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즈칼] 몬테 알반 (Monte Alban with Agave Worm) by NeoType

오늘 소개할 술은 멕시코의 술 중 메즈칼(Mezcal)이란 종류의 하나입니다.
몬테 알반(Monte Alban)입니다.

멕시코의 술로 가장 유명한 것이라면 단연 데킬라입니다. 데킬라는 흔히 알려져 있기를 용설란(龍舌蘭, agave)으로 만든 술을 증류, 숙성시킨 술인데, 이 용설란이라는 것은 마치 잎의 모양이 용의 혓바닥과 닮았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하는군요. 또한 이 용설란은 그 종류가 다양한데 각각의 용설란으로 만든 술은 당연히 전부 맛과 풍미가 다르다 합니다. 그리고 이 용설란을 수확하여 술을 만들고 이를 증류한 후 숙성시킨 술을 메즈칼(Mezcal)이라 부른다 하는군요.

<그림 출처 - 위키페디아>

흔히 "데킬라"라고 알려져 있는 것은 멕시코 중남부에 위치한 하리스코(Jalisco)와 과나후안토(Guanajuato)주에서 만들어지는 술입니다. 이 데킬라라는 이름은 하리스코주에 위치한 데킬라(Tequila)라는 지역의 이름을 딴 것이라 합니다. "데킬라"라는 술은 용설란 중에서도 이 하리스코와 과나후안토 일대에서 주로 자라는 종인 블루 어게이브(Blue agave), 또는 데킬라 어게이브(Tequila agave)라고도 부르는 종으로 만든다 하는군요. 즉, 넓은 의미에서 모든 데킬라는 메즈칼의 한 종류이지만 모든 메즈칼은 데킬라가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데킬라를 제외한 메즈칼은 주로 멕시코 남부의 오악사카(Oaxaca, 오사카 아님;)주에서 만들어진다 하는군요. 오늘 소개하는 메즈칼 몬테 알반 역시 이 오악사카에 위치한 증류소에서 만들어지는 술의 하나입니다.

그러고보니 멕시코의 오악사카에 "몬테 알반"이라는 광대한 면적에 피라미드와 같은 구조물 등이 세워져 있는 유적지가 있다고 들었는데, 이 상표는 아무래도 그것에서 따온 것이겠군요.

또한 이 몬테 알반 뿐 아니라 대부분의 오악사카주에서 만들어지는 메즈칼은 "벌레"가 들어있습니다.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희멀건~한 자태;
길이는 대략 3cm 내외로, 용설란 표면에 붙어 사는 나방 유충의 일종입니다. 벌레의 색상이 붉은색이기에 "레드 웜(Red worm)"이라고도 부르고 또는 용설란에 붙어 살기에 "어게이브 웜(Agave worm)"이라고도 부르지만, 원래는 구사노 로호(Gusano rojo)라 부른다는군요. 또한 메즈칼 상표 중에서도 이 이름을 딴 "구사노 로호"라는 상표도 존재합니다.

이 벌레가 들어가는 메즈칼은 "con gusano(with worm)"라는 말이 붙습니다. 이 몬테 알반의 라벨에서도 "Mezcal con Gusano"라는 문구가 적혀있군요. 물론 이 벌레는 먹는 것입니다. 아직 저는 벌레는 먹어보지 못했으니 나중에 이 한 병을 다 마실 때 쯤에야 먹을 수 있겠군요.

이 메즈칼에 든 벌레에 대해서는 미신이랄까, 많은 사람들이 믿는 이야기가 있군요. 이 벌레는 하나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 합니다. 그리고 그 "열쇠"는 이 벌레를 먹는 사람에게 전해지고, 그 사람의 앞길에 있는 넓은 세상을 막고 있는 "문"을 열어준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문"이 열린 사람은 앞으로 다양하고 더 넓은 멋진 경험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로군요. 말하자면 이 벌레는 운이 따르는 "행운의 증표"라 볼 수 있겠습니다. ...저도 나중에 이 벌레를 삼키면 좋은 일이 따르려나요;

뭐, 오늘은 이야기가 길었습니다만 역시 술은 마셔야 맛이지요. 잔에 한 잔 따랐습니다. 더블 스트레이트니 두 잔 분량이로군요.

