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븐 없이 만드는 케이크, 밤무스. by NeoType

언제나처럼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이번엔 처음 시도하는 무스 케이크로군요.
오늘 만든 녀석은 무스 케이크의 한 종류인 밤무스입니다. 케이크라곤 하지만 스폰지 케이크를 구울 필요 없이 오직 케이크틀 하나만 있고 오븐이 없어도 만들 수 있는 녀석이로군요.

사실... 이번엔 실패작입니다. 항상 책으로만 보고서 "음... 이 정도라면 할 수 있을지도..."라고 생각만을 하고 있었다가 오늘에서야 시도해보았는데, 결과는 위와 같이... 꽤나 미흡합니다.

특히나 부드러운 무스 위의 초콜릿 장식이 워낙 딱딱해서 오히려 장식 때문에 케이크를 자르는 중 케이크의 모양을 망치게 되더군요. 거기다 젤라틴의 양이 약간 적었던 것 같습니다. 맛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꽤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 녀석이니 나중에 다시 시도해볼까 하는군요.

오늘은 그리 결과가 좋지 않지만 늘상 하던대로 과정 줄줄줄입니다. 


주르륵~

우선 케이크 바닥판을 만들기 위한 재료로... 다이제스트 비스킷 한 개와 버터 40g입니다.
필요한 비스킷 양은 약 120g인데 다이제스트 한 개는 약 135g 정도입니다. 그래서 2개 정도를 빼고 전부 가루로 만들어줍니다.

커다란 분쇄기가 있다면 그걸 이용해도 됩니다만, 없다면 역시 남은 것은 수작업.
비닐 봉지에 비스킷을 넣고 밀대로 슬슬 밀며 가루로 만들어줍니다. 왠지 이 과정은 부서지는 촉감이 꽤 좋더군요;

잘 부순 비스킷을 버터와 섞어줍니다.
이 작업을 하기 전 버터는 미리 상온에 꺼내둬서 부드럽게 만들어둡니다. 마치 마요네즈와 같이 부드러워진 버터와 비스킷을 잘 섞은 후...

큼지막한 접시에 케이크틀을 놓고 비스킷을 넣고 손으로 꾹꾹 눌러 빈틈 없이 단단히 채워둡니다.
제가 쓴 케이크틀은 지름 18cm짜리인 녀석이로군요. 이제 이대로 냉장고에 넣어두고 속에 들어갈 무스 케이크를 만듭니다.

무스 케이크에 사용한 재료는 계란 노른자 2개와 설탕 25g, 우유 60ml와 젤라틴 5g, 속에 들어갈 밤과 럼 15ml와 생크림 100ml, 그리고 물 약간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만들 때는 젤라틴의 양을 좀 더 늘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대로만 만들면 약간 묽은 느낌이 드는군요.

먼저 젤라틴을 미지근한 물 30ml 정도에 잘 녹여둔 후 작업을 시작합니다.

우선 계란 노른자 두 개와 설탕을 큼직한 볼에 담고...

뜨거운 물이 담긴 그릇을 밑에 놓고 신나게 거품을 내줍니다.
계란 거품은 중탕 상태에서 특히 거품이 잘 나는군요.

여기에 역시 중탕으로 미지근하게 데운 우유를 넣고 잘 휘저어 섞습니다.
그리고 젤라틴도 넣고 잘 섞어둡니다.

그리고 밤을 준비... 이왕이면 통조림 밤을 쓰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만 마침 찾아보니 주변 마트에선 안 보이고 저 맛밤이 있더군요;

필요한 양은 밤 50g과 럼 15ml입니다. 럼이 들어가는 이유는 약간의 풍미를 주기 위함이니 없다면 넣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어쨌든 저는 이왕이면 다크 럼이 향이 좋으니 저 녀석을 사용했군요. 이 둘을 믹서기에 넣고 잘 갈아낸 후...

위의 계란 및 우유가 섞인 것에 간 밤을 넣고 잘 섞어둡니다.
이대로 완전히 식혀둡니다.

다음으로 생크림 거품내기...
만약 핸드 블렌더가 없다면 이 케이크를 만드는 과정 중 가장 팔이 아픈 과정이로군요; 저는 그런 편리한 문명의 이기 따위 없으니 오직 거품기 하나만을 들고 달려들 뿐입니다;

생크림은 차가울수록 거품이 잘 나니 우선 커다란 바가지 등등에 얼음물을 만들고 생크림이 담긴 그릇을 놓고 작업 시작...

