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03일
[칵테일] 데킬라 선라이즈 (Tequila Sunrise)
오늘부터 개강이로군요. 그런데 사실 저는 오늘 오전 수업이 없기에(..) 느지막~히 일어나서 한껏 여유를 부리고 있었습니다;
이왕 여유 부리는 김에 어제 밤에 쓰던 이 글이나 마무리 짓고 싶어서 낮부터 칵테일 포스트를 올립니다.
어제... 즉, 이번 주말은 바다에서 일출을 보고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문득 아주 기본이라 해도 좋을 이 녀석을 소개하는 것을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떠올랐군요.
만드는 것은 매우 심플하지만 그런 만큼 일상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칵테일, 데킬라 선라이즈(Tequila Sunrise)입니다.

기법 - 빌드
데킬라 - 45ml
오렌지 주스 - 적당량
그레나딘 시럽 - 1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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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킬라에 오렌지 주스를 섞고 석류 시럽을 가라앉혀 마치 해가 떠오르는 무렵의 붉으스름한 이미지를 살린 칵테일이로군요. 왠지 "멕시코"라는 나라는 정열적인 태양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나라인데, 이 칵테일 선라이즈는 그야말로 데킬라를 즐기는데 딱 어울리는 이미지라 할 수 있겠군요.
그런데 위의 레시피는 가장 흔히 알려진 것으로, 사실 최초의 레시피는 이것과 차이가 있군요. 오리지널 레시피는 약 1930년 경 미국 아리조나의 아리조나 빌트모어 호텔(Arizona Biltmore Hotel)의 바텐더가 만들었다 전해집니다. 여기서 만든 데킬라 선라이즈는 데킬라와 카시스, 그리고 라임 주스와 탄산을 이용해서 만든 것이라 하는군요. 이 레시피가 현재에 이르면서 카시스 대신 붉은 색 시럽인 그레나딘으로 변형되고 탄산을 빼고 오렌지 주스로 대체되었다 합니다. 좀 더 접하기 쉬운 재료로 바뀐 케이스라 볼 수 있겠군요.
오늘은 이 두 가지를 한 번 소개해볼까 합니다. 먼저 가장 유명한 방식으로...

데킬라는 페페로페즈 실버, 오렌지 주스에 그레나딘입니다.
원래대로라면 빌드 방식으로 얼음이 든 잔에 데킬라, 오렌지 주스를 잘 섞고 그레나딘을 가라앉히는 방식입니다만, 이번에는 그레나딘을 제외하고 셰이크로 만든 후 잔에 따라 만들어봤습니다.

오렌지 주스의 양은 칵테일을 담을 잔의 크기에 맞추면 되겠군요.

멋지게 붉은 색이 퍼져나갑니다.

아주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바로 그 칵테일, 데킬라 선라이즈입니다.
시원한 오렌지 주스의 맛에 데킬라가 퍼져 깔끔한 맛이 남는군요.
마실수록 시럽 층이 섞여감에 따라 석류 시럽의 단 맛이 함께 퍼져 끝까지 맛의 변화를 즐길 수 있는 한 잔입니다.
시럽 층이 섞여가는 느낌을 즐기기 위해서는 역시 빨대 없이 그냥 이대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오리지널에 가까운 방식을 하나 소개해보겠습니다. 현재에도 아리조나 빌트모어 호텔에서 최초의 레시피로 제공하고 있다고도 하는데... 사실 자세한 레시피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저기서 본 방식을 토대로 만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법 - 셰이크
데킬라 - 45ml
크렘 드 카시스 - 15ml
라임 주스 - 15ml
탄산수 -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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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확연히 다른 이미지로군요. 데킬라와 카시스, 라임을 셰이크해서 얼음이 든 잔에 채우고 탄산을 넣은 형태입니다.
사실상 베이스가 데킬라인 것만 같은 완전히 다른 칵테일처럼도 보입니다.
비슷한 느낌이라면... 마치 칵테일 싱가포르 슬링(Singapore Sling)의 오리지널 레시피와 시중의 레시피의 차이 정도로 보이는 느낌이로군요.

그리고 카시스에 라임, 탄산수 하나입니다.

카시스가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편이라 탄산 속으로 잘 퍼지도록 가볍게 저어줍니다.

이미지적으로는 첫 번째 데킬라 선라이즈가 "이미 떠오른 밝은 태양"이라면 이 오리지널 선라이즈는"어둠 속에서 떠오르기 직전의 태양"과 같은 느낌입니다.



같은 이름을 가진 확연한 다른 특성을 가진 두 칵테일이라 할 수 있겠군요. 둘 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니 취향에 맞게 고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 알코올 도수는 높지 않은 롱 드링크이고, 오렌지 주스를 쓰는 선라이즈의 경우에는 그리 까다로운 재료가 아니니 평소 집에서도 가볍게 마시기 좋은 한 잔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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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3/03 14:12 | 주류 잡담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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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에 넘어가서 꽂아준 빨대로 쭉 땡겼는데
단지 쓰기만 했던 쓰라린 추억...(?)
장어구이정식 님... 특히 이런 선라이즈 또는 트로피컬 계열 칵테일들이 참 보기 좋지요~
녕기... 언제 마셨는진 몰라도 이 칵테일이 쓸 정도면 대체...;
아무로 님... 광빨입니다.(..)
뭐... 그레나딘을 부을 때 가늘게 천천히 부으니 색이 잘 나오는 것 같더군요.
이놈..ㅜㅜ 잘살 고있을 려나...
gaze 님... 확실히 심플하지만 즐길만한 가치가 있기에 지금까지 유명한 칵테일인 것 같군요.
정말 제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지요 -_-;;
맛이 어떻다, 어떻다 평할 수 없이 그 자체로 완성된 맛이었습니다.
'허점이 없는 맛'이라고 할까요.
저도 아직 다른 분들이 만든 칵테일들을 많이 접해보지 못해서 그러한 맛이 어떤 것일지 상당히 관심이 생기는군요~
일반적으로 데킬라에도 분류가 있는지요?
일반적인 데킬라의 구분은... 그냥 색상으로 "골드", "실버" 정도로 부르는게 가장 흔합니다만, 본격적으로 파고들면 저도 자세히 기억하고 있진 않습니다; 단지 몇 가지만을 들어보면 저 "레포사도 급"이 몇 달간 숙성시킨 것이고, "아네호(Anejo)"가 최소 1년 이상 숙성시킨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