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아메리칸 뷰티 (American Beauty) by NeoType

요즘은 주로 조주실기에 관한 칵테일만 포스트하다보니 왠지 심심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러한 실기 문제로 나오는 칵테일들은 매우 클래식한데다 사용하는 재료들이 매우 한정되는 편이니 왠지 다른 재료들을 방치시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모처럼 새로운 것을 하나 들여온 김에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것을 만들어봅니다.
칵테일 아메리칸 뷰티(American Beauty)... 만화 『바텐더』에서도 소개되어서 아시는 분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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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셰이크

브랜디 - 15ml
드라이 베르뭇 - 15ml
오렌지 주스 - 15ml
그레나딘 시럽 - 15ml
크렘 드 멘트 화이트 - 1tsp
포트 와인 - 1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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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 와인을 제외한 재료들을 잘 셰이크해서 잔에 따른 후 포트 와인을 위에 띄워주면 완성인 한 잔이로군요. 포트 와인(Port wine)은 포르투갈 특유의 주정 강화 와인(Fortified wine)으로, 와인을 만들 때 와인의 당분이 완전히 알코올로 변하기 전 당분이 남은 상태에서 알코올을 첨가하여 발효를 멈춘 달콤한 와인이로군요. 스페인의 셰리(Sherry)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전주라면 이 포르투갈의 포트 와인은 디저트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이 칵테일 아메리칸 뷰티의 색상을 보면 밝은 붉은색 위에 진한 붉은색... 이 붉은색은 마치 꽃, 그 중에서도 장미가 연상되는 색상입니다. 실제로 이 칵테일의 이름은 "아메리칸 뷰티(American Beauty)"라는 동명의 미국 품종의 장미에서 따온 것이라 하는데, 이 장미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상징이라고도 하는군요.

<사진 출처 - www.rosesheavenlygarden.com >

칵테일들을 살펴보면 "장미(Rose)"라는 이름을 가진 칵테일들이 많지만 왠지 이 칵테일만큼 "장미"라는 이미지를 잘 살린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 재료를...

브랜디는 늘 쓰던 도르빌레 V.S.O.N, 드라이 베르뭇은 마르티니 엑스트라 드라이, 그레나딘과 오렌지 주스, 페퍼민트 화이트... 마지막으로 포트 와인입니다.

제법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는 한 잔이로군요. 이 한 잔에 브랜디와 주스와 시럽, 그리고 베르뭇과 포트 와인이라는 두 종류의 주정 강화 와인이 쓰이는데, 꽤 독특한 조합인 것 같습니다.

우선 포트 와인을 제외한 재료들을 셰이커에 담고 잘 흔들어 따라냅니다.
그레나딘 시럽의 색이 특히 두드러져서 밝은 붉은색이 나왔군요.

여기에 포트 와인을 띄워줍니다. 사실 포트 와인이 당분이 있고 알코올 도수도 19도로 다소 낮은 편이라 조심해서 붓지 않으면 가라앉을 가능성이 큰 편입니다. 만약 셰이크한 재료 중 비중이 큰 그레나딘 시럽이 들어있지 않았다면 여기에 포트 와인은 띄우기는 생각도 못 할 재료입니다.

어쨌든 저는 병에 푸어러를 끼우고 스푼을 이용해서 가운데부터 천천히 떨어뜨리면서 약 15ml 정도의 양을 띄워주었습니다.

띄우기 끝...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려서인지 색의 구분이 잘 보이지 않는군요.

플래시를 꺼보았습니다.
확연히 나뉘어진 층이 보이는군요. 아래는 그레나딘으로 인한 밝은 붉은색, 위층은 포트 와인 특유의 붉은 와인 색이 두드러집니다. 이렇게 보니 정말 이름대로 "붉은 장미"가 떠오르는군요.

잔을 기울여 살짝 입에 흘려넣으니... 달콤함과 부드러운 새콤함, 마지막으로 페퍼민트 특유의 시원한 느낌이 살짝 남는 것이 아주 맛이 좋군요. 상대적으로 독한 브랜디와 단 맛이 극히 적은 엑스트라 드라이 타입 베르뭇이 들어갔음에도 다른 재료들의 달콤함에 강한 맛이 가려지고, 포트 와인도 와인 특유의 풍미가 있지만 단 맛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재료들과 겉돌지 않는 일체감이 느껴집니다.

