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민트 줄렙 (Mint Julep) by NeoType

민트를 기르기 시작한지 1주일이 조금 넘었는데 요즘 날씨가 따뜻하고 햇빛이 잘 들어서인지 아주 무섭게 잘 자라더군요. 몇 차례 잎을 따서 여러 칵테일을 만들어 봤습니다만, 잘라낸 부분 위로 계속해서 새로운 줄기와 잎들이 자라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새삼 봄이 왔음이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그러한 민트 잎을 이용한 칵테일 중 고전적인 한 잔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칵테일 민트 줄렙(Mint Jule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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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버번 위스키 - 60ml
설탕 - 2~3tsps
민트 잎 - 4~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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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렙(Julep)"이란 위스키나 기타 여러 술에 설탕과 민트를 넣어 만든 칵테일의 종류로, 최초 미국 남부에서 기원한 방식이라 하는군요. 이러한 "줄렙"이라는 방식의 시초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버번 위스키를 이용한 민트 줄렙이라 합니다. 술에 민트 특유의 향이 감돌며 술의 풍미와 어울리게 즐기는 방식으로, 민트 잎 자체를 살짝 으깨서 향기 나는 성분이 우러나오게 하는 것이로군요.

재료 자체는 간단하지만 역시 민트 잎이라는 재료가 일부러 기르지 않는 이상 약간 까다로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재료를...

버번 위스키로 짐 빔 화이트, 설탕에 민트 잎 4장입니다.
민트는 애플 민트이고 민트 잎을 으깰 작은 공이 하나를 준비했습니다.

화분에서 잎을 따서 가볍게 물로 헹구고 물기를 털어 준비했습니다.
민트 줄기는 장식용으로 가져온 것이로군요. 물기를 머금어서인지 향이 확 도드라지는 것이 꽤 기분 좋습니다.

잔은 이러한 올드 패션드 글라스나 짧은 텀블러 등이 어울립니다.
우선 잔에 민트 잎과 설탕을 넣고 위스키를 15ml 정도만 붓고 민트 잎을 살살 으깨면서 섞어줍니다. 저는 설탕을 2스푼을 넣었습니다만, 취향에 따라 좀 더 넣으셔도 괜찮습니다.

이 과정은 민트 잎 자체가 깨질 정도로 심하게 으깰 필요 없이 단지 잎에 든 향기 있는 유분 성분을 짜내는 과정이로군요. 저는 이러한 공이를 써줬습니다만 포크 끝이나 스푼 등으로 꾹꾹 눌러줘도 상관없습니다.

적당히 잎을 으깬 후 잔에 자잘한 얼음을 채우고 나머지 위스키 45ml를 붓고 잘 휘저어줍니다.
잔을 손을 갖다대어 성에가 생기고 차갑게 식을 정도로 잘 휘저어 섞습니다.

민트 줄기로 장식... 완성입니다.
차게 식은 위스키의 향과 함께 민트 향이 물씬 풍기는 한 잔이 나왔군요.

맛은 위스키를 그냥 마시는 것에 비해 설탕과 민트가 들어갔기에 독특한 풍미와 민트 향이 아련히 남는 뒷맛이 아주 마음에 드는군요. 한 모금을 머금고 마신 후 가볍게 숨을 내쉬면 코끝으로 남는 민트 향이 참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얼음으로 차게 식은 위스키와 얼음에서 녹아 나온 소량의 물로 무거운 위스키를 제법 가벼운 맛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군요.

시중에서는 볼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집에서 민트를 키우시는 분이라면 꼭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한 잔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걸 두 번째 만든 것이지만 마실수록 독특한 느낌이 남아서 앞으로도 자주 만들 것 같군요.

