는데 아아, 올리브 향이 풍부하겠지~ 라는 환상이 와장창.
  • NeoType 2008/02/16 18:41 # 답글

    병에 든 올리브를 잔에 넣을 때 대부분 물기를 닦거나 헹궈내서 쓰는데, 그러면 올리브 향은 거의 안 남더군요. ...그런데 사실 마티니에서 올리브 향이 두드러지면 그건 그거대로 약간 어색할 것 같습니다;
    올리브는 씹어야 맛이죠.(?)
  • chadic 2008/02/16 19:05 # 삭제 답글

    오오~ 본드씨의 늘 반도 먹지 못하는 그 칵테일이군요 +ㅁ+

    아참, 티스토리로 바꾼 -_- 이유는,,,다양한 스킨과 -_-;; 백업기능!
    이게 상당히~ 매력적이더군요 ㅎ
  • 비류연 2008/02/16 19:31 # 답글

    저도 보드카 마니티가 좋아요.
    .
    .
    이건 순전히 보드카는 앱솔루트를 써대면서-_-
    진은 7천원짜리 코맨더 진을 쓰기 때문이지만요(...)

    진이랑 보드카는 정말-_ㅜ 좋은 걸 써줘야한다는 걸 여실히 느끼게 하는 마티니죠. ㅎㅎ
  • 배길수 2008/02/16 20:07 # 답글

    전 5:1 정도가 제일 입에 맞더군요. 밍밍한 맛이라고도... ㅇ<-<
  • 하로君 2008/02/16 21:36 # 답글

    "이 쉑.. 대충 마시지 귀찮은걸 시키고 지X이야..."
    라고 생각했던 전 막장인건가요...? OTL
  • NeoType 2008/02/16 23:11 # 답글

    chadic 님... 유명인은 술 한 잔 즐길 시간 없다...이려나요;
    그러고보니 꽤 많은 분들이 이글루스에서 티스토리로 옮기시는 것 같더군요.

    비류연 님... 재료가 단순하니 역시 베이스 술 맛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근데 솔직히 코맨더 시리즈는 보드카와 럼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진만큼은 영 아닌 것 같더군요;

    배길수 님... 보드카, 베르뭇의 비율이 5:1만 되어도 제법 강렬한데 9:1, 12:1쯤 되는 걸 만들면 그건 뭐...;
    그냥 보드카를 냉동실에 콱 박아뒀다 꺼내 마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하로君 님... (마티니 주문을 받고 진을 꺼내니...) "보드카 마티니."
    (믹싱 글라스를 꺼내려는데...) "젓지 말고 흔들어서."
    ...현실에서의 뽄드 씨는 번거로운 손님일 것 같군요;
  • 팡야러브 2008/02/16 23:34 # 삭제 답글

    끝에 하나 추가로
    '올리브 말고 레몬 껍질'
    ㅋㅋㅋㅋㅋ
  • 에스j 2008/02/17 05:05 # 답글

    마티니는 호불호가 있지요. 보드카 마티니는 기대가 됩니다만 막상 시도는 안 하고 있었네요;; 당장 스카치와 꼬냑이 필요하니 반도 안 남은 보드카에 손이 안 가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당분간 럼과 진 베이스로 가야 한답니다. ㅠㅠ;;
  • NeoType 2008/02/17 10:13 # 답글

    팡야러브 님... ...그랬다간 그렇게 해서 완성된 마티니를 반도 안 마시고 나가버리는 잔혹한(?) 손님으로 기억되겠군요;

    에스j 님... 사실 제가 진을 종류별로 모은 이유가 바로 이 마티니 때문이로군요. 좋아하기 시작하니 한도 끝도 없습니다;
  • Evinka 2008/02/17 18:20 # 삭제 답글

    전...처음 베이스를..전부 코넬리로 샀는데... 보드카는 정말....럼하고요... 어떻게 안되겠다는...

    진은 그렇저럭이였는데... 진을 좋아하다 보니..이번에 붐베이로 큰맘먹고...보드카는 곳 엡솔루트

    한병을 구입예정이랍니다. 코넬리..보드카를 다마시거든....OTL...
  • 배길수 2008/02/17 20:31 # 답글

    코넬리는 그래도 양반입니다. 코맨더부터는 화공약품-_-;
  • NeoType 2008/02/17 20:54 # 답글

    Evinka 님... 코넬리는 저렴한 것들 중에선 나름 괜찮은 편이더군요. ...왠지 맛이 싱거운 느낌도 듭니다만;

    배길수 님... 코맨더는... 특히 진 만큼은... 크흐흠...;
  • 나인 2008/02/17 20:58 # 삭제 답글

    바텐더의 칵테일 실력의 척도이자 왕도.

    하지만 아쉽게도 마티니는 한국에서 그저 칵테일의 일부일 뿐이죠.
    사실 바에서 일한 경력이 1년이 넘어도 잭콕 한 잔 못 만드는
    입만 산 사람들에게 바텐더라는 이름을 붙이고 양주를 파는
    한국의 변질된 바 문화가 가장 큰 문제지만요.

    마티니를 셰이킹하는 업장이 아마 많을 겁니다.
    아무래도 스터링보다는 마시기 편하죠.
    가게의 입장에서는 한 잔 마실 손님에게 두 잔을 팔아야 하니까요.

    아, 가끔은 정말 몰라서 셰이킹하는 곳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 새로 오픈한 바에 친구들과 들러서
    카시스 프라페, 스크루 드라이버, 블루 스카이, 마티니를 시켰는데
    (시키고 보니 셰이킹, 빌딩, 플로팅, 스터링이 다 나왔더군요;)
    그 결과물들이 전부 셰이킹을 통해 나오는 믿기 힘든
    역사적인 현장에 있었습니다(...)
  • NeoType 2008/02/17 21:33 # 답글

    나인 님... 그러고보니 우리 나라의 흔히 "바"라는 곳에서 간단한 칵테일을 만드는 몇몇 사람들은 아르바이트를 쓰기도 하더군요. 특별히 자격증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언젠가 가 본 한 바에서는 마티니를 주문하니 코맨더 진을 써서 만들어주더군요.(스터로) 그런데 메뉴판에는 비피터, 탱커레이, 봄베이 등의 진이 올라있는 것을 보고 혹시 다른 진을 써주실 수 없는지 물었더니... 하도 찾는 손님이 없어서 들여놓지 않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손님들도 좀 알아주고 찾아주면 좋겠다고도 하니... 역시 우리 나라의 시중 바 문화도 문제라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블루 스카이같은 층을 만드는 칵테일마저 셰이크라니; 말 그대로 "우리 모두 흔들어줘요~"로군요;
  • Evinka 2008/02/18 05:50 # 삭제 답글

    음... 왜 난 보드카가 역하게느껴졌을까;; 싸구려라 그런줄알았는데...보드카가 안맞나..;;
  • NeoType 2008/02/18 11:20 # 답글

    Evinka 님... 진정한 싸구려라면 Baita 보드카를...;;
    사실 보드카 자체는 "순수 알코올에 가까운 향과 맛"이라고도 하니 그냥 마시는 걸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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