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 칵테일, 젤리샷 (Jelly Shot) by NeoType

오늘은 예전에 사다뒀던 젤라틴을 조금 써보고 싶었습니다. 대충 한 달 전쯤 마트에서 장바구니 하나 끼고 이것저것 구경하며 돌던 중, 문득 젤라틴을 발견했습니다. 한창 화제인 광우병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이러한 젤라틴도 소 뼈를 이용해 만든 것이므로 안전하지 않다는 말이 생각나 손을 뻗어 집어들고 뒷면을 봤습니다. "독일산 돼지뼈"... ...저도 모르게 장바구니에 던져넣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젤라틴을 이용해서 예전부터 생각했던 것을 오늘에서야 만들게 되었습니다.
젤리샷(Jelly Shot)입니다. 독특하게 칵테일을 즐기는 방법 중에서도 특히나 색다른 방식이로군요. 오늘 만든 것은 칵테일 바카디(Bacardi)를 응용한 것이므로 "바카디 젤리샷"이라 부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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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화이트 럼 - 60ml
라임 주스 - 30ml
그레나딘 시럽 - 15ml
설탕 - 2tsps
젤라틴 - 5g
물 - 6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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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슈터의 한 종류로, 알코올과 여러 재료를 젤라틴으로 굳힌 것이라 할 수 있군요. 위의 재료는 뭔가 양이 많은데, 이만큼의 재료가 들어가면 샷 잔으로 5개 분량이 나옵니다. 거기다 사용하는 젤라틴의 상표나 성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저 위의 레시피가 항상 통하진 않습니다. 그냥 제가 이번에 쓴 양을 썼을 뿐이로군요.

또한 이러한 젤리샷에 들어가는 술이나 재료는 그야말로 마음대로입니다. 그냥 보드카만을 넣고 약간 알코올이 들어간 젤리를 만들 수도 있고, 데킬라를 이용할 수도 있고, 그리고 제가 한 것처럼 칵테일을 이용해서 마르가리타 젤리샷 등등의 것을 만들 수 있으니 응용 범위는 무한하다 할 수 있겠군요.

우선 칵테일 바카디라면 화이트 럼과 라임, 그레나딘을 셰이크해준 심플한 녀석이지요. 제가 나름 좋아하는 녀석인데다 붉은색이 두드러지는 만큼 젤리로 만들면 보기 좋을 것 같아서 이 칵테일로 하게 되었군요.

제가 쓴 젤라틴은 이 녀석입니다.

독일산이라... 그리고 뒷면에 쓰인 성분을 보니 돼지뼈 100%라 쓰여있기에 이걸 사게 됐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이걸 왜 샀을까 굉장히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이건 포장 단위가 9g씩 3봉지가 들어있고, 대략 2000원하고도 몇 백원 정도 했다 기억합니다.

먼저 이 젤라틴을 적당한 그릇에 5g정도 담습니다. 제가 쓴 것은 셰이커의 바디 부분이군요. 젤라틴은 보통 뜨거운 물에 녹이거나 물에 넣고 중탕으로 녹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셰이커는 얇고 열이 잘 통하니 중탕으로 하기 좋을 것 같아서 이걸 썼습니다..

물 60ml와 젤라틴 5g을 뜨거운 물이 든 그릇에 담고 잘 저어 녹여줍니다. 젤라틴 뒷면 설명서에는 뜨거운 물에 담고 10분 가량 녹이라고 되어있었는데... 독일어라서 확실한지는 장담 못 합니다; 어쨌든 이대로 잘 휘저어서 녹여줍니다.

그리고 나머지 재료인 럼, 라임, 그레나딘, 설탕을 넣어 한차례 더 잘 섞어줍니다.
설탕을 넣은 이유는 역시 젤리인만큼 약간 달콤한 맛이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해서 넣은 것이로군요.

이렇게 잘 섞은 재료들을...

샷 잔 몇 개에 나눠 담아줍니다.
잔 하나당 30ml를 조금씩 넘게 따라서 딱 4개 분량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왕 하는 것 똑같은 잔을 쓰기보단 전부 다른 것들로 해주었군요. 이걸 이대로 냉장고에 넣고 굳기를 기다립니다. 대충 4~5시간 정도면 충분하고 그 이상 둬도 괜찮겠군요.

적당히 냉장고에 뒀던 것을 꺼냈습니다. 그냥 냉장실에 뒀던 거지만 집안이 더워서인지 금방 서리가 맺혔군요.

슬쩍~
잘 굳었습니다. 잔을 흔드니 표면에서 찰랑거리는 것이 보기 좋군요.

모처럼이니 애플 민트 줄기를 하나...
물론 그냥 장식입니다만 이걸로 바카디 젤리샷 완성입니다.

 당연하겠습니다만 이 칵테일은 "마신다"기보단 "먹다"라 해야겠습니다. 스푼으로 떠서 한 입...
으흠~ 독특한 맛이군요~ 입에 닿는 촉감이나 달콤한 맛은 딱 젤리의 느낌입니다만, 입에서 슬슬 씹으며 목구멍을 넘기니 칵테일 바카디의 맛이 화악 퍼지는군요. 한 잔 분량을 먹고나니 살짝 알코올 기운이 도는 것이 뭐랄까... 딱 알코올을 씹어 삼킨 느낌입니다.