이제까지 저는 호세 꾸엘보, 페페로페즈, 사우자 등등의 데킬라만 마셨는데 이 몬테 알반은 느낌이 색다르군요. 색상은 일반 골드 데킬라보다 약간 연한 느낌입니다. 그러나 풍기는 향은 엄청나군요. 코를 확~ 찌르는 강렬한 나무향과도 같은, 그리고 마치 휘발유향(..)과도 같은 찌릿~한 향이 퍼져갑니다. 입에 머금고 굴리자 맛 역시 그러한 향에 어울리는 독하면서도 약간 시큼한 것도 같은, 그리고 씁쓸한 것도 같지만 입에 착 달라붙는 짜릿한 맛... 이제까지 마셔온 데킬라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역시 데킬라든 메즈칼이든 제대로 즐기려면 레몬이나 라임 같은 것과 소금이 필요하지요. 늘상 마시던대로 레몬 한 조각에 소금을 찍어 크게 베어물고 한 잔을 쭈욱 들이켰습니다. 그냥 마실 때와 비교해 강렬한 신맛의 레몬과 강렬한 짠맛의 소금, 강렬한 휘발유향(..)의 메즈칼이 입에서 섞여 아주 난리가 나는군요.(..) 물론 좋은 의미로 멋지게 섞여들어가는 느낌입니다. 독한 술이 아주 술술 넘어가니 2잔을 연거푸 마셔도 감탄사가 나오는 멋진 맛이로군요. 처음에는 이 한 병을 사면서 다소 비싼 가격에 후덜덜~ 하면서 다 마시는 것은 한참 후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빨리 줄어들 것 같은 맛입니다;

가격은 대략 40000~50000원대입니다. 평소 자주 마시는 호세 꾸엘보가 한 병에 23000~35000원 사이의 가격인데 반해 이건 제법 높은 편이라 자주 사지는 못할 것 같군요. 그래도 만약 데킬라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꽤나 멋진 맛에 매료될만하다 생각합니다.

덧글

  • 니트 2008/07/23 21:11 # 답글

    행운의 증표라고 할지라도 저는 참 삼키기 힘들것 같습니다. ;;;;
  • 팡야러브 2008/07/23 21:18 # 삭제 답글

    요즘 나오는 마개처럼 플라스틱이 막고 있으면 벌레는 안나오겠는걸요 ㅋㅋ
    용설란으로 만든 술을 '풀케' 라고 하고 그걸 증류한게 '메즈칼' 이라던....
    4~5만원대면.. 베네딕틴 수준이군요 ㅠㅠ
  • 히카리 2008/07/23 21:43 # 답글

    벌레가 들어간 걸로 유명한 데낄라군요. 아직 마셔본 적 없어요.
    휘발유향이라니.. 호세 꾸엘보가 더 취향에 맞네요;
  • 시리벨르 2008/07/23 22:14 # 답글

    저 벌레...'씹어'먹으면 어떻게 되려나요...(우적우적)//휘발유 향이라니...
  • Dousei 2008/07/24 00:55 # 답글

    테킬라는 숙취가 심한 것 같아서 손대기가 좀 겁나더라구요...;;;
    증류주 중에서는 단연 최강 클래스의 숙취일 듯 합니다....ㅡ_-
    그나저나 벌레는 그냥 먹으라면 굉장히 거부감이 들지만,
    왠지 술에 들어 있으면 그다지 거부감이 들지를 않더라구요...
  • NeoType 2008/07/24 16:21 # 답글

    니트 님... 어쩐지... 저는 가만히 보고 있으면 왠지 맛있어 보입니다.(..)
    뭐, 막상 먹게 되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팡야러브 님... 이 마개는 그냥 뻥 뚫린 아무것도 없는 마개입니다만... 개인적으로 그런 플라스틱 마개를 붙여놓은 병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특히 속에 구슬이 잘그락거리는 것은 병을 완전히 거꾸로 들어야만이 내용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히카리 님... 저도 언제나 데킬라 하면 호세 꾸엘보만 찾았었는데 이걸 마셔보니 느낌이 확 다르더군요~ ...진짜 휘발유향이라기보단 느낌이 왠지 그렇더군요;

    시리벨르 님... 고기는 씹어야 맛이라니... 나중에 자근자근 씹어볼까 합니다.(..)

    Dousei 님... 아무래도 다른 증류주들 중 데킬라가 가장 자극이 세기 때문이 아닐까 싶군요. 같이 먹는 것도 레몬이나 소금, 타바스코 같은 강렬한 것인데다 진, 보드카, 위스키 등등의 다른 술들은 천천히 마시는데 반해 데킬라는 휘딱휘딱 마시게 되는 편이니... ...벌레가 보면 볼수록 참 귀여워보입니다;
  • 이피 2008/07/24 20:38 # 삭제 답글

    어디서 듣기로는 아쿠다가와 류노스케의 글에 저 술(벌레)의 이야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직접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상당히 유명한 모양입니다.
  • NeoType 2008/07/24 22:01 # 답글

    이피 님... 그러고보니 만화책 "바텐더"에서 그러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을 본 것 같군요.
    ...비록 저 소설가가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 피해망상 2008/07/25 00:19 # 답글

    드디어 메스깔의 봉인을 푸셨군요(..)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저 벌레는 참..비싸다니 버리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먹자'니(...)
  • NeoType 2008/07/25 12:46 # 답글

    피해망상 님... 막상 따게 되니 금방금방 마시게 되는군요. 오호~ 의외로 맛이...
    벌레가 처음에는 "이 뭐..."스러웠지만 멕시코의 어떤 레스토랑에선 저 벌레를 접시에 한 가득 담아서 주기도 한다고 하고 그런 사진을 몇 장 보니... 의외로 맛있어보입니다;
  • rosa 2008/07/25 22:44 # 삭제 답글

    멕시코 플라야 델 까르멘에서 마셨던 양념된 맥주를 아는 사람이 있을까 찾아다니다 여기까지 왔네욤

    날이 더워지니 부쩍 땡겨서...

