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실기] 드라이 마티니 (Dry martini), 깁슨 (Gibson) by NeoType

실기 과제도 이제 슬슬 10개가 넘어갔군요. 처음에는 50개를 포스트하는데 얼마나 걸릴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두 개씩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의외로 빨리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드라이 마티니(Dry martini)와 깁슨(Gibson)입니다. 이제까지 마티니는 진 마티니만 두 번, 보드카 마티니를 한 번 해서 이것까지 합치면 총 4번을 포스트하는 셈이로군요;

그럼 우선 마티니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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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y martini (Stir)
Cocktail Glass
Dry Gin 1 1/2oz
Dry Vermouth 1/2oz
G : O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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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스터

진 - 45ml
드라이 베르뭇 - 1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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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가 "드라이 마티니"라는 이름으로 소개한 적이 있었던 것은 진을 60ml, 베르뭇을 2~3방울 정도로만 만든 극도로 드라이한 녀석이었는데, 이 마티니는 그야말로 3:1 표준 레시피로군요.

마티니라는 칵테일은 칵테일을 이야기하면서 결코 빠뜨릴 수 없는 것인데, 이 칵테일에 얽힌 이야기라거나 수많은 변형들에 대해 말하자면 끝이 없다 할 수 있겠군요. 그리고 칵테일로 진을 즐기는 가장 고전적인 방식이자 분위기 있는 방식이 바로 이 마티니라 생각합니다. 저 자신도 바에서 일단 첫 잔으로 주문하는 것이 이 마티니이고 마시기 위해 가장 많이 만드는 칵테일이 이 마티니인데, 진의 종류를 바꾸거나 베르뭇과의 비율을 바꾸는 등 여러 시도를 해보고 있습니다.


진은 탱커레이, 드라이 베르뭇으로 마르티니 엑스트라 드라이...
항상 저는 이 둘로 마티니를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좋아하는 레시피는 탱커레이, 베르뭇 비율이 5:1인 녀석이로군요.

그러고보니 실기 레시피 중 드디어 셰이크 이외의 방식으로 만드는 칵테일이 나왔군요.
적당한 믹싱 글라스에 얼음을 채우고 스트레이너를 준비하면 준비 끝입니다.

얼음이 든 믹싱 글라스에 재료를 붓고 재빠르게 휘저어 잔에 걸러 따릅니다.
저는 젓는 횟수를 생각하기보다는 잔을 휘저으며 손가락 끝을 살짝 갖다대봐서 어느 정도 차가워졌나를 확인한 후 젓는 것을 멈추는데, 통상 멈추는 횟수는 약 30~35회 휘저은 후인 경우가 많더군요.

올리브를 핀에 꽂아 퐁당~ 이걸로 완성입니다.
간단하지만 마냥 간단하지만은 않은 칵테일, 마티니입니다.

맛은 굳이 표현하기 힘들군요. 탱커레이 특유의 샤프하게 찌르는 듯한 맛과 베르뭇의 향이 섞이는 맛으로, 3:1로 만들어서인지 평소 만들어 마시는 5:1보다 마시기 쉬운 느낌이로군요. 올리브 장식은 하나만 썼습니다만 저는 평소에는 두 개씩 쓰고 접시에 올리브를 잔뜩 담아서 같이 먹는 일이 많습니다;


다음으로... 칵테일 깁슨입니다. 왠지 사람 이름같은 느낌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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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bson (Stir)
Cocktail Glass
Dry Gin 1 1/2oz
Dry Vermouth 1/2oz
G : O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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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스터

진 - 45ml
드라이 베르뭇 - 1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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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인 "깁슨"에서 짐작할 수 있듯, 사람의 이름을 따서 만든 마티니의 한 가지 변형이라 할 수 있겠군요. 사실 이 깁슨이라는 이름을 누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가장 유력한 것이라면 "깁슨 걸(Gibson Girl)"로 유명한 미국의 삽화가 찰스 데이나 깁슨(Charles Dana Gibson) 씨의 이름을 딴 것이라 합니다.

