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애시드 (Acid) by NeoType

마침 어떤 일 하나가 마무리되어 오늘은 꽤나 여유 있는 저녁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뭔가 강렬한 녀석으로 하나 마시고 싶더군요.

예전부터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버번 위스키인 와일드 터키가 없어서 못 했었던 칵테일, 애시드(Acid)입니다.
"산성, 신 맛, 강렬한" 등등의 뜻에 어울릴 것인지... 하여간 요런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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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바카디 151 - 30ml
와일드 터키 - 30ml
콜라 -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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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딱 보면 "이게 어딜 봐서 칵테일?"...스러운게 사실이로군요;
그냥 술이 담긴 잔 하나와 뭔가 콜라 같아 보이는 것이 담긴 잔 하나... 막상 이렇게 가져다 놓으면 이걸 섞으란 것인지 어떻게 마시란 것인지 모호하기도 합니다.

사실은 바카디 151과 와일드 터키 버번 위스키를 잔 하나에 담고 콜라를 곁들여 마시는 것으로, 강렬한 술을 머금고 마신 후 콜라를 체이서(chaser) 삼아 입가심을 하며 마시는 것이로군요. 그런데 탄산이 들어가면 같은 술이라도 훨씬 금방 취기가 도는 것이 상식이니... 어찌 보면 맥주를 쓰지 않는다 뿐이지 사실상 폭탄주나 다름 없군요;

그리고 독특하게도 이 칵테일은 아예 상표를 지정해서 럼은 바카디 151, 버번 위스키는 와일드 터키를 쓰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둘 다 일반적인 럼과 버번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카디 151이야 말이 필요 없는 151프루프인 75.5도짜리 녀석이고, 와일드 터키는 101프루프... 즉, 50.5도로, 일반적인 40도 내외의 버번 위스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것이로군요. 이런 강렬한 알코올 덩어리(..)와 탄산 음료인 콜라를 곁들여 마신다... 그야말로 이렇게 한 번 마시고나면 어지간한 사람이라도 상당히 취기가 오를 것 같은 느낌입니다.

재료는 간단. 바카디 151과 와일드 터키... 콜라 한 캔입니다.
만드는 방식이랄 것도 없으니 도구도 필요 없이 잔만 두 개 준비합니다. 스트레이트와 하이볼 글라스로, 스트레이트는 럼과 위스키를 담기 위한 것이로군요. 럼과 위스키를 각각 30ml씩 쓰는 것이니 이에 꼭 맞는 더블 스트레이트를 준비했습니다.

우선 스트레이트에 바카디를 먼저 붓고 그 다음에 위스키를 붓습니다. 알코올 도수 75.5도인 바카디는 50.5도인 와일드 터키에 비해 가벼우므로 만약 위스키 위에 럼을 부으면 그 위에 떠올라서 두 가지가 섞이지 않는군요. 그렇게 되면 사실상 두 술을 따로따로 마시게 되는 셈이니 자연스레 섞기 위해 우선 가벼운 럼을 붓고 그 다음에 위스키를 부어서 적당히 섞는 것입니다.

그리고 콜라는 잔에 아무렇게나 따라도 상관 없습니다만 모처럼이니 얼음을 충분히 채운 잔에 따르고 레몬으로 장식을 해봤습니다.
왠지 이렇게만 해도 나름 뭔가 있어보이는(..) 형상이 되는군요.

마시는 법은 위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럼과 위스키를 담은 술을 마시며 콜라를 같이 마시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이거 한 모금, 저거 한 모금 마시는 것이지만... 솔직히 콜라든 뭐든 뭔가 같이 마실 것이 없으면 저걸 그냥 마시긴 힘듭니다;

우선 럼과 위스키가 든 잔을 입에 가져가면 (75.5+55.5)÷2=65.5도에서 풍겨오는 알코올 향이 충만한(..) 풍미와 함께 입에서도 강렬하게 술이 퍼져 들어갑니다. 술을 넘긴 후 남는 짜릿한 느낌과 이에 뒤따라 콜라를 한 모금 마시면 탄산이 입안을 톡톡 쏘며 상쾌하지만 또다른 강렬한 느낌이 따라옵니다. 그리고 이러한 느낌에 연이어 술을 입에 가져가게 되는군요.

