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실기] 와인 쿨러 (Wine Cooler), 스프리처 (Spritzer) by NeoType

오늘 소개할 두 개의 칵테일은 실기 칵테일 전체에서 재료 자체가 가장 까다로운 녀석들이 아닐까 싶군요.
바로 와인을 이용하는 두 개의 칵테일, 와인 쿨러(Wine Cooler)와 스프리처(Spritzer)입니다.

우선 와인 쿨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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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 Cooler (Build)
Highball
Wine(Red or White) 1 1/2oz
Grenadine Syrup 1/2oz
Ginger Ale F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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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레드 or 화이트 와인 - 45ml
그레나딘 시럽 - 15ml
진저엘 -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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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에도 했던 이야기입니다만, 이 와인 쿨러는 딱히 정해진 재료가 없습니다. 사용하는 와인 역시 레드, 화이트, 로제 등 뭘 써도 상관없고, 오렌지 주스가 쓰일 때도 있고 오렌지 큐라소 등의 리큐르를 넣어도 좋고 위의 재료들과 같이 그레나딘과 진저엘 같은 탄산 음료가 쓰여도 괜찮습니다. 요는 와인에 얼음을 충분히 넣어 "cooler"라는 이름처럼 시원하게 마실 수 있게 한 것이로군요.

그런데 사실 이러한 와인 칵테일은 평소에 즐기기는 다소 무리가 있는 편입니다. 와인은 일단 한 병을 따면 다시 막아둔다 해도 점차 산화되는 것을 막을 수 없으니 그 자리에서 전부 해치워야하는데, 이런 칵테일에 쓰이는 양은 한 병 700~750ml에 비하면 소량이기 때문이로군요. 그래서 사실 평소 와인을 마실 때 그 일부를 이용해서 한두 잔 만들고 나머지는 그대로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로군요.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이런 와인 칵테일에 쓰는 와인은 흔히 시중에서 볼 수 있는 1만원 내외의 값싼 녀석을 쓰는게 좋습니다. 특히 이런 롱 드링크 타입 칵테일은 와인에 이것저것 섞어서 가볍게 벌컥벌컥 마실 수 있게 한 것이 대부분이니 본래의 맛을 즐길 가치가 있는 비싼 와인을 쓰는 것은 손해라 할 수 있겠군요.

레시피에는 레드 또는 화이트 와인을 사용하라 되어있기에 레드 와인을 썼습니다. 사용한 와인은 블루 넌(Blue nun) 카베르네 소비뇽이로군요. 평소 저렴한 가격대 와인 중에서 꽤 마음에 들어하는 녀석입니다.

그리고 그레나딘과 진저엘을 준비... 잔도 평범한 글라스로 준비합니다.

잔에 얼음을 넣고 와인과 그레나딘을 붓습니다.
그런데 사진이 매우 어둡게 나왔군요.

그리고 진저엘을 주르륵... 가볍게 섞어서 완성입니다.
멋진 붉은색이 나왔군요.

굳이 필요 없습니다만 머들러를 한 개...
역시 와인이 쓰여서 그런지 색상이 꽤 독특하군요. 그레나딘으로 인한 붉은색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이러한 색상이 나는 칵테일은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맛이 꽤 독특합니다. 분명 떠도는 향이나 입에서 느껴지는 맛은 레드 와인의 그것입니다만, 진저엘의 탄산의 짜릿함이 따라와서 꽤 맛이 좋습니다. 약 12도 내외의 와인의 알코올 도수도 반 이하로 떨어져서 아주 가볍게 즐길 수 있군요.


다음으로 스프리처...
이번엔 화이트 와인을 이용한 것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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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tzer (Build)
Highball (Goblet)
White Wine 3oz
Soda Water Fill
G : Lemon Sl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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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화이트 와인 - 90ml
탄산수 -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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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와인에 탄산을 채우고 얼음을 넣은 형태로, 위의 와인 쿨러와 비슷하지만 오직 탄산만을 넣는다는 점이 다르군요.

이 스프리처는 오래 전부터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와인을 즐기던 방식의 하나라 하더군요. 이름인 Spritzer... 이 이름은 독일어 "spritzen"에서 온 것이라 추정됩니다. "물이 첨벙 튀다, 거품이 일다" 등의 말로, 아마 이 탄산이 피어오르는 것에서 그러한 이름을 붙였을 것 같군요. 그러고보니 사이다 상표 중 "Sprite"도 혹시 이러한 스프리처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 아닐까 싶군요.

뭐, 이 스프리처 역시 한 번 만들자면 와인 한 병을 따야하니 평소에 쉽게 마시긴 힘든 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화이트 와인은 레드와 마찬가지로 블루 넌의 화이트 와인이로군요.
그리고 탄산수 하나로 재료 끝... 단순한 재료입니다.

방식 역시 단순한 빌드...
와인을 붓고 탄산수를 채워 잘 섞으면 됩니다. 와인이 90ml라는 적지 않은 양이 들어가니 잔은 조금 큰 것을 준비하면 좋겠군요.

