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모히토 (Mojito) by NeoType

후~ 이제 슬슬 과제와 리포트 등이 쌓이며 공부에 입질이 오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중간 고사가 멀지 않았음이 실감납니다. 뭐... 아직까진 별 부담 없이 소화시키고 있지만 언제 그게 얹혀서(?) 압박이 되기 시작할 지 걱정되는군요;

어쨌든 오늘 소개할 녀석은... 사실상 제가 민트를 기르게 된 계기가 된 녀석이로군요.
민트 잎과 럼을 이용한 대표적인 칵테일, 모히토(Mojito)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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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골드 럼 - 45ml
민트 잎 - 4~5장
설탕 - 2tsps
레몬 - 1/2개
탄산수 -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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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커리(Daiquiri)와 더불어 럼을 베이스로 한 칵테일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한 잔이로군요.
이 모히토는 쿠바의 전통적인 음료 가운데 하나였다 합니다. 기본적으로 럼, 라임, 민트 잎, 설탕, 탄산수 5가지 재료만으로 만드는 칵테일로, 민트 잎을 찧고 라임과 설탕과 섞어 럼과 탄산을 넣어 만드는 것이로군요. 럼과 함께 달콤함과 라임의 상큼한 향, 민트의 향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여름철의 음료였다 합니다.

이 모히토 이야기가 나오면 또 빠질 수 없는 한 분이 있습니다. 바로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 씨로, 다이커리와 더불어 이 모히토를 특히 즐긴 것으로 유명하고 또한 헤밍웨이 씨 덕분에 다이커리와 모히토가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이라고도 할 정도로군요. 헤밍웨이 씨는 낮에는 바다에서 낚시를 즐기고 밤에는 단골 바에서 다이커리와 모히토를 즐기며 지냈다 하는데, "나의 모히토는 라 보데기타에서, 나의 다이커리는 엘 플로리디타에서.(My mojito in La Bodeguita, my daiquiri in El Floridita.)"라는 이 한 마디가 아주 유명하고 이 말 덕분에 쿠바의 전통 음료였던 모히토가 전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엘 플로리디타(El Floridita)라는 바는 프로즌 스타일의 다이커리를 처음 만든 곳이라 하고 라 보데기타(La Bodeguita del Medio)는 모히토의 고향이라고도 불리는 전통적인 레스토랑 바라고 하니 이 두 가게의 단골이었던 주호(酒好) 헤밍웨이 씨와 어떠한 운명적인 연결이 있지나 않았을까 흥미롭기도 합니다.

민트를 키우기 시작한 이래로 이제까지 저는 이 모히토를 어떻게 만드는 것이 맛있을지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제 마음대로 어디선가 들은대로 민트 잎을 설탕과 찧고 적당히 럼과 탄산을 부어 만들었었는데... 뭐라 형용이 안 되는 밋밋한 녀석이 튀어나와서 영 만족스럽지 못했었군요. 그 후 이것저것 방식을 조금씩 바꿔보고 여러 레시피들을 참고하며 그것을 약간 제 방식으로 바꿔보며 시도를 해본 끝에 이번에 소개할 두 가지 방식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우선 그 두 가지 중 첫 번째 방법이 바로 위의 레시피로, 골드 럼과 레몬을 이용한 것입니다. 흔히 모히토에 쓰이는 것은 라임입니다만,  우리 나라에선 라임을 분명 수입은 하고 있음에도 수요가 그리 많지 않아 외국인 밀집 지역 등 매우 제한적인 지역에서만 구입 가능한 것 같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제가 쓴 것은 레몬입니다.


우선 재료는 바카디 골드 럼에 레몬 반 개, 민트 잎 5장에 설탕, 탄산수 하나입니다.
역시 이 모히토는 레몬과 민트 잎같은 신선한 재료들이 많이 들어가서 보기만 해도 산뜻하군요.

우선 레몬 반쪽의 즙을 짜줍니다. 제 경우는 스퀴저를 씁니다만 사실 레몬 자체를 손으로 꾸~욱 움켜쥐듯 짜서 즙을 짜줘도 상관 없습니다. 오히려 풍미 있는 골드 럼을 쓴 것인 만큼 거칠게 짠 레몬 즙이 어울릴지도 모르겠군요.


잔에 설탕과 민트 잎, 짠 레몬 즙을 넣고 막자로 잘 찧습니다.
저번의 칵테일 민트 줄렙(Mint Julep)과 마찬가지로 민트 잎의 유분을 짜내는 과정이니 포크 끝이나 스푼으로 으깨줘도 상관 없습니다.


적당히 찧어준 후 자잘한 얼음을 채우고 골드 럼을 붓고 성에가 생길 정도로 잘 휘저어 섞어줍니다.
흔히 모히토에 쓰이는 얼음은 잘게 부순 얼음이 쓰이는데, 청량감을 강조시킴과 동시에 민트 잎이 떠오르지 않게 하기 위함이기도 하군요.