생각해보니 이 "Acid"라는 이름은 꽤 잘 지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독한 술을 마시고 달콤하면서 시큼한 콜라의 기포가 탁탁 터지며 퍼지는 느낌이 딱 이름에 어울리는군요.

그런데 솔직히 이거... 정말 무섭습니다;
분명 상당히 강해서 취기가 금방 몰려오는, 어찌 보면 뭔가 위험한 칵테일인데도 맛이 꽤 매력적이로군요; 가끔 생각나면 자주 찾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덧글

  • 시리벨르 2008/05/28 20:44 # 답글

    그냥 잔 하나에 다 밀어 넣으면 어떨까 싶군요...
  • 녕기君~ 2008/05/28 21:20 # 삭제 답글

    151로 럼콕을 달려봤지만...
    저수준쯤 되면 콜라의 양은 무의미할 뿐 -_-
  • 팡야러브 2008/05/28 23:01 # 삭제 답글

    왜 저 샷잔을.. 하이볼에 퐁당 하고 싶어질까요 ㅋㅋㅋㅋ
  • 아무로 2008/05/28 23:15 # 답글

    칵테일 이름을 '먹고 죽어'로 바꾸면 더 잘 어울릴 거 같은데요. 151은 언제 봐도 덜덜덜....
  • 피해망상 2008/05/29 02:18 # 답글

    저것도 불 잘 붙겠네요(..)
  • 샛별 2008/05/29 03:29 # 답글

    먹은 소감 : Shit damn it!!
  • 라비안로즈 2008/05/29 05:28 # 답글

    재료 보고.. 강렬하다고 느낌이 확 드는군요...
    =ㅅ=;;;
  • 니트 2008/05/29 15:49 # 답글

    박카스를 섞으면 액시드 변종 1, 사이다를 섞으면 액시드 변종 2 뭐 이런느낌으로 확장가능하군요..(퍽!)
  • NeoType 2008/05/29 18:00 # 답글

    시리벨르 님... 강한 걸 마시고 콜라를 마시고를 반복하면 뭔가 풀어주는 느낌이라도 있는데, 만약 한데 몰아넣었다간 무진장 강한 럼콕이 되어버리니 한 잔을 마실동안 힘들겠죠^^;

    녕기... 콜라는 거들 뿐;
    151은 이래저래 거물이니...;

    팡야러브 님... 폭탄주를 만들고픈 본능(?)의 발현일지도요^^;
    ...생각해보니 콜라 대신 맥주를 쓰면 참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아무로 님... 정말 웬만한 사람이라도 이거 한 잔이라면...
    그나저나 151은 다른 술들과는 달리 왠지 병을 손에 잡기만 해도 뭔가 "위험물"을 들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피해망상 님... 그랬다가는... 바카디만 해도 한 잔에 불이 붙으면 잘 안 꺼져서 큰일이니 잔 깨먹거나 진짜 불 낼지도 모르겠습니다;

    샛별 님... ...웬만큼 강한 알코올에 익숙하지 않으면 아주 그냥 혀를 녹여내는 느낌이...;

    라비안로즈 님... 솔직히 강한 녀석은 그다지 만들지 않는 편인데 그냥 변덕과 호기심에 만들어 본 녀석이로군요;

    니트 님... 왠지 박카스를 넣으면 알코올이 몸에 좍~좍~ 퍼져갈 듯한 느낌이...^^;
  • Luhe 2008/05/29 19:56 # 답글

    저걸보니.. 왜 맛있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요 ..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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