이러한 젤리샷류의 칵테일은 냉장 시간이 걸리는 편이니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대충 저녁 무렵 만들어놓고 다음 날 먹는다거나 낮동안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저녁 때 즐기면 좋겠군요. 특히 요즘은 더운 철이니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이 젤리샷의 맛이 또 각별하군요. 그리고 식사 후 디저트로도 딱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젤라틴과 이런저런 재료만 있으면 만들기는 어렵지 않으니 한 번 시도해보셔도 좋을 칵테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여러 가지 응용을 해봐야겠군요.

덧글

  • 니트 2008/07/15 16:48 # 답글

    표면에 서린 물방울이 정말 시원해보이는군요..>_<
  • 하로君 2008/07/15 17:07 # 답글

    아악! 이거 만들려고 벼르고 있던건데 네오타입님이 먼저 소개해버리셨군요! OTL
    이쪽에서는 젤라틴보다는 시판하는 젤로파우더로 만드는 방법이 일반적이지요. =0
  • 팡야러브 2008/07/15 18:22 # 삭제 답글

    우왓~! 생긴건 댑빵 이쁘게 생겼군요 ㅇㅅㅇ
    전 젤리를 별로 안좋아하는지라 ㅡ_ㅡ;;;
  • 시리벨르 2008/07/15 21:43 # 답글

    우와앗!!! 녹지 않는다는 보장만 된다면 정모같은데 가지고 나가도 될것 같아요!!!

    ...녹는다고 하면 역시나 아이스박스를?
  • 장어구이정식 2008/07/15 22:42 # 답글

    와와 쪼끄만 컵 너무 귀여워요!! 젤리샷은 왠지 과음하기도 힘들 것 같은 칵테일이네요 'ㅂ')
  • gargoil 2008/07/16 05:11 # 답글

    이야~ 아이들 간식으로 최고...는 아니겠지요?
  • NeoType 2008/07/16 10:23 # 답글

    니트 님... 왠지 어릴 적 먹던 캡슐에 든 젤리가 생각나더군요. (이름이 뭐였었는지;)
    그것도 냉장고에 넣었다 먹으면 참 맛있었던 기억이~

    하로君 님... 이런... 선수를 쳐버린 것이려나요;
    확실히 몇몇 레시피를 보니 "복숭아 젤리", "레몬 젤리" 등등 젤리 파우더를 이용하는 것도 꽤 많더군요.

    팡야러브 님... 젤리인만큼 손이 좀 가겠지만 여러 층으로 만들기도 쉬우니 모양도 꽤 화려하게 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조금씩 시도를 해봐야...

    시리벨르 님... 젤리가 녹을 리는 없지요. 어지간히 뜨겁지 않는 이상;
    으흠~ 확실히 어딘가 들고 나가기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장어구이정식 님... 그러고보니 이번에 만든 것은 저래보여도 알코올 도수 30도에 가까워서인지 알코올에 그리 강하지 않은 어머니께선 두 입 드시고 다음엔 좀 약하게 만들어달라 하시더군요;

    gargoil 님... 오오~ 애들에게 조기 교육용(?)으로 최적이겠군요~ (...설마;)
  • nabiko 2008/07/16 11:49 # 답글

    우와 이거 진짜 맛있겠어요!
  • 역설 2008/07/16 19:23 # 답글

    ㅜㅜㅜㅜ

    아무거나 술 만들어줘 ㅜㅜㅜ
  • NeoType 2008/07/16 20:36 # 답글

    nabiko 님... 생각해보니 젤라틴은 본래 액체를 젤리 형태로 굳히는 용도이니... 칵테일 외에도 일반 주스 등등으로 평소에 젤리를 만들기도 좋을 것 같더군요~

    역설 님... ...휴가가 오길 기대하지;
  • 아무로 2008/07/17 02:34 # 답글

    루프에서 나온 젤라틴 사셨군요! 저 회사에서 나오는 홈베이킹 제품들이 상당히 믿고 쓸만하더라고요. 물론 정체가 애매한 이런저런 소분 제품들보단 확실히 비싸지만요. 이거 한 봉지에 액체 500ml까지 사용 가능하답니다.
  • NeoType 2008/07/17 13:38 # 답글

    아무로 님... 사실 아무 생각 없이(..) 산 것입니다만 의외로 괜찮았는데 유명한 회사였나보군요.
    봉지 앞 포장을 보니 9g이면 500ml에 사용 가능하다 쓰여있던데 왠지 알코올은 물에 비해 좀 더 넣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5g 정도를 썼었는데, 다음엔 좀 더 조절을 해봐야겠습니다.
  • 양치기Girl 2008/07/17 18:02 # 답글

    맛있겠다아~+0+썬라이즈같은것들도 젤리로 만들어먹으면 정말 별미일듯!
  • NeoType 2008/07/17 22:31 # 답글

    양치기Girl 님... 선라이즈처럼 층을 내려면 냉장고에 두 번 왔다갔다 해야겠군요.
    3층으로 하면 3번... 4층은 4번... ...그냥 두 층까지만 나중에 만들어봐야겠습니다;
  • 양치기Girl 2008/07/17 22:37 # 답글

    그냥 그레나딘+젤리 위에 오렌지주스+젤리를 부으면 섞여버릴까요?
  • NeoType 2008/07/17 22:44 # 답글

    양치기Girl 님... 단순 비중차만 생각해보면 뜨긴 뜰 것 같습니다만... 젤라틴이 들어가니 확실히는 모르겠군요. 이왕이면 깔끔하게 층을 내는 것이 좋겠지요~
    냉장고에서 이리저리 흔들릴테니;
  • 애스터 2009/03/23 21:51 # 삭제 답글

    이것은 설마 폐하의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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