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네이키드 보드카티니 (Naked Vodkatini) by NeoType

마티니라는 칵테일은 사실 단순한 칵테일입니다. 그저 진을 베이스로 드라이 베르뭇을 섞기만 하면 끝이기 때문이로군요. 그러나 마티니라는 칵테일은 매번 똑같은 것을 만들 수 없다고도 하고, 또한 레시피만도 수백, 수천 가지의 변형이 존재하니 그야말로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칵테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그러한 수많은 마티니 중 하나로, 보드카를 베이스로 한 보드카티니(Vodkatini)의 변형을 하나 소개해봅니다. 

네이키드 보드카티니(Naked Vodkatini)입니다. "벌거벗은 보드카 마티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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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냉동 보드카 - 60ml
드라이 베르뭇 - 2~3das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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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사실상 냉동한 보드카 두 잔 분량을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거나 다름없는 레시피입니다. 그나마 드라이 베르뭇을 극소량 첨가하여 미미한 마티니스러운 향이 느껴지게끔 만든 녀석이로군요.

진을 베이스로 한 마티니는 표준이라 볼 수 있는 레시피가 진과 드라이 베르뭇의 비율이 약 3:1이고, 이 비율을 바꿔 진의 비율이 커질수록 "드라이 마티니"가 됩니다. 이러한 드라이 마티니 중에서는 베르뭇이 소량 포함되고 대부분을 진으로 만든 그야말로 극도로 드라이한 마티니가 존재하는데, 이러한 드라이 마티니의 절정은 그냥 차갑게 식힌 잔에 진만을 따르는 "네이키드 마티니"라 부른다 합니다. 즉, 마티니의 향과 풍미를 주는 베르뭇이라는 "옷"을 입지 않은 마티니라는 뜻이라 할 수 있겠군요.

오늘 만든 녀석은 그러한 네이키드 마티니의 변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약간의 베르뭇만을 넣고 냉동실에서 차게 식힌 보드카를 쓴 것이로군요.

재료는 냉동실에 넣어뒀던 스톨리치나야와 마르티니 엑스트라 드라이.
이제 이 보드카도 바닥이군요. 뭐, 자주 꺼내서 한 잔씩 쭉~ 들이켰으니 지금까지 버틴 것이 신기합니다;

우선 잔의 냉각부터...

잔 자체를 냉동실에 넣어 완전히 차게 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서는 까딱하다간 잔을 깰 것 같더군요.
대신 얼음 몇 개를 올려 이대로 잠시 둡니다.

적당히 차가워진 후 얼음을 버리고 드라이 베르뭇을 살짝만 기울여 베르뭇을 아~주 약간만 잔에 떨어뜨립니다.
얼음으로 생겨난 약간의 물기와 베르뭇 몇 방울이 남아있는 이 잔에...

냉동실에서 바로 꺼낸 보드카를 60ml 부어주면 끝입니다.
얼음과 함께 스터해서 만드는 마티니에 비해 매우 심플한 방식이로군요.

장식으로는 일반 마티니처럼 올리브나 레몬 껍질을 쓰면 되는군요. 저는 늘 하던대로 올리브 두 개로 완성...
스터로 휘저은 마티니와 같이 충분히 차가운 보드카 마티니가 나왔습니다.

애초에 보드카 베이스인만큼 향은 거의 없습니다만... 매우 차가워진 상태라서인지 왠지 알코올 향기가 스멀스멀 피어오릅니다; 맛은... 평소 이 스톨리치나야 보드카를 냉동 상태에서 스트레이트로 쭉~ 들이켜는 일은 많았습니다만, 이렇게 칵테일 형태로 천천히 즐기니 이거 알코올 도수와 입에 닿는 느낌이 이만저만이 아니로군요;

맛을 한 마디로 하자면 장식으로 넣은 올리브의 향이 살짝 배어나오는 매우 짜릿한 보드카의 맛입니다. 냉동한 보드카 특유의 걸쭉~하게 흐르는 느낌이 스트레이트로 마실 때와는 달리 칵테일 잔으로 느긋하게 마시니 입에서 급격히 퍼지며 열을 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목구멍을 넘기고나서 잠시 후 몸 전체에 알코올 기운이 확~ 퍼지는 것이... 상당히 강한 한 잔입니다.

뭐... 마티니라면 흔히 바에서 취급하는 메뉴입니다만, 이렇게 냉동한 것은 그리 취급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요즘은 특히 더운 철이니 보드카를 한 병 들여와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즐기는 것도 꽤 좋은 방식이 아닐까 싶군요. 그렇게 차갑게 냉동한 보드카를 스트레이트로 즐기다가 가끔은 이렇게 마티니 형태로도 마셔보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겠습니다.

덧글

  • 시리벨르 2008/07/03 21:41 # 답글

    역시 마티니는 존제 하되 존제하지 않는 칵테일인듯 합니다
  • 산지니 2008/07/04 01:02 # 답글

    우워 시원해 보이는 칵테이이군요 스트레이트로 확!
  • 니트 2008/07/04 14:21 # 답글

    이름 짓는 센스가 좋네요 ^^
  • NeoType 2008/07/05 10:59 # 답글

    시리벨르 님... 멋진 말씀이군요. 아무리 건성으로 만들든, 모든 기교와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들든 모두 "마티니"라고 불릴 수 있지만 그 맛은 천차만별이라 봅니다.

    산지니 님... 보드카 스트레이트, 그것도 냉동시킨 거라면 최고지요~
    이건 그나마 칵테일 형태로 만든 거니 천천히 즐기면 훨씬 강렬합니다;

    니트 님... 이름 참 잘 지은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네이키드"라... 갑자기 "스네이크"가 떠오르는군요;
  • 아브락사스 2008/07/07 02:45 # 삭제 답글

    오 보드카 냉동시켜도 괜찮나요?

    막 병이 깨지거나 그러진않을지...

    요즘 보드카 뭐 살까 고민중입니다.
  • 아브락사스 2008/07/07 02:46 # 삭제 답글

    보드카는 냉동해도 병이 깨지지않나요?
    요즘 보드카 뭐 살지 고민중입니다.
  • NeoType 2008/07/07 11:14 # 답글

    아브락사스 님... 만약 물병을 냉동실에 넣었다면 물이 얼면서 부피가 늘어나서 깨지지만, 보드카의 경우는 보드카 자체가 얼지 않으니 병 역시 변화가 없습니다~
    제가 접해본 것은 코맨더, 스미노프, 앱솔루트, 스톨리치나야 정도입니다만... 이렇게 냉동해서 쓰기 좋은 것은 앱솔루트나 스톨리치나야같습니다. ...아, 웬만해선 바이타 보드카는 사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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