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약간 독특한 녀석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푸스 카페 레인보우(Pousse Cafe Rainbow)로군요.
흔히 말하는 7층짜리 "레인보우"라 부르는 녀석입니다.

==========================
기법 - 플로트
그레나딘 시럽 - 1/7
깔루아 - 1/7
크렘 드 카카오 화이트 - 1/7
크렘 드 멘트 그린 - 1/7
블루 큐라소 - 1/7
갈리아노 - 1/7
브랜디 - 1/7
==========================
기법 - 플로트
그레나딘 시럽 - 1/7
깔루아 - 1/7
크렘 드 카카오 화이트 - 1/7
크렘 드 멘트 그린 - 1/7
블루 큐라소 - 1/7
갈리아노 - 1/7
브랜디 - 1/7
==========================
사실 저는 위의 7가지 재료를 썼습니다만, 술의 비중 차이들을 잘 알아두면 무슨 술이든 전부 사용 가능하군요. 이러한 7개의 재료를 쓰는 푸스 카페는 만드는 사람에 따라 사용하는 술들이 달라지므로 꼭 "이거다!"라고 할 수 있는 레시피는 없습니다.
그리고 설령 같은 종류의 술이라도 회사에 따라 색과 비중이 차이가 있는 경우가 있으니 절대적인 레시피는 아마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깔루아나 갈리아노와 같은 유명한 단일 리큐르라면 몰라도, 드 퀴페(De Kuyper)의 페퍼민트 그린과 볼스(Bols)의 페퍼민트 그린이 비중이 완전히 같다고 할 수 없는 것이로군요.

<출처 - 칵테일 교실>
위의 사진은 그레나딘, 깔루아, 페퍼민트 그린, 갈리아노, 블루 큐라소 5층으로 만든 푸스 카페로군요.
위와 같은 작례 등을 봐도 제일 위의 두 층인 갈리아노 위에 블루 큐라소가 떠 있는데, 제가 가진 드 퀴페사의 블루 큐라소는 갈리아노보다 무겁기 때문에 제가 만든 것은 블루 큐라소 위에 갈리아노가 떠있습니다. 이런 식이니 대체적인 리큐르의 비중 차이는 알아둘 수 있지만, "절대적인 비중"은 써보지 않는 이상 모르는 것이로군요.
그럼 재료입니다.

줄줄이 늘어놓는 것만으로도 상당하군요. 잔은 60ml짜리 더블 스트레이트입니다. 총 7층이니 약 8ml 정도씩을 쌓아줘야 할 것 같군요.
그리고 역시 이런 플로트 방식을 할 때는 푸어러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일일이 지거로 옮기며 하기 번거로운 경우라면 아예 이러한 푸어러로 따르는 유량을 쉽게 조절해서 쌓는 것도 좋군요. 그런데 갈리아노의 경우는 병 입구에 특유의 따르개가 붙어 있어서 푸어러를 쓸 수 없어서 별도로 지거에 따라낸 후 쌓았습니다.

...그런데 이 각도로 봐서는 뭐라 말이 안 나오는 형상이로군요;

이 칵테일은 역시 옆에서 봐야 색의 구분이 확연합니다.
밑에서부터 그레나딘의 붉은색, 깔루아의 커피색, 투명한 카카오 화이트, 페퍼민트 그린의 녹색, 블루 큐라소의 푸른색, 갈리아노의 노란색, 마지막으로 브랜디의 갈색으로 총 7개로 층이 나뉘었군요. 사실 7개의 색이 쓰였다 뿐이지 "무지개색"이라 부르기는 힘든 색인 것이 사실이군요;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한 입에 털어넣고 입에서 섞어야 하는데... 솔직히 총 60ml인 이것을 한 입에 털어넣자면 부담스러운 사람이 대부분이겠지요;
물론 입에 머금을 수는 있겠지만 꽉 차버려서야 거북하기만 하겠군요.
사실 맛은 제일 위의 강렬한 브랜디를 따라 리큐르들이 따로따로 한 번에 입에 들어와 섞이는 맛을 즐기는 것이로군요. 어쩌면 이 푸스 카페는 마시기보단 이러한 색의 대비를 눈으로 즐기는 것이 목적인지도 모르겠군요.

