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실기] 브랜디 알렉산더 (Brandy Alexander), 그래스호퍼 (Grasshopper) by NeoType

어제 비가 와서일지 오늘은 간만에 선선하니 꽤 기분 좋은 날씨였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오래 밖에 있었더니 선선함이 싸늘함으로 바뀌는 기분이 들었습니다만;

오늘은 브랜디 알렉산더(Brandy Alexander)와 그래스호퍼(Grasshopper)입니다. 크림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칵테일들로, 예전에 둘 다 소개한 적이 있었군요.

우선 알렉산더부터 시작합니다.

==========================
Brandy Alexander (Shake)
Champagne Glass
Brandy 1oz
C.D Cacao(B) 1oz
Fresh Cream 1oz
G : Nutmeg
==========================

==========================
기법 - 셰이크

브랜디 - 30ml
크렘 드 카카오 다크 - 30ml
크림 - 30ml
==========================

저번과 동일한 레시피입니다. 브랜디, 카카오, 크림을 각각 1온스씩 잘 셰이크해주면 완성이로군요.
생각해보면 카카오와 크림이 들어가는 칵테일들의 레시피는 전부 1온스씩 세 가지를 흔들어주는 경우가 많군요. 오직 베이스 술만이 바뀌고 카카오의 색을 바꾸는 것만으로 다양한 변형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레미 마르탱과 카카오 다크, 육두구 가루와 크림입니다.
그러고보니 저 레미 마르탱도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군요. 애초에 반 병 사이즈 작은 병이었고 가끔 마셨으니 수명(?)이 다해 가고 있습니다;

잔은 샴페인 글라스... 즉, 둥근 접시형 글라스입니다. 보통 크림이나 계란을 셰이크해서 부드러운 느낌이나 거품이 보송보송하게 생기는 칵테일은 이런 글라스를 써주게 되어있는데, 이는 삼각형으로 모가 있는 칵테일 글라스에 담으면 "부드러워 보여야 할" 칵테일이 다소 딱딱해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셰이커에 재료를 담고 잘 흔들어 따릅니다.
흔히 셰이크를 할 때는 셰이커를 잡고 있는 손 끝의 느낌으로 어느 정도 섞였는지 짐작을 하게 되는데, 제 경우에는 일반적인 술과 주스 등만을 섞는 칵테일들은 어느 정도 차갑게 느껴지면 따라내는 반면, 이러한 크림이나 계란이 쓰일 경우는 셰이커가 차가워지고 손 끝이 매우 시리게 느껴질 때까지 흔들어 따르는 편이로군요.

육두구 가루를 조금... 완성입니다.
전의 골든 캐딜락(Golden Cadillac) 때와 마찬가지로 이런 크림과 초콜릿 풍미가 강한 칵테일은 육두구가 많으면 다소 맛을 느끼기 힘드니 조금만 뿌렸습니다.

맛은 언제 마셔도 "멋지다!"라는 느낌입니다. 브랜디의 강렬함이 크림과 카카오 리큐르에 묻혀 입에서 묵직하고 진하게 퍼지고 살짝 남는 뒷맛이 아주 멋집니다. 식후주로 유명한 칵테일인만큼 고급스러운 디저트라는 이미지가 강한 한 잔이로군요.


다음으로 "메뚜기" 그래스호퍼입니다.

=========================
Grasshopper (Shake)
Champagne Glass
Creme de Menthe(G) 1oz
Creme de Cacao(W) 1oz
Sweet Cream 1oz
G : Nutmeg
==========================

============================
기법 - 셰이크

크렘 드 멘트 그린 - 30ml
크렘 드 카카오 화이트 - 30ml
크림 - 30ml
============================

왠지 이 그래스호퍼는 여러 번 소개했던 것 같은 느낌입니다. 평소 집에서도 크림이 있으면 심심찮게 만든 칵테일이라서 일지도 모르겠군요. 그러고보니 실기 레시피 중 골든 캐딜락, 알렉산더, 그래스호퍼 이 세 가지는 거의 유사한 레시피입니다. 그야말로 색깔 놀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베이스 술만 바꾸고 카카오 리큐르 색상만 바꾸면 되겠군요.

페퍼민트 그린과 카카오 화이트에 크림, 육두구입니다.
실기 레시피에서 저 육두구는 크림이나 계란이 쓰인 칵테일이라면 거의 전부 써주게끔 되어있군요. 유일한 예외라면 바로 전 칵테일인 줌(Zoom) 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잔은 역시 둥근 샴페인 글라스입니다.

알렉산더와 동일한 방식으로 셰이크...
항상 이 그래스호퍼의 색을 보면 왠지 아이스크림이 떠오릅니다;

육두구 가루를 조금... 완성입니다.
마찬가지로 너무 향이 강하지 않게 조금만 뿌렸습니다.

맛은 그야말로 "마시는 진한 박하사탕"입니다;  초콜릿향과 크림으로 인한 살짝 걸쭉한 느낌과 셰이크로 인한 차가움 덕분에 박하사탕이라기보단 아이스크림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위의 알렉산더와 마찬가지로 유명한 식후주 중 하나이기도 하니 맛이 꽤 좋은 편이라 자주 만드는 칵테일입니다. 여담으로 페퍼민트 그린은 막상 가지고 있으면 그리 많이 사용되지는 않는 편인데, 저는 주로 이 칵테일을 만드는데 대부분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칵테일 알렉산더와 그래스호퍼... 난이도는 둘 다 "보통""어려움"의 중간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크림이 들어가기 때문이지만 만약 크림에 익숙해지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은 칵테일들입니다.

덧글

  • 팡야러브 2008/04/23 19:00 # 삭제 답글

    앗.. 제가 보는 레시피에는 넛멕가루는 계란이 들어가지 않으면 안쓰는걸로.... ;;;;
    과연 감독관들은 레시피가 다양한데 어느걸 기준으로 보는 것일까요 ㅎㅎ
  • 장어구이정식 2008/04/24 00:45 # 답글

    >ㅁ< 우와아앙 다 맛있어보여요~ 저는 칵테일 재료중에 '크렘~'으로 시작하는 게 들어가면 다 좋아하는 거 같아요♡
  • NeoType 2008/04/24 18:05 # 답글

    팡야러브 님... 안 그래도 다양한 칵테일들의 레시피가 시험에서조차 통일되지 않는다니 왠지 난감하군요;
    그래도 만드는 방식, 재료 선정, 완성품 등등 볼 수 있는 것은 많으니 약간의 차이는 큰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장어구이정식 님... "크렘~" 종류는 단독으로 마시기엔 엄청 달지만 칵테일의 일부로 들어가면 아주 잘 어울리는 경향이 있군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