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 스톨리치나야 (Stolichnaya) by NeoType

보드카를 따로 소개하는 것은 처음이로군요.
러시아산 보드카인 스톨리치나야(Stolichnaya) 보드카입니다. 저는 보통 보드카는 칵테일에 대부분을 쓰는데 주로 쓰는 상표는 스미노프(Smirnoff)로군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 보드카는 칵테일이 아닌 그냥 마시기 용으로는 최고라 생각합니다.

알코올 도수 40도, 용량 700ml인 보드카입니다. 러시아어로 쓰면 "Столичная" ...라고 합니다만, 러시아어는 배운적이 없어서 저는 모르겠군요; 그런데 왠지 러시아어는 외양이 꽤 멋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왠지 이 보드카는 이름이 참 발음하기 힘들었습니다.
스톨리치야나?, 스톨치나리야?, 스톨레...블라블라... ...등, 한동안 기억 안 나면 "스톨리~어쩌고"라 불렀었군요;
완전히 "스톨리치나야"라고 외우는데만도 시간이 꽤 오래 걸린 것 같습니다;

라벨을 보시다시피 우리 나라에 정식 수입되는 대표적인 러시아산 보드카로군요. 정작 "보드카"하면 러시아입니다만, 우리 나라에서 유명한 보드카라면 일단 앱솔루트(Absolute)와 스미노프로군요. 그런데 앱솔루트는 스웨덴산이고 스미노프는 원래 러시아에서 만들었지만 회사가 어려워져 미국에 넘겨서 현재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것이니 사실상 시판되는 러시아산 보드카는 드문 편입니다.
당연히 커맨더나 코넬리같은 다소 품질이 떨어지는 상품은 제외한 것이로군요.

보드카라는 술은 일단 곡물 등을 발효해서 술을 만든 후 이를 증류시켜서 약 90도 이상의 술을 만들고, 이를 목탄 등으로 걸러 잡맛과 향을 없앤 순수 알코올에 가까운 맛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이 스톨리치나야는 밀과 호밀을 약 60시간 이상 발효시켜 술을 만든 후 4차례의 증류를 거쳐 약 96도 가량의 원주를 만든다 합니다. 그리고 이 술을 활성탄과 석영 모래로 거르고 깨끗한 천으로 한 차례 더 걸러 완성된다 하는군요.

이 스톨리치나야 보드카도 알코올 도수가 다른 레드 라벨, 블루 라벨 등이 있고 앱솔루트 보드카처럼 시트러스, 바닐라 등 여러 상품이 있습니다만, 우리 나라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붉은 라벨을 붙인 표준적인 보드카로군요.

그리고 이 스톨리치나야 보드카는 그냥 마셔도 깔끔하고 짜릿한 맛이 나지만 특히 차게해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라벨 하단에도 "Cool Before Drinking"이라 쓰여있기도 하군요.

저는 일단 이 스톨리치나야를 구입해서 들여오면... 뚜껑 한 번 열었다 닫은 후 그대로 영하 20도 냉동실에 꽂아두는군요. 알코올 도수 40도인 증류주인만큼 병에는 서리가 허옇게 덮이고 매우 차가워짐에도 얼지 않습니다. 보드카나 진은 대략 영하 전후의 온도에서 맛과 향이 살아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스톨리치나야는 특히 이렇게 냉동실에 넣어뒀다 마시는 맛이 꽤 각별합니다.

그러고보니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군요.
추운 러시아에서는 쌓여있는 눈 속에 보드카 병을 묻어두었다가 손님이 오면 따뜻한 벽난로 근처에서 차가운 보드카를 마신 후, 손님은 잘 마셨다는 뜻으로 빈 병을 벽난로에 던져넣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뭐랄까... 왠지 듣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꽤나 운치 있는 술 문화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선 평소에 눈은 커녕 벽난로가 있는 곳조차 없으니 보드카 병을 냉동실에 넣어두는 것이 최고겠군요.

더블 스트레이트 잔에 한 잔...
실온에 뒀던 잔에 따르는 것만으로도 잔에 금방 성에가 낄 정도로 충분히 차가워졌습니다. 이렇게 차가운 보드카를 입에 흘려넣으면 막상 혀에 닿는 순간은 매우 부드럽게 퍼집니다. 이게 진정 40도짜리 술인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입에 퍼지다가 목구멍을 넘기고 잠시 후... 몸 속에서 따뜻해진 보드카의 열기가 화악~하고 순식간에 몸을 덥히는 느낌이 드는군요. 그야말로 "차가운 불꽃"을 삼킨 기분이 됩니다.

