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실기] 비튄 더 쉬츠 (Between the Sheets) by NeoType

저는 여기서 칵테일 포스트를 올리는 경우에는 최대한 한글 표기를 중시하는 편입니다. 물론 칵테일 이름에 따라 차마 우리말로 쓰기 민망하여(..) 영어로 그대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정상적인 이름(?)을 가진 칵테일 중에서도 한글로 쓰기엔 꽤 어색한 느낌이 드는 것이 있는데... 바로 오늘 소개할 이 녀석이 그렇다 생각합니다.

칵테일 비튄 더 쉬츠(Between the Sheets)... "시트 사이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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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ween the Sheets (Shake)
Cocktail Glass
Brandy 1/2oz
White Rum 1/2oz
Triple Sec 1/2oz
Lemon Juice 1/2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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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셰이크

브랜디 - 15ml
화이트 럼 - 15ml
트리플 섹 - 15ml
레몬 주스 - 1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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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 화이트 럼, 오렌지 큐라소, 레몬 주스를 동량으로 셰이크해주면 완성인 간단한 한 잔입니다.
일반적인 칵테일들은 한 가지의 베이스 술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칵테일은 특이하게도 브랜디와 럼이라는 두 가지 베이스를 사용하는군요. 애초에 "베이스(base)"라 부를 만큼 진, 보드카, 럼, 브랜디, 위스키 등의 술들은 각각의 두드러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혼용할 경우에는 자칫 맛의 밸런스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칵테일 비튄 더 쉬츠는 꽤 멋지게 어울리는 한 잔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 칵테일은 브랜디 베이스 칵테일 사이드 카(Side Car)의 변형으로, 사이드 카가 처음 만들어진 프랑스 파리의 "Harry's New York Bar"의 바텐더 해리 맥엘혼(Harry MacElhone) 씨가 만든 것이라 합니다. 대략 1930년경 해리 씨는 사이드 카의 브랜디의 일부를 화이트 럼으로 바꿔 여름 분위기를 낸 이 칵테일을 만들어냈다 하는군요. 사이드 카의 레시피가 브랜디 30ml에 트리플 섹과 레몬을 각각 15ml씩 넣은 것이니, 여기에서 브랜디를 반으로 줄이고 그만큼 럼으로 바꿔준 것이라 볼 수 있겠군요.

현재에는 "시트 사이에서"라는 그 이름 덕분인지 대표적인 나이트 캡(Night Cap) 칵테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으론 잠자기 전에 마시는 칵테일이라 했지만, 만약 직접 만들어 마시는 경우라면 자기 전에 신나게 셰이커를 흔들고 한 잔 만들어 마시고 잠든다... 라기에는 약간 번거롭지 않나 싶습니다;
뭐,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것이라면 문제 없겠습니다만.

브랜디와 럼, 트리플 섹과 레몬 주스... 평이한 재료들입니다.
물론 브랜디로 꼬냑을 사용하거나 트리플 섹 대신 코앵트로로 변형 가능합니다.

각각 15ml씩 얼음이 든 셰이커에 담고 샤샤샥~ 흔들어 따라냅니다.
장식은 필요없는 칵테일이니 이대로 완성이로군요.

장식은 필요 없지만 레몬 조각으로 장식을 해보았습니다.
색상은 살짝 옅은 색의 사이드 카와 비슷한 느낌이로군요.

맛은 꽤 새콤하니 독특한 느낌입니다. 입에 처음 닿는 느낌은 브랜디가 퍼지는 듯 하다가 입에서 섞이며 넘어가는 느낌은 럼 특유의 맛과 살짝 달콤한 느낌이 남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사이드 카와 럼 베이스 X.Y.Z의 중간적인 느낌의 맛이로군요.

난이도는 "보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용되는 재료들도 무난하고 계량 단위도 15ml로 통일, 방식도 장식이 필요 없는 셰이크이니 그리 어렵지 않게 완성할 수 있는 한 잔입니다.

덧글

  • 니트 2008/04/15 17:25 # 답글

    저도 항상 고민이지요 한글표기를 붙일까 말까 말입니다.
  • 팡야러브 2008/04/15 18:16 # 삭제 답글

    헤네시 VSOP를 써도... 브랜디 위스키류를 별로 안좋아하는 저는 맛도 좀..;;
  • 배길수 2008/04/15 20:23 # 답글

    신세계와 구세계의 중간적 맛이 나는 거군요...(퍽)
  • NeoType 2008/04/15 23:16 # 답글

    니트 님... 적어도 외래어 한글 표기법에 맞게만 써주면 될 것 같습니다.
    ..."오렌지"를 "어린쥐"라 쓰는 것보다야...;

    팡야러브 님... 다른 증류주들은 몰라도 정말 위스키나 브랜디같은 숙성시킨 종류는 꽤 취향을 타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 좋아해도 싫어하면 향도 맡기 힘들다니...

    배길수 님... ...저도 쓰면서 딱 그런 생각이...;
  • 피해망상 2008/04/16 01:08 # 답글

    뜬금없이 X.Y.Z.이야기인데

    일전에 럼과 트리플 섹이 수중에 있을 때라지요. 어쩌다보니 한 놈 집에서 죽치고 놀게 되었는데, 친구들이 뭐라도 하나 빨리 만들어내 봐라고 보채길래 근처 슈퍼에 가서 선키스트 레모네이드(..)사서 X.Y.Z.를 만들어 봤더랬습니다. 그런데 꽤나 괜찮더군요(..)
  • NeoType 2008/04/16 10:53 # 답글

    피해망상 님... 그 레모네이드... 저도 참 좋아하지요;
    ...사실 롱 드링크류 칵테일에 쓰이기에는 적당할 것 같은 맛입니다만, 숏 드링크에는 써볼 생각을 못 했습니다;
  • 히카리 2008/04/16 18:43 # 답글

    부드러운 색이 예쁜걸요. 자기 전에 마시는 술이라 그런지 도수가 조금 높아보여요.
  • 아무로 2008/04/16 20:18 # 답글

    이거 도수가 상당하잖아요. 그래서 전 한잔하고 빨리 자라는 뜻으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생각했어요. ㅎ
  • NeoType 2008/04/16 22:31 # 답글

    히카리 님... 더도 말고 칵테일은 딱 30도가 나오겠군요;
    이름의 이미지는 역시 "이거 한 잔 하고 시트로 들어가시길..."쯤 될 것 같군요.

    아무로 님... 빨리 자라는 의미라면 역시 따뜻한 칵테일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술을 마시면 잠이 오기는 커녕 더더욱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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