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실기] 시시 (Chi Chi), 블랙 러시안 (Black Russian) by NeoType

체내에 수분이나 혈액이 부족할 때 알코올이 들어가면... ...효과(?)가 커지는군요;

뭐 어쨌든 오늘 순서는 시시(Chi Chi)입니다. 흔히 "치치"라고도 부르는 녀석이로군요.
그리고 덤으로 블랙 러시안(Black Russian)을...

우선 시시부터 시작합니다.

================================
Chi-Chi (Blender(Mix))
Pilsner 또는 12oz Glass (Goblet)
Shaved Ice Filll
Vodka 1 1/2oz
Colada Mix 2oz
Pineapple Juice 2oz
G : Pineapple, Cherry
=================================

=====================
기법 - 블렌드

보드카 - 45ml
콜라다 믹서 - 60ml
파인애플 주스 - 60ml
얼음
=====================

실기 과제 중 유일하게 블렌드 방식의 칵테일이로군요. 재료를 보면 셰이브드 아이스... 즉 갈아낸 얼음인데, 만약 간 얼음이 갖춰져 있을 경우라면 굳이 기계로 갈 필요 없이 재료들을 셰이크해서 따른 후 얼음을 충분히 채워주면 간단히 완성입니다. 오히려 이 편이 훨씬 간단하군요.

재료만 보면 딱 피나 콜라다가 떠오르는, 사실 따지고보면 피나 콜라다의 보드카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피나 콜라다의 베이스인 럼을 보드카로 바꿔준 칵테일로 피나 콜라다가 카리브해에 위치한 푸에르토리코에서 만들어진 것인 반면, 이 시시는 하와이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합니다. 그야말로 미대륙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에 위치한 지방들이로군요.

그런데 이 칵테일의 이름인 Chi Chi... 저도 처음엔 그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이름을 "치치"라 알고 계신 경우가 많더군요. 그러나 정확히는 미국 속어로, "멋을 낸, 잘 꾸민, 고상한 척" 등등의 뜻이라 하는군요. 사실 이 칵테일을 "치치"라 부르는 것은 일본의 영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Chi Chi"라는 이름을 "치치"라 읽을 수 있기도 하거니와, 칵테일의 이 우유빛과도 같은 색상은 마치 젖(乳, ちち)이 떠오르기에 자연스레 "치치"라 퍼진 것이라 추정되는군요.

그럼 재료로 넘어가서...

보드카에 콜라다 믹서, 그리고 파인애플 주스... 사진엔 없지만 믹서기가 필요합니다.
사용하는 글라스가 대략 12온스, 즉 360ml 내외의 큼지막한 것으로 준비합니다.
필요한 재료 자체는 160ml 정도이니 얼음을 거의 동량으로 충분히 넣고 갈아주면 딱 들어맞는 양이 되겠군요.

믹서기에 재료와 얼음을 쏟아붓고 2~30초간 잘 갈아 따라냅니다.
대략적인 기준이라면 일반 조각 얼음 크기라면 12~15개 정도가 적당한 것 같더군요.

장식으로 파인애플과 체리... 그리고 원래는 필요 없지만 빨대로 장식해서 완성입니다.
파인애플은 당연히 통조림 파인애플로, 따서 별도 용기에 보관하며 평소 꺼내 먹던 녀석이로군요;

코코넛과 파인애플의 맛과 얼음이 슬러시와도 같이 시원하게 씹히는 달콤한 음료입니다. 피나 콜라다와 더불어 특히 더운 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녀석이고 시중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는 한 잔이로군요.

그런데 솔직히 이 시시는 피나 콜라다의 럼과 과일의 맛이 섞인 매력적인 맛에 비해 다소 밋밋한 보드카가 쓰이다보니 맛으로만 따지면 약간 못 미치는 느낌입니다. 그야말로 맛 자체는 술이 쓰이지 않은 버진 콜라다(Virgin Colada)를 마시는 느낌이고, 다 마신 후 알코올이 느껴지는 칵테일이라 볼 수 있겠군요. 오히려 술의 맛이 나지 않는 것이 이 시시의 특징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으로 블랙 러시안... 너무나 유명한 녀석이로군요.

