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시지빵... by NeoType

집에 가만히 있을 여유가 있으니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래서 오늘 만든 것은 소시지빵입니다. 전에 만든 햄롤빵과 더불어 자주 만들던 빵 중 하나로군요.

뭐, 특별할 것 없이 그냥 소시지만 넣고 구운 빵이로군요. 그나마 전에 만든 햄롤빵은 모양에 신경쓰기보단 속에 들어갈 재료를 준비하고 볶는데 손이 가는 반면, 이 소시지빵은 재료 자체는 간단하지만 반죽 하나하나 모양을 만드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입니다. 그냥 빵 반죽을 해서 반죽을 몇 개로 나눈 후 소시지를 감싸준 후 칼집을 낸 후 적당히 모양을 잡는 것이 전부로군요.

오늘도 평소의 두 배로 만들다보니 3시간 정도는 꼬박 매달려 있었군요. 그러고보니 쿠키나 파이 등의 과자류는 만들면 간식용이라는 느낌이 강한 반면, 이렇게 빵을 만들면 나중에 식사 대용으로 쓰기도 하니 뭔가 만드는 기분이 달라집니다.

역시 과정이나 줄줄이...

이하...

우선 재료들을 준비...
밀가루 250g과 계란 한 개, 버터 40g과 소금, 설탕 적당량씩... 그리고 오른쪽에 담긴 뜨물(..)은 드라이 이스트와 설탕을 미지근한 물에 불려놓은 것입니다.

밀가루 등등에 이스트 물을 붓고 고무 주걱으로 적당히 치대고 섞어줍니다.
이 과정부터 손으로 직접 섞어도 상관 없습니다만 처음엔 특히 손에 많이 묻어나고 가루도 날리니 고무 주걱을 쓰는 편이 깔끔하기에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적당히 섞어진 후 여기에 밀가루를 100g정도씩...
이제부터 손맛이 살아나는 빵 반죽의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여담으로 역시 여름철엔 이 과정이 가장 힘들군요. 양손으로 반죽을 들고 한바탕 씨름을 하고 보면 몸이 더워지는데다 반죽 하나당 최소 10분 이상은 힘을 줘서 꽉꽉 주무르고 비틀고 뜯어낼 듯 잡아당기며 반죽을 해야 탱탱한 좋은 녀석이 나옵니다. 좋은 운동이 되는군요;

이렇게 만들어진 두 덩어리...
이제 1차 발효에 들어갑니다.

큼지막한 그릇에 들러붙지 않도록 약간 기름칠을 해준 후 반죽을 잘 뭉쳐 넣고 위에 랩을 씌운 후 구멍을 몇 개 뚫어줍니다.
요즘은 보통 집안도 후덥지근하니 이대로 실내에 둬도 의외로 잘 부풀어오르더군요. 최소 30분 정도는 방치...

오늘 사용할 소시지들이로군요.
뭐, 아무 소시지나 상관 없습니다. 물에 한 번 헹군 후 물기를 잘 털어서 준비...

본격 성형 작업 시작이로군요.
부풀어 오른 반죽을 넓은 곳에 퍽~ 쳐서 빼낸 후 전체를 꾹꾹 눌러 펴며 속에 든 가스를 빼줍니다.

그리고 반죽을 8개로 나눕니다.
정석대로 하자면 저울에 하나하나 올려가며 정확히 분배해야겠습니다만 그냥 눈대중입니다;
이대로 10분 정도 둔 후...

반죽을 넓게 펴고 소시지 하나를 완전히 감쌉니다.

그리고 칼로 8등분...
주의할 점이라면 소시지는 완전히 자르지만 반죽을 완전히 자르면 안 된다는 것이군요.
말하자면... 살갗 한 겹을 남기고 자른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자른 반죽을 이리저리 교차시켜 꼬아서 모양을 만들어 팬에 줄줄이 놓습니다.
이대로 2차 발효를 한 번 해주고...

색을 내기 위해 노른자와 기름 약간을 섞은 계란물을 치덕치덕...
이대로 구워도 상관 없습니다만...

마요네즈와 케찹으로 장식.
물론 없어도 상관 없습니다만 그냥 기분상의 문제로군요. 그리고 이 과정 덕분에 손이 훨씬 많이 갑니다;

그후 200도 오븐에서 17~18분 가량 지글지글...
적당히 잘 나와줬군요.