시중에서 대략 17000~20000원 내외, 아무리 비싸도 23000원 정도에 구입 가능합니다.

평소 보드카를 칵테일로 즐기시는 분 뿐만 아니라 집에서 술을 자주 즐기시는 경우에도 이 한 병을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생각나면 한 잔 따라내서 쭈욱 들이키면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도 사실 보드카는 그리 즐기지 않습니다만 이 얼린 스톨리치나야를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은 참 좋아하는군요.

일과를 마친 저녁 냉동실에서 차가운 보드카를 꺼내 잔에 따라 한 잔 마시면 몸 속이 따뜻해지며 단 한 잔에 몸이 나른해지는 것을 느끼며 기분 좋게 잠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덧글

  • 시리벨르 2008/03/28 18:49 # 답글

    보드카라고 하면 무조건 "괭장히 도수가 높아 마시기 힘든술" 인줄 알았는데...일반적인 양주와 비슷한 도수군요//...색상만 보고 '저거에다가 박카스 섞어 마시면 어찌 되려나...' 란 생각이...-어제의 피드백-
  • 피해망상 2008/03/28 22:38 # 답글

    역시 흔히 눈에 띄는 보드카는 압솔루트, 스미노프, 코맨더같은 놈들인 듯. 아, 거기에 바이타까지(..)
  • 에스j 2008/03/28 23:46 # 답글

    스톨이라고 기억하고 있는 보드카로군요.
    다른 술은 몰라도 보드카만큼은 스트레이트로 못 마시겠습니다;;;
    몇 년 전까지 앱솔루트 시트론을 맛있다며 홀짝였는데 말이죠.
    칵테일로 소모되는 양을 생각하면 다행스런 일이기도 합니다. ;)
  • NeoType 2008/03/29 10:33 # 답글

    시리벨르 님... 사실 40도라는 도수가 그리 낮은 도수도 아니지요; 대다수의 외국 술들이 40도를 넘나드니 19도 정도의 우리 나라 소주에 비교되어 높아 보이는 듯...
    ...박카스 타면 뭐가 되려나요;

    피해망상 님... 코맨더 정도만 되어도 준수한 편이지요.
    ...바이타 만큼은 줘도 못 먹을 맛이라는게...;

    에스j 님... 저도 그리 보드카 스트레이트는 마시기 싫었는데, 이렇게 얼려 마시는 법으로 하니 제법 맛이 좋더군요. 그러고보니 저는 그러한 시트론 같은 향이 있는 타입은 마셔본 적이 없군요.
  • 역설 2008/03/29 13:32 # 답글

    "술이 뭔가요?"

    "차가운 불입니다. 거기에 달을 담가 마시지요."

    -눈물을 마시는 새 중에서..




    .....달을 담가 마시려면 애기능에서 달밤에 마셔야 하나? 어떤가?! (...)
  • NeoType 2008/03/29 19:53 # 답글

    역설... 오오~ 멋진 표현이구만~
    애기능~ 그것도 꽤 좋겠군~ 자네 돌아오면 언제 한 번 미친 척(..)하며 한 잔 해볼까나;
  • 세이람 2008/05/17 04:48 # 답글

    마트에서 한번 시음해 본 적이 있는데 스미노프나 엡솔루트에 비해
    왠지 모르게 묵직하게 느껴지는게 참 좋았었어요. 집에 엡솔루트가 있어서 사오지는 않았지만
    마침 다 떨어졌으니 이번에는 이 녀석이 괜찮을 것 같군요 ^ㅁ^
  • NeoType 2008/05/17 11:17 # 답글

    세이람 님... 과연 러시아산 보드카~ 랄까요.
    냉동실에 넣고 가끔 꺼내마시니 꽤 맛이 좋습니다~^^
  • 2008/12/12 14:2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NeoType 2008/12/13 10:48 # 답글

    비공개 님... 냉동 보관한 보드카란 꽤나 매력이 있지요. 이 스톨리치나야 외에도 앱솔루트도 실온보단 냉동 보관이 훨씬 맛이 좋은 등, 냉동이란 것도 이런 독한 술에나 쓸 수 있는 음주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쌈군 2014/02/04 16:19 # 삭제 답글

    글 잘 읽었습니다^^
    저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질문 하나 할꼐요.
    글 내용중에 스톨리치나야 보드카 라벨을 보면 우리나라에 정식 수입이 된다고 하셨는데
    스톨리치나야 보드카 정식 수입처를 혹시 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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