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핸콕+노크... 심야 영화 3연타.

음~ 역시 심야 영화는 보고 오자마자 감상을 써야 좀 더 생생한 녀석을 먹을 수 있겠군요.(?)
밤을 꼴딱 새며 영화 세 편을 연달아 해치우고 난 후 남는 것은 무엇인가 해냈다는 쾌감과 몸 어딘가 슬~쩍 남는 탈진감이로군요. 마치 헌혈 한 번 하고 신나게 땀흘린 후 뜨거운 물로 샤워한 다음 같은 이 느낌... 이 상태에서 알코올 약간만 들어가면 바로 격침될 것 같은 느낌이로군요; 뭐, 잡설은 그만두고 오늘 본 세 편에 대해 조금 끄적입니다. 모두 내용 누설이 어느 정도(...상당히?) 들어있으니 누설을 보고 싶지 않은 분이라면 아래 가림 부분을 열지 마시기를...

먼저 적벽대전부터...

이하...(누설 있음.)


무려 130여분이라는 긴 상영 시간이로군요. 거기다 역시 중국 스케일답게 꽤나 대규모적인 묘사가 많습니다.

그러고보니 적벽대전이라는 부분은 삼국지 전체 이야기 중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오나라로 동맹을 권하러 찾아간 제갈량과 오나라 책사들과의 설전, 제갈량과 주유의 심리전과 책략들, 방통의 연환계, 대규모 수상전과 황개의 화공, 마무리로 화용도에서의 조조에게 관우가 인정을 베푸는 모습 등등...

...만약 영화에서 이러한 것들을 기대하신 분, 저 위에 줄줄이 나열한 내용들은...

하나도 안 나옵니다.

예, 안 나옵니다. 거기다 수상전을 기대하셨다면 오히려 육상전만 신나게 구경하시게 됩니다. 그리고 적벽대전은 시작조차 안 하고 영화의 마무리는 To be continued... ...이럴 거면 최소한 제목에 "적벽대전 "이라거나 속편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을 줘도 좋았을 것 같더군요.

영화 내용을 간략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우선 퇴각하는 유비군과 조조군이 장판파에서 전투를 벌인 후 퇴주한 유비군에서 오의 손권과 동맹을 권하기 위해 갈량이 선생(..)이 해외 출장, 손권을 주유와 함께 설득한 후 조조군과 유비, 손권 연합군이 본격적인 전투를 벌이기 전 전초전으로 전투를 벌이고 이에 승리하는 내용이로군요. 그야말로 앞으로 나올 후편을 보시길~ 이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삼국지는 이래야해~"라고 암암리에 뇌리에 새겨진 이미지들... 예를 들면 관우의 청룡언월도, 장비의 장팔사모 등의 고유 무기라거나 장수와 장수의 기마 일기토 등은... 영화를 보기 전에 머리속에서 깨끗히 한 구석에 치워두시면 좋겠습니다. 뭐랄까... 우리 관공은 언월도 따윈 투척 무기이고 적병이 가진 창을 빼앗아 쓰기 여념이 없으시고, 장비는 무기 따위 없이 맨몸으로 다이다이 뜨시며 몸통 박치기 하나로 전장을 휩쓸고, 게다가 주공근께서는 무려 대도독이란 입장은 멀리멀리 제쳐두고 옆에서 장수인 황개가 나서지 않는 판에 난전에 뛰어들어 현란한 무공을 뽐내는데다, 이들 장수들의 전투를 보면 말 따윈 필요 없이 오히려 말에서 내려 맨몸으로 치고 받는, 마치 게임 "진 삼국무쌍"이나 "천지를 먹다" 급의 싸움을 보여주십니다; 그래도 후반 전투에서 보여준 진형을 이용한 전투 등은 제법 흥미진진했군요. 또 상영 시간이 두 시간이 넘어가지만 이러한 전투 장면이나 중간중간 웃음이 터져나오는 모습 등이 적절히 들어가서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 편이 기대되는 영화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갈량이 형 최고~ (..)


두 번째로 본 것은 핸콕이었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중 하나인 윌 스미스 씨 영화인만큼 나름 기대했던 영화입니다.

