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실기] 키스 오브 파이어 (Kiss of Fire) by NeoType

실기에 쓰이는 리큐르나 부재료들... 예를 들면 깁슨(Gibson)의 꼬마 양파나 몇몇 리큐르들은 평소에는 굳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만들다보니 왠지 모르게 전부 갖춰두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한 칵테일 중 하나로 이 키스 오브 파이어(Kiss of Fire)라는 칵테일은 슬로 진(Sloe Gin)을 이용한 칵테일인데, 사실 이 슬로 진이 그리 많이 쓰이는 녀석이 아니지만 예전부터 써보고 싶기도 해서 한 병을 들여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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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 of Fire (Shake)
Cocktail Glass
Vodka 1oz
Sloe Gin 1/2oz
Dry Vermouth 1/2oz
Lemon Juice 1/2oz
G : Sugar Fr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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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셰이크

보드카 - 30ml
슬로 진 - 15ml
드라이 베르뭇 - 15ml
레몬 주스 - 15ml
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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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오브 파이어"... "불꽃의 키스"라는 꽤 정열적인 이름을 가진 칵테일입니다. 설탕으로 장식한 잔에 붉으스름한 술을 따라낸 형태의 칵테일로, 1955년 일본 바텐더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칵테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 칵테일의 재료 중 하나인 슬로 진이 현재에는 다소 마이너한 재료가 되어서인지 그리 유명한 칵테일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 사실이로군요.

재료는 보드카와 슬로 진, 드라이 베르뭇과 레몬 주스... 마지막으로 잔에 장식할 설탕입니다.
슬로 진은 이번에 한 병 구입했는데, 사실은 드 퀴페의 것을 구하고 싶었습니다만 여러 매장들을 돌아다녀도 볼스 것밖에 없어서 결국 저것을 들여왔습니다. 그리고 드라이 베르뭇으로 엑스트라 드라이 타입이 아닌 일반 비앙코(Bianco)를 써줬습니다. 재료들과 설탕 장식으로 미루어 살짝 달콤한 맛을 추구한 느낌이 드는 만큼 단맛이 있는 비앙코 타입 베르뭇을 써본 것이로군요.

우선 잔에 설탕 장식...
마르가리타 때와 동일하게 레몬 조각으로 잔 주변을 한차례 훑고 설탕을 찍어 고르게 묻혀줍니다.

그 후 나머지 재료들을 잘 셰이크해서 잔에 따르면 완성이로군요.
슬로 진이 서양 자두의 일종인 슬로(sloe)를 써서 만든 진인 만큼 약간 단맛과 자두색과 유사한 진한 자주색을 띄기 때문에 이러한 색상이 나오게 됩니다.

맛은... 솔직한 감상으로는 썩 맛이 좋다고는 느껴지지 않는군요.
보드카의 짜릿함과 동시에 레몬의 신 맛이 나지만 슬로 진과 베르뭇의 살짝 달콤하면서도 떫은 듯한 맛이 전체적으로 약간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혹시나 베르뭇의 선정을 잘못 한 것이 아닐까 싶어 엑스트라 드라이 타입을 써서 다시 한 번 만들어 봤습니다만, 씁쓸한 맛이 조금 강조된 느낌이라 전체적으로 약간 아쉬운 맛이었습니다.

이래봬도 일본 바텐더 경연 대회에서 우승한 칵테일인데 다소 아쉬운 느낌이로군요.
어쩌면 위의 레시피가 원래 레시피와 달랐을 수도 있고 사용한 재료들의 상표가 달랐을 수도 있으니 모를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제 생각은 보드카와 슬로 진의 비율을 반대로 해서 슬로 진을 더 많이 넣고 그레나딘 시럽을 소량 넣어준다면 훨씬 이름에 어울리는 붉은색과 동시에 강한 맛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난이도는 "보통""어려움"의 중간에 위치한다 생각합니다. 재료들도 네 종류가 쓰이고 비율도 살짝 다른데다 설탕을 묻히는 작업이 있으니 손이 가는 편이기 때문이로군요.

덧글

  • 하로君 2008/04/17 03:04 # 답글

    1955년인걸요! OTL
    지금 기준으로 보면 낡은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을 듯 합니다.
  • 히카리 2008/04/17 08:24 # 답글

    색이 파스텔톤에 마가리타처럼 소금이 아닌 설탕을 묻히는게 흥미로운걸요.
  • 팡야러브 2008/04/17 10:08 # 삭제 답글

    마티니 같은 영 입에 안맞는 맛이 나지요 ㅋㅋㅋ
    마가리타는 옛날에 상받아도 지금까지 맛있는데 말이에요!! ㅡ_ㅡ;;
  • 샛별 2008/04/17 11:54 # 답글