=====================
Black Russian (Build)
Old Fashioned Glass
Vodka 1 1/2oz
kahlua 1/2oz
======================

==============
기법 - 빌드

보드카 - 45ml
깔루아 - 15ml
==============

솔직히... 뭐라 말을 덧붙일 필요도 없을 만큼 유명하기도 하고 즐기시는 분도 많은 칵테일입니다. 특유의 강렬하면서도 달콤한 맛으로 단순한 재료임에도 꽤 매력적인 한 잔이로군요.

대략 1950년도 전후로 등장했다고 하는, 러시아의 술인 보드카를 베이스로 한 대표적인 칵테일입니다. 이 깔루아의 어두운 색으로 인해 "블랙 러시안"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하는데, 어딘가에서는 이 색이 미국과 과거 소비에트 연방 사이의 냉전을 나타내기도 한다 하더군요.

뭐, 복잡한 이야기는 필요 없이 그 맛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녀석입니다.

재료는 간단히 보드카와 깔루아로 끝...
그러고보니 깔루아는 꽤 흔한 재료임에도 실기 레시피 50가지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 블랙 러시안에만 쓰이는군요. 잔은 평범한 올드 패션드입니다.

뭐 특별할 것 없는 칵테일이니 그냥 얼음에나 신경 써 봅니다.
큼지막한 얼음을 하나 툭~ 떼어서 잔에 넣고...

보드카와 깔루아를 붓고 적당히 휘적휘적 저어서 잘 섞으면서 차게 식힙니다.
장식은 필요 없이 이대로 완성이로군요.

맛 역시 두말이 필요 없습니다. 코에 가까이 가져가면 풍겨오는 달콤한 커피의 향, 입에 한 모금 머금으면 짜릿한 보드카와 함께 깔루아의 단 맛이 슬쩍 퍼지는 느낌... 재료가 단순한만큼 특히 좋은 재료를 써줬을 때 그 맛이 살아나는 칵테일이라 생각합니다.


칵테일 시시와 블랙 러시안...
난이도는 시시는 "어려움", 블랙 러시안은 "쉬움"이라 하겠습니다. 시시는 사실 재료 자체는 그리 복잡하지 않고 만드는 것도 블렌드인만큼 기계가 알아서 하지만(..), 얼음을 넣고 갈아서 잔에 따르거나 파인애플과 체리 장식을 준비하는 등 막상 만들어보면 의외로 까다롭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로군요. 반면 블랙 러시안은 말이 "쉬움"이지 난이도로 따지면 언제나 쉬운 칵테일의 대명사로 떠오르는 스크류 드라이버와 비등비등한 수준이니 마음 편히 만들 수 있습니다;

덧글

  • 아무로 2008/05/09 19:32 # 답글

    블렌더를 쓰는 칵테일도 시험에 나올까요? 왠지 그런 거 시험장에 갖다 놓기가 귀찮아서라도 안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그런데 이런 생각으로 방심했다가 어퍼컷을 맞기도 하니...^^;;
  • 엔마아이 2008/05/09 21:17 # 답글

    두잔 다 여름에 마시긴 좋은잔일듯 싶군요
  • 이그림 2008/05/09 22:52 # 삭제 답글

    멋집니다 전 칵테일은 주로 블랙 러시안을 마신답니다 ..
  • 니트 2008/05/09 23:42 # 답글

    chi chi 라고 하니 왠지 쉬~ 쉬~ 하는 느낌이 드는군요..;;; (먹으면 소변이 마려워지는 걸까나요..;;)
  • 피해망상 2008/05/10 00:14 # 답글

    블랙 러시안. 커피 좋아하시고 술 좋아하시는 저희 할아버지가 정말 좋아하실법한 한 잔입니다.
  • 팡야러브 2008/05/10 00:57 # 삭제 답글