이 깁슨 칵테일은 뉴욕의 "Players Club"이라는 바에서 생겨난 것이라 알려져 있는데, 깁슨 씨는 마티니를 주문하면서 올리브나 레몬 껍질 외의 다른 것을 넣어달라고 주문을 했다 합니다. 그때 한 바텐더가 작은 피클 양파를 넣어서 주면서 깁슨 씨의 이름을 따서 그 마티니를 "깁슨"이라 이름 붙였다 하는군요. 그리고 깁슨 씨는 항상 이러한 칵테일 깁슨을 주문했고, 이러한 것이 유명해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사실은 별다른 것 없이 마티니의 올리브 장식 대신 꼬마 양파를 써준 칵테일이라 할 수 있겠군요.

진은 고든을 써봤습니다. 왠지 "깁슨"이라는 이름에서 살짝 중후함이 느껴지는 이미지라 그에 맞춰 옛스러운 맛이 나는 고든을 써본 것이로군요. 드라이 베르뭇은 그대로, 나머지 도구들도 같습니다.

방식도 동일하고 레시피도 동일하니 얼음이 든 믹싱 글라스에 잘 섞어 따라냅니다.
역시 마티니는 가장 표준적인 칵테일 글라스에 따랐을 때가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꼬마 양파... "미니 어니언(mini onion)"이라고도 합니다만 왠지 저는 "꼬마 양파"라는 이름이 어감상 좋더군요. 
보통 피클처럼 병조림된 녀석을 시중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이 양파를 잔에 퐁당~ 완성입니다.
장식만을 바꿨을 뿐인데 마티니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군요.

맛은... 이거 또 묘사하기 애매하군요;
단지 저로서는 "고든 진을 사용한 마티니 맛"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어휘의 빈곤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장식으로 쓰인 피클 양파 덕분인지 살짝 달콤한 느낌이 나는군요.


칵테일 마티니와 깁슨... 난이도는 둘 다 "보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스터라는 방식이 얼핏 간단해 보이기에 예전에는 쉬운 것이라고 느꼈습니다만, 요즘에 와서는 바 스푼을 다루는 요령이라거나 얼마나 휘저어야 적당히 차가워져서 맛이 잘 살아나는가 등을 생각하게되니 꽤 까다로운 방식이라 느끼고 있군요. 그래도 레시피가 간단하니 난이도는 "보통"이라 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덧글

  • 샛별 2008/04/11 17:59 # 답글

    마티니와 깁슨은 어떤맛인가 보다는 저 꼬마양파가 무슨맛인지 궁금하네요
    올해 1월달부터 양파즙을 매일 2,3팩씩 먹고있어서
    양파만 보면 그저 헤벌죽 'ㅠ'
  • 히카리 2008/04/11 18:21 # 답글

    꼬마 양파가 귀엽네요. 마티니라 네타님 블로그에 오면 자꾸 칵테일이 마시고 싶어요.
  • 배길수 2008/04/11 23:39 # 답글

    락교맛입니다(...)
  • 에스j 2008/04/12 03:22 # 답글

    꼬마양파와 올리브는 칵테일 이외에 쓸데가 없어요. ㅠ_ㅠ 집에서 피자라도 해먹게 되지 않는 한 마니티와 깁슨은 안 만들듯 합니다;;
    게다가 스터는 까다롭잖아요. 그래도 합격하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
  • NeoType 2008/04/12 08:36 # 답글

    샛별 님... 크기는 작지만 딱 양파 맛입니다. 그걸 피클로 만든 것이니 사각사각 씹히는 느낌이나 단 맛이 있어서 꽤 먹기 좋군요~

    히카리 님... 그런데 저 양파는 분명 시중에서 팔긴 하지만 그리 많이 보이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배길수 님... 그러고보니 비슷할듯도...;
    ...그래도 락교보다는 양파 특유의 단 맛이 있어서 약간 다른 느낌이로군요.

    에스j 님... 제 경우는 올리브는 칵테일 안주거리로 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뭔 맛..."이라는 생각이었지만, 먹다보니 꽤나 중독되어서 지금은 별도로 접시에 담아 따로 먹을 정도로군요;
  • 역설 2008/04/12 15:55 # 답글

    "베르뭇, 베르뭇, 베르뭇."

    ....낄낄
  • NeoType 2008/04/12 22:15 # 답글

    역설... ...나중에 해주마;
  • 흠... 2010/04/03 22:43 # 삭제 답글

    코멘더 진을 사용해서 만들어봤는데 가니쉬의 차이만 나지 맛은 둘다 제 취향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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