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수박 마티니 (Watermelon Martini) by NeoType

오늘 문득 냉장고를 뒤지던 중... 예~전에 잘라놓고 잊어버린 수박이 몇 쪽이 담긴 밀폐 용기가 있었습니다.
냉장고 바닥에 들어있던 것이라 아주 싸늘하게 얼어버린 것이 뭐랄까... 그냥은 못 먹겠고 꺼내서 잠시간 내버려뒀습니다. 이 녀석을 어떻게 처리할까 생각하던 중... 문득 이걸 만들어보고 싶어졌군요.

Watermelon Martini... 즉, 수박 마티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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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블렌드 & 셰이크

보드카 - 45ml
애프리컷 브랜디 - 15ml
라임 주스 - 10ml
수박 -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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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들을 저번의 "초콜릿 마티니"도 그렇고 이러한 변형적인 마티니들의 베이스는 거의 대부분 보드카가 쓰입니다. 초콜릿 마티니든 애플 마티니든, 그리고 이 수박 마티니든 역시 진이 쓰이면 상대적으로 수박 등의 부재료의 맛이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맛이 없는" 보드카라면 알코올은 확실히 들어가지만 그러한 부재료의 맛이 줄어드는 일이 적겠군요.

어쨌거나 이 수박 마티니는 딱 여름철 계절 한정 음료같다는 느낌입니다. 평소 시중 생과일 주스 가게에서도 수박 주스는 여름철에만 잠시 나오기도 하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군요. 만약 집에 수박이 있으면 그냥 그대로 잘라서 먹는 일이 많고 굉장히 가끔 수박을 갈아서 마치 주스처럼 마시는 일도 있긴 합니다만... 역시 칵테일에 써보는 것은 저도 처음입니다.

재료는 보드카와 살구 브랜디, 라임 주스와 수박입니다.
저 수박의 양은 대충 수박을 4등분한 후 삼각형으로 잘랐을 때 한 조각 분량 정도가 적당합니다. 정확한 양을 표기하기가 애매한 느낌이군요.

또 애프리컷 브랜디는 그냥 보드카와 수박만으로 만들었을 때는 다소 밋밋할 수 있으니 어느 정도의 달콤함과 향을 주기 위해 넣는 재료입니다. 그냥 수박만으로 만들었을 때에 비해 훨씬 맛이 좋더군요.

이 수박 마티니는 만드는 방식이 약간 독특합니다. 단순히 블렌드 방식으로 얼음과 함께 갈면 얼음이 많이 들어가 맛이 싱거워질 우려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먼저 재료들을 얼음 없이 잘 갈아서 셰이커에 담고 얼음과 함께 흔들어 차게 해서 따라내는 방식으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수박을 갈기 전 씨는 잘 빼서 준비하는 편이 깔끔한 맛이 나겠군요.

잘 갈아낸 재료들을 얼음이 든 셰이커로 잘 흔들어 잔에 따라냅니다. 만약 고운 망으로 한 번 더 거른다면 수박의 자잘한 알갱이까지 걸러져 시원한 맛은 있겠습니다만 역시 수박은 알맹이가 있어야 제대로 맛이 나겠군요.

수박 한 조각으로 장식... 완성입니다.
조명을 받아서인지 수박의 색이 꽤나 밝아져서 꼭 고기덩어리처럼 보이는군요;

맛은... 오호~ 꽤나 독특한 맛입니다.
시원하고 달콤한 수박의 맛과 살구 브랜디의 향이 꽤 진하게 퍼지고 입에서의 느낌도 부드러운 것이 제법 맛이 좋군요. 그러나 역시 보드카가 적지 않은 양이 들어서인지 목구멍을 넘기는 순간 알코올 맛이 느껴집니다. 대신 재료로 쓰인 수박이 얼어 있어서인지(..) 제법 단맛이 강해서 전체적으로 꽤 마시기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역시 재료가 수박인만큼 요즘 같은 여름철에나 만들어볼 수 있는 칵테일이로군요.
가끔 집에 수박이 들어오는 날 계절 한정 음료라는 느낌으로 만들어볼만한 한 잔이라 생각합니다.

덧글

  • 老姜君 2008/07/28 20:09 # 답글

    사진에서는 토마토 조각으로도 보입니다?
  • 시리벨르 2008/07/28 21:16 # 답글

    음...여자친구 립클로즈 바르기전 입술색이 생각났습니다
  • 핀치히터 2008/07/28 22:25 # 답글

    다... 당장 보드카랑 수박을 사러 가고 싶네요 ㅠㅠ 수박 너무 먹고 싶어요 ㅠㅠ
  • 장어구이정식 2008/07/28 23:16 # 답글

    우와우와 수박 마티니라니 신기해요!! 마시면 정말 화장실에 자주 가야 될 것 같은 칵테일이네요. 꽂혀있는 수박 조각은 잇몸인줄 알았습니다(....)
  • -A2- 2008/07/29 01:20 # 답글

    이야~ 시원 달콤해 보이네요.
    술은 좋아하지만 이렇게 칵테일 만들 여건은 안된다는 ㅠㅠ
  • 히카리 2008/07/29 11:10 # 답글

    고기덩어리 가니쉬[...] 수박칵테일이 여름에 식전주로 마시기 딱이겠네요.
  • 니트 2008/07/29 11:18 # 답글

    칵테일도 눈에 띄지만 잔이 더 눈에 확 들어옵니다. ^^
  • NeoType 2008/07/29 18:18 # 답글

    老姜君 님... 토마토... 그러고보니 껍질 벗기고 씨 부분을 떼어낸 토마토처럼도 보이는군요;
    이래저래 카메라 광빨은 참...;

    시리벨르 님... 험험...;
    묘하게 리얼한 묘사시군요;;

    핀치히터 님... 사실 저는 평소 수박은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역시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수박은 꽤 매력적이로군요. 몸이 더워진 상태라면 더욱~

    장어구이정식 님... 수박 하면 왠지 물기 한가득이라는 느낌이...
    ...잇몸이라면 왠지 꽤나 고어틱(..)하군요;

    -A2- 님... 칵테일이란게 왠지 밖에서 사마시자니 가격대 양 비가 썩 좋지 않은 것 같고 막상 집에서 만들어보자니 이것저것 필요한 게 많을 것 같아서 까다로운 이미지가 있군요. 본격적으로 집에서 이쪽에 대해 파기 시작한 저도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찾게되니 그야말로 "끝이 없는" 분야인 것 같습니다.

    히카리 님... 소화 잘 되는 고기~(..)
    원래 마티니가 식전 칵테일이니 이렇게 수박을 넣은 시원한 녀석이라면 왠지 여름날 뜨거운 음식을 먹기 직전에 마시면 좋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니트 님... 그러고보니 그릇 매장에서 독특한 형태의 잔을 구경하는 것은 꽤 기분 좋습니다만 막상 사려고 손을 뻗기는 그렇더군요. ...관리하기 불편한 느낌이라; 그나마 이 잔은 꽤 괜찮기에 예전에 들여놓았던 녀석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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