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얼마만이려나.

오늘은 과천 서울대공원의 동물원에 다녀왔습니다.
 
사실은 예~전... 그러니까 대충 작년부터 여친냥과 한 번 가자가자, 하다가 이런저런 일정이 겹치고 가기로 한 날 비가 온다거나(..) 하다가 결국 오늘에서야 가게 되었군요. 모처럼 방학 중이고 특별한 일도 없었으니 갔다 왔습니다.

저도 사실은 오랜만이니 가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최후로 가봤던 것이 대충 고1 때였으니 슬슬 입질이 올 때도 됐고(?), 동물들도 보고 싶으니 나쁘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과연 휴일이 아닌 평일에, 그것도 소풍이나 무엇도 아닌 일정으로 대낮부터 이런 유원지에 가는 기분도 참 각별할 것 같았군요.

휑~한 정문 앞 광장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에서 나와 잠시 걸으니 광장이 나왔습니다만... 여기가 이렇게나 한산한 것은 처음 봤습니다;
항상 서울대공원은 소풍이나 고딩때 사생대회 등으로 왔었으니 머리속의 이미지는 바글바글한 인파가 떠올랐습니다만 오늘은 평일, 그것도 휴일 바로 다음날인 월요일이다보니 이렇게나 조용하군요.

그래도 뭐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하니 좋더군요. 오늘 온 목적은 놀이공원이 아닌 동물원이니 입장권을 사서 들어갔습니다.

길어집니다...


그나저나... 오늘은 날씨가 구름이 잔뜩 낀 우중충한 날씨라 별로 덥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리 기온도 높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만 아주 습기에 빠져 죽을 정도로 뭔가 눅눅한 기분이 가시질 않더군요.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돌아다녀보니 동물들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코요테 3마리도 뻗어있고...

표범도 벌러덩...

수달 두 마리도 노골노골...

재규어도 발라당...

저 멀리 사자들도 어딘가 저기압...

곰도 철푸덕...

...뭐, 대충 이러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몇몇 동물들을 제외하곤 어딘가 굉장히 피곤한 듯이 뻗어 있더군요.

그래도 모든 동물들이 이렇진 않았으니 나름 돌아다닐 맛은 났습니다.

호랑이들은 전부 쌩쌩하더군요.
백호 한 마리는 혼자 독방...

그나저나 순간 떠올랐던 것이, 아프리카 사자들은 죄다 뻗어있는데 왜 시베리아 호랑이가 이 더운 날씨에 저리도 쌩쌩할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여우입니다. 늑대나 기타 여러 개과의 동물들과는 달리 묘하게 여우가 참 마음에 들더군요. 특히 풍성한 그 꼬리라거나 뾰족하게 잘 빠진 얼굴이라거나... 그래서 여우를 보고싶어 찾아봤습니다만 어째 보이질 않더군요. 한참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돌아다니다가 결국 구석에서 발견...

...그러나 그 녀석 역시 뻗어있었고, 잘 보이지 않는 각도로 있어서 찍어도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조금 실망이었습니다;

왠지 콜라 한 병 던져주고 싶었던...(..)

사슴들... 뭔가 종류는 모르겠습니다만 하여간 사슴과 동물들입니다;
왠지 얘네들은 꼬리가 짤막하고 보송보송한 것이 "콱~" 잡아보고 싶은 기분이었습니다;

사슴들은 직접 먹이를 줄 수 있게 되어있더군요.
사료나 당근을 받아서 직접 먹여보는데... 왠지 귀여워서 찰칵~

그리고 왠지 참 귀여웠던 미어캣들이로군요.
사람들이 모여들어 구경하니 자기들도 가까이 다가오더군요. 특히 카메라들을 들이대니...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가 조르르 달려드는 것이 참...
한 마리 홀딱 집어오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뱀이나 악어 등의 파충류가 있는 곳으로...
거기서 이것저것 둘러보던 중 마지막에 직접 사육사 아저씨가 을 관람객들에게 목에도 걸어주고 만져보게 해주시더군요. 저 역시 빠질 수 없으니 뱀을 받아 들려는 순간... 문득 먼저 뱀을 들고 있던 앞 사람과 사육사 아저씨의 대화 내용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관람객  :  아저씨, 이 뱀은 안 무는 뱀이죠?
사육사 : 안 무는 뱀은 없어요. 그 녀석도 뭅니다.
 자, 다음 분... (뱀을 건네준다.)

...그러면서 건네받은 뱀을 불안스레 들고 사진 한 방; 아니, 왜 하필 제 차례에서 이런 대화를...;
일단 가려둡니다.

가려~

뱀은 처음 만져보는데... 뭐라 형용하기 힘든 촉감이었습니다.
거기다 제 손에서 꿈틀꿈틀 움직일 때의 그 뼈의 움직임이 묘하게 손끝에 전해져서 순간 긴장;

거기다 사진을 찍는 도중 뱀이 혀를 날름거리며 제 팔을 할짝~
...들고있던 이 녀석을 떨어뜨릴 뻔 했습니다;


뭐... 대충 이 정도를 찍어뒀군요. 오랜만에 가본 동물원이라서인지 저 자신도 신나서 돌아다니다보니 시간 참 잘 가더군요.
휴일도 아닌 평일에 여유 있게 이런 유원지를 돌아다니는 것도 꽤나 쏠쏠한 재미가 있군요. 앞으로도 이런 곳에 오려면 일부러 평일에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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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oType | 2008/07/07 22:31 | 일상 잡담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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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국사무쌍 at 2008/07/07 22:36
대체로 널부러져 있는게 귀엽달지 미묘하달지...;
Commented by 시리벨르 at 2008/07/07 23:09
즐거우셨겠군요...//사자란 저 놈들은...서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잘 못봤어요...그냥 항상 나무 아래 널부러저 있다가 밥시간에나 어슬렁 어글렁...
Commented by 팡야러브 at 2008/07/08 11:49
미술관옆동물원... 이로군요 ㅋㅋ
Commented by 산지니 at 2008/07/08 20:38
콜라 한번던져주셔야죠 그러면 갑자기씨익 웃으면서 코카콜라 이럴듯
(하지만 던진건 펩시콜라)
Commented by 린덴 at 2008/07/08 22:26
그 뭐시냐 일본 나라에 가보면 널린게 사슴이죠...공원지역으로 가면 어딜 가나 보이는 사슴 사슴 사슴....

과자 하나 사면 우르르 몰려들어서 과자 뱉으라고 엉덩이를 물고 밀고 심지어는 지폐도 빼네서 씹어먹죠....
Commented by 피해망상 at 2008/07/09 03:22
역시 다들 널부러져있는 모습이(..)
Commented by NeoType at 2008/07/09 08:43
국사무쌍 님... 막상 돌아다녀보니 저렇게 뻗어있는 녀석들이 많아 왠지 심심하더군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 덜 더운 늦은 오후가 되니 하나 둘 일어나더군요;

시리벨르 님... 나름 동물원의 생활 방식에 익숙해진 것일까요;

팡야러브 님... 그러고보니 그 영화는 본 적이 없...;
왠지 로맨스 영화 종류는 일부러 보려면 제 몸을 설득(?)해야 합니다;

산지니 님... 헉... 펩시 반전;

린덴 님... 언젠가 TV인가 어디서 본 것 같군요.
사슴도 마냥 순한 것만은 아닌가봅니다;

피해망상 님... 사진 화질만 좋았으면 나중에 짤방으로 써먹기 좋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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