그리고 두 번째 반죽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식히고 있는 1기생 옆의 2기생들.(..)
이번엔 소시지 하나를 반으로 나눠서 좀 더 자잘하게 만들었군요. 그런데 뭔가 묘한 녀석이 하나 끼어있습니다.

...사실은 만들던 도중에 생각이 난 것입니다만, 제 방식대로 소시지빵을 만들면 반죽 하나당 필요한 소시지 수는 8개... 그러나 사온 것은 소시지 5개가 들어있는 녀석으로 3개... 즉, 15개로 딱 한 개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급히 냉장고를 뒤져 마침 있던 또다른 소시지를 하나 꺼내 급조한 녀석인데... 이 녀석은 다른 것들에 비해 크고 아름다운데다 모양도 구부러진 것이라 그냥 내키는대로 모양을 잡아봤습니다. 즉, 정상인들 사이에 낀 변태(..)로군요.

2기생 완성.
마요네즈와 케찹 장식이 없는 것은 귀찮아서가 아니라 마침 첫 번째 것들을 만들고보니 둘 다 떨어졌습니다. 오늘따라 재료운이 조금 안 따르는군요;

그나저나 이 변태(..)는 그냥 아무렇게나 모양을 잡은 후 칼빵만 넣어 구운 것치곤 의외로 괜찮더군요.
나중엔 아예 이런 형태로만 만들고 뭔가 장식이라도 덧붙이면 제법 괜찮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 여기까지.


앞으로 얼마 안 남은 여유의 시간... 대충 이러고 살아야겠습니다;

덧글

  • 양치기Girl 2008/07/17 22:34 # 답글

    반죽 궁글리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네요ㅋㅋ 저도 집에 정상적인 오븐이 있다면
    꼭 해먹고싶은 빵이예요..파리바게트같은데 가면 자주 사먹었었는데..
  • 니트 2008/07/17 22:36 # 답글

    변태(....)도 상당히 맛나보입니다. ^^
  • 시리벨르 2008/07/17 22:37 # 답글

    우와아...맛나 보입니다
  • 슈지 2008/07/17 22:45 # 답글

    우와, 요리하는 남자라니 부러워요. 제가 할 줄 아는 요리는....음....라면이라던지 카레라던지 이런거밖에 ㅜ_-;;; 만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Evan 2008/07/17 22:49 # 답글

    네오님 빵도 만드셨어요? 큭 제 이상형인데+_+
  • 笑兒 2008/07/17 22:52 # 답글

    소세지를 감싸는 빵 반죽의 양을 조금 줄이셔도 괜찮을 듯 하네요. (겨울이불 덮고 있는 것 같아서 ..)a

    양파와 피망을 잘게 다져서, 굽기전에 얹어도 괜찮아요~ :)
  • 히카리 2008/07/17 23:04 # 답글

    네오타입님은 손재주가 다양하시군요. 소세지를 안 좋아하지만 소세지빵은 종종 먹는데
    직접 만든 빵은 더 맛날것 같아요.+ㅁ+
  • nabiko 2008/07/17 23:08 # 답글

    변태가 끌립니다!
  • 울트라김군 2008/07/17 23:57 # 답글

    으악 배고파요!배가 고파요!;ㄴ;
  • 미미르 2008/07/18 00:43 # 삭제 답글

    하악 먹고 싶어요 ;ㅁ;
    소시지빵 좋아합니다. @,@
    피자빵도 좋아하지만(?)
  • gargoil 2008/07/18 06:59 # 답글

    이야, 저 변태 놈 참 맛나게도 생겼군요. 저도 오븐 생기면 빵이건 쿠키건 마구 구워낼 작정입니다.
    (그 전에 이사를...)
  • 너프 2008/07/18 13:12 # 답글

    변태가 더 맛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조석간일보 기자)

