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와인] 포르탈 파인 토니 포트 (Portal Fine Tawny Port) by NeoType

포트 와인... 달콤한 맛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식후주로군요. 식전주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셰리(Sherry)가 스페인에서 만들어진 것인 반면, 이 포트 와인은 바로 옆의 포르투갈에서 만들어진 디저트 와인의 정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가진 포트는 바로 이 포르탈(Portal)의 토니 포트(Tawny Port)로군요.

스페인의 셰리가 화이트 와인을 만들면서 발효 도중 알코올을 가해 도수를 끌어올려 발효를 멈춘 것인 반면, 포트는 주로 레드 와인을 만들 때와 비슷하게 포도의 색소가 우러난 와인이 완전히 발효가 되기 전 당분이 남은 상태에서 알코올을 첨가하여 만들어집니다. 이때 쓰이는 알코올은 반드시 포도를 증류하여 얻은 알코올만을 이용해야 한다 하는데, 즉 말하자면 숙성시키지 않은 브랜디를 첨가하는 것이라 볼 수 있군요.

포트는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강화 와인으로, 주로 포르투갈 북부에서 생산된다 하는군요. 이 포트 와인은 대략 1800년대 영국의 상인들에 의해 개발된 것이라 추측됩니다. 과거 영국 상인들이 포르투갈의 와인을 배로 운반했는데, 오랜 항해 기간으로 인해 당연히 와인의 변질이 일어났다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변질을 막기 위해 얼마간의 알코올을 첨가해서 운반을 했는데, 이것이 의외로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게 되어 점차 개량이 이루어졌다 하는군요. 결국 이러한 영국인들에 의한 와인의 개량과 시장이 확대되어 아예 포르투갈 본토에서 이러한 알코올을 더한 형태의 와인이 만들어지게 되었다는군요.

또한 이 와인은 주로 포르투갈 북부 항구의 하나인 오포르토(Oporto)라는 곳을 통해 주로 운반되었는데, "포트 와인"이라는 이름은 바로 이 항구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라 합니다.

또한 포트 와인은 상표뿐 아니라 제조 지역에 따라, 원료 포도에 따라, 숙성 정도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구분되는데, 이 포르탈 포트는 크게 토니 포트(Tawny Port)라는 부류에 들어갑니다. 포트는 크게 고급품인 빈티지 포트(Vintage Port)와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우드 포트(Wood Port)로 구분되는데, 토니 포트는 이 우드 포트에 속하는 것이로군요. 이를 대략적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빈티지 포트 - 특정 해에 수확한 포도만을 이용한 포트. 병입 후에도 병에서 숙성이 일어남.

        우드 포트(Wood Port) - 빈티지에 관계 없이 몇 년간 숙성시킨 포트.
            루비 포트(Ruby Port) - 적포도로 만든 색이 진한 포트.
            토니 포트(Tawny Port) - 루비 포트와 화이트 포트를 혼합해 만든 포트.
            화이트 포트(White Port) - 청포도로 만든 포트.
            L.B.V 포트(Late Bottled Vintage Port) - 특정 해에 수확한 포도만을 이용한 포트. 
                                                                    빈티지 포트와는 다르게 오크 통에서 몇 년간 숙성시킨 후 병입.

물론 세세하게 들어가면 더 많은 부류가 있습니다만, 대략적으로 이 정도가 흔히 보이는 포트의 종류로군요. 특히 포트 와인은 생산년도가 표기된 빈티지 포트가 많은데, 이 빈티지 포트는 다른 우드 포트들과는 다르게 병 속에서도 숙성이 일어나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맛이 부드러워지는 특성이 있고, 10년이고 20년이고 길게는 100년 가까이 보관 가능한 것도 있는 고급품이라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초로 접한 서양의 와인은 바로 이 포트 와인일 것이라 추정됩니다. 과거 포르투갈은 뛰어난 항해술로 신대륙과 아프리카 남단을 비롯하여 아시아에까지 뻗어나갔는데,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이 포트 와인을 우리나라에서 맛보게 되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와인은 달달하고 오래될수록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은 바로 이 포트 와인으로 인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따지고보면 우리나라의 가정에서 자주 만드는 포도주도 넓은 의미로는 포트 와인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포도알을 으깨 설탕을 섞어 발효시키거나 소주를 부어 술을 만드는 등, 알코올 도수가 높고 달콤하면서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술이기 때문이로군요.