재료가 꽤 까다롭지만 아주 멋진 맛을 내는 한 잔입니다.
사실상 포트 와인이라는 재료가 들어가니 이 칵테일을 즐기자면 집에서 직접 만드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포트 와인은 베르뭇, 셰리 등과 같은 주정 강화 와인이니 한 병 사서 마개를 열었더라도 일반 와인처럼 쉽게 맛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오래 보관이 가능하군요. 그리고 와인 특유의 맛에 당분이 첨가된 것이라 그냥 마셔도 꽤 맛이 좋으니 한 병 들여놓으면 오랫동안 두고두고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포트를 한 병 가지고 계시고 다른 재료들이 갖춰진다면 이 아메리칸 뷰티는 꼭 즐겨볼만한 칵테일이라 생각합니다.

덧글

  • 시리벨르 2008/04/05 17:16 # 답글

    아~아릅답군요.
    한가지 아쉬운점이라면...
    도수가 낮아 마치 가시없는 장미같다는 생각이 드는점인데...

    브렌디 말고 보드카를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하려나요...)
  • 하로君 2008/04/05 17:23 # 답글

    음.. 브랜디나 보드카나 도수 자체는 같기 떄문에 차이가 있을런지요. =)
    오히려 향이 뛰어난 브랜디가 색상도 그렇고 훨씬 잘 어울릴 듯 합니다.
  • 장어구이정식 2008/04/05 18:43 # 답글

    와 제가 딱 좋아하는 색이네요 >ㅅ<)/♡ 예뻐요. 예쁜 게 맛도 좋다니 최고네요~
  • 아무로 2008/04/05 20:00 # 답글

    워... 색깔이 정말 이뻐요. 살짝 층이 나눠진 게 정말 장미꽃같은 느낌이네요.
  • 아아망 2008/04/05 23:53 # 삭제 답글

    바텐더에서 보고 어떤 칵테일인가 했는데 이렇게 생겼군요~~

    먹어보고 싶네요~
  • NeoType 2008/04/06 10:11 # 답글

    시리벨르 님... 전체적으로 보면 도수가 18~19도 정도이니 숏드링크 치고는 확실히 낮은 편이긴 합니다.
    이 칵테일은 알코올보다는 부드러운 향과 산뜻한 맛이 인상적인 것이로군요.

    하로君 님... 생각해보니 만약 보드카를 썼다면 도수야 같겠지만 오히려 다른 재료들의 단 맛만 부각될 것 같습니다.

    장어구이정식 님... 아쉬운 점이라면 포트 와인이라는 시중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재료가 쓰인다는 점이겠군요;

    아무로 님... 색의 조화가 꽤 절묘하다 생각합니다. 레시피도 각각의 재료들과 특히 페퍼민트 1tsp이 이리도 잘 어울리게 섞여가니 참 멋진 것 같군요.

    아아망 님... 만화는 흑백이니 재료만 보고 "대충 붉으스름 하겠거니..." 했었는데, 막상 만들어보니 꽤 멋진 색이더군요.
  • nabiko 2008/04/06 11:09 # 답글

    플레쉬를 안터뜨리는 편이 색이 더 예쁘네요~!
  • NeoType 2008/04/06 13:28 # 답글

    nabiko 님... 뭔가 불투명한 재료나 빛을 반사할만한 것이 근처에 없이 투명한 술만을 플래시를 터뜨려 찍으면 별로 보기 좋은 색이 안 나오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장식을 많이 쓰는데 이 칵테일은 쓸만한 장식이 없어서...;
  • 샛별 2008/04/06 22:47 # 답글

    우와! 아메리칸뷰티는 처음 들어봐요; 색깔도 이쁘고...밤샘설계할때 한잔하면 정말....+_+
  • NeoType 2008/04/07 10:11 # 답글

    샛별 님... 밤중에 알코올 한 잔 하면 그대로 잠들어버리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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