민트를 쓰는 칵테일은 이 밖에도 다양하니 나중에 하나하나 시험해봐야겠군요. 물론 민트를 왕창 잘라 쓰면 위험할 것 같으니 자라는 속도를 봐서 천천히 즐겨야 할 것 같습니다;

덧글

  • 너프 2008/03/18 18:21 # 답글

    컵에 담긴 배추동치미..(퍼억) 죄송합니다 ㅠㅠ
  • 역설 2008/03/18 18:32 # 답글

    나도 민트 좀 따주게! 입에 물고 놀고 싶군... (...음?!)
  • NeoType 2008/03/18 18:49 # 답글

    너프 님... 음;; 이렇게 보니까 더도 말고 딱 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동치미처럼 보이기도...;

    역설... ...나중에 재주껏 가져가보셔;
  • 뚜비두 2008/03/18 21:49 # 답글

    민트!(링크신고합니다. ^^)
  • 팡야러브 2008/03/18 21:56 # 삭제 답글

    담번엔 모히토를... ㅎㅎ
  • 니트 2008/03/18 23:18 # 답글

    위스키를 먹고 자라나는 허브라던가...(퍽!!)
  • 녕기君 2008/03/19 00:22 # 삭제 답글

    동네 아낙이 체할것을 걱정하야 띄워준 버들잎 한개(....)
    아니면 어쩐지 세계대전으로 문명이 멸망한 후에
    전자기기들을 둘려싸고 자란 나무덩쿨이 생각나는건 뭥미 -_-;
  • G-3巾談 2008/03/19 02:35 # 답글

    웃..향이 좋을것 같은 느낌이군요. 웰빙 칵테일(......)이란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기회가 되면 만들어 주세요(??)
  • 시리벨르 2008/03/19 08:07 # 답글

    향이 좋을것 같은 한잔입니다.
  • NeoType 2008/03/19 10:05 # 답글

    뚜비두 님... 어서 오십시오~
    링크 추가 감사합니다~^^

    팡야러브 님... 모히토는 여러 가지로 시험중이로군요.
    어떤 비율이 가장 맛이 마음에 드는지 더 시험해본 후 소개할 생각입니다.

    니트 님... "세수하~러 왔다가~ 술만 먹고 가지요~" (..)

    녕기... 버들잎 한 개라기에... 갑자기 최근 트라우마 중 한 편이 생각났...;

    G-3巾談 님... 민트라는 것을 접한지 오래 되지 않았지만 향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닿기를 기원합니다~^^

    시리벨르 님... 애플 민트를 술에 넣으니 향이 참 독특하군요. 이렇게 되니 점차 다른 민트들에도 왠지 관심이 갑니다.
  • 배길수 2008/03/22 03:40 # 답글

    제가 처음으로 칵테일을 의식하고 바라보게 된 이름이군요. 오 헨리의 단편소설인 [하그레이브스의 2인 1역]에 이 민트 줄렙 만드는 모습이 아주 생생하게 나옵니다.
  • NeoType 2008/03/22 07:44 # 답글

    배길수 님... 오~ 헨리 씨(..?) 소설 중 그런 부분도 있었군요.
    역시 미국 작가이면서 칵테일도 미국에서 기원한 것인 만큼 그러한 연관성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 테루 2009/01/29 12:50 # 삭제 답글

    공이.. 칵테일용 전문 머들러를 판다만 너무 비싸서
    만두피만들때 쓰는 홍두깨를 쓰기로 했습니다. -_-;
    민트잎만을 파는 곳도 있더라구요 집에서 키우는 민트는
    추워서 성장할 기미가 없어 결국 주문했습니다.
    모히토, 그리고 데낄라베이스 멕시칸모히토를 시도해보려구요
    민트줄렙은 위스키가 없어서 아직 시도할수 없네요.
  • NeoType 2009/01/29 20:59 #

    테루 님... 제가 쓰는 공이는 그냥 향신료 같은 걸 부수는 작은 절구용 공이로군요. 뭐, 뭘 쓰든 결국 잎을 으깰 수 있는 것이라면 아무 거나 상관 없겠지요.
    민트 잎은 일반 대형 마트의 채소 냉장고에만 가도 여러 종류 취급하지요. 제가 키우는 애플 민트, 스피아민트 뿐 아니라 로즈마리, 레몬 밤 등등 다양한 허브를 포장해둔 것이 있더군요. 요즘은 추워서 잘 자라지 않으니 본격적으로 민트를 쓰는 칵테일은 역시 여름철이 어울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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