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실기] 올드 패션드 (Old Fashioned), 러스티 네일 (Rusty Nail) by NeoType

오늘로 연휴의 끝... 생각해보면 뭔가 한 것도 없는데 그야말로 휘리릭 지나가버린 느낌이로군요;
내일부터 다시금 일상으로의 복귀이니... 남은 휴일인 오늘이라도 느긋히 지내야겠습니다.

이번에는 위스키를 이용한 두 개의 칵테일, 올드 패션드(Old Fashioned)와 러스티 네일(Rusty Nail)입니다.

우선 올드 패션드를...
그 이름대로 꽤 고풍스러운 칵테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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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Fashioned (Build)
Old Fashioned Glass
Bourbon Whisky 2oz
Sugar Syrup 1tsp
Angostura Bitters 1dash
Soda Water 1/2oz
G : Orange Slice & Red Ch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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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버번 위스키 - 60ml
설탕 시럽 - 1tsp
앙고스투라 비터스 - 1dash
탄산수 - 1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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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소개한 적이 있었던, 약 1880년도쯤 미국의 한 바에서 만들어진 고전적인 칵테일이로군요. 버번 위스키에 설탕과 비터스 등을 섞는 것으로, 버번을 즐기는 오래된 방식 중 하나입니다.

위의 레시피는 탄산수를 이용하는 방식입니다만... 뭔가 조금 미묘한 느낌입니다. 단지 버번 위스키 두 잔 분량에 설탕과 비터즈, 그리고 탄산수를 반 잔 분량을 섞는 것이니, 특히 탄산수를 저렇게 소량 사용하는 것은 이 올드 패션드가 처음이로군요. 또한 일반적으로 이 올드 패션드는 가루 설탕이나 각설탕을 쓰게끔 되어있는 곳이 많은데, 여기서는 아예 설탕 시럽이로군요. ...그러고보니 설탕이 쓰이는 실기 칵테일은 대부분 시럽이 쓰이고, 유일하게 가루 설탕을 쓰게 되어있는 것은 오렌지 블러섬과 아이리쉬 커피 단 둘뿐이로군요.

어쨌든 재료를...

버번으로 와일드 터키 8년, 설탕 시럽과 앙고스투라 비터스... 그리고 탄산수 하나입니다.
이 와일드 터키는 병 아래쪽에 쓰인 101proof, 즉 알코올 도수 약 50.5도 내외의 강렬한 녀석입니다. 그래서인지 짐 빔 등의 다른 버번에 비해 맛이 꽤 강렬하니 마음에 들더군요.

잔은 역시 올드 패션드인만큼 올드 패션드 글라스를... 짝이 딱 맞는 느낌입니다.

이 올드 패션드의 순서는 "탄산수, 설탕, 비터스를 먼저 넣어 섞고 얼음과 위스키를 부어 잘 휘젓는다."로군요.
먼저 잔에 탄산수와 시럽, 비터스를 정량씩 담고...

자잘한 얼음을 채운 후 위스키를 붓고 잘 휘저어 섞습니다. 전체적으로 섞이고 충분히 차가워져 잔에 서리와 이슬이 생길 정도로군요.

오렌지와 체리로 장식... 이걸로 완성입니다.

레몬 슬라이스와는 달리 오렌지는 제법 크기가 크기 때문에 슬라이스 한 장을 통째로 쓰면 너무 면적이 넓어서 조금 두껍게 썰고 반으로 잘라서 저렇게 핀으로 장식을 해봤습니다. 어딘가에서는 이 올드 패션드를 마실 때 장식 오렌지를 잔에 넣어 으깨서 섞어 마신다고도 하는군요.

맛은 위스키의 비율이 상당히 큰 편이라서인지 꽤 강하군요. 거기다 사용한 위스키도 도수가 높고 맛이 강한 것이라서인지 소량의 설탕으로 인한 단맛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무거운 맛입니다. 그리고 탄산도 꽤 적은 편이라 탄산의 느낌이 잘 나지는 않지만 입에 처음 닿는 느낌에서 소량의 탄산이 느껴집니다. 분명 괜찮은 맛입니다만... 이걸 하나 만드려면 탄산 한 캔을 따긴 아까우니 평소대로 탄산대신 물을 넣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러스티 네일을...
꽤 친숙한 한 잔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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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ty Nail (Build)
Old Fashioned Glass
Scotch Whisky 1oz
Drambuie 1/2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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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스카치 위스키 - 30ml
드럼뷔 - 1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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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치 위스키와 드럼뷔 단 두 가지로만 만드는 심플하면서도 깊이 있는 맛이 인상적인 칵테일이로군요.
그리고 실기 레시피 중 유일하게 드럼뷔가 사용되는 한 잔입니다.