처음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접했을 때는..."뭐? 노숙자 슈퍼 히어로? 이건 무슨 스파이더맨 이상의 빈곤함이..."
막상 영화를 보니 초반부는 말 그대로 "막장 히어로"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슈퍼맨이 파란 타이즈를 입지 않고 시민들에게 주는 피해 따윈 무시하고 마음껏 쓸고 다니는, 나름 호쾌함(?)이 즐거웠습니다. 신나게 여기저기 민폐를 끼치는만큼 범죄는 줄어들지만 당연하게도 시민들에겐 미움 받는 민폐 히어로였군요. 그러던 중 심리 상담사같은 사람과 그의 가족을 만나게 되고 점차 핸콕 자기 자신에 대한 것을 생각하며 점차 "진짜 슈퍼 히어로"에 가까운 모습에 다가가나... 으으음... 역시 이 영화는 후반부가 약간 뒷심이 약했던 느낌입니다. 분명 재미있게는 볼 수 있었고 히어로물다운 해피 엔딩이었습니다만 후반의 전개가 약간 뭐라 코멘트하기 어려운 느낌으로 진행되었군요. 결론적으로 재미있게는 볼 수 있으나 약간 아쉬운 기분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이 한 마디를 조심합시다. "Axxhole~" (..)


마지막으로 본 것은 노크... 공포 영화로군요.
개인적으로 공포 영화는 그다지(...아니, 매우;)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을 습격하는 정체 불명의 괴수물이라거나 피나 끔찍한 묘사가 가득한 좀비 영화와 같은 것들이라면 몰라도, 분위기가 초조하게 죄어가는 듯한 거나 갑자기 쿵~ 휙~ 파박~ 하고 무엇인가 튀어나오는 효과음 등등이 주가 되는 영화들은 정말 쥐약입니다. 이런 영화들은 처음엔 무섭다가도 점차 짜증이 밀려온달까요... 그냥 뭔가 나올거면 얼렁 튀어 나와! 왜 혼자 어두운 데서 기웃거리고 있어! ...등등;

어쨌거나 이 노크는 바로 분위기와 효과음 등으로 깜짝깜짝 놀래키는 부분이 많은 그런 영화였군요. 우선 대략 2005년에 미국에서 발생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미스테리 사건을 소재로 만든, 실화를 바탕에 둔 것이라는 점이 왠지 기분 찝찝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기다 위의 영화 포스터에 나와있는 가면들이 영화 속에서는 얼마나 섬뜩하게 보이던지... 특히나 제일 오른쪽 가면이 가장 무서웠습니다;

만약 순수하게 이러한 섬뜩함과 깜짝깜짝 놀라는 듯한 공포물을 순수히 즐기시는 대단한(?) 분들이라면 충분히 그 목적은 달성한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제 경우엔 이 영화는 뒷맛이 굉장히 찝찝하달지... 어딘가 으스스한 느낌이 영화가 끝나고 마지막 스탭롤이 올라가는 순간까지도 계속 몸에 엉겨붙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웬만한 공포 영화는 보고나서 바로 무서움을 떨쳐버릴 수 있었는데 이 노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점과 아직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해서인지 특히나 무서웠습니다. ...덕분에 집에 가는 동안에도 알게 모르게 경계심이 바짝 든 느낌이었달까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덧붙이자면... 가면이 싫어졌어!!


음~ 대충 이 정도로군요. 심야를 보고 온 직후에 바로 끄적인 것이라 꽤 미흡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대략적인 제 느낌들은 이러했습니다. 현재 시각 오전 8시 8분... 슬슬 자야겠군요;

by NeoType | 2008/07/12 08:09 | 문화 잡담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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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라비안로즈 at 2008/07/12 10:59
저는.. 사일런트 힐이 제일 짜증이 나더라구요.
영상도 멋졌고, 스토리도 나름.. 괜찮았던거 같던데...
왠지 짜증이...
지금도 생각하면 토할꺼 같네요;; ㅠㅠ