    이거 저번에 마셨을때 설탕 안뿌려주던데...;ㅁ;
  • 아무로 2008/04/17 12:37 # 답글

    파이어!!라기엔 얌전한 분홍빛이 나오네요. 앞으로 저 슬로진을 어떻게 활용하실지가 기대가 되어요.
  • 니트 2008/04/17 15:30 # 답글

    이것을 먹고 키스를 하면 입에서 불이 나는건가 라는 망상을 했습니다. ㅇ<-<
  • NeoType 2008/04/17 20:21 # 답글

    하로君 님... 훨씬 역사가 오래된 칵테일들도 많지만 이 키스 오브 파이어는 한때의 유행을 끈 칵테일 같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히카리 님... 외형이나 방식이나 제법 독특한 느낌입니다만 역시 맛이 걸립니다;
    다음 번엔 약간 변형을 해서 시도해볼까 하는군요.

    팡야러브 님... 진과 마티니라면 꽤 좋아합니다만 이건 참 뭐랄까...
    그런 의미에서 마르가리타 만세~(?)

    샛별 님... 오호... 마셔보셨군요.
    같은 이름의 다른 칵테일이었거나 장식을 생략하고 준 것이 아닐까 싶군요;

    아무로 님... 이 칵테일은 약간 아쉬웠지만 슬로 진 자체는 썩 나쁘지 않은 느낌이라 다른 곳에 쓸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니트 님... ...입에서 불이 나려면 역시 매운 맛이 나도록 타바스코를 넣어야...(??)
  • 피해망상 2008/04/18 00:55 # 답글

    슬로 진은 어떤 맛인지 궁금하네요.
  • 라비안로즈 2008/04/18 05:42 # 답글

    제목만 봐서는,...
    화려한 입맞춤.. 같은데.. -ㅅ-;;;
    그만큼 맛이 강력하다고 느껴지는군요...

    일반 바에서 있을까요...?
  • 역설 2008/04/19 08:47 # 답글

    키스하면 체스의 키스 오브 데스랑 이연걸의 키스 오브 드래곤... (엉?!)
  • NeoType 2008/04/19 11:31 # 답글

    피해망상 님... 흔히 말하는 붉은 자두... 약간 그것과 유사한 향이지만 맛은 리큐르인만큼 당연히 그보다 달콤하군요. ...역시 맛 표현하기는 참 힘듭니다;

    라비안로즈 님... 일반 바에서도 메뉴에서 본 기억이 있군요.
    그런데 주문을 안 해봐서 이것과 동일한 것인지 아니면 동명의 다른 칵테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역설... 어헝헝...(..?)
  • 서유미 2008/10/10 15:15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제가 현재 바텐일을 하는데요~ 얼마전에 손님께 키스오브를 만들어드렸는데
    님처럼 색이 나왔는데 뺀찌 먹었어요 ~레시피대로 했는데...왜그런건지 혹시 아시나요?
  • NeoType 2008/10/10 18:15 # 답글

    서유미 님... 현역 분이시군요^^
    저도 이 키스 오브 파이어라는 칵테일은 참 이상하게 생각하는 칵테일 중 하나입니다. 당장 제가 가진 칵테일 책의 레시피 역시 위와 같은 비율인데 완성작 사진은 저런 보라색이 아닌 아주 새빨간색이 나와있더군요. 그리고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사진들에서도 그러한 색이니... 아무래도 사용하는 슬로 진의 상표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건 다음 TV팟의 동영상 중 하나입니다만... 여기서의 색도 이것과 비슷한 것을 보니 사실 이 색이 정상이 아닐까 싶군요. 만약 타오르는 듯한 새빨간 색을 만들자면 그레나딘 시럽이라도 2~3방울 넣으면 될 것 같습니다만... 어떤 레시피를 봐도 그레나딘이 쓰이는 것을 본 적이 없어서 저도 뭐라 말씀드리기 힘들군요^^;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3503329&searchType=1&page=1&rowNum=16&sort=wtime&svctype=2&q=%EC%B9%B5%ED%85%8C%EC%9D%BC%EC%87%BC
  • 2009/01/19 21:10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NeoType 2009/01/19 22:25 #

    비공개 님... 얼마든지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단지 출처 정도만 기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손문희 2009/05/27 08:28 # 삭제 답글

    새빨간 색이 되지않는건 레몬쥬스의 영향이라 생각됩니다
    네오님 말씀대로 그레나딘의 힘을 빌리는 방법이나 체리쥬스 약간을 첨가하거나
    미관상으로나마 체리가니쉬를 해주는 방법이 있겠네요 ㅋ
  • NeoType 2009/05/31 09:27 #

    손문희 님... 레몬 주스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군요. 슬로 진 자체가 상표에 따라 색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도 궁금하더군요. 일단 볼스의 저 녀석은 썩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정말 이름에 어울릴 정도로 붉게 만드려면 그레나딘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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