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B-54 by NeoType

요즘은 이래저래 인터넷과 언론이 조용할 날이 없군요... 솔직히 저도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습니다만, 이미 여러 군데의 다른 분들이 많은 이야기를 하시니 이곳에서만은 그다지 그러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쨌든 오늘은 계속해서 B-시리즈의 슈터, B-54입니다.

===============
기법 - 플로트

깔루아 - 1/3
아마레또 - 1/3
베일리스 - 1/3
==============

B-52, B-53도 그렇고 이 B-54 역시 깔루아와 베일리스는 기본적으로 들어갑니다. 이 B-53은 한 가지만을 바꿔서 B-52의 그랑 마르니에, B-53의 보드카를 대신해서 살구씨로 만든 달콤한 리큐르 아마레또로 바꿔준 것이로군요.

바로 요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이 B-라는 이름을 가진 슈터 칵테일들은 미군의 병기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어쩌면 최초에 B-52라는 이름의 칵테일이 만들어지고 그 다음부터는 그러한 제식 명칭에 맞춰 칵테일에도 변화를 줘서 다양한 종류를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이 B-54는 Boeing B-54라는 이름의 폭격기와 관계가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알기로는 이 B-54는 생산 계획을 세운 후 만들던 도중에 취소했기에 계획만이 존재하고 실체는 하나도 없는 기체라 합니다만;

뭐 어쨌든... 본래 폭격기의 이름이었을 칵테일인 만큼 이 B-54 역시 강렬한 맛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재료는 깔루아와 아마레또, 베일리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세 가지를 두고 잠시 생각해보니... 칵테일 오르가즘과 재료와 비율이 같습니다. 오르가즘 역시 이 세 가지를 1:1:1로 셰이크해주는 칵테일인만큼 어떻게 생각하면 이 B-54는 오르가즘의 슈터 스타일이라 볼 수도 있겠군요.

어쨌든 순서대로 하나하나 쌓아줍니다.

깔루아→아마레또→베일리스 순으로 쌓아서 완성...입니다만, 아마레또와 깔루아 사이의 층은 어둡게 나와서 거의 보이질 않는군요. 게다가 아마레또보다 베일리스가 가볍기 때문에 제일 위층으로 올라가게 되었는데... 쌓던 와중에 아래층으로 미묘하게 섞여 들어갔습니다. ...이래저래 크림 느낌의 재료들은 참 번거롭습니다;

플래쉬를 끄고 찍으니 그런대로 층이 갈려 보이는군요. 그리고 섞여 들어간 베일리스 역시 은근슬쩍 가려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아마레또라는 리큐르는 단 맛이 있는 약간 걸쭉한 느낌의 술이긴 합니다만, 깔루아와 베일리스에 비하면 다소 묽은 느낌이기에 이렇게 층을 쌓는 작업에서는 다소 까다롭군요.

재료로 쓰인 세 가지 리큐르들이 달달한 녀석들이다보니 맛은 역시 달콤함에 빠져 허우적대는 느낌입니다;

B-시리즈 슈터들은 어느 한 가지로 강렬한 느낌이 있는데, 이 B-43는 특히 달콤함이 강렬하게 퍼지는 것이라 할 수 있겠군요.

그러고보니 시중 바에서는 B-52이 흔히 보이고 가끔 드물게 B-53도 보이는 정도입니다만... 이 B-54는 일부러 메뉴에 올린 경우는 못 본 것 같더군요. 그런데 사실 아마레또는 까다로운 재료가 아니니 오르가즘, 갓 파더 등의 칵테일을 취급하는 곳이라면 당연히 갖춰놓고 있는 술이니 한 번쯤 즐겨볼만한 슈터라 생각합니다.

덧글

  • 시리벨르 2008/06/02 20:25 # 답글

    B-5X류의 술들은 각각 재미난 특징을 가진듯 하군요
  • 산지니 2008/06/02 21:56 # 답글

    b시리즈는 아직 마셔보지 않았는데 날잡고 마셔봐야겠네요 ㅎㅎ
    집에서 만들어 드시니 좋으실듯 저도 한번 시간나면 배워봐야겠습니다
  • 피해망상 2008/06/03 02:24 # 답글

    하지만 역시 슈터 계열은 집에서 만들어 먹는편이 돈이 덜 아깝(..)
  • 아무로 2008/06/03 12:25 # 답글

    피해망상님의 말씀에 강력 동의합니다!!!
  • 니트 2008/06/03 17:59 # 답글

    요새 NeoType님 얼음집 들리면 술 먹고 싶어져서 큰일입니다.;;;
  • NeoType 2008/06/03 18:25 # 답글

    시리벨르 님... 처음엔 단순히 폭격기 이름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그에 대해 조사를 해보니 점점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산지니 님... 사실은 누군가가 만들어주면 맛을 감상하기 훨씬 좋겠습니다만, 슈터는 직접 만들면 약간 허무함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피해망상 님... ...역시 현실은 냉혹.(?)
    솔직히 슈터 값을 다른 칵테일 가격과 똑같이 받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로 님... 솔직히 저 역시 동의를...;
    어떤 바에서 만약 일반 칵테일이 6~8000원이라면 그런대로 이해를 하겠습니다만, 약 30ml 내외하는 슈터가 그 정도의 가격대를 받는 것은 뭔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비싸도 4~5000원 선에서 끊어준다면...

    니트 님... ...이렇게 쓰는 저도 전에 쓴 것들을 보면 다시금 땡기니 그야말로 양날의 칼;;
  • 율무 2008/06/05 00:32 # 삭제 답글

    제가 가는 바에서는 B-52는 만원 받더군요.. 다른 건 7~8천원..
    푸스카페스타일로 만드는 인건비가 들어간듯.. ㅜ
  • NeoType 2008/06/05 09:24 # 답글

    율무 님... 그러고보니 저도 9000~10000대의 가격을 받는 곳을 본 적이 있군요.
    ...솔직히 다른 칵테일들에 비하면 나름 손이 가지만 그렇게 까다로운 칵테일은 아닌데 너무 비싼게 아닐까 싶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