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아이리쉬 커피 (Irish Coffee, Hot) by NeoType

오늘로 이번 주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군요. 아직은 뭔가 별다른 일 없이 여유 있다 못해 약간 늘어지는 일상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뭔가 따뜻한 한 잔이 떠오르더군요. 따뜻한 것이라면 단연 커피!
이 커피를 이용한 칵테일, 아이리쉬 커피(Irish Coffe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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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아이리쉬 위스키 - 30ml
설탕 - 1tsp
커피 - 적당량
크림 -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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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이 든 커피라...
여러 커피 전문점에서도 알코올이 든 커피, 즉 베일리스 커피, 깔루아 커피 등 여러 가지가 있으니 접해보신 분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아이리쉬 커피는 아일랜드의 위스키인 아이리쉬 위스키와 크림이 쓰이는 것으로 유명한 한 잔이로군요.

이 아이리쉬 커피는 최초 1940년경 아일랜드의 서남쪽에 위치한 포인즈(Foynes)에 있는 샤론 국제 공항(Shannon International Airport)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합니다. 이것을 만든 사람은 이 공항 레스토랑의 셰프인 조셉 설리단(Joseph Sheridan) 씨로, 추운 겨울 항공 여행에 지친 승객들을 달래주기 위해 만든 것이라 하는군요.

당시의 비행기 여행은 요즘처럼 그리 쾌적하지 않았고 그리고 한 번에 날 수 있는 거리도 짧아 착륙을 해서 급유를 해줘야 했는데, 주로 이 포인즈에 있는 공항을 이용했다 합니다. 이때 비행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여행의 피로와 추운 겨울의 날씨에 시달려야 했는데, 이 공항 레스토랑의 설리단 씨가 따뜻한 커피에 위스키를 타서 제공했다 합니다. 그 중 한 미국인 승객이 "이 커피는 브라질 커피입니까?(Brazilian Coffee)"라고 물었고, 이에 설리단 씨는 "아일랜드의 커피입니다.(Irish Coffee)"라 답해서 이 위스키를 탄 커피의 이름이 아이리쉬 커피가 되었다 하는군요.

그리하여 이 커피는 훗날 미국 공항에도 소개되었고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한 잔이 되었다 합니다.

오랜만에 이야기가 길어졌군요. 그럼 재료로 넘어갑니다.

아이리쉬 위스키인 제임슨 12년과 커피, 그리고 크림과 사진엔 없지만 흑설탕입니다.
이 칵테일에 쓰이는 크림은 원래는 "거품을 내지 않은 휘핑 크림"이라 합니다만, 사실 일반적인 생크림을 써도 좋고 거품을 낸 크림을 써도 됩니다. 요는 커피 층 위에 적당히 띄울 수 있는 크림이면 된다는 것이로군요.
설탕 역시 흰 설탕을 써도 좋고 설탕 시럽으로 대체해도 되니 뭐든 괜찮습니다.

우선 커피를 준비합니다. 저는 주로 이 프레스를 써서 뽑는군요. 사용한 원두는 과테말라로 약간 진하게 되도록 넣었습니다. 
커피가 추출되는 동안 크림을 준비합니다.

보스턴 셰이커의 금속 부분에 크림을 적당히 붓고 거품기로 힘차게 휘저어줍니다. 다른 그릇을 써도 상관 없습니다만 이 셰이커가 깊어서 작업하기 좋더군요. 사실 원래 방식은 "거품을 내지 않은 크림"을 띄웁니다만 그래서는 가라앉기 쉬우니 거품을 내주면 한결 띄우기 쉬워집니다. 1~2분 정도 강하게 휘저어 약간 단단한 크림이 될 정도로 거품을 내줍니다.

그 후 잔에 위스키와 설탕을 넣고 뜨거운 커피를 적당히 채워 잘 섞어줍니다.
이러한 형태의 머그를 많이 보셨을텐데, 이렇게 아이리쉬 커피를 담는데 쓰인다 해서 "아이리쉬 커피 머그"라고도 부른다는군요.

잘 섞은 커피 위에 크림을 천천히 띄웁니다. 스푼으로 조금씩 거품 낸 크림을 떠서 띄워주는데, 자칫 잘못하면 크림이 바닥으로 가라앉아 칵테일을 망치게 되는군요. 조심조심 적당량을 잘 띄워주면 완성입니다.

그런데 커피의 온도로 인해 거품 낸 크림이 조금씩 풀어지면서 일부분이 약간 가라앉아 커피에 퍼져버렸군요.

마시는 법은 크림과 커피를 섞지 않고 이대로 마십니다.
차가운 크림 층을 뚫고 따뜻한 커피가 함께 입에 들어와 부드럽게 섞이는군요. 커피 안에 든 위스키의 맛이 살짝 퍼지지만 진한 커피와 크림의 맛에 섞여 조금도 부담스럽지 않은 따뜻한 음료가 되었습니다.

저는 주로 커피는 설탕이고 크림이고 아무것도 넣지 않고 즐깁니다만 이런 방식도 꽤 괜찮군요.
크림의 거품을 내는 것이 약간 번거로울 수도 있습니다만 요즘 시중에서는 커피용 크림 거품기라는 것도 있으니 그걸 써줘도 될 것 같습니다.