노크도 그런 느낌 들란가 고민이 드네요;;;
Commented by 니트 at 2008/07/12 11:03
노크는 전체적으로 이야기로 보건 공포라는 장르로 보건 찜찜하다는 평이 많더군요...^^
Commented by tranGster at 2008/07/12 11:22
저도 적벽대전을 봤는데....
근데 참 재미있는것은 각 캐릭터들의 인물 상에 대한 표현이랄까요?
관우같은 경우에는 그야말로 중국 고전 회화의 관우 그대로이고, 장비의 경우에도 우리가 생각하는 장비의 캐릭터적 측면이 극대화 되었더군요.
일이 없으면 짚신을 짜는 군주 유비라던지, 순박한 장사같은 이미지의 조자룡, 카리스마 넘치는 군주 조조등등... 상당히 재미있는 캐릭터의 재발견이랄까요? 그게 재미있더군요.^^

핸콕은 안봤는데, 나름대로 미국식 히어로 뒤집기 이겠거니 했는데, 으음 역시 결론이;;;;
Commented by 장어구이정식 at 2008/07/12 12:51
;ㅁ;)우왕 노크는 무서운 영화 포스팅만 봐도 무서운 저는 절대 보러 못 갈 영화로군요.
Commented by 팡야러브 at 2008/07/12 13:50
저는 2부작인걸 알고 봤는데도 다 보고 '젠장'하는 말이 나오게 만들더라는 ㅡㅡ;
신 8괘의 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데 재현을 잘 한거 같더군요 ㅋㅋ
진삼국무쌍............ 아주 적절한 표현이십니다 ^^
Commented by Luhe at 2008/07/13 01:02
윌스미스 완전좋아하는데요 !! 핸콕이랑 적벽대전은 보러가야지하면서
계속미루게 되네요 ;ㅁ;

노크는.. .. .. 공포물을 정말 싫어해서 어우 보고난뒤의 그 찝찝함이란..
이루 말할수 없어요;ㅁ;

아 날잡아서 영화 보러 가야 하는데...ㅠ
Commented by NeoType at 2008/07/13 03:12
라비안로즈 님... 어쩌다보니 1년에 공포 영화 한두 편은 꼭꼭 챙겨보게 됩니다만, 사일런트 힐은 못 봤었군요; ...그나저나 공포 영화를 보고 기분 좋은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왜 그리 보게 되는지 참...;

니트 님... 공포는 공포라도 차라리 "인간에 의한 것이 아닌" 귀신, 유령, 괴수 등등의 초자연적인 것이라면 이 정도로 찜찜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tranGster 님... 확실히 캐릭성은 확실히 묘사한 것 같습니다. 특히나 한가한 시간에 병사들과 무술을 단련하는 조운이라거나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관공, 짚신 삼는 유비 등등은 소설상의 묘사에서 튀어나온 듯한 느낌이라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장어구이정식 님... 애초에 공포 영화는 저도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데 어째서 1년에 한두 편씩 꼭 보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놈의 심야 영화 편성;;
그나저나 항상 공포 영화를 볼 때면 처음 오프닝 부분에서부터 후회가 밀려오더라는...;

팡야러브 님... 팔괘진 부분이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소설 등에 묘사된 진형을 이용한 싸움은 "왜 그냥 사람으로 이루어진 대열인데 거기 갇혀서 허둥댈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런 식으로 진형을 펼친다면 확실히 엄청난 압박감과 전투력이 나올 것 같더군요.
...역시 신형보다 구식이 좋은 겁니다~ (?)

Luhe 님... 항상 "보고 싶다~ 한 번 볼까나~" 싶은 영화는 결국 극장서 내리기 전에 얼른 봐야 할 것 같더군요. 어느 순간 1~2주가 휘딱 지나가며 내려버리니...;
적어도 제가 본 이 3편 중에서는 특히 적벽대전이 추천할만 합니다. ...노크는 보고난 저도 워낙 기분이 안 좋아서 차마 추천하기가...;
Commented by 피해망상 at 2008/07/13 03:35
17일이던가요. 놈놈놈이 개봉하니까 그것도 당일날 바로 보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NeoType at 2008/07/13 03:37
피해망상 님... 그러고보니 이번에 본 심야 영화 중간중간 광고에 놈놈놈이니 무려 3번이나 나왔군요; 확실히 재미는 있을 것 같습니다만 저는 우선 직접 보기 전에 다른 사람들의 평을 먼저 보는 주의라... 그런 이유로 보신 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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