    ...죄송;;
  • 팡야러브 2008/07/18 19:58 # 삭제 답글

    오오 무방부제 소시지빵 아닙니까?
    부럽습니다 꺄호~~~
    저희집은 오븐이 없어서 말이죠 ㅡ_ㅡ;
    그나저나 칵테일보다 훨씬 복잡한 과정.... 쉽게 손이 가지는 않습니다 ㅋㅋ
    저번에 조주기능사 필기보러 갔더니 '제빵기능사' 시험보는 사람이 무려 12반을 편성하고 있더라는...;;;
  • NeoType 2008/07/18 20:10 # 답글

    양치기Girl 님... 빵 반죽은 한창 가루가 날리지 않는 시점이 되면 만지는 느낌이 꽤나 좋더군요~ 그러고보니 저도 빵집에서 자주 찾는 메뉴는 소시지나 햄조각이 들어있는 것을 우선해서 잡는 편이로군요. 역시나 "괴기"가 있어야...;

    니트 님... 변태니까요.(..)
    막상 만들고보니 다른 것들 모양 내는 것보다 훨씬 쉽고 맛도 먹을만하니 나중엔 저렇게만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리벨르 님... 한 가지 단점이라면 신나게 만든 저 자신은 그리 맛있게 먹기 힘들다는 점이로군요;
    신나게 주무르고 모양내고 뜨거운 오븐 곁에서 왔다갔다 하다보면 완성된 것을 봤을 때 뿌듯하긴 하지만 차마 손을 대기가...;

    슈지 님... 그냥 요리책 보고 흉내나 낸 정도입니다. 요리 잘 하고 집안일 등등에 능숙한 남자라면 저도 꽤나 동경하는 것이지요~

    Evan 님... 우홋~ 감사합니다~ 하지만 전 이미...^^;

    笑兒 님... 항상 기본적으로 만드는 빵 반죽을 기준으로 만들다보니 확실히 소시지를 감싸기엔 약간 많은 편이긴 하군요. 덕분에 하나만 먹어도 제법 배가 찰 양이니... 나중엔 좀 줄여봐야겠습니다;

    히카리 님... 요즘은 그냥 집에만 있으니 묵묵히 작업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좋더군요. 가끔 시간 있을 때마다 이런 것을 만들다보니 점차 익숙해졌습니다;

    nabiko 님... 변태, 변태 하다보니 뭔가 어감이 참 그렇군요...;

    울트라김군 님... ...역시나 이런 사진들은 파급 효과(?)가...;

    미미르 님... 피자빵은 호화판 of 호화판 메뉴라는 바로 그것~ (?)
    고딩 때 매점에서 언제나 인기 최고인 그것~ (..)

    gargoil 님... 저는 예~전에 오븐 처음 쓸 때는 어떻게든 써보겠다고 별별 괴이한 불량 식품들을 대량 생산했던 적이 있었군요; 그러다가 점차 먹을만한 것이 나오기 시작해서 안심...;

    너프 님... 헉... 조석간일보;
    부디 왜곡된 정보는 받아들이지 마시길~^^;

    팡야러브 님... 일단 제빵쪽은 한 번 손대면 2~3시간은 계속 손을 놀려야하니 한 판 끝내면 꽤나 피곤하더군요. 이런 것을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해야 한다면... 그야말로 수라장을 겪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아무로 2008/07/18 22:37 # 답글

    헉! 손반죽!!!! NeoType님 역시 대단하십니다...헉..... 전 손반죽 딱 한번 해보고 바로 제빵기 샀어요. ㅎ
  • G-3巾談 2008/07/19 00:40 # 답글

    전혀 평범하지 않아보여요...너무 이쁘잖습니까(......)
  • NeoType 2008/07/19 13:33 # 답글

    아무로 님... 제빵기... 그런 물건은 생각도 못 하고 지냈군요;
    오로지 손맛(..) 하나 믿고 지금까지 계속 밀가루만 만졌는데 그런 편리한 것이...;

    G-3巾談 님... 감사합니다~^^
    그냥 책 보고 따라한 정도로군요.
  • 산지니 2008/07/20 02:16 # 답글

    하하 저는 손맛이 살아나는 반죽은 아직 해본적이없습니다
    기계맛이 우려나는 기계반죽을한답니다
  • NeoType 2008/07/20 11:34 # 답글

    산지니 님... 반죽을 하는 기계...라는 것은 사실 구경도 못 해봤습니다;
    저는 언제나 손 반죽을... 으흠... 언제까지 이렇게 살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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