역시 이런 알코올이 든 커피는 저녁 시간대에 즐겨주면 참 기분이 좋아집니다. 흔히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 온다고도 합니다만 이런 술이 든 커피는 알코올이 몸의 긴장을 풀어주니 늦은 저녁에 한 잔 천천히 즐겨주면 하루의 피곤함을 잊기에도 아주 좋을 것 같군요.

덧글

  • 시리벨르 2008/03/05 16:47 # 답글

    알콜이든 커피라...어떨까나요...
  • 장어구이정식 2008/03/05 17:07 # 답글

    나나 이거 너무 좋아해요>ㅁ<)/ 따뜻해서 몸이 풀려요~
  • Evinka 2008/03/05 18:09 # 삭제 답글

    저희집엔...아니...자취방엔... 커피를 뽑을 만한 장비가 없어요...OTL....

    물론 아이리쉬 위스키 또한 없지요... 힘들어요...산골에서...이런 느낌.. 싫어요!
  • 펠로우 2008/03/05 18:42 # 답글

    아이리쉬 커피는 일본에선 꽤 대중화되어서 5~6천원이면 쉽게 마실 수 있더군요.. 참고로 유럽의 '올드 비엔나 커피'도 이런 식으로 크림과 술이 들어갔더군요^^
  • 피해망상 2008/03/05 19:26 # 답글

    크림이 살짝 섞인 저 부분.

    맨 처음에는 의도적으로 뭔가 효과를 줬거나, 김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 NeoType 2008/03/05 22:53 # 답글

    시리벨르 님... 사실 칵테일의 부류 중에 "커피 칵테일"이라는 분야도 있으니 이러한 종류도 많은 편입니다. 단순히 술이나 음료를 섞은 칵테일과는 다른 매력이 있군요.

    장어구이정식 님... 그러고보니 어딘가에서 본 이야기로...
    술은 "몽상의 음료", 그리고 커피는 "각성의 음료"라고도 하는데, 이 두 가지가 섞이니 정말 묘한 밸런스를 이루어내는군요.

    Evinka 님... ...크흐흠;
    역시 저는 홈그라운드(?)라 이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펠로우 님... 우리 나라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비엔나 커피"라 하면 진한 생크림을 듬뿍 띄운 커피가 떠오릅니다~

    피해망상 님... ...그냥 섞인 게 아니라 무늬 준 거라 우길 걸 그랬나 봅니다;
  • 아무로 2008/03/06 00:17 # 답글

    전 커피 프레스랑 크림 올리기 전의 잔이 같이 찍힌 사진을 보고서, 응? 불을 붙이셨나? 불이 붙긴 하나? 이러고 있었어요. 제 정신 차리고 보니 수증기...^^;; 눈이 삐꾸가 되었는지.
  • NeoType 2008/03/06 08:10 # 답글

    아무로 님... ...수증기가 찍혔었군요. (...찍고도 몰랐;)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그러고보니 술 띄워서 불을 붙이는 커피도 있을라나요;
  • 팡야러브 2008/03/06 14:03 # 삭제 답글

    으음... 조주기능사 실기시험 과목이 떴군요 ㅋㅋ
    전 에스프레소로 뽑은건 무조건 카페모카만 마신다는...
  • NeoType 2008/03/06 15:18 # 답글

    팡야러브 님... 이 아이리쉬 커피는 에스프레소가 아닌 일반 추출 커피니 집에서도 쉽게 뽑을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것도 많지만 에스프레소 기기를 집에 둘 수도 없으니;

    그러고보니 조주기능사 자격... 저도 일단 올해, 정확히는 이번 회 것을 지원해볼 생각입니다. 별다른 학원에서 공부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 나인 2008/03/09 23:44 # 삭제 답글

    지난 금요일까지 빡세게 일하고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_-;;

    사실 저는 24년 동안 제가 바텐더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나
    스물 한 살 무렵부터 단골로 가던 바의 사장님이 관대함을 베푸셔서
    졸지에 바텐더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죠.

    그리고 스물 다섯이 된 지금 더 늦기 전에, 이곳에 안주하려 하기 전에
    기초부터 다시 시작할 생각입니다.
    완벽과 완전을 목표로 말이죠.

    글의 요지는, 네오 님이 지원하시는 이번 조주기능사 시험에
    저도 지원한다는 사실이지요-_-)/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 미친듯이 파야겠습니다;
  • NeoType 2008/03/10 09:52 # 답글

    나인 님... 오호... 그러한 연유가...
    항상 우리나라에선 어떻게 해서 바텐더가 되는지 궁금했었는데 직접 바에 찾아가다가 되는 경우도 있었군요.

    시험... 저도 뭐 이제까지 책들만 줄창 읽어대고 직접 만들어보기만 했는데 실전은 어떨지 기대됩니다. 나인 님도 꼭 합격하시길~!
  • 팡야러브 2008/04/24 20:25 # 삭제 답글

    설탕 리밍..... ㅎㅎ
    그런데 저게 시험에 나올지도 의문입니다 ㅡ_ㅡ;
  • NeoType 2008/04/24 21:03 # 답글

    팡야러브 님... 왠지 이 아이리쉬 커피만 약간 "칵테일"이라 하기엔 이질감이 느껴지니 과제로는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러고보니 이 아이리쉬 커피도 설탕을 묻히는 경우가 있고 또 여러 만드는 방법이 있으니 기준이 애매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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