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과류 쿠키, 카니발... by NeoType

오랜만에 오븐에 불을 당겨보았습니다.
사실 제가 이렇게 빵, 과자 등을 만드는 것은 요즘 들어서는 거의 특별한 날에만 하게 된 것 같군요. 평소 집에서는 계란 거품 하나 내는 것조차 썩 내키지 않는데, 이런 시기에는 왠지 손이 근질근질해집니다;

어쨌거나... 이번에 만든 것은 "카니발"이라는 이름의 쿠키입니다. 냉동실에 굳혀두었다 굽는 "버터 쿠키" 종류의 쿠키로, 다양한 견과류가 들어가는 녀석이로군요.

이름이 "카니발"인 것은 카니발 축제 때 많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만, 그에 대해선 자세히 모르겠군요. 확실한 것은 여러 견과류가 들어가기 때문에 매우 고소한 녀석이라는 것입니다.

모처럼 만들어본 것, 과정이나 줄줄이 찍어보았습니다.

스크롤 쭈~욱...


우선 재료를 준비... 저는 늘 이렇게 한 번에 늘어놓고 그 자리에서 해치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늘 쓴 재료는... 평소의 두 배 분량으로 만들었습니다.
버터 200g에 설탕 120g, 박력분 150g에 계란 2개... 그리고 땅콩과 캐슈넛 각각 100g 씩입니다.
또 여기에 소금을 약간 넣습니다만, 오늘 쓴 버터는 가염 버터라 일부러 넣지 않았습니다.

사실 호두, 잣, 아몬드, 피스타치오 등 여러 견과류가 사용 가능한데, 마침 집에 있던 것이 땅콩과 캐슈넛 뿐이라 이 두 가지만 넣었습니다.

이건 땅콩, 캐슈넛 각각 50g을 잘 갈아서 가루로 만든 것이로군요.
즉, 절반은 덩어리째 넣고 나머지 반은 가루로 반죽 자체에 넣습니다.

우선 버터 거품을 내줍니다.
작업하기 약 3시간쯤 전에 냉장고에서 꺼내둔 것이라 금새 부드러워지는군요. 설탕을 3~4번에 걸쳐 나누어 넣으며 잘 휘저어줍니다.

설탕이 잘 섞였다면 다음은 계란이로군요.
한 개씩 넣으며 잘 섞습니다. 계란을 넣은 직후는 버터와 계란이 서로 겉도는 느낌이 됩니다만 계속해서 휘저으면 섞여들어갑니다.

계란이 전부 섞였으면 이제 거품기에서 고무 주걱으로 연장 교체.(..)
밀가루를 섞어줍니다.

밀가루를 조금씩 나누어 넣으며 고무 주걱을 세워 날로 "자르듯이" 섞어줍니다.
마구 치대면 밀가루의 찰기가 늘어 바삭한 쿠키가 되지 않으니 주의해서 섞습니다.

밀가루가 다 섞였으면 이제 여기에 아까 갈아둔 땅콩과 캐슈넛 가루를 넣습니다.
원래는 아몬드 가루를 넣으라 되어있었지만 이 녀석들로 대체한 것이로군요.

잘 섞였으면 여기에 땅콩과 캐슈넛을 넣어줍니다.

그런데 그냥 넣으면 덩어리가 크니 적당히 부숴서 넣어주는게 좋습니다.
저는 공이로 약간 빻아서 넣었군요. 적당한 크기로 손으로 부숴줘도 상관없습니다.

이걸로 반죽 완성...
이제 기다란 봉 형태로 반죽을 만들어줘야 하는군요.

식탁 등 넓은 곳에 비닐 랩을 길게 펴고 반죽을 조금씩 떠서 길게 펼쳐둡니다.
그리고 랩을 앞뒤로 움직여가며 손등으로 살살 눌러 모양을 잡아 봉 형태로 만들어둡니다.

두 개가 완성됐군요.
그런데 반죽 양 배분이 약간 실수해서 하나는 상대적으로 좀 더 굵어졌습니다.

어쨌든 이대로 냉동실에 넣어 2~3시간쯤 굳혀둡니다. 뭐, 더 오래 둬도 상관 없습니다.

잘 굳힌 반죽을 꺼내 도마에 놓습니다.
...사실 바로 위의 과정과 이 과정 사이에 약 30시간 이상의 갭이 있었군요;

약 7~8mm의 두께로 고르게 썰어둡니다.
왠지 이 과정에선 항상 그 옛날 한석봉의 어머니는 불 끄고도 떡을 고르게 썰었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오븐팬에 줄줄이 늘어놓습니다.
우연인지 딱 25개가 나와서 팬에 꼭 맞는군요.

이제 남은 것은 굽기... 160도로 가열한 오븐에 30분가량 구워줍니다.
다른 쿠키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오래 구워주는 편이로군요.

구워진 것을 확인하고 오븐에서 꺼내 식힙니다.
음~ 고소한 좋은 향이 나는군요. 이대로 잠시 둬서 잘 식힙니다.

잘 식힌 후 적당한 밀폐 용기에 옮겨 둡니다. 이걸 식탁 한 구석에 놓으면 가족들이 지나다니며 한두 개씩 집어가니 며칠이면 없어지겠군요;

이상... 사진 끝.