10분 가량 신나게 거품질...
처음에 비해 약간 걸쭉하게 될 정도로 거품이 생겼습니다. 적당히 거품을 내어 완전히 단단해지기 직전까지 거품을 낸 후 계란 거품과 섞어줍니다.

전부 섞은 재료들...
이대로 완전히 식힌 후 냉장고에 1시간 가량 둡니다. 이 재료에 포함된 젤라틴 덕분에 좀 더 걸쭉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한데, 적당히 걸쭉해졌을 때 냉장고에서 꺼냅니다.

이렇게 만든 속재료를 처음 만들어 둔 바닥판을 냉장고에서 꺼내 위에 붓고 표면을 깔끔히 정리합니다.
그리고 다시 냉장고 속으로... 그야말로 이 무스 케이크는 작업 자체는 손이 많이 안 가지만 냉장고에 넣고 굳히는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군요.

이대로 끝내기는 약간 허전하니 장식을 조금 준비했습니다.
마침 냉장고에 들어있던 초콜릿 하나... ...그런데 왠지 이 초콜릿이 실패의 한 요소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것의 반 정도를 중탕해서 녹인 후...

케이크 위에 약간 장식...을 하려 했으나 그리 생각만큼 깔끔하게 되지 않았군요;
그냥 꾸물꾸물한 지렁이 몇 마리가 그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초콜릿이 차가운 무스 위에 올라가자 순식간에 굳어버리며 단단해지더군요. 그래도 이대로 냉장고에 넣고 3~4시간 둬서 완전히 굳힙니다.

그 후 케이크를 꺼내 뜨거운 물에 적신 행주로 케이크틀 주변을 가볍게 감싸준 후 틀을 빼냅니다.
여기까진 제법 모양이 그럴싸 했으나...

칼을 대는 순간... 딱딱한 초콜릿 장식이 케이크 속으로 파고들며 상처를 냈습니다.
거기다 단단한 과자틀 위에 있는 무스가 워낙 부드럽다보니 한 조각 들어올리다 끝 부분이 부러지는 바람에 영 모양이 안 나는군요. 크으~ 그야말로 통한의 실책입니다;


이상... 여기까지.
나중에는 장식을 조금 수정하거나 젤라틴을 더 넣는 방향으로 다시금 시도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덧글

  • 시리벨르 2008/07/20 22:10 # 답글

    헤에...
  • 히카리 2008/07/20 22:41 # 답글

    맛있겠어요~! 그나저나 생크림만들때 팔 무진장 아프셨겠어요.ㅠ
  • 아무로 2008/07/21 00:15 # 답글

    NeoType님 열혈남아이시군요. 손거품기로 생크림 휘핑이라니!!!!
  • nabiko 2008/07/21 00:41 # 답글

    초코렛 시럽 장식도 좋지만 코코아 가루를 체에 쳐서 내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역설 2008/07/21 01:58 # 답글

    맛은 괜찮다면야 뭐..... 'ㅠ' (츄릅)

    소시지빵은 냉동고에 넣었다네. 언제 먹을까나.
    그나저나 오늘도 깔루아는 글렀군. 낼 아침에 먹어버릴까 -_- (어이)


    결론 : 밉다! 나의 이 집중력이! (어째서 결론이 이렇게!)
  • leecheie 2008/07/21 02:10 # 답글

    판매용이 아닌 이상 맛이 좋다면 만족이겠지요^^

    근데 저 초코 장식이 귀여워 보이는 건 저 뿐인가요 ㄷㄷ
  • 니트 2008/07/21 11:09 # 답글

    거품기로 거품을 내시다니.... 근성가이시로군요...;;;
  • NeoType 2008/07/21 11:57 # 답글

    시리벨르 님... 만들기는 만들었지만 완성도가 그다지로군요...

    히카리 님... 생크림 거품내기는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아무로 님... 저런 크림은 거품 좀 잘 나는 것이 없으려나요... 아니면 정말 핸드 블렌더라도 사야하나...;

    nabiko 님... 오호~ 그런 방법도 있겠군요~
    그렇게 하면 꼭 티라미스처럼 보일 것 같습니다~

    역설... 저 깔루아는 오래 가는구만;
    이번엔 2~3일간 여유가 있으니 그 때 소비하셔... 아님 나중에 제대 기념 자축용으로 마시거나;

    leecheie 님... 설마 별로 안 예쁘지만 보면 볼수록 정이 드는 경우라거나...(..)

    니트 님... 거품기 사용은 리듬, 파워, 근성... 줄여서 RPG 플레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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