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실기] 싱가포르 슬링 (Singapore Sling), 데킬라 선라이즈 (Tequila Sunrise) by NeoType

요즘 계속해서 두 개씩 진도(?)를 빼고 있군요. 사실 약간 시간이 간당간당한 면도 있어서입니다만, 그게 아니더라도 동시에 소개하는 칵테일들은 둘 다 어떠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싱가포르 슬링(Singapore Sling)과 데킬라 선라이즈(Tequila Sunrise)입니다.
둘 다 흔히 바에서 볼 수 있는 유명한 것들이고, 또한 최초의 형태와 시중 형태의 차이가 있다는 공통점이 존재합니다.

우선 싱가포르 슬링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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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apore Sling (Shake+Build)
Highball
Dry Gin 1oz
Grenadine Syrup 1/3oz
Cherry Brandy 1/2oz
Lemon Juice 1/2oz
Sugar Syrup 1tsp
Soda Water Fill
G : Orange Slice & Red Ch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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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셰이크

진 - 30ml
그레나딘 시럽 - 10ml
체리 브랜디 - 15ml
레몬 주스 - 15ml
설탕 시럽 - 1tsp
탄산수 -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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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두 차례에 걸쳐 소개했던 녀석이로군요. 위의 레시피는 일반적으로 흔히 알려진 레시피와 싱가포르 슬링의 오리지널이라 할 수 있는 싱가포르 래플스 호텔(Hotel Raffles)의 래플스 스타일 두 가지 중 전자로, 전에 했던 것과 다른 점이라면 그레나딘 시럽이 10ml가 되고 설탕 시럽이 들어가는 것이로군요.

뭐, 원형에 비하면 워낙 많은 변형이 존재하는 칵테일이다보니 사실 큰 차이라고 보기는 힘들군요. 완성된 외양만으로 따지면 사실 구분도 잘 안 갑니다;

어쨌든 이번은 위의 레시피대로... 가볍게 만들어봤습니다.

진은 비피터, 체리 브랜디와 레몬 주스... 그레나딘과 설탕 시럽, 마지막으로 탄산수 하나입니다. 보기보다 제법 많은 재료가 들어가는군요. 잔은 고블렛이나 필스너같은 모양을 준 잔이 어울리는 느낌입니다만, 레시피대로 일반 하이볼 글라스를 써줬습니다.

...그런데 딱 보면 아시겠지만, 설탕 시럽을 찍는 것을 또 깜빡했습니다; 저번에 골든 메달리스트를 만들 때는 그레나딘을 옆에 두고 같이 찍는 것을 잊어버렸었는데, 오늘은 그레나딘을 찍고 설탕 시럽을 잊어버렸군요;  

방식은 별다를 것 없이 탄산을 제외한 셰이크 후 탄산을 주르륵...
이 붉은색은 참 마음에 듭니다.

장식으로 오렌지 슬라이스를 써야 합니다만 없는 관계로 레몬으로 대체... 체리 하나와 임의로 빨대 하나로 장식해봤습니다.
이 싱가포르 슬링은 잔을 기울여 바로 마시기보단 이렇게 빨대로 마시는 것이 어울린다 생각하는군요.

그레나딘의 양이 조금 늘어나고 설탕 시럽이 늘어서인지... 예전에 했을 때와는 달리 좀 더 달콤한 맛이 도는군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진의 향이 살짝 떠도는 가운데 체리 브랜디의 향과 정돈된 단 맛과 새콤한 맛이 느껴지는 멋진 칵테일입니다. 

  
다음으로 데킬라 선라이즈... 꽤나 많은 분들이 즐기시는 칵테일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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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quila Sunrise (Build+Float)
Highball Glass
Tequila 1 1/2oz
Orange Juice Fill
Grenadine Syrup 1/2oz
G : Orange & Ch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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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데킬라 - 45ml
오렌지 주스 - 적당량
그레나딘 시럽 - 1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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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보기에는 꽤 독특한 형상이지만 사실 재료는 꽤 단순합니다. 단지 데킬라에 오렌지 주스를 채우고 시럽을 가라앉힌 형태로군요.

예전에 했었던 이야기입니다만 이 데킬라 선라이즈 역시 위의 싱가포르 슬링과 마찬가지로 유명 호텔의 바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래의 호텔 레시피인 오리지널 스타일과 흔히 널리 알려진 레시피가 존재한다는 것이로군요. 이렇게 오렌지 주스를 쓰는 것은 흔히 알려진 방식으로, 본래 형태는 미국 아리조나주의 아리조나 빌트모어 호텔(Arizona Biltmore Hotel)에서 만들어진 데킬라와 카시스, 라임과 탄산으로만 만드는 형태입니다. 지금도 싱가포르 슬링의 원래 형태로 싱가포르의 래플스 호텔에서 제공하고 있고 이 데킬라 선라이즈의 오리지널 역시 미국의 빌트모어 호텔에서 제공하고 있다 하니, 역시 원조는 원조만의 독특함과 전통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번에 만든 것은 위의 레시피대로니 역시 간단히 만들어봅니다.