레몬 슬라이스로 장식... 완성입니다.
화이트 와인 특유의 살짝 노란빛 도는 색상이 탄산으로 희석되어 특이한 색상이 되었군요. 와인이 쓰이는 칵테일은 색들이 꽤 멋진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맛은 그리 특별나지 않습니다. 단순히 화이트 와인과 탄산수를 거의 1:1로 섞어준 것이다보니 와인의 맛이 다소 희미해지고 탄산이 들어가 청량감이 늘어난 정도로군요. 그야말로 시원하게 벌컥벌컥 들이키기 좋은 형태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끔 저렴한 화이트 와인을 땄을 때 탄산이 있다면 그냥 가볍게 한 잔 만들어 볼만한 정도라 하겠습니다.


와인 칵테일 와인 쿨러와 스프리처...
난이도는 둘 다 "쉬움""보통"의 중간이라 하겠습니다. 사실 만드는 방식이나 쓰이는 장식만을 생각하면 "쉬움"이라 봐도 좋습니다만, 만약 와인 병을 따는 과정까지 포함시킨다면 약간 난이도가 올라갈 여지가 충분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로군요.


그리고... 오늘은 이왕 와인 칵테일을 소개하는김에 저 블루 넌이라는 와인들에 대해 조금 떠들어볼까 합니다.

두 병을 놓고 다시 한 번... 이 블루 넌이라는 상표는 국내에서도 제법 유명한 독일 와인 상표로군요. 최초에는 독일 라인헤센 지역의 저렴한 대중 와인이었는데, 점차 품질을 높여가며 약 1970년도 무렵부터 좀 더 등급을 높여가기 시작했다 합니다.

왼쪽은 레드 와인인 블루 넌 카베르네 소비뇽이고 오른쪽은... 여기선 그냥 화이트라고만 해두겠습니다. 정확히는 "크발리테츠 바인(QUALITÄTSWEIN)"이라는 등급에 속하는 화이트 와인입니다. 정확히는 "Qualitätswein bestimmter Anbaugebiete"의 약자로, 굳이 해석하자면 "특정 지역 생산 고급 와인"이라는 뜻이라 하는군요.

위의 두 와인은 평소 자주 보이고 가격대도 대략 1만원 내외이고 아무리 비싸도 12000원 정도에 구할 수 있는 것들인데, 가격대에 비해 맛이 꽤 만족스러워 자주 한 병씩 사서 마시는 편입니다. 특히 저 카베르네 소비뇽은 적당히 고기를 먹을 때 꽤 어울리고 화이트는 그냥 마시기에도 향과 맛이 진해서 꽤 마음에 들더군요. 이 밖에도 블루 넌 상표의 많은 상품들이 있습니다만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저 두 가지와 레드 와인으로 메를로(Merlot)와 시라즈(Shiraz)를 이용한 것인데... 개인적으로 메를로는 조금 떫은 맛이 강해서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아... 여담으로 독일 와인이라면 흔히 화이트 와인인데 어째서 저런 옆 나라 프랑스에서나 자랄 법한 카베르네나 메를로 등의 포도를 이용해서 와인을 만드는가... 라고 하신다면, 답은 간단합니다. 수입을 하면 됩니다.(..)
실제로 저 카베르네의 뒷면 라벨을 보면 "포도 원액 100%, 원산지 프랑스"라 찍혀있군요; 뭐... 수입을 해서 만드는 와인이 그리 적지 않고 저 회사만의 와인 맛의 특징이 있으니 별로 문제될 것은 아니로군요.

그리고 또 하나 여담으로... 저 와인 두 병은 며칠 전에 마신 것들로, 칵테일로 만든 것은 저걸 마실 당시... 즉, 하루에 와인 두 병을 딴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저라도 한 번에 와인 두 병을 해치우긴 무리로군요;;

덧글

  • 니트 2008/05/06 22:27 # 답글

    와인 따고 버린 경험이 있으니 따기가 두려워지더군요...;;
  • NeoType 2008/05/07 11:48 # 답글

    니트 님... 헉... 어쩌다가 그런;
    저도 사실 멋모르고 싸다 싶어서 샀다가 도저히 마실만한 맛이 아니라서 버린 적이 있었군요.
  • 엔마아이 2008/05/07 23:53 # 답글

    와인 쿨러라고 하시길레 와인 보관함인줄 알았습니다//가끔 운없으면 5병의 와인을 사면 4병이 부쇼네가 난 상한와인일때가 있더군요...
  • 우꼬 2008/05/08 12:16 # 삭제 답글

    와인을 냉각하는 뭔가 거창한 기계를 머릿속으로 떠올렸습니다(..)
  • NeoType 2008/05/08 17:33 # 답글

    엔마아이 님... 그런 거 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와인은 싸다고 무턱대고 사기 전에 병을 들어 코르크에서 라벨 안쪽까지 자세히 살펴보고 사는게 좋습니다. 언젠가 와인 한 병을 사서 집에서 따려하니 코르크 부분부터 심상치 않게 변질된 녀석이라 교환한 적이 있었군요.

    우꼬 님... 와인 냉각은 냉장고에 꽂아두면 안심.(?)
    ...사실 저는 와인 셀러나 쿨러가 필요할 정도로 많이 마시지도 않는군요; 그냥 가끔 생각나면 한두 병 사다 마시는 정도...
  • ㅎㅎㅎ 2013/05/26 16:40 # 삭제 답글

    조주에 대해 많이알고갑니다 좋은정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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