이 토니 포트를 잔에 한 잔...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의 중간쯤 되는 약간 밝은 와인색입니다. 이 포르탈은 알코올 도수는 약 19도인 포트로, 마개를 딴 후에도 오래 보관이 가능합니다.

맛은 역시 알코올 도수가 높은 만큼 제법 강렬한 맛입니다. 물씬 풍기는 와인의 향이 약간 독하게 느껴지지만, 막상 입에 머금고 굴려보면 달콤함이 섞인 제법 부드러운 맛이 나는 것이 꽤 기분 좋군요. 그냥 이 자체만을 잔에 조금 따라 천천히 마셔도 꽤 맛있게 마실 수 있습니다.

이 포르탈은 상대적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포트로, 가격대는 약 20000~25000원 선입니다. 이런 포트 와인은 디저트 와인으로 유명합니다만, 은근한 붉은 색의 부드러운 로제 와인(Rose Wine)처럼 친구들과 가볍게 이야기하며 마시기 좋은 와인이라 생각합니다. 그리 술을 못 하는 사람이라도 제법 달콤한 맛으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와인이로군요.

저는 예전에 이 한 병 구입해서 천천히 마시다가 이제 반 쯤 남았습니다. 나중에는 여러 상표의 포트를 접해보고 싶어졌고, 특히 오래된 빈티지 포트는 어떤 맛일지 궁금해지는군요.

덧글

  • 하로君 2008/06/30 17:15 # 답글

    그래서 포트를 비기너 와인으로 와인을 시작한 분들은 일반 와인에
    적응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더군요. ;
    저도 포트를 한병 사야 하긴 하는데.. 매번 "다음에!" 돌아오게 되는군요.
  • 산지니 2008/07/01 01:16 # 답글

    오호 포트와인.. 포트와인은 아직 안먹어본거라 ㅎㅎ
  • 아무로 2008/07/01 14:17 # 답글

    둘다 알콜 첨가한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셰리와 포트도 이런 제법 차이가 있었네요....
  • 니트 2008/07/01 15:36 # 답글

    와인은 달달한게 최고라능 이라는 인식은 꽤 널리 퍼진 모양이더군요..;;
  • NeoType 2008/07/01 17:40 # 답글

    하로君 님... 사실 그냥 두고두고 마시기 좋은 느낌이기도 하고 일반 와인에 비해 까다로운 느낌도 없으니, 이 포트 와인이란 것도 꽤 좋아하게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산지니 님... 이 녀석도 꽤나 유명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다소 마이너한 와인이라 생각합니다.
    가벼운 스파클링은 자주 취급되지만 이런 강화 와인은 그리 많이 찾지 않는 것 같더군요.

    아무로 님... 사실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이나 바로 옆동네이고(..) 영국과 무역을 많이 했으니 셰리나 포트나 본질은 같지 않나 생각합니다. 언제 한 번 조금 달콤한 크림 셰리와 화이트 포트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고 싶군요.

    니트 님... 주변 어른이나 만나는 사람도 "와인? 그거 달콤하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 신양수 2008/07/16 22:25 # 삭제 답글

    식전은 스페인이 식후는 포르투칼이 책임지는군요.
  • NeoType 2008/07/17 13:39 # 답글

    신양수 님... 같은 반도에 있는, 특히 항해술로 발전했던 두 나라였기에 나올 수 있었던 와인이 바로 셰리와 포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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