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실기] 네그로니 (Negroni) by NeoType

요즘은 주변을 둘러보면 감기에 걸리신 분들이 많은데 어째 저도 살짝 영향을 받은 듯 싶습니다. 본격적으로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요 며칠간 계속 모래를 마시며 운동을 해서인지 영 목구멍이 깔깔하니 기분이 묘하군요.

그래도... 이제 시험이 1주일도 안 남았으니 오늘도 계속 갑니다. 오늘은 칵테일 네그로니(Negroni)입니다.
꽤나 고전적인 칵테일 중 하나로, 처음에 이것을 주문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이름붙인 칵테일이라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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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groni (Build)
Old Fashioned Glass
Dry Gin 3/4oz
Sweet Vermouth 3/4oz
Campari Bitter 3/4oz
G : Orange Sl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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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진 - 22.5ml
스위트 베르뭇 - 22.5ml
캄파리 - 22.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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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 과제 중 유일하게 캄파리가 쓰이는 칵테일인데, 재료 비율들이 조금 애매하군요. 평소대로의 1oz, 1 1/2oz, 심지어 1/3oz조차 아닌 3/4oz라... 이걸 밀리리터로 바꾸면 약 22.5ml이니 위와 같은 레시피가 되는군요.

이 칵테일은 최초 1919년 이탈리아 플로렌스(Florence)에 있는 오래된 바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합니다.
"네그로니"는 이것을 주문한 카밀로 네그로니 백작(Count Camillo Negroni)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이 네그로니 백작이 어느 날 "Caffè Casoni"라는 바에서 "아메리카노(Americano)"라는 음료를 주문했다고 합니다. 이 아메리카노는 흔히 요즘 보이는 커피가 아니라 캄파리와 스위트 베르뭇, 탄산수를 섞은 칵테일로, 여기에 진을 넣어 달라고 주문했다는군요. 그렇게 만들어진 이 술은 네그로니 백작이 특히 즐기는 칵테일이 되었고, 그의 이름을 따서 칵테일의 이름도 "네그로니"가 된 것이라 합니다.

현재에 와서도 식전주로 많은 사람이 즐기는 한 잔이 되었다는군요. 본래 캄파리는 이탈리아의 독특한 식전주이니 이를 좀 더 새롭게 즐기는 방법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만... 역시 우리 나라에선 캄파리가 그리 대중적이진 않으니 꽤 마이너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재료를...

진은 봄베이를 썼습니다. 캄파리의 씁쓸하고 쌉싸름한 맛에 향이 강한 봄베이라면 잘 어울릴 것 같아서로군요.
스위트 베르뭇은 언제나처럼 친자노... 그리고 캄파리입니다.

만드는 방식은 간단한 빌드이니 얼음을 채우고 차례로 붓고 휘적휘적...
자잘한 얼음을 썼더니 금방 차갑게 서리가 생겼군요.

장식으로 오렌지 슬라이스 한 장... 완성입니다.
색상이 꽤 붉으스름하니 보기 좋군요.

맛은... 상당히 강합니다. 캄파리의 향도 향이거니와 전체적인 맛이 씁쓸하면서 향이 강해서 솔직히 굉장히 취향을 탈법한 맛이로군요. 애초에 캄파리가 유명한 식전주이긴 해도 그 향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쉽게 마시기 힘든데 이 네그로니는 거기에 향이 강한 진과 베르뭇을 넣어서인지 그 느낌이 한층 강해졌군요.

난이도는 "쉬움""보통"의 중간이라 하겠습니다. 사실 잔에 얼음을 적당히 넣고 재료를 넣고 휘저으면 끝이긴 합니다만, 3/4oz라는 애매하기 짝이 없는 계량 단위와 오렌지 슬라이스라는 까다로운 재료가 들어가는 만큼 약간의 난이도가 더해지는 느낌이로군요.


덧글

  • 시리벨르 2008/05/11 21:30 # 답글

    색자체가 맛있어 보입니다.
  • 니트 2008/05/11 21:30 # 답글

    향이 강하면 취향 타겠군요...;;
  • 아무로 2008/05/11 21:32 # 답글

    저는 캄파리는 캄파리 소다로 딱 한 번 마셔봤는데 뭐랄까 어린이용 시럽 감기약의 맛에 쓴맛과 생쑥맛을 가하고 더 자극적으로 변형시킨 맛? 그런 느낌인지라 다시는 접근하지 않고 있어요. 소다를 타서 묽게한 것도 그런데 진과 베르뭇...... 잠이 번쩍 깰 거 같은 맛이 아닐까 싶은데요.
  • 배길수 2008/05/11 21:39 # 답글

    대체 네그로니 백작은 미국에서 뭘 보고 왔길래 저걸 굳이 "아메리카노"라고 주문을(....)
  • 팡야러브 2008/05/12 09:28 # 삭제 답글

    제 레시피에는 3/4oz 계량단위가 많이 보입니다 ㅡ_ㅡ;
    왜냐하면 3oz 칵테일 글라스에 3/4oz 를 3번 넣으면 잔의 80%가 딱 된다는... ㅎㅎ
  • NeoType 2008/05/12 11:07 # 답글

    시리벨르 님... 개인적인 선호 칵테일 색은 붉은색과 파란색인데... 사실 특히 맛있는 재료가 쓰이는 색상은 미도리를 쓴 녹색과 블루 큐라소와 달콤한 재료를 쓴 파란색이 많군요.

    니트 님... 비슷한 이유로 친구들 중에서도 웬만한 술은 괜찮다지만 위스키나 브랜디같이 특히 향이 센 것들은 영 못 마시겠단 사람도 있더군요.

    아무로 님... 캄파리는 그나마 토닉으로 만들면 꽤 맛이 좋더군요. ...단, 가장 흔히 마신다는 캄파리 소다만큼은 저도 영...; 정말 약먹는 기분입니다;

    배길수 님... 아마 캄파리란 이탈리아 술을 미국에 수출할 때 저런 "아메리카노"란 형태로 소개해서 유명해졌다 하니... 어쩌면 네그로니 백작은 미국물을 조금 먹은 "아메리칸 스딸~"(..)을 중시했을 지도 모릅..;

    팡야러브 님... 오호~ 정말 그렇겠군요~
    생각해보니 흔히 쓰이는 잔에 어울리게 단위가 맞춰지는지도 모르겠군요.
  • 로렌티엘 2009/02/14 13:21 # 삭제 답글

    훗훗 ㅎㅎ 사진을보다가 네그로니먹고 식겁했다는 아는 언니의 말이 생각나는군요 ^^;
  • NeoType 2009/02/15 10:23 #

    로렌티엘 님... 사실 어지간해선 "맛있게" 마시기 힘든 녀석이지요;
    도수도 제법 높고 맛도 상당히 씁쓸하기까지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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