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프렌치 커넥션 (French Connection) by NeoType

개강 후 그럭저럭 일주일이 지났군요. 아직은 첫 주인만큼 본격적인 시작은 하지 않았습니다만 오랜만에 학교에 가니 이거 참 기분이 각별하군요. 거기다 저는 지난 토요일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학교에 간 것이라 처음엔 약간 기분이 묘했었지만 이제야 슬슬 적응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사회에서의 일주일은 무진장 빠르군요;

뭐 어쨌거나... 오늘 소개할 칵테일은 프렌치 커넥션(French Connecti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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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브랜디 - 45ml
아마레또 - 1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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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와 아몬드향 리큐르인 아마레또를 3:1로...
딱 보면 어떤 칵테일과 매우 유사한 형태입니다. 바로 브랜디 대신 스카치 위스키를 이용한 갓 파더(God Father)로군요. 그러고보니 이렇게 베이스와 아마레또를 3:1로 섞어주는 칵테일은 몇 가지 변형이 특히 유명하군요. 제가 전에 소개했던 적도 있습니다만, 스카치와 아마레또를 섞어서 "갓 파더", 브랜디로 "프렌치 커넥션" 외에 보드카를 써주면 "갓 마더(God Mother)"가 됩니다. 갓 마더라면 역시 무거운 스카치에 비해 맛이 순한 보드카를 쓴 것인만큼 갓 파더와 대조를 이루기 위해 태어난 칵테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칵테일 갓 파더가 영화 "대부(The Godfather)"에서 따온 칵테일인 것과 유사하게 이 프렌치 커넥션 또한 동명의 영화 "프렌치 커넥션(The French Connection)"에서 따온 것이라 합니다. 또한 "대부"가 마피아의 세계를 그린 드라마인 것처럼 이 프렌치 커넥션이라는 영화 역시 마약밀매 대형 조직 "프렌치 커넥션"에 맞서는 형사들의 이야기로, 둘 다 범죄와 밀접한 세계를 그린 작품들이로군요. 그래서인지 이 두 영화의 이름을 딴 두 칵테일인 갓 파더와 프렌치 커넥션의 달콤하지만 무거운 맛은, 이러한 달콤한 "동경과 멋"이 있지만 언제라도 "죽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범죄의 세상과 비슷한 느낌을 풍기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재료로 넘어가서...

브랜디는 레미 마르탱, 아마레또로는 이번에 들여온 디사론노를 써봤습니다.
이제까지는 갓 파더든 프렌치 커넥션이든 마리 브리자드의 아마레또를 써서 만들어본 것이 전부였는데 과연 이 디사론노가 들어간 것은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하군요.

그나저나 이 디사론노와 예전에 쓰던 마리 브리자드의 아마레또를 나란히 놓고 향을 비교해보니... 그야말로 압도적인 차이였습니다. 잔 주변에서만 살짝 달콤한 향을 풍기던 마리 브리자드의 것과는 달리 디사론노는 향이 엄청나게 퍼져가는군요. 특히나 작은 잔에 한 잔 따라서 식탁 위에 두었는데 잠시 후 식탁에서 떨어진 거실에 계시던 아버지가 "이게 무슨 향이니?"라고 물으실 정도로 향이 참 대단하더군요.

어쨌든 만드는 방식은 간단하게 빌드...
적당한 잔에 얼음을 몇 개 채우고 브랜디와 아마레또를 붓고 잘 저어주면 완성입니다.

잔을 입에 가져가면 코를 덮을만큼 강한 향이 밀려오는군요. 안 그래도 향이 강한 술인 브랜디와 그에 지지 않을만큼 향이 강한 아마레또의 향이 섞여 잔 주변에 강렬하게 맴도는군요. 맛은 역시 달콤하지만 뒷맛은 무거운, 얼핏 마시기 쉬운 느낌이지만 그 안에 감춰진 씁쓸하고도 묵직한 느낌이 계속해서 배어나옵니다.

개인적으로 갓 파더나 프렌치 커넥션처럼 이렇게 올드 패션드나 짧은 글라스에 얼음과 함께 담겨 있는 칵테일은 그야말로 "어른스러운 느낌"이 든다 생각합니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한 바에 들어가서 이러한 칵테일을 한 잔 들고 달콤하지만 쓰디쓴 맛을 즐기는 멋진 어른의 이미지가 떠오른달지... 또는 조용히 고독을 즐기는 사람과 같은 분위기도 풍기는 느낌입니다.

저 자신도 가끔은 집에서 이렇게 갓 파더나 프렌치 커넥션을 들고 있으면 기분이 차분히 가라앉는 것이, 이것이 재료는 간단하지만 오랜 세월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클래식 칵테일의 멋이 아닐까 싶습니다.

덧글

  • 시리벨르 2008/09/05 21:08 # 답글

    어떤맛인지 엄청 궁금해지는군요
  • 산지니 2008/09/05 21:11 # 답글

    음 약간 올드풍이 느껴지는군요
  • 장어구이정식 2008/09/05 22:20 # 답글

    바에 사람들이 한가득 앉아서 전부 이걸 시키면 술집 전체에 무지무지 향들이 가득 차겠지~이런 상상을 해버렸습니다. 영화에서 이름을 따왔다니 낭만적이네요. 칵테일은 이런저런 사연들이 같이 엮여있는 게 많아서 참 재밌는 거 같아요.
  • enif 2008/09/06 02:13 # 답글

    아...완전 좋아라하는 칵테일입니다.

