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실기] 아이리쉬 커피 (Irish Coffee) by NeoType

실기 레시피 중 유일하게 커피를 이용하는 칵테일, 아이리쉬 커피(Irish Coffee)입니다.
전에 소개했던 적이 있었는데, 솔직히 이 아이리쉬 커피는 "칵테일"이라 부르기보단 "배리에이션(Variation) 커피"의 한 종류라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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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h Coffee (Build)
Irish glass
Irish Whiskey 1oz
Cube Sugar 2-3개
Hot Coffee Fill
Whipped Cream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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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아이리쉬 위스키 - 30ml
각설탕 - 2~3개
뜨거운 커피 - 적당량
크림 -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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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실기과제 중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한 잔입니다. 실제로 손이 많이 가기도 하고 커피와 거품낸 크림이라는 여타 칵테일과는 사뭇 다른 성질의 재료들을 많이 사용하니 실수할 확률이 제일 크기 때문이로군요.

그런데 위의 사진을 보고 "어라?" 싶으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잔 주변에 묻은 설탕 장식과 아이리쉬 글라스가 아닌 일반 와인잔... 뭔가 위에 쓰인 재료와 방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이는 형태로군요.

이것이 전에 소개한 것으로, 위에 나와있는 실기 레시피와 거의 유사한 방식으로 만든 것이로군요.
사용한 잔은 아이리쉬 커피 글라스이고 위스키, 설탕, 뜨거운 커피를 섞은 후 거품낸 크림을 위에 띄워준 형태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번에 소개할 아이리쉬 커피는 이와 유사하지만 이왕 두 번째 소개하는 것이니 살짝 변형을 줘보고 싶어서 만들어 본 것이로군요.

재료는 아이리쉬 위스키인 제임슨 12년, 커피와 크림, 그리고 흑설탕입니다.
잔은 일반 아이리쉬 글라스가 아닌 둥근 고블렛이나 적당한 크기의 와인잔을 준비합니다.

우선 커피의 준비...
늘 자신이 하던대로 커피를 추출합니다. 커피 메이커를 써도 좋고 드립으로 내려도 좋고 저처럼 프레스로 뽑아도 좋고, 하다 못해 인스턴트 커피를 뜨거운 물에 타도 좋습니다;

커피를 담을 잔에 뜨거운 물을 채워 잘 데워둡니다.
특히 이런 와인잔은 상대적으로 유리가 얇아 뜨거운 것을 갑자기 부으면 깨질 수 있으니 반드시 데운 후 써야 합니다.

커피가 추출되는 동안 크림을 준비합니다.
신나게 거품기를 휘저어 공기를 실컷 불어넣어 줍니다. 아주 단단한 거품을 내도 좋지만 적당히 공기 방울이 몽글몽글 보일 정도로만 해줘도 띄우는데는 문제 없습니다. 

밑준비가 끝났으니 이제부터 본격 작업 시작...
우선 잔에 든 뜨거운 물을 버리고 잔 주변에 흑설탕을 찍어줍니다. 이 과정에서 레몬 조각 등으로 잔을 훑고 찍으면 깔끔하지만, 물을 버릴 때 잔을 돌려줘서 잔 입구 주변에 물을 묻히고 가볍게 털어내고 설탕을 찍어도 됩니다. 다소 거친 방식이라 설탕이 묻은 양이 고르지는 않지만 쉽게 작업이 가능합니다.

설탕을 찍은 잔에 위스키를 붓고 커피를 적당히 채워줍니다.
이때 기호에 따라 커피 자체에도 설탕을 한 스푼정도 넣어도 괜찮습니다.

그 후 거품낸 크림을 스푼을 대고 위에 주르륵 부어서 가볍게 띄워줍니다.
그런데 카메라 플래시 덕분에 크림만 보이고 커피 부분은 잘 보이지 않는군요.

플래시를 끄고 다시 한 장...
적당히 거품낸 크림이라면 천천히 부어주면 커피 위에 잘 떠오릅니다.

저번에 이곳에 소개할 때와는 달리 크림과 커피층이 제법 깔끔하게 갈렸군요.
이것으로 완성입니다.

맛은 잔 주변에 묻힌 설탕 덕분에 독특한 맛이 납니다.
차가운 크림을 뚫고 따뜻한 커피가 입에 흘러들어오며 잔 주변의 설탕과 함께 입에서 달콤하고 부드럽게 섞여들어갑니다. 무심코 다음 한 모금을 계속해서 찾게 되는군요.

정말 이 아이리쉬 커피는 추운 공항에서 손님들의 언 몸을 녹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말처럼 겨울철에 특히 어울릴 한 잔입니다. 추운 밖에서 몸을 떨며 집에 들어왔을 때 이 한 잔으로 반겨준다면 그 이상가는 환대가 없을 것 같군요.

난이도는 "어려움"이라 하겠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매우 어려움"이라 할까 했었습니다만, 사실 크림을 거품내서 띄워주는 것이 까다롭다 뿐이지 커피만 준비되어 있다면 그냥 아이리쉬 글라스에 위스키, 설탕을 넣고 커피를 부은 후 크림만 띄워주면 완성인 한 잔이기에, 크림 다루는 것만 조금 연습하면 그리 까다롭지 않은 칵테일이기 때문이로군요.

