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순간 & 재고 보충... by NeoType

드디어 시험 끝... 이제 방학입니다.
시험 결과를 생각하면 왠지 불안불안하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끝났으니 이걸로 한 학기 종료로군요.

그런 의미에서 우선 한 학기를 털어버리는 의미로...

한 학기동안 쌓인 수업&과제 프린트;

이걸로 싹~ 정리... 매 학기마다 이렇게 잔뜩 쌓여서 책장을 차지하고 있는 프린트 뭉치를 한번에 모아서 폐품 상자에 넣는 기분은 왠지 각별합니다;

그나저나... 이제 이렇게 프린트를 버릴 수 있는 것도 딱 한 번 남았군요. 다음 한 학기만 끝내면 졸업이라 생각하니 왠지 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스멀스멀 기어듭니다;


뭐... 이야기를 바꿔서, 오늘은 시험도 끝났으니 슬슬 떨어져가는 술들을 조금 보충할 겸 가볍게 쇼핑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저는 평소 칵테일을 만들면 제가 마시기 위해 만드는 것은 주로 진이나 위스키 같은 베이스 술 자체를 이용한 것이 많은 반면, 이런저런 접대용으로 만드는 것은 달콤한 리큐르와 과일 주스 등 여러 재료를 넣어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 해도 제가 마시는 비율이 크다보니(..) 전체적인 보유 주류 재고에서 가장 금방금방 떨어지고 그리고 가장 자주 들여놓는 것은 진이나 럼, 위스키 등의 베이스 술이고, 베일리스나 깔루아와 같은 자잘한 리큐르들은 소비량이 적은 편이었습니다.

그렇다 해도 역시 술은 소모품인만큼 그러한 리큐르도 떨어질 날이 오는 법... 우선 깔루아가 바닥나서 얼마 전에 한 병을 들여왔습니다.

이번엔 사는 김에 1리터짜리 크고 아름다운 녀석으로...
라벨 자체는 은박 같은 느낌의 글씨입니다만 카메라 플래시로 인해 약간 어둡게 나왔군요.

깔루아는 리큐르 중 비교적 자주 쓰는 녀석인데, 주로 저는 블랙 러시안에 쓰거나 B-시리즈와 같은 슈터 종류에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나나 리큐르를 한 병 들여왔습니다.

왠지 한 번 써보고 싶어서 들여온 녀석이로군요. 흔히 바나나 리큐르라 하지만 크렘 드 카카오 등의 "크렘~" 종류처럼 크렘 드 버내너(..)라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가 들여온 상표는 웨네커입니다만 왠지 병의 형태가 바뀐 것이 특이해서 들여온 것이로군요.

예전 병 모양인 웨네커 애프리컷 브랜디와 비교... 불투명한 검은 병에서 투명한 병으로 바뀌니 왠지 깨끗하고 보기 좋군요. 나중에 여러 모로 이용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메즈칼(Mezcal)을 한 병 들여왔습니다.

Monte Alban, 몬테 알반... 데킬라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꼭 한 번 마셔보고 싶었는데 오늘 한 병 구했군요.

이 메즈칼은 데킬라와 마찬가지로 용설란(agave)을 원료로 만든 멕시코의 증류주인데, 재료는 비슷하지만 데킬라와 메즈칼은 다른 술입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데킬라는 메즈칼의 한 변형이라 볼 수 있는데... 자세한 것은 나중에 정리해 볼 생각입니다.

어쨌든 이 메즈칼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단연 "벌레"입니다.

병의 아래쪽을 보면 바닥에 벌레 한 마리가 가라앉아 있지요. 이 벌레가 바로 메즈칼의 원료인 용설란에 붙어 사는 벌레인 "agave worm"입니다.

데킬라나 메즈칼은 마실 때 레몬 또는 라임, 하바네로 고추와 같은 자극적인 것과 같이 마시는 편인데,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단연 소금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어떤 소금을 쓰느냐 하는 것도 중요한 점인데, 가장 최고로 치는 것은 바로 이 용설란에 붙은 벌레의 분비물이 용설란 표면에서 굳어진 하얀 가루라 하는군요.

어쨌거나... 이 벌레를 맛보려면 한 병을 다 마셔야 하니... 천천히 즐겨봐야겠습니다. 평소 데킬라는 호세 꾸엘보를 주로 마셨는데 마음 먹고 마시면(?) 한 병이 순식간에 없어지지만 이 몬테 알반은 얼마나 갈지 두고봐야겠군요;


뭐... 대충 이 정도로군요. 사실상 깔루아는 1주 전에 들여온 것이니 오늘 구입한 것은 바나나 리큐르와 메즈칼입니다. 가지고 있는 술이 바닥을 보이면 그와 동시에 제 지갑도 바닥을 보입니다만(..), 이렇게 새로 들여온 것을 채워넣는 기분은 역시 좋군요.

