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포트... by NeoType

그동안 변변한 포트 없이 그저 잎을 따다가 뜨거운 물이 든 찻잔에 담고 우러나길 기다렸다가 작은 체로 건져내는 것이 전부였는데, 왠지 좀 더 제대로 된 방식으로 차를 즐겨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이런 허브 포트와 찻잔을 구입했군요.

다른 차와는 달리 역시 허브차는 색상 관찰 역시 하나의 즐거움이므로 투명한 유리 제품이 좋을 것 같아서 깨끗한 녀석으로 하나 들여왔습니다. 겸사겸사 그에 어울리는 찻잔도 두 개...

포트는 300ml짜리고 찻잔은 50ml 짜리이니 혼자 즐기기에도 적당한 크기입니다.

포트의 구조는 보시다시피 본체와 뚜껑, 걸름망으로 이루어져있고 모두 유리재질입니다. 걸름망이 유리라기에 어떨까 싶었는데 밑바닥의 줄무늬 같은 것이 꽤 작은 구멍이더군요. 웬만한 가루차가 아닌 이상 잎차라면 문제 없이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걸 이용해서 한 번 차를 끓여봤습니다.
우선 저번에 잘라다가 건조시키던 민트 잎들은 약 1주일쯤 뒀더니 거의 완전히 마르더군요.

이랬던 녀석들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슬쩍 줄기를 집어들고 흔드니 바삭바삭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바짝 말랐습니다.

줄기에서 잎만을 떼어내어 종류별로 담아뒀습니다.
왼쪽은 애플 민트, 오른쪽은 스피아민트로군요. 화분에 있을 때도 향이 꽤 났지만 이것들을 건조시켰더니 향이 엄청나게 진해졌습니다. 이걸로 차를 끓이니 생잎을 쓸 때에 비해 향이 훨씬 살아나더군요.

오늘은 이 포트를 이용해서 스피아민트차를 끓여봅니다.

우선 기본은 온기!
포트에 차를 넣기 전 끓는 물을 조금 부어 포트 전체를 데웁니다. 물을 붓고 적당히 전체를 데워준 후 물을 버리고 찻잎을 넣고 물을 붓고 뚜껑을 덮습니다.

흔히 말린 잎을 쓸 경우에는 200ml 정도의 차를 추출하는데 약 2g... 티스푼 하나 분량이라고 하는데, 이 포트는 300ml이므로 두 스푼 분량을 넣어줬습니다.

대략 4~5분 후 잔에 따라냈습니다.
역시 뚜껑이 있는 포트에서 우려낸 차라서인지 예전처럼 찻잔에 직접 우려낼 때에 비해 향이 훨씬 많이 남더군요.

이 찻잔 역시 유리 재질이지만 이중 벽이라 뜨거운 차를 담아두더라도 잔 표면은 거의 뜨거워지지 않아 꽤 편리하더군요. 그리고 잔 형태 역시 깔끔하고 자그마한 편이니 나중에 슈터 칵테일 잔으로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 모처럼 좋은 물건을 들여온 것 같아서 만족스럽습니다.
요즘은 평소 자주 마시는 커피 외에도 허브차에도 관심이 늘어가고 있군요. 어째 저는 무엇인가 마시는 것을 좋아해서인지 주로 여러 술 종류에 쏟던 관심이 점차 커피와 여러 차 종류에까지 범위가 넓어지는 느낌입니다. 뭐... 취미로 여러 가지를 접하는 것이 나쁜 것도 아니니 상관 없으려나요;

덧글

  • 시리벨르 2008/05/20 17:30 # 답글

    헤에...본격적이시군요//전 요즘도 립톤...
  • 니트 2008/05/20 18:36 # 답글

    저희 집은 티포트같은 건 없습니다 라고 말하려고 보니 사은품이 하나 있...;;
  • LOCO 2008/05/20 21:37 # 답글

    뭐랄까..정말 "마시는 것"을 "진정 사랑"하는 느낌이군요
    정말 오랫만에 본 전문성 다분하고 느낌있는 블로그입니다.
    한가지에 빠진다는건 정말 행복한 일인 듯 합니다.ㅋ
    전 바이크와 사진, 영상 그리고 커피를 좋아합니다만
    칵테일에도 손을 대보고 싶군요.ㅋ 정말 포스트 하나하나가 놓질 것 하나 없네요
    아 질문 하나 드려도 될까요?
    제가 영국 여행 중 플라스크를 하나 구했는데(보드카나 위스키 담아다닐까 하고)
    뭐 장터에서 구한 골동품 급 플라스크라..
    이걸 세척해서 써야겠는데 어떤 걸로 세척해야할지;;
    그리고 세척해서 쓸 수나 있는지 궁금해서요.ㅋ
    혹시 아신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ㅋ
    칵테일에 도전할때까지 맨날 이곳 문턱이 달아 사라질때까지 들러야겠군요.ㅋ
  • LOCO 2008/05/20 21:38 # 답글

    아 그리고 맥주를 좋아하신다니
    동남아에 자주 가는 저로서는
    타이거 맥주를 한아름 선물해 드리고 싶네요.ㅋ
  • NeoType 2008/05/21 09:36 # 답글

    시리벨르 님... 립톤 아이스티도 좋지요~ 사실 뭐든 자기가 좋아하는 걸 즐기는 것이 최고라 생각합니다~

    니트 님... 사실 저희 집에도 이 허브 포트를 들여오기 전에도 늘상 쓰던 티포트가 있었습니다만... 오래된데다 녹차향이 진하게 남아서;

    LOCO 님...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플라스크라... 재질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흔히 오래된 유리병을 세척할 때는 병 솔로 안쪽을 잘 닦아준 후 산성 용액(가장 쉬운 것은 식초탄 물)에 삶아주는 것인데... 플라스크는 보통 병주둥이가 좁고 금속제가 많으니 그냥 물에 삶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맥주라...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 피해망상 2008/05/21 13:55 # 답글

    아..정말 슈터 잔으로도 사용할 수 있겠군요.
  • LOCO 2008/05/21 14:12 # 답글

    흠..플라스크는 금속 제질이라 유리병과는 좀 틀릴 것 같네요
    그래도 삶는게 가장 좋을 듯 한데..
    문제는 손으로 잡는 부분이 가죽(소가죽이였나 낙타가죽이였나 잘 모르겠네요)
    이라서..혹 변질되진 않을까 걱정이네요.ㅋ
    일단 작은 솔로 한번 청소하고 산성용액으로 한번 삶고 또 물로 한번 삶아볼래요.ㅋ
    어떻게든 되겠죠.ㅋ 감사합니다!
  • NeoType 2008/05/21 18:27 # 답글

    피해망상 님... 저 잔은 사실 개당 1천원 내외하는 것이라 조금 불안했는데 의외로 튼실해서 마음에 들더군요.

    LOCO 님... 역시 가죽 부분이 있군요... 전체적으로 금속이나 주석 등의 재질로 된 것이라면 쉽겠지만 가죽이 있으면 손질하기 까다로울 것 같습니다;
  • 역설 2008/05/24 10:14 # 답글

    이, 이제는 차인가! 허브티는 맛있는가?
  • NeoType 2008/05/24 11:34 # 답글

    역설... 현재 내가 가진 것이라곤 직접 키운 스피아민트랑 애플민트 뿐이로군.
    그 중 스피아민트를 끓였더니... 나는 꽤 맛이 괜찮았지만 어머니 曰..."이건 향이... 꼭 치약같네." (..)
    나중에 여러 모로 시험해 볼 생각. 이것도 꽤나 취향을 타는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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