덧글

  • 슈지 2008/04/28 13:13 # 답글

    아이리쉬 커피 좋죠.한때 같은 동네에 이쪽으로 관심이 많던 형님이 계셔서 블랙러시안이나 아이리쉬 커피는 자주 마셨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 펠로우 2008/04/28 19:47 # 답글

    문제는 한국에선 다들 비싸게 판다는것이죠... 커피전문점에서라면 커피는 쉽게 만들텐데, 왜 9천원,만원씩 받는지 모르겠어요..
  • 친한척 2008/04/28 19:49 # 답글

    안녕하세요^^. 얼마 전부터 맛있어보이는 칵테일들을 냠냠 눈팅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따뜻해보이는 한 잔이군요.
  • 니트 2008/04/28 20:45 # 답글

    층이 깨끗하니 구름이 떠있는 것 같습니다.
  • 히카리 2008/04/28 21:38 # 답글

    나의 핫 드링크 노트 라는 책에 만드는 방법이 실려 있었는데
    여기서 보니까 또 반갑네요. ^^
  • 시리벨르 2008/04/29 01:28 # 답글

    ...쉽지만 쉽지 않은 한잔이군요
  • 아무로 2008/04/29 16:27 # 답글

    잔이 깨지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역시 섬세하시네요.
    전 어제 뜨거운 녹차가 든 컵에 얼음 넣었다가 깨먹었어요. 흙흙...ㅜㅜ
  • NeoType 2008/04/29 22:14 # 답글

    슈지 님... 역시 이런 것은 직접 만들어 마시기보단 누군가 만들어주는 쪽이 더 맛이 좋지요^^;

    펠로우 님... 정말 우리 나라에선 왜 그리 비싸게 받나 모르겠습니다.
    가격이 비싸면 1잔 이상 마시는 경우가 드물텐데, 차라리 가격을 낮춰서 1잔 이상 마시게 하는 편이 이득일 것도 같군요.

    친한척 님...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칵테일은 속도 확~ 풀어지고 술도 확~ 퍼져서 참 좋아합니다.(??)

    니트 님... 이 커피의 최대 단점이라면... 잔을 기울여 조금 마시고나서 다시 똑바로 세우면 크림층은 여전히 깨끗히 떠있지만 잔을 따라 크림이 주~욱 따라 흘러서 마신 방향으로 "/"같은 무늬가 생긴다는게...;

    히카리 님... 음음... 저도 그 책이나 사봐야겠습니다. 왠지 이것저것 참고할 게 많을 것 같군요~

    시리벨르 님... 익숙해지면 "자~ 참 쉽죠?"라고 할 수 있을지도...;;

    아무로 님... ...사실 전에 뜨거운 걸 붓다가 잔 하나 깨먹은 적이 있어서 습관적으로 조심하게 되더군요;
    아끼던 잔이 깨지면 새걸 사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새로 사도 예전만 같지 않으니 참 아깝습니다.
  • 백진원 2008/10/20 02:03 # 삭제 답글

    아이리쉬커피

    샤갈의 눈내리는 마을에서 맛본 그것과 같겠죠^^.
  • NeoType 2008/10/20 18:46 # 답글

    백진원 님... 샤갈의 눈내리는 마을... 어디 커피점 이름인가보군요^^;
  • 로렌티엘 2009/02/13 19:04 # 삭제 답글

    시험장에서는 아이리쉬커피에쓰이는 커피는 캔커피로 나와있다고 알고있는데
    이번에 실기시험을 보다가 아이리쉬가 나오면 헉헉 ^^;;;
  • NeoType 2009/02/14 08:32 #

    로렌티엘 님... 제가 생각하는 실기 시험에서 특히 까다로운 칵테일이라면 앤젤스 키스, 마이 타이, 그리고 이 아이리쉬 커피인 것 같습니다^^;
  • 로렌티엘 2009/02/14 13:15 # 삭제 답글

    엔젤스키스,마이타이,블러디메리,
    엔젤스키스,마이타이,아이리쉬커피나오면 Goodgame....... ㅡ.ㅡ;;;;

    흑흑 ; 설마 그러진않겠지요? ^^;;;;
  • NeoType 2009/02/15 10:21 #

    로렌티엘 님... 아무리 뭐해도 그 세 가지가 중복되진 않겠지요^^;
    출제 감독하는 분들이 설마 칵테일 하나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을 모르실 리가 없으니 시간 분배 가능한 과제 3개를 내시겠지요.
  • 동쪽의돌 2009/10/24 08:56 # 삭제 답글

    베일리스 아이리쉬 크림을 넣어주면 훨씬 풍부한 향이 나더군요. 그리고 휘핑크림만 쉐이커에 넣고 쉐이킹 해서 거품만들어도 제법 쓸만합니다. 그 위에 너츠멕 파우더 뿌려주면 느끼함이 좀 덜어지고요.
  • NeoType 2009/11/24 22:12 #

    동쪽의돌 님... 항상 크림은 거품기로 휘젓는 것만 생각했는데 그렇게 흔드는 방법도 있었군요. 베일리스는 역시 자체가 위스키 베이스 크림 리큐르이니 맛이 참 진하게 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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