    온더락도 괜찮겠지만 향이 죽이는 칵테일이므로
    둥그런 브랜디잔을 불로 달군 다음에 거기에 따라마시면 정말 향에 기절합니다.

    몇몇 바텐더들은 브랜디잔에 저대로 넣고 살짝 불 붙인다음에 손바닥으로 덮으면서 꺼버리고
    그러면 압축되면서 잔이 손바닥에 달라붙어서 공중에 띄운 후 섞어준다는.
    그러면 스터링과 가열을 한꺼번에 할 수 있겠죠.

    함 시도해보세요.^^
    (단. 너무 불이 셀때 덮으면 압축이 심하게되면서 잔이 깨져 손이 다칠수도 잇으니 조심하시구요)

    ps. 매번 좋은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 녕기君~ 2008/09/06 10:31 # 삭제 답글

    프랜치커넥션 프랜치와 커넥션에 가지고 있는 개인적 이미지는
    둘다 부정적인 것이라서
    프랜치커넥션 하면 뭔가 심각하게 어둠고 악당의 향기가 풍기는
    그런 느낌인데...
    그렇다면 프랜치커넥션이 풍기는 향은 악당의 향기?!
  • 아아망 2008/09/06 11:11 # 삭제 답글

    저는 단맛이 두개 섞인 프렌치 커넥션보다는 갓파더를 더 좋아합니다 ㅎ
  • 재성곰 2008/09/06 17:06 # 삭제 답글

    네타님 또 질문이 있어서 왔네요 ㅋㅋ
    칵테일 만들때 쓰는 얼음말입니다
    집에서 조그맣게 얼려쓰는거 말고
    큰 덩어리 얼음 같은거
    어디서 구하는지 아시나요;; ㅋㅋ

    매번 질문만 하고 가네요 ㅋㅋ
  • NeoType 2008/09/07 09:20 # 답글

    시리벨르 님... 딱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달콤한 맛이 섞인 얼음으로 차게 식힌 브랜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역시 맛을 표현하기는 참 어렵군요;

    산지니 님... 잔 자체도 올드 패션드 글라스이니 특히 그런 느낌이 강하군요.
    사실 저 잔은 제가 꽤 좋아하는 것이군요. 딱 그림으로 그린 듯한 표준적인 형태의 잔이기도 해서...

    장어구이정식 님... 말 그대로 "술냄새 풍기는 술집"이 되겠군요^^;
    정말 칵테일들은 무엇인가 얽힌 이야기가 있다면 저도 이야기하는 보람이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세상에 있는 수많은 칵테일 중 이야기가 있는 칵테일은 그중에서도 극소수라는 것이 참...;

    enif 님... 오오~ 그렇게 만드는 방법이 있었군요~
    뜨겁게 달군 잔에 브랜디를 따른다니... 상상만해도 향이 폭발적일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잔 자체에서 불을 붙인 후 손으로 덮어 끈다니... 꽤나 호쾌한 방식이로군요. 왠지 저라면 손을 델까봐 무서워서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녕기... "프렌치 커넥션"이란 영화는 본 적 없지만 듣기로는 프렌치 커넥션이란 것이 대형 범죄 조직의 이름이라니 정말 "악당의 향기"라 해도 좋을지도...;

    아아망 님... 저도 사실 갓 파더쪽이 취향이군요~
    브랜디는 왠지 까다로운 재료같다는 느낌도 들고 저 자신도 브랜디보단 스카치 쪽이 좋아서...^^

    재성곰 님... 얼음... 확실히 칵테일의 생명이랄 수 있을만큼 중요한 것이 얼음이지요.
    제 경우에는 락앤락같은 둥근 밀폐용기에 물을 얼려서 큰 덩어리를 만든 후 그걸 깨뜨려서 온더락 용으로 크게 만들 때도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론 쓰기 편하게 얼음틀을 이용하는군요.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얼음은 각이 적을수록, 그리고 크기가 클수록 덜 녹기 때문에 칵테일에 들어가서도 온도는 충분히 차게 유지하지만 물은 덜 녹아 나오는 것이 좋겠지요. 그래서 얼음틀 중에서도 딱 표준적인 직사각형 형태지만 특히 만들 수 있는 얼음의 크기가 큰 것을 구입해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 Catastroph 2008/09/07 22:17 # 삭제 답글

    ...알게모르게 x + 아마렛도 = ? 라는 공식도 있군요.
    그치만 역시 저도 갓파더가 제일 입맛에 맞는군요.

    ....뭐랄까, 역시 유명한건 괜히 유명한게 아니구나 랄까요(...)
    그나저나 냉동실이 꽉 차서 쪼꼬만한 각얼음만 써야하는 제 슬픔이란()
  • NeoType 2008/09/08 18:46 # 답글

    Catastroph 님... 아마레또도 꽤나 오래된 리큐르 중 하나이니 다양한 칵테일이 있고 변형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래된 고전 칵테일은 얼핏 단순해도 재료에 따라 맛이 확연히 달라지니 그게 매력일 수 있겠군요~
  • gargoil 2008/09/08 23:50 # 답글

    맛이 왠지 브랜디에 따라 달라질 거 같군요. 브랜디 사려면... 역시 돈과 에네르기를 모아야 할 거 같습니다.
  • NeoType 2008/09/09 18:41 # 답글

    gargoil 님... 확실히 이런 칵테일은 베이스의 맛이 특히 중요하지요. 솔직히 진이나 보드카, 위스키 등의 술은 나름 여러 상표를 갖춰두고 쓰고 있습니다만 왠지 브랜디만은 손이 잘 안 가더군요; 상대적으로 가격도 쎈 편이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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