단지 이러한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해봄으로써 술들의 비중과 특색 등을 익히는 용으로는 좋은 것 같습니다.
덧글
전 제자리 걸음입니다(후우)
어디까지나 바에서 분위기 잡기 관상용 칵테일...
주문받으면 일단 비싼 칵테일이니 좋긴 한데 그게 또
만드는데 신경이 쓰여서 미묘한 칵테일이기도 했습니다.
전 오늘 화이트러시안 한잔 했는데, 이 싸람들이 대충만들었나 맛이 너무 밍밍해서 ㅠㅠ
...실패할 때마다 엉망으로 섞인 술을 원샷하며(..) "다음 번엔 반드시..."라고 한 결과랄까요...;;
시리벨르 님... 주문해서 일부러 잔을 눈높이로 들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저런 비스듬한 각도로 보게 되겠지요; 맛은... 솔직히 맛이 없는 것은 아닌데, 리큐르들 각각의 맛이 따로따로 있다가 마구 섞이니 썩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식빵이 님... 베일리스 꽤 맛이 좋지요~
그냥 마시기보단 여러 모로 많이 쓰는 편이라 금방 줄어드는군요;
하로君 님... 차라리 일반 슈터들이 맛이 훨씬 좋은게 많은데 굳이 이걸 주문하긴 참 뭐할 것 같습니다.
확실히 이 칵테일의 값은 술값이라기보단 "인건비"라 부르는게 옳을 것 같군요;
샤베트 님... 어떤 바에서 메뉴에 "레인보우"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만 주문해본 적이 없군요.
...왠지 이거 한 잔 시키면 테이블에 놓고 잔에는 손도 안 대고 몇 시간동안 수다떨다 마지막에 쭈~욱 들이키고 나올 것 같군요;
슈지 님... 오호~ 드셔보셨군요.
역시... 제가 만들어 마셔도 겉보기론 좋아도 맛은 "으으음?"스러운데 왠지 사서 먹긴 아깝겠군요;
샛별 님... 분명 커피맛, 초콜릿맛 뿐 아니라 바닐라, 페퍼민트, 석류 등의 맛도 전부 있습니다.
...단, 한 번에 섞여버리니 맛의 구분이 안 간다는 문제가...;
화이트 러시안은 개인적으로 "맛 없기가 힘든" 부류라고 생각하는군요;
사실 시험기간이라지만 그냥 몇주째 찔끔찔끔 한두개씩 치느라 다음주에야 끝나지만.
그런데 뜬금없이 생각난 건데, 저거 쌓는 걸 보니 쌓는데 pipet을 쓰고 싶어지네요;;;;
린璘 님... 시험... 벌써부터 시험이시라니 바쁘시겠군요;
...정말 왠지 화학 실험할 때 메스 실린더에 피펫으로 액체 옮기던 것이 생각나는군요;
장어구이정식 님... 이걸 만들어서 운반이 가능할까요...(..)
피해망상 님... 보기 좋은 떡이 반드시 먹기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거로군요;
니트 님... 솔직히 4~5층 정도만 되어도 보기 좋지만, 이런 7층짜리는 "레인보우"라는 이름을 위해 있는 것 같습니다;
거의 쉐이킹 하는 칵테일만 만들어서 먹죠 -_-
플로트 잘하는법은 어떤게 있나요? 있다면 좀 가르켜주세요;;
그리고 스푼 등을 잔 벽에 가까이 대고 ( 잔벽 →│/ ← 스푼) 병에 푸어러를 쓰거나 별도 잔에 따라낸 술을 처음엔 스푼 등에 한두 방울씩 떨어뜨리며 조금씩 쌓다가 천천히 속도를 올려 부으면 됩니다. 물론 술들의 비중 차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군요.
저도 무진장 실패하다가 간단히 2~3층 만드는 것이 성공하고부턴 점차 자신이 붙어서 잘 되더군요^^
"어디... 시험해볼까..."
"어라? 완성이네..?" (..)
처음은 그레나딘으로 그다음부터 색소를 탄 보드카를 위로 갈수록 보드카가 많이들어 가도록해서 레이어를 쌓는거죠..
같은보드카라서 연습이 많이 필요합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