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파인애플 선라이즈 (Pineapple Sunrise) by NeoType

이제 이번 학기도 일주일도 안 남았군요. 이젠 죄다 종강, 리포트나 논문 등의 과제물도 전부 제출했으니 사실상 학교 갈 일도 얼마 안 남았고 이제 시험이나 몇 과목 남은 상황입니다. 남은 학기는 한 학기이고 졸업 조건을 채워가다보니 슬슬 마지막이란 것이 실감 나는군요.

뭐... 그건 그렇고 오늘은 왠지 굉장히 파인애플이 땡기더군요. 어쩌다 저는 가끔 무엇인가 굉장히 먹고싶거나 마시고 싶어지는 날이 있는데, 어떤 때는 포도 주스, 어떤 날은 매운 냉면, 때로는 뜨거운 우유, 그리고 어떤 때는 또 고기에 술 한 잔(..) 등... 하여간 괜시리 입에서 "이런 맛을 보고 싶다!"라는 느낌이 떠나질 않습니다. 오늘은 왠지 아침부터 "뭔가 달콤하고 시큼한 것..."이라는 느낌이었는데... 뭐, 더도말고 파인애플이 딱 떠오르더군요.

그러나 마침 집에 있던 것은 파인애플 주스 뿐... 오늘은 이거라도~ 라는 느낌으로 크게 한 잔 따라내어 반쯤 원샷으로 넘기고보니 나름대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이왕 파인애플 생각이 났으니 가끔 데킬라 선라이즈 대신 만들던 이 녀석을 또 만들어봤습니다.

데킬라 선라이즈의 변형, 파인애플 선라이즈(Pineapple Sunrise)입니다. 그냥 간단히 오렌지 주스 대신 파인애플 주스로 바꿔준 것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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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데킬라 - 45ml
파인애플 주스 - 적당량
그레나딘 시럽 - 1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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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까다롭지 않고 딱 필요한 최소한의 재료만으로 만드는 간단한 칵테일이로군요. 데킬라는 보통 레몬이나 라임같은 강렬한 신맛이 있는 것이 어울립니다만 이러한 선라이즈와 같이 오렌지나 파인애플 주스를 섞을 경우에도 독특한 맛이 살아납니다. 오렌지를 쓴 데킬라 선라이즈도 맛이 좋지만 파인애플을 쓴 이것도 꽤 마음에 들기에 주스가 있다면 가끔 만드는 것이로군요.

그러고보니 데킬라와 몇 가지 과일 주스만으로 만드는 칵테일도 꽤나 비슷한 것이 많군요. 데킬라와 오렌지 주스만을 섞으면 스크류 드라이버의 데킬라 버전이라 할 수 있는 "멕시칸 스크류(Mexican Screw)", 오렌지 대신 파인애플 주스만을 섞으면 "자라나(Jarana)"라는 칵테일이 되고, 여기에 소량의 그레나딘 시럽을 가라앉히면 각각 "데킬라 선라이즈"와 "파인애플 선라이즈"가 되는군요. 거기다가 전에 소개했었던 파인애플과 라임으로 "마타도르(Matador)", 토마토 주스만을 섞으면 "스트로 햇(Straw Hat)"이 되고, 토마토 주스 외에 레몬과 타바스코, 우스터 소스 등을 섞으면 "블러디 마리아(Bloody Maria)"가 됩니다. 보드카 베이스 블러디 메리의 데킬라 변형판이라 할 수 있겠군요.

뭐... 이밖에도 많지만 대략적으로 이 정도를 들 수 있겠군요. 위에 말씀드린 칵테일 중 마타도르만을 제외하곤 모두 적당한 잔에 데킬라 30~45ml를 넣고 주스만을 부어서 가볍게 만들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이야기가 길었습니다만 어쨌든 재료로... 데킬라와 파인애플, 그레나딘입니다.
당연히 과일 주스의 비율이 큰 칵테일은 사용하는 주스의 선정이 중요합니다.

잔에 얼음 몇 개 넣고 데킬라 붓고 파인애플 붓고 휘적휘적...
역시 오렌지 주스와는 다르게 파인애플 주스의 색은 약간 엷어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달라지는군요.

그레나딘을 천천히 주르륵...

레몬과 체리로 장식... 이걸로 완성입니다.
파인애플 주스를 쓴 만큼 파인애플 조각을 쓰는 것이 더 어울리겠습니다만... 오늘은 파인애플이 없어서 파인애플 주스로 만족한 날인만큼 레몬으로 썼습니다; 

만들기는 간단해도 역시 맛은 좋습니다.
주스 상표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제 경우는 오렌지 대신 파인애플 주스를 써서 단맛은 줄어들고 향이 꽤 마음에 들더군요. 그야말로 만들기 간단하고 마시기 좋은 칵테일의 전형이라 할만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간단한 데킬라 칵테일들은 시중 바에서도 취급하지만 집에서도 간단히 만들 수 있고 친한 사람들끼리 가볍게 데킬라를 마시는 자리에서 재료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도 있는 만큼, 진정한 의미로 "일상 칵테일"이라 부를만하다 봅니다.