그런데 레시피가 평소 만드는 것과 약간 차이가 있군요. 평소에 전 스카치 45ml에 드럼뷔 15ml를 쓰는데, 여기서는 위스키를 30ml만 쓰게끔 되어있습니다. 이대로 만들면 다소 양이 적어지고 단맛이 좀 더 강해질 것 같군요.

재료는 간단... 무난하게 J&B 제트와 드럼뷔입니다.
방식도 빌드이니 도구도 지거와 스푼 정도만 필요하군요.

우선 잔에 얼음을...
뭐, 이왕 만드는 거니 조각 얼음을 써도 좋겠지만 이런 얼음을 많이 만들어두었으니 그냥 큼지막한 걸로 하나 써봅니다.

...사실 블랙 러시안이나 이 러스티 네일처럼 두 가지 재료를 빌드로 만드는 칵테일의 경우는 별로 기교가 필요한 것도 아니니 특색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얼음 정도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스키와 드럼뷔를 순서대로 붓고 잘 저어줍니다.
레시피는 스카치 30ml라 되어있습니다만, 어차피 마시는 것은 저 자신이므로(..) 그냥 위스키 45ml로 만들었습니다. 얼음 덕분에 꽤 양이 많아 보이는군요.

맛은 "역시~"라는 말이 나올만큼 만족스럽습니다. 위스키의 중후함과 드럼뷔의 무거우면서도 꿀과 같은 달콤함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여담으로 이 러스티 네일은 당연히 사용되는 위스키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제까지 만들었던 것 중 맥켈런을 썼을 때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맥켈런이나 드럼뷔나 특색 있는 강렬함이 있기 때문에 일반 블렌디드 위스키를 썼을 때보다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군요.

칵테일 올드 패션드와 러스티 네일...
난이도는 올드 패션드는 "보통""어려움"의 중간, 러스티 네일은 "쉬움"이라 할 수 있겠군요. 사실 올드 패션드는 재료 자체는 그럭저럭이지만 장식이 조금 까다로우니 "보통" 이상으로 손이 갈 것 같은 느낌입니다. 반면 러스티 네일은 아예 난이도를 "쉬움"이라 매기는 것조차 아까울(?) 정도로 쉽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스크류 드라이버보다 약간 손이 가는 정도라 해야 할까요...;

덧글

  • 니트 2008/05/12 20:23 # 답글

    얼음이 크고 아름답군요..
  • 시리벨르 2008/05/12 20:58 # 답글

    탄산수만 마시려니...비릿해서 못먹겠더군요...
  • 팡야러브 2008/05/12 21:14 # 삭제 답글

    시험장에서 설탕 시럽은 나오지 않고 각설탕, 또는 Powder 형태로 나온다고 합니다..
    흣 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네요 ㅠ
  • 역설 2008/05/12 21:46 # 답글

    아 칵테일이여 칵테일이여..
    그러고보니 이번 달은 못 만났군; 내일 학교나 갈 생각인데 (머리 자르러.....) 잠깐 볼까나? ㅎㅎ
  • 2008/05/12 23:3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아무로 2008/05/13 13:21 # 답글

    러스티네일은 만들기 편하고 맛은 끝내주고... 명작이에요, 명작~~~
  • NeoType 2008/05/13 22:55 # 답글

    니트 님... 역시 얼음은 큼직하게 깨야 맛~
    깨지 않겠는가~ (..)

    시리벨르 님... 확실히 탄산수를 마실 때 왠지 맛이 역하다고 느끼는 분도 있더군요. 저도 사실 처음엔 영 안 내켰는데, 마시다보니 어느새 꽤 마음에 들게 되었습니다.

    팡야러브 님... 사실 저는 시럽은 쓰지만 대충 설탕 1스푼은 시럽 약 3~5ml 정도라 생각하고 있군요.
    이번 토요일이니... 오늘부터 3일이군요;

    역설... See you again~ (..)

    비공개 님... 답글 드렸습니다~

    아무로 님... 괜시리 요상한 기교를 부린 휘황찬란한 녀석보다 단순함에도 맛이 확실한 러스티 네일 같은 칵테일이 오히려 매력적인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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