데킬라로 페페로페즈 실버와 오렌지 주스, 그레나딘 시럽... 적당한 잔 하나로 끝입니다.
사용한 데킬라는 화이트 데킬라입니다만 몇 개월간 숙성시킨 타입인 골드 데킬라를 써줘도 무방합니다.

잔에 얼음을 몇 개 채우고 데킬라와 오렌지 주스를 적당량 붓고 저어줍니다.
이 상태로만 보면 마치 스크류 드라이버처럼도 보이는군요;

그리고 그레나딘 시럽을 천천히 부어주면 자연스레 밑으로 깔립니다.
항상 만들며 느끼는 것입니다만, 이렇게 그레나딘을 부어 가라앉힐 때는 왠지 기분이 좋습니다;

장식 역시 오렌지를 쓰게 되어있습니다만 없으니 레몬으로 대체...
이걸로 완성입니다. 단순한 형태의 잔을 써줬어도 역시 독특한 멋이 있군요.

겉보기와는 달리 잔에서 데킬라의 향이 떠돌고 입에 가져가서 한 모금을 넘기면 오렌지 주스의 맛과 함께 데킬라의 풍미가 뚜렷하게 느껴지는군요. 전체적인 알코올 도수는 낮습니다만 맛이 제법 강하고, 밑으로 내려갈수록 점차 그레나딘과 섞이며 달콤한 맛이 강해집니다. 바로 이 점이 재료는 단순하지만 높은 인지도를 지닌 데킬라 선라이즈의 매력이 아닐까 싶군요.


싱가포르 슬링과 데킬라 선라이즈...
난이도는 각각  "보통""어려움"의 중간과 "쉬움"과 "보통"의 중간이라 하겠습니다. 싱가포르 슬링은 방식은 간단하지만 보기보다 많은 재료가 들어가니 헷갈리기 쉽고, 데킬라 선라이즈는 재료도 단순하고 만들기도 어렵지 않지만 장식으로 쓰이는 오렌지와 체리가 있기에 "쉬움"보다는 조금 난이도가 있다 생각합니다.

덧글

  • 아무로 2008/05/05 18:40 # 답글

    장식의 오렌지와 체리는....만들기는 쉬움이지만 준비하기는 어려움...이랄까요? 가니쉬에 사치를 부렸다간 지갑이 순식간에 얄따래져요. ㅠㅠ
  • 팡야러브 2008/05/05 19:46 # 삭제 답글

    이런.. 갈수록 레시피의 차이가 많이 나는군요 ㅇㅅㅇ
    싱가폴 슬링에선 그레나딘 없이 체리브랜디를 나중에 끼얹기..
    데킬라 선라이즈는 가니쉬 없음인데 끄악 ㅡ_ㅡ;;
    그래도 래플스 싱가폴슬링은 언젠가 재료가 갖춰지는대로 만들어볼 요량입니다 ㅋㅋ
  • 녕기君~ 2008/05/06 01:09 # 삭제 답글

    선라이즈는 보면 볼수록 예전의 그 악몽이 떠오르는구만.
    그럼 다음에는 이 두잔으로 받아볼까나 ㅋ
  • 샛별 2008/05/06 10:05 # 답글

    저기서 마셔본건 그냥 데낄라 하나밖에 없네용. ㅠㅠ

    앙...아래거 맛있어보여요 ㅠㅠ
  • NeoType 2008/05/07 11:48 # 답글

    아무로 님... 장식은 그냥 레몬과 병조림 체리, 올리브 정도가 가장 무난한 것 같습니다.
    레몬이야 뭐 흔히 쓰기에 갖춰놓고 지내고... 체리나 올리브는 그리 비싸지도 않고 한 병 사면 두고두고 쓸 수 있으니...

    팡야러브 님... 사실 어느 정도 차이가 있더라도 만드는 품새나 이런저런 도구를 깔끔하게 다루는지 여부를 본다는 말이 있으니 제대로 완성만 하면 좋지 않을까 싶군요.
    래플스는 정말 놀라운 맛이었습니다. 정석대로라면 비터스를 써야하지만 굳이 쓰지 않더라도 맛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을 것 같군요.

    녕기... ...이 인간은;
    그 악몽의 선라이즈를 재현해드리지.(?)

    샛별 님... 사실 데킬라에 오렌지 주스 콸콸 붓고 시럽만 조금 가라앉힌 것이나 다름없군요;
    그래도 데킬라를 그냥 마시는 것에 비해 제법 맛이 괜찮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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