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 & M...

민트의 대규모 수확과 소비를 한 지 어느 새 한달이 지났군요.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물을 주고 하다보니 꽤 많이 자라났습니다. 요즘은 날씨가 더워서 정신을 못 차리겠습니다만(..), 어쩐지 이 민트들에게는 딱 좋은 날씨인지도 모르겠군요.

뭐랄까... 가히 잡초와도 같은 생명력입니다;
저번에 거의 10cm 내외 정도의 줄기랑 잎 몇 개만 남기고 홀랑 잘라냈는데 한달만에 이렇게나 자라다니... 그야말로 키우는 맛이 있습니다.

당시 상황;
이랬던 녀석이...

이렇게 됐습니다.
애플 민트는 훨씬 무성하게 잎이 돋아났고 스피아민트는 줄기에서 새순들이 돋아나기 시작했군요. 이런 날씨라면 조만간 예전처럼 큼지막한 잎이 잔뜩 달릴 것 같으니 기분 좋습니다.

오늘은 모처럼이니 스피아민트 잎을 조금 따봤습니다.

아직 자잘한 잎도 많지만 군데군데 제법 쓸만한 크기의 잎들을 10장 가량 잘라냈습니다.
그리고 가볍게 물에 씻어서 물기를 턴 후...

레몬을 1/4쪽 잘라서 같이 준비...
그야말로 오랜만에 싱싱한 재료들을 갖춰둔 기분이로군요.

이걸로 만든 것은...

여름철의 한 잔, 모히토입니다.
이것만으로 그치긴 아까우니...

두 잔을 만들었습니다. (..)
오늘도 역시 덥다보니 점심 나절부터 이 모히토가 굉장히 땡겨서 집에 오자마자 만들었습니다; 물론 라임은 구할 수 없었으니 평소처럼 레몬으로...

더워진 몸에 잔을 크게 쭈~욱 들이켜 한 잔을 두 모금에 끝낸 후 천천히 두 번째 잔을 즐겼습니다. 목구멍부터 온몸을 훓는 시원함... 그야말로 "되살아났다!"라는 기분이었군요. 스피아민트를 써서인지 애플 민트를 썼을 때보다 상쾌한 향과 청량감이 훨씬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그 옛날 헤밍웨이 씨는 다이커리와 모히토를 즐긴 것으로 유명하고 특히 더운 날에는 낮부터 모히토를 마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항상 처음 바에 와서 주문을 하면 두 잔씩 주문하는 일이 많았다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헤밍웨이 씨가 찾아오면 으레 두 잔 분량을 만들어서 제공했다 하고, 덕분에 "Papa double"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는군요. 왠지 오늘 이렇게 모히토를 두 잔 만들어서 신나게 마시고보니 문득 이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by NeoType | 2008/06/13 20:55 | 허브 잡담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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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피두언냐 at 2008/06/13 21:03
여기 모히토 한 잔 추가요!
Commented by 시리벨르 at 2008/06/13 21:03
오홋~부러워요~
Commented by 녕기君~ at 2008/06/13 23:24
모히토랑 싱가폴슬링 잘 얻어마셨네
Commented by 피해망상 at 2008/06/14 03:01
마트에서도 허브 잎을 판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떻게 괜찮을런지 모르겠군요(..)
Commented by 장어구이정식 at 2008/06/14 03:26
저는 예전에 키우던 허브에 벌레가 막 생겨서 무서웠어요. 어째서 허브에 거미줄이 생겨버린 걸까요
Commented by 니트 at 2008/06/14 14:17
오오 몸에 생기가 돌아온다 라는 느낌이시로군요..;;
Commented by 역설 at 2008/06/14 15:55
좋구나!! ;ㅁ;
Commented by NeoType at 2008/06/15 10:00
언냐 님... 자, 여기~! (..)
"세입자는 외계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가습기 양이 꽤나 흠칫;

시리벨르 님... 역시나 수확의 즐거움일까요~

녕기... ...나중에 밥이나 사라;

피해망상 님... 저도 예전에 민트를 키우기 전에는 마트에 갈 때마다 민트나 허브 잎을 파는지 둘러봤었습니다만... 딱히 눈에 띄는 곳이 없었군요. 파는 곳이 따로 있었는데 못 찾았던 것일지도...;

장어구이정식 님... 요즘은 계절이 계절이라서인지... 아니면 민트의 향이 좋아서인지 다른 화초는 몰라도 민트 주변에만 날파리가 잔뜩 꼬이더군요; 그나저나 거미줄이...;

니트 님... 그야말로 싱싱한 재료를 써야 맛이 살아나는 음료이니...

역설... 좋다~! (..)
Commented by 슈지 at 2008/06/15 10:17
민트잎을 이런 식으로들 쓰는군요. 하하;;
Commented by NeoType at 2008/06/16 20:45
슈지 님... 뭐, 차든 향주머니든 술이든 쓰기 나름이지요.
저는 이렇게 뜯어먹기 바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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