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B-55 by NeoType

이제까지 이어온 B-시리즈...
오늘은 B-55입니다. 이걸로 제가 현재 만들 수 있는 B-시리즈 슈터는 전부 소개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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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플로트

깔루아 - 1/3
베일리스 - 1/3
페르노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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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의 B-시리즈와 동일하게 깔루아와 베일리스가 쓰였고, 마지막으로 파스티스(Pastis) 리큐르의 한 상표인 페르노(Pernod)를 이용한 슈터로군요. 원래대로의 B-55라면 깔루아와 베일리스, 그리고 압상트(Absinthe)를 써서 만들어야 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선 압상트를 구할 수 없기에 그와 유사한 페르노를 이용했습니다.

사실 예전에도 했던 이야기입니다만, 이 파스티스라는 술은 압상트의 판매가 금지되었을 때 그것의 대용품으로 크게 인기를 끌기 시작한 리큐르입니다. 압상트는 아니스(Anise) 등을 이용한 꽤 독한 허브 리큐르로, 당시의 압상트는 다소 해로운 성분이 포함되어 있었기에 판매가 금지되었다는군요. 그러나 1990년대 들어서 부터는 압상트의 독성 있는 성분이 제거되어 다시금 판매가 시작되었다 하니, 요즘에는 이 압상트와 그와 유사한 파스티스 등의 리큐르를 모두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압상트가 정식으로 들어오지 않으니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마셔보고 싶은 리큐르입니다.

또한 칵테일의 이름인 B-55도 B-52 등과 같은 폭격기의 이름일 것이라 추측했었습니다만, 사실 B-55라는 이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Boeing XB-55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만 존재했었고 B-54와 비슷하게 실제로 제작된 기체는 없었다 합니다. 그러나 이 XB-55는 실제로 제작되지는 않았지만 이를 위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고, 이 연구의 결과는 최종적으로 B-52 Stratofortress를 개발하는데 응용되었다 하는군요.

이 B-52가 바로 그 칵테일 B-52의 모태가 된 그것이로군요. 사실 저도 처음에는 XB-55라기에 B-52보다 후에 개발된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조금 조사를 해보니 XB-55가 1947년, 그리고 5년 후인 1952년에 B-52가 개발되었다 합니다. 뭔가 칵테일을 통해 한 가지를 알게된 느낌이로군요. ...실제로 써먹을만한 지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어쩌면 이 슈터 B-55는 사실 단순히 B-52를 변형하면서 생겨난 이름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실제 모델을 추측해보는 것도 꽤 흥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길었습니다만... 재료로는 깔루아와 베일리스, 그리고 페르노입니다.
페르노는 오랜만에 꺼내보는군요. 솔직히 워낙 맛이 강해서 좀처럼 쓰지 않는데, 어느 날 갑자기 마시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들 때가 있습니다; ...이래저래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중독되는 느낌의 맛이로군요;

그리고 이제까지의 B-시리즈는 일반 샷의 두 배인 더블을 사용했지만, 이 B-55만큼은 일반 30ml 잔을 사용했습니다.

페르노의 알코올 도수는 34도로 셋 중 가장 높으니 가장 위로 올라갑니다.
...역시 베일리스가 오늘도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본래 페르노는 밝은 연두색을 띠는 투명한 리큐르인데 베일리스로 인해 살짝 뿌옇게 흐려졌습니다.

한 입에 탁~ 털어넣고 처음 생각은 이랬습니다. "으으음... 이것은 마치 달콤한 치약과도 같은..."(..)
...솔직히 페르노 자체의 맛도 그냥 마실 경우엔 어느 정도 단맛이 있지만 술 자체에 포함된 허브향이 상당히 강하고 입에 닿는 느낌 역시 진득~하게 들러붙는 듯한 느낌이 있는데, 그것이 달콤한 깔루아와 베일리스와 섞여버리니 뭐라 형용하기 힘든 맛이 납니다;

사실 압상트나 파스티스같은 술은 그 맛과 향이 강해서 많이 마시긴 힘든 술이라고도 하니 이렇게 슈터로 만들어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이 B-55는 다른 B-시리즈 슈터들과는 달리 시중에서 페르노나 압상트를 취급하는 곳을 찾아보기가 힘드니 거의 접하기 힘든 칵테일일 것 같군요. 그야말로 이 슈터는 저처럼 어느 날 갑자기 변덕으로(..) 페르노를 구입한 분이 아니라면 쉽게 접할 수 없는 칵테일이기도 하거니와 맛 자체도 상당히 호오가 갈릴 녀석이라 생각합니다;

덧글

  • 시리벨르 2008/06/03 18:28 # 답글

    B-계열 슈터들의 설명만 보면...여기가 밀리터리 관련 블로그로 보일지도...
    (그렇게 생각할 사람은 절대 없지만요...)
  • 하로君 2008/06/03 18:57 # 답글

    B-52가 캘리포니아 말리부의 앨리스바에서 태어난 이후로 만들어진 많은
    변종과 바리에이션은 단지 넘버를 바꿨을 뿐이라는 이야기가 지배적이더군요.
    =0
  • 배길수 2008/06/03 19:34 # 답글

    녹색-흰색-갈색이라니 이거 쉐낏~해버리면 국방색 나오겠군요. 오오 실로 밀덕의 색(...)
  • 친한척 2008/06/04 03:22 # 답글

    슈터라는 건 저런 잔에 담긴 술을 말하는 건가요...? 검색을 통해 알아보려고 했는데 어째 검색이 잘 안 되는군요;
  • NeoType 2008/06/04 11:42 # 답글

    시리벨르 님... 예~전에는 무슨 총이다 무슨 병기다에 관심이 많았습니다만... 막상 군대와 관련된 생활을 하게 되니 이제는 그다지...로군요;

    하로君 님... 역시 그냥 이름 붙인 숫자 놀이라 생각하는게 편하겠군요;

    배길수 님... ...--!!
    그러고보니 이 색들은 군인색(..)의 기본들?!

    친한척 님... 슈터(Shooter) 또는 샷(Shot)이라고 부르는 종류로군요. 꼭 저런 잔뿐 아니라 대충 30~60ml 정도의 작은 잔에 여러 가지의 술과 기타 음료 등을 채워서 단숨에 들이키는 종류라 할 수 있습니다. 양이 적다보니 보통 강한 술을 쓰는 경우가 많지요.
  • 장어구이정식 2008/06/04 22:27 # 답글

    저는 예전에 먹어봤는데 꽤 마음에 들었어요'ㅂ') 늘 생각하지만 먹다가 사례들리면 정말 힘들것 같아요오
  • NeoType 2008/06/05 09:23 # 답글

    장어구이정식 님... 호오~ 드셔보셨군요~
    슈터같은 것은 꼴랑 한 모금인데 이걸 마시다 사례들리면... 끔찍하지요;
  • 피해망상 2008/06/05 17:37 # 답글

    페르노가 잔뜩 있군요(..)
  • NeoType 2008/06/06 16:11 # 답글

    피해망상 님... 저 페르노... 어지간히 취향 타는 녀석이니 이래저래 오래 쓰고 있습니다;
  • 압생트 2015/09/20 13:28 # 삭제 답글

    헐.. B-55 탑은 압생트인데
  • 압생트 2015/09/20 13:28 # 삭제 답글

    헐.. B-55 탑은 압생트인데
  • 압생트 2015/09/20 13:29 # 삭제 답글

    헐.. B-55 탑은 압생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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