덧글

  • 친한척 2008/06/16 20:50 # 답글

    데킬라는 그대론데 이름에선 데킬라가 빠져버렸군요. 제가 가장 먼저 먹어봤던 칵테일이 보드카 선라이즈여서 선라이즈 종류에는 애착이 갑니다.
  • Luhe 2008/06/17 11:37 # 답글

    오웅 오웅 맛있어 보입니다+ㅁ + 데킬라선라이즈는 평소에 즐겨 마시는 터라 ㅎㅎ
    파인애플이라... 맛있겠네요 으윽;ㅁ;
  • 아무로 2008/06/17 19:24 # 답글

    전 요즘 바로 그 <뭔가 달콤하고 시큼한 것>이 매일매일 당겨서 큰일입니다. ㅠㅠ
  • 산지니 2008/06/17 19:50 # 답글

    아흐 맛있어보이네요 요즘 같이 더운날에 딱맞는 한잔인듯 'ㅅ'!
    아흐 네오님 집에 가고싶음 (ㅎㄷ?)
  • 피해망상 2008/06/18 02:00 # 답글

    역시 파인애플 주스는 사 놓으면 빨리 써버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서 말이죠. 왠지 파인 주스를 쓰는 것들에는 손이 잘 안가더군요(..)
  • NeoType 2008/06/18 10:19 # 답글

    친한척 님... 선라이즈라는 것도 꽤나 변형이 많으니 그야말로 만들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보드카로 만든 것이라면 꽤나 부드러우셨겠군요~

    Luhe 님... 선라이즈라는 종류는 아무리 공을 들여도 결국 재료는 "데킬라+과일 주스+그레나딘 약간"이니 평소 마시기 가장 좋은 형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로 님... 신맛 나는 건 정말 입맛이 당기는 느낌이랄지...
    상상만 해도 침이 스윽~ 고이는 느낌입니다^^

    산지니 님... 요즘은 더워서 이런 롱 드링크 종류가 특히 맛있군요~
    저희 집... 으험험~ (..)

    피해망상 님... 레몬이나 라임 주스 같이 유통기한이 긴 것이 아니라면... 오렌지나 파인애플은 일단 들어오면 빨리 쓰는게 최고지요. 그래도 저는 이 둘 다 칵테일 용으로 많이 마시거나 접대하기에 금방금방 쓰게 됩니다.
  • 도씨 2008/07/21 16:14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만날 구경만 하다가 처음 글을 달아 보네요

    newtype님 덕분에 늘 잘 구경 하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데낄라 대신 보드카로 대체 하면 맛이 확 변하나요? 한번 만들고 싶은데 데낄라가 없어서요
  • NeoType 2008/07/21 17:19 # 답글

    도씨 님... 어서오십시오~
    물론 맛이 확연히 달라지지요. 데킬라는 자체의 맛과 개성이 강한 반면 보드카는 순수한 알코올 맛에 가까우니 주스를 섞으면 약간의 알코올 맛만 남고 보드카 자체의 맛은 거의 사라지는군요. 뭐, 그건 그것대로 맛이 깔끔해지니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그렇게 만든다면... "보드카 파인애플 선라이즈"가 되려나요. (...이름은 붙이기 나름;)
  • 도씨 2008/07/22 11:01 # 삭제 답글

    이렇게 자세히 답변을 달아 주시다니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오늘 만들어 먹어봐야겠습니다.

    요즘 neotype님블로그에 들어오면서 부터 갑자기 늘어난 리큐르 들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ㅎㅎ

  • 신양수 2008/07/22 11:05 # 삭제 답글

    테킬라+ 그레이프 후르츠쥬스+ 그레나딘은 어떻겠습니까? 씁쓸한 쥬스맛에 테킬라의향과 그레나딘의 달콤함.
  • NeoType 2008/07/22 12:39 # 답글

    도씨 님... 리큐르는 하나가 들어오면 그 하나가 또다른 새로운 리큐르를 끌어모읍니다.(..)
    저도 하나둘 들어오다보니 어느 새 이렇게...;

    신양수 님... 데킬라와 자몽 주스라... 생각해본 적도 없었지만 꽤나 괜찮을 것 같군요~ 이왕이면 조금 달콤한 루비 자몽을 쓰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랬다간 그레나딘 색이 거의 보이지 않겠습니다만;
  • sunrise 2009/12/23 22:49 # 삭제 답글

    선라이즈 칵테일 (데킬라 빼고) 딸아이와 케익 만들고 곁들여 마실 칵테일로 만들었답니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딸아이... 선셋이 아닌 선라이즈에 반하더군요 ^^
  • NeoType 2010/02/21 20:06 #

    sunrise 님... 오렌지랑 그레나딘만으로도 확실히 시각적으로 멋진 무알코올 칵테일인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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