마지막으로 탄산수를 부어 채운 후 가볍게 몇 차례 휘저어 줍니다.
사실 조금 강하게 붓기만 해도 잘 섞이니 많이 휘저을 필요는 없습니다.


민트 줄기로 장식... 완성입니다.
레몬 즙을 많이 넣고 풍미 있는 골드 럼을 써서 럼과 레몬의 맛을 특히 강조시킨 녀석이로군요.


잔에 코를 가까이 가져가면 애플 민트 특유의 향이 퍼지고 한 모금 입에 머금으면 희미한 민트 향과 함께 럼과 레몬이 강렬하게 밀려오는군요. 민트는 그야말로 향만을 주고 탄산이 든 럼과 레몬의 맛을 시원하고 강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이번에는 화이트 럼을 써서 산뜻한 느낌을 강조시킨 모히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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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화이트 럼 - 45ml
민트 잎 - 4~5장
설탕 - 2tsps
탄산수 - 적당량
레몬 조각 -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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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의 모히토가 럼 자체의 풍미를 강조시킨 것인 반면, 이 모히토는 화이트 럼을 쓰고 레몬 즙의 양을 줄이고 껍질을 사용해서 산뜻함과 향을 살린 것이라 할 수 있겠군요.


재료는 위와 거의 유사합니다. 럼을 화이트 럼으로 바꾸고 레몬 즙을 짜는 대신 레몬 조각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레몬 조각은 레몬을 1/4로 빗 형태로 자른 것이로군요.


우선 잔에 민트 잎과 설탕을 넣고 럼을 15ml 정도만을 붓고 가볍게 찧습니다.


그 후 레몬 조각을 가볍게 짜서 즙을 낸 후 그대로 잔에 떨어뜨립니다.


여기에 자잘한 얼음을 채우고 나머지 럼 30ml를 붓고 잘 휘저어 섞습니다.
약간 즙을 낸 레몬 껍질 자체가 들어가면 칵테일 전체적으로 상큼한 레몬 특유의 향이 떠돌게 됩니다.


탄산수를 채우고 가볍게 저어준 후 민트 줄기로 장식해서 완성입니다.
역시 화이트 럼을 써서인지 색상 자체도 깨끗해서 보기에도 시원해보이는군요.


맛은 그야말로 "깔끔하다!"라는 느낌이로군요. 민트 향 뿐 아니라 레몬의 상큼한 향이 같이 퍼지고 입에 머금으면 화이트 럼의 부드러운 느낌과 민트의 풍미가 깔끔하게 퍼집니다. 한 모금을 마신 후에 계속해서 다음 한 모금을 마셔도 새로운 산뜻한 느낌이 퍼지는 것 같습니다.

골드 럼을 쓴 모히토가 다소 거친 와일드한 느낌의 맛이라면, 이 모히토는 단정하게 정돈된 느낌의 맛입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자유분방하고 활동적인 모험가와 조용하고 사색적인 예술가... 정도가 떠오르는군요.


모히토는 여러 변형이 많은 만큼 만드는 사람에 따라, 만드는 방식에 따라, 그리고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맛이 확연히 달라지는 칵테일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민트, 레몬 또는 라임 등의 싱싱한 재료를 쓰는 만큼 재료의 신선도나 취급이 중요한 것 같군요.

제가 소개한 이 두 가지 기본적인 형태의 모히토 외에도 여러 방식과 변형들이 가능하니 여러 가지를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럼 베이스의 또다른 유명한 칵테일인 다이커리 역시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면서 여러 변형이 가능한만큼 이 모히토 역시 그와 유사한 것 같군요. 럼 베이스 칵테일들은 진, 보드카 등의 다른 베이스의 칵테일에 비해 특히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채로운 변형이 가능한 것이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덧글

  • Dousei 2008/03/27 16:03 # 답글

    개인적으로는 화이트 럼과 라임을 써서 시원하게 만드는 쪽이 좋더군요.
    저도 민트나 하나 키워야겠는데, 어느 종류가 맛있을까요? ^ㅡ^
  • 팡야러브 2008/03/27 16:09 # 삭제 답글

    모히토~~~~ 아 마시고 싶은데 제대로 만드는곳이 없다는 주변 얘기가 ㅠㅜ
  • 피해망상 2008/03/27 16:46 # 답글

    아. 어제 휴가에서 들어와버려서(..)

    들어오기 전에 봤다면 한 번 만들어 봤을텐데요.
  • 게온후이 2008/03/27 18:16 # 답글

    민트 뭐쓰십니까?
    바카디라... 바카디라는 이름만 보면 151이 먼저 떠올라서...
  • NeoType 2008/03/27 18:20 # 답글

    Dousei 님... 저도 아직 민트는 많은 종류를 써보진 않았군요. 아직 기르는게 애플 민트 하나뿐인데, 훗날 더 키우자면 향이 나는 것보다 페퍼민트같은 "상쾌한 맛"이 나는 종류를 키워보고 싶습니다. 왠지 이 모히토에는 그런 민트가 어울릴 것 같군요.