덧글

  • 팡야러브 2008/06/21 21:14 # 삭제 답글

    컥.... 크렘 드 시리즈를 웨네커로 사오시다니 ㅡ_ㅡ;;
    요즘 칵테일 안만든지 한 5개월 된거 같습니다 ㅋㅋㅋ
    리큐르가 아주 방치되어 가고 있지요...
    그나저나 시험 발표가 모레 ㅠㅠ
  • 양치기Girl 2008/06/22 01:38 # 답글

    윽...벌레.....사...상큼할것같네요..;; 크림드 버네너ㅋㅋ 와...정말 맛있겠어요..우유랑 먹으면 흐갸~
    그런데 어째서 수업,과제프린트를 버리시는지요..저는 제가 공부한건 다 모아놓는 성격이라..
    아까워요~네타님 집으로 주으러 갈까나;;ㅋㅋㅋ(전공도 다르면서;;)
  • 핀치히터 2008/06/22 02:14 # 답글

    무... 무려 벌레인가요//// ㅠㅠ
  • 장어구이정식 2008/06/22 02:22 # 답글

    우왓 모르고 사면 소비자 고발하겠다고 펄펄 뛸 거 같은 포스의 벌레로군요. 역시 아는 것이 힘. 개인적으로 크렘 드 버내너가 끌리는 걸요>ㅁ<)/?
  • Evan 2008/06/22 11:04 # 답글

    벌레 하앍;;; 무섭군요;; 아무리 좋다고 해도 저는 좀 무서워서 마시기 힘들듯;
  • 니트 2008/06/22 12:00 # 답글

    버내너 라고 부르니 오렌지 리큐르가 있다면 어린쥐~라고 해야하는 걸까요? (퍽!)
  • 산지니 2008/06/22 12:59 # 답글

    오호 재고 추당하셧네요 - _-;;
    음 저런술은 어디가면 살수있는지 막막하네요 ...적어도 부산에서
  • NeoType 2008/06/22 14:25 # 답글

    팡야러브 님... 웨네커란 상표엔 딱히 애착이 안 갑니다만 병이 바뀐게 신기해서 들여왔군요^^;
    뭐... 바로 옆에 산토리社의 바나나 리큐르가 있었지만 가격이 1만원 이상 차이나기에 그냥 이걸로 들여왔군요;

    양치기Girl 님... 뭐... 고작 한 마리인데요 뭘;; 데킬라와 맛의 차이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렇게 버리는 것은 수업 보조 자료인 프린트들입니다. 진짜 교재인 두꺼운 하드 커버 원서들은 그대로 책장에 보관중이지요. ...덕분에 한 학기 지날 때마다 책값은 책값대로, 책장 공간은 공간대로 없어져갑니다;

    핀치히터 님... 술에 절여져 있으니... 꽤나 역사 깊은(?) 벌레군요;
    ...불량 식품은 아니니 안심해도 되려나요;

    장어구이정식 님... 웬 애벌레 같은 것이 바닥에 덩그라니 가라앉아 있으니 모르고 마셨다면 "헉~"스러울수도 있겠군요; 뭐... 그래도 우리나란 통째로 넣은 뱀술같은 것도 있으니 요 정도 벌레라면 애교스러우려나요;

    Evan 님... 우리나라 사람은 몸에 좋다면 뱀술이나 지네 같은 것도 먹는다지만... 솔직히 저는 못 하겠습니다; 그래도 왠지 이 술에 든 벌레는 귀엽군요.(?)

    니트 님... 이미 오렌지 주스, 오렌지 큐라소 등의 것들이 있으니 이미 "어린쥐"는 생활 속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냥 저 바나나 리큐르는 앞으로 그냥 "크렘 드 바나나"라 읽으렵니다;

    산지니 님... 으음... 부산은 저도 잘 모르겠군요;
    일반적으로 주류 매장 아니면 대형 마트가 있겠습니다만... 가격대가 조금 높고 종류가 그리 다양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겠군요...
  • 피해망상 2008/06/23 02:02 # 답글

    오오 메스깔! 언젠가 꼭 들여놓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보는군요.
  • 슈지 2008/06/23 10:17 # 답글

    으에에 침쥘쥘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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