    ㅋㅋ 몬테알반이 수입이 되나요?? 현지 구매가에 비해 수입가는 후덜덜이군요 ㅡㅡ;;;

    와하카(oaxaca)에서 메즈칼 한 병 사들고 돌아왔는뎅 이제 바닥을 보일려고 합니다.

    그 벌레 어찌할까 고민이었는데 먹어야하는군요...몰랐는뎅...흠...

    참, 메즈칼에다가 코로나(혹은 솔), 레몬을 넣고 잘게 부순 얼음에 휙 저어서

    컵 입구에 설탕을 발라 마시면...죽음입니다 ^^ 그럼 이만~
  • NeoType 2008/07/26 14:16 # 답글

    rosa 님... 무슨 맥주인지 궁금하군요^^
    그러고보니 "와하카"라고 읽는가 보군요. 저는 어떻게 읽어야할 지 찾아보다가 "오악사카"라고 표기된 곳이 꽤 나오기에 저렇게 표기했습니다.
    메즈칼을 그렇게 마시는 방법도 있군요. 꼭 시도해보겠습니다~
  • 역설 2008/07/26 18:54 # 답글

    벌레를 꿀꺽꿀꺽;;;;
  • #3 Answer 2008/07/26 20:36 # 삭제 답글

    벌레 들어간 술이라..
    상징적인 의미겠지만..
    막상 먹으라고 하면 못먹을거 같네요 ^^;
  • NeoType 2008/07/26 22:38 # 답글

    역설... 나중에 제대로 씹어 삼켜줘야지;

    #3 Answer 님... 상징적인 의미도 있겠지만 멕시코에는 실제로 저 벌레를 접시에 몇 마리씩 담아서 주는 곳도 있다고 하는군요. 벌레 자체를 먹으면 무슨 맛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의외로 담백하니 먹을만 할 지도(?) 모르겠군요^^;
  • 검색하던 1인 2008/08/30 17:01 # 삭제 답글

    집 창고에.. 저런놈이 하나 있길래 엄마랑 뭔가 궁금해서 검색을 하던 1인입니다.

    맨첨에 걸린 사진을 보고 딱 이놈이랑 같길래 "저거 맞아!!!"
    하고 스크롤을 내리는 순간

    전 이 술을 못 먹게 되었습니다 ;ㅅ;

    흑흑... 병 속에 벌레 한마리 둥둥 헤엄치는걸 보고 말았네요 ㅠ
    옴마야.. ㅠ

    (의문점 1. 대체 이게 왜 울 창고에 들어있던걸까요 -_-;)
  • NeoType 2008/08/31 22:36 # 답글

    검색하던 1인 님... 창고에서 이것이 나오다니... 던젼에서의 득템이시군요^^;
    그러고보니 멕시코 본토 어떤 레스토랑에서는 메즈칼을 주문하면 저 벌레를 한 접시씩 곁들여서 준다고 하는군요. 뭐, 우리나라에서 번데기를 먹는 것과 비슷하다 생각하면 좋겠지요~

    술 맛이 아주 멋지니 꼭 드셔보시면 좋겠군요^^
  • 발산과 수렴 2009/12/15 19:48 # 답글

    아하~

    원래 호세쿠엘보는 선인장이 100프로가 아닌데 저 제품은 선인장 백프로라 맛이 특이하나 봅니다...

    저도 데킬라가 100% 선인장을 사용하는 경우가 좀 적다는 건 처음 알게 되어 댓글 올립니다.
  • NeoType 2010/02/21 19:53 #

    발산과 수렴 님... 선인장...이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원료가 되는 용설란이 선인장과 닮긴 닮았지요;
    메즈칼이 일반 데킬라들과 맛이 다른 이유는 역시 다른 종류의 용설란을 사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 구사노 로호 2012/05/29 00:32 # 삭제 답글

    술은 구사노로호 이 술은 어디서 구할수잇나여???
  • NeoType 2012/06/01 23:06 #

    구사노 로호 님... 글쎄요... 적어도 아직 전 국내에선 실물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해외에 나가지 않는 한 구할 수 없는게 아닐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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