    오늘 서울국제주류박람회에 갔다왔습니다 ㅎㅎ
    와인이 주를 이루던데.. 와인엔 빌라M로쏘 외엔 관심이 없는터라 ㅡ_ㅡ;
    힙노틱 부스가 있길래 당장 가서 한모금.. ㅋㅋ 7월이면 수입된다 하드라구요
    옆엔 예거 부스.. 아사히 맥주.. 화요 소주.. 와인 아닌건 한 그정도 있었습니다 ㅋㅋ
    빌라M로쏘는 역시 맛이 좋더군요 ㅋㅋ
  • 장어구이정식 2008/05/10 01:08 # 답글

    치치나 블랙러시안을 자주 볼 수 있는 이유가 뭘까요? 일반 칵테일에 비해 더 대중적인 맛이 나거나 만들기가 숴운걸까요'ㅂ')?? 전 커피를 잘 안 마셔서 블랙러시안도 잘 안 마시긴하지만요.
  • NeoType 2008/05/10 13:22 # 답글

    아무로 님... 정말 막상 재료나 도구를 생각해보면 안나올법 한 것들이 제법 되는 것 같습니다. 당장 와인 칵테일만 해도 한 번 따면 한이 없으니 귀찮고, 아이리쉬 커피도 커피가 귀찮으니 안 나올법 하고, 앙고스투라 비터스를 쓰는 것들은 정식 수입이 아니니 재고 부족으로(..) 안 나올 것 같군요;

    엔마아이 님... 특히 시시같이 얼음이 잔뜩 든 것이라면 더할 나위 없지요~
    블랙 러시안이라면 아무 때나 즐겨도 좋습니다~

    이그림 님... 사실 제가 최초로 접한 칵테일이 바로 이 블랙 러시안이었군요. 처음 맛 보는 독특한 맛이라 한동안 이것만 찾았었군요^^

    니트 님... 어쩌면 처음 맛본 사람이 이걸 마시고 화장실에 가서(..) 이런 이름이 붙었을지도 모릅니다;
    ..."쉬~쉬~"는 만국 공통어?! ;;

    피해망상 님... 확실히 무겁지만 제법 달콤한 맛도 있으니 어른 분들에게도 특히 드리기 좋은 것 같습니다. 너무 강하다면 화이트 러시안을 만들면 되고 말이지요^^

    팡야러브 님... 그런 행사를 하는군요~ 와인은 솔직히 자주 다양하게 마셔야 익숙하겠지만 저는 늘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을 주로 마시는 편이라;
    그나저나 오호~ 힙노틱이... 이거 꽤 기대됩니다~

    장어구이 정식 님... 아무래도 시중에서 자주 보이는 것들은 맛이 쉽게 접할 수 있고 재료가 응용 범위가 큰 것들이겠군요. 특히 보드카는 깔루아만 있음 블랙 러시안, 거기에 우유 좀 있으면 화이트 러시안, 오렌지면 스크류 드라이버, 갈리아노면 하비 월뱅어, 이렇게 콜라다 믹서가 있으면 시시 등 쉽게 응용 가능하니...
  • 형부 2009/02/15 06:15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네타님 ㅎㅎ

    음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요.. 저 얼음은 어떤식으로 얼린건가요,,?
  • NeoType 2009/02/15 10:25 #

    형부 님... 저 큰 얼음은 당연히 큰 얼음틀로 만들지요^^;
    사실은 일반적인 둥근 락앤락 같은 밀폐 용기에 얼린 것을 적당히 깨뜨린 것이군요. 가끔 위스키에 저런 얼음을 쓰면 좋긴 합니다만 은근히 손이 가는데다 단 한 잔을 위해 저런 큰 걸 쓰고 버리긴 아깝기도 합니다;
  • besthkw 2009/12/01 10:38 # 삭제 답글

    안녕하십니까...
    학교에서 칵테일과 관련된 수업을 배우고 있습니다.

    덕분에 칵테일 사진과 레시피들 너무나도 잘 보고 갑니다...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 NeoType 2009/12/01 19:40 #

    besthkw 님... 학교에서 칵테일을 배우신다니... 정말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여긴 그냥 취미삼아 끄적이는 공간인데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궁금 2014/04/23 08:50 # 삭제 답글

    깔루아 대신...에스프레소 샷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나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