    팡야러브 님... 가끔 메뉴에서 보이는 곳이 있었지만 직접 주문해본 적이 없군요.
    다른 칵테일들이 6~8000원 할 때 이 녀석만 독보적으로(..) 1만원 이상 하는 경우도 있던 것 같습니다.

    피해망상 님... 이런~ 아쉽군요.
    휴가가 아닌 전역이 빨리 오시면 좋겠습니다~

    게온후이 님... 제가 쓰는 것은 애플 민트로군요. 아직 이것 밖에 없어서...
    우리 나라에서 "바카디"하면 대부분이 75.5도짜리 그 녀석을 떠올리는 분이 참 많더군요^^;
  • 니트 2008/03/27 20:38 # 답글

    이름 보고 왠지 모기가 떠올랐습니다. ㅇ<-<
  • 장어구이정식 2008/03/28 01:32 # 답글

    이 칵테일들 색이 산뜻해서 마음에는 봄이 온듯한 기분이 드네요 >ㅅ<) 저거 다 마시고 나면 몸에도 봄이 오겠지요?
  • 아무로 2008/03/28 09:59 # 답글

    역시 정성껏 잘 키워서 잡아먹는 보람이...응????? ^^;;;;;;
  • NeoType 2008/03/28 11:56 # 답글

    니트 님... 이름이 정말 비슷하긴 하군요;

    장어구이정식 님... 요즘 한창 허브가 잘 자라는 것 같고 맛도 산뜻하니 기분 내기 참 좋더군요.
    가장 맛있을 때라면 역시 더운 여름철일 것 같습니다.

    아무로 님... 오오~ 과연!
    이것도 하나의 키잡...(..)
  • 시리벨르 2008/03/28 15:36 # 답글

    MT라거나 현장견학에서 이런걸 마실수 있다면...얼마나 좋을까요
  • NeoType 2008/03/28 17:57 # 답글

    시리벨르 님... 정말 시중에서 보다 좋은 재료를 쓴 음료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별로 대중적이지 않으니...;
  • Evinka 2008/04/06 15:46 # 삭제 답글

    흑흑....민양의 비명소리가....ㅜㅜ
  • joogunking 2008/04/06 17:42 # 삭제 답글

    얼음에다 레몬,민트,럼주라 입안이 어는 듯한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먹어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 NeoType 2008/04/06 18:17 # 답글

    Evinka 님... 이쪽 민양(?)은 잘 돌봐줘야겠습니다^^;

    joogunking 님... 얼음으로 식히고 냉장고에 있던 탄산수로 채운 것이라 민트 향이 솨~하게 퍼지는 것이 상쾌한 느낌입니다. 민트를 스피아민트로 쓰니 더욱 시원해졌군요^^
  • 케이 2008/05/19 23:52 # 삭제 답글

    잉???? 여기는 완전 가라로.....모히토 만드네...ㅋㅋ
    부산에 모히토 라임 넣고 정통으로 하는데 생겼던데.......
    최고의 모히토 맛이었어요..
    부산대학가에 새로 생긴 Line인가..??하는 곳인데...
    정말 맛있게 만들더라구요...
    바텐더들도 넘 멋지고 매력이 넘치시구요....
    암튼 최고의 모히토 맛이었어요...
  • NeoType 2008/05/20 12:43 # 답글

    케이 님... 가라...라...
    기법이 틀렸다는 것인지요? 그게 아니면 라임을 써서인지요? 사실 모히토는 기본적으로 럼과 라임, 설탕과 민트잎, 탄산으로만 만드는 것으로 특별한 형식이 없습니다. 게다가 때로는 다양한 과일즙을 넣어서 변화를 주기도 하고, 라임 대신 레몬을 써서 만드는 변형 역시 존재합니다.

    우리 나라에선 라임을 구하는 것이 꽤나 제한적이라 평소엔 쉽게 구할 수 있는 레몬을 쓴 것이로군요.
  • pax 2008/09/24 13:19 # 삭제 답글

    성남에 사시는분들 ..

    저희 pax에 오시면 오리지날 모히토를 맛보실수 있습니다 ^^

    라임과 민트허브로 즙을내어 재대로 만들어드리거든요 ㅋㅋㅋ

    모히토 맛이 죽여서 서울에서도 손님분들이 오닌다는 ^^

    한번 와서 맛을 평가해 주세요 ㅎㅎ

    모란에 있습니다 !! ㅎ
  • GGatsby 2010/11/10 07:52 # 삭제 답글

    모히토만드는 방법 찾다가 들어왔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근데.... 설탕+레몬+탄산수 하면... 사이다 아닌가요.....쿨럭.... ^^
    레시피를 보다가 일일이 준비하기 보다 그냥 한번 사이다를 넣어 볼까 생각 중입니다만.....
  • NeoType 2010/11/13 20:19 #

    GGatsby 님... 사이다는 기본적으로 레몬 외에도 각종 감미료 등이 들어있기 때문에 탄산수에 레몬과 설탕을 넣은 것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깔끔하기보단 들척지근하게 달달한 맛이 있게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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