상대적으로 견과류가 많은 시기... 즉, 정월쯤 땅콩 등이 집에 많이 남는데, 이 쿠키를 만들기 딱 좋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견과류가 듬뿍듬뿍 들어가는 편이라 맛도 꽤 고소하고 오도독 씹히는 느낌도 꽤 좋습니다. 약간 재료 준비에 손이 가긴 하지만 논스톱으로 반죽봉까지 만드는 시간은 1시간이 채 안 걸리니 제법 간단한 녀석이라 할 수 있겠군요.

아~ 여담으로... 발렌타인 데이는 초콜릿, 화이트 데이는 사탕을 주는 날이라 합니다만... ...솔직히 초콜릿보다 사탕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던가요;

덧글

  • 지오닉 2008/03/14 11:15 # 답글

    오오 손재주 좋으시군요~
  • 피두언냥 2008/03/14 11:16 # 답글

    크허...역시 대단하시군요...저는 귀찮아서 하기 싫던데..
    정말이지 한과나 양과나, 화과나...과자류는 정말 손이 많이 가네요.
    (제빵도 그렇고...)
  • 너프 2008/03/14 12:15 # 답글

    오..훈남의 필수요소 요리까지..대단하세요 'ㅁ'
  • 피해망상 2008/03/14 13:51 # 답글

    오오 쿠키 오오
  • 샤베트 2008/03/14 14:10 # 답글

    오...이거 빕스에서 먹는 쿠키랑 비슷해보여요. 근데 직접 만드셨으니 더 맛있겠죠 우와
  • NeoType 2008/03/14 18:54 # 답글

    지오닉 님... 감사합니다~ 그냥 대충 요리책 따라한 수준이로군요;

    언냐 님... 하다 못해 핸드 믹서 정도만 있어도 휘젓는 노동은 줄어들겠지만... 역시나 직접 손으로 하는 것이 정성이라 봅니다.

    너프 님... "나는 훈남이 되겠어~~"(..)

    피해망상 님... 오오~ 쿠키~ My pleasures~~ (?!)

    샤베트 님... 빕스는 거의 안 가봤는데 이런 것이 있나보군요~
    사실 막상 만든 저는 몇 개 집어먹은 다음부턴 그리 손이 많이 안 갑니다;
  • 니트 2008/03/14 20:35 # 답글

    저 저런 견과류 들어간 쿠키 정말 좋아합니다. 하악~
  • 에스j 2008/03/14 23:59 # 답글

    재주꾼이시네요. ^_^
  • 아무로 2008/03/15 02:39 # 답글

    NeoType님 역시 능력자이시라는...
  • NeoType 2008/03/15 09:24 # 답글

    니트 님... 개인적으로 견과류는 땅콩 등이 좋지, 씹은 다음 껍질 같은 느낌이 남는 호두가 가장 까다롭더군요.

    에스j 님... 그냥 요리책에 나온 것 비슷하게 따라한 것이군요;

    아무로 님... 감사합니다~ 아무로 님도 대단하신데요, 뭘~
  • chadic 2008/03/15 10:34 # 삭제 답글

    오오~ 다음 휴가때 레몬샤브레를 땅콩이랑 호두로 대체해서 만들려고 했었는데
    손수 먼저 보여주시다니 +ㅁ+ ㅋ
    참고해서 이번에는 바삭한 쿠키를 완성해볼게요 ㅎㅎ
  • NeoType 2008/03/15 12:12 # 답글

    chadic 님... 오호~ 우연이로군요~
    꼭 성공하시길~^^
  • 유클리드시아 2008/03/15 15:52 # 답글

    아앗!! 썰어서 굽는 쿠키.. 'ㅁ' 저 방법이 있었군요. -ㅅ-;; 여름에는 쿠키 만들기 어려워서리..
  • NeoType 2008/03/15 22:19 # 답글

    유클리드시아 님... 정말 여름철 한창 더울 때는 빵은 발효시키기 좋지만, 쿠키나 파이 종류가 참 까다롭더군요. 저는 편리하기도 해서 주로 이런 냉동 쿠키 종류를 자주 만드는 편입니다.
  • Evinka 2008/03/16 11:51 # 삭제 답글

    까까~~ 까까~~ 좋아해용~_~....단거!(DANGER???) I like it!!
    하지만...오븐도없고...재료도 없고... 그냥 슈퍼로 가서...적당한 쿠키...
    "아주머니 이거하나 주세요..."
  • 유클리드시아 2008/03/16 16:24 # 답글

    냉동쿠키 최고죠 'ㅁ' 생지 만들어 놓았다가 필요할때 구으면 OK!!

    다만..-ㅅ-;; 버터가 각종 식재료의 냄세를 흡입해서 괴상한 향을 내는 쿠키가 만들어지기도..
  • NeoType 2008/03/16 18:48 # 답글

    Evinka 님... 정작 저도 Danger(..)를 좋아합니다만 이렇게 만드는 건 가끔이로군요;
    ...역시 편리한 슈퍼나 제과점이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으니...;

    유클리드시아 님... 역시 냉동실에 어떻게 보관하느냐가 중요하지요.
    일부러 탈취제를 둬서 냄새가 없다면 몰라도 일반적인 경우라면 랩을 2~3겹씩 싸주는 편이 안전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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