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키르 로열 (Kir Royal) by NeoType

오늘은 모처럼 전에 사둔 스파클링 와인을 하나 열었습니다.
그냥 마실 생각으로 구입한 저렴한 녀석이었는데, 막상 따서 맛을 보니 은근히 달착지근한 것이 왠지 이걸로 칵테일을 조금 만들어보고 싶더군요.

전에 화이트 와인으로 만들었던 키르(Kir)의 변형인 키르 로열(Kir Royal)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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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샴페인 or 스파클링 와인 - 90~100ml
크렘 드 카시스 - 1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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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키르는 화이트 와인과 카시스를 섞어주는 것입니다만 그 화이트 와인을 샴페인 또는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으로 대체해서 "Royal"이 붙게 되는군요. 역시 일반 화이트 와인에 호화로운 샴페인이 쓰이는만큼 이름부터가 호화스러워지는군요.

예전에 했던 이야기입니다만 "키르"란 과거 프랑스 부르고뉴의 디종(Dijon) 시(市)의 시장이었던 Félix Kir라는 사람의 이름을 딴 것이로군요. 이 칵테일 키르는 최초에는 부르고뉴의 화이트 와인과 그 지방의 특산품인 카시스를 이용해 만든 칵테일로, 그 지방을 방문하는 손님에게 환영하는 의미로 대접하던 것이었다 하는군요. 처음에는 "키르"가 아니라 화이트 와인과 카시스를 섞었다는 의미로 "블랑 카스(Blanc Cass)"라 불렸다 합니다만 훗날 알려지기를 시장의 이름을 따서 "시장 키르(Major Kir)"라 알려지게 되었고, 현재에는 그냥 "칵테일 키르"가 되었다 하는군요. 오늘 만든 키르 로열은 화이트 와인을 스파클링 와인으로 대체해서 좀 더 호화스러움을 더한 키르라 할 수 있겠군요.

...사실 호화로움이라 해봤자 1만원 초중반대의 저렴한 스파클링 와인으로 만들어봤습니다만;

재료는 스파클링 와인 한 병과 크렘 드 카시스...
스파클링은 약간 차게 마시는 것을 좋아해서 마시기 전에 냉장고에 1시간쯤 뒀다 꺼낸 것이군요.

잔은 적당한 긴 잔 또는 샴페인 글라스를 준비합니다.

이번에 쓴 와인은 이탈리아의 저렴한 스파클링 와인이로군요. 피에몬테 뫼스카토 돌체라...
만약 본격적으로 샴페인을 써서 만들면 "로열"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호화롭고 화려한 느낌이 강해질 것 같습니다만 역시나 자금상, 또는 샴페인은 그냥 마시기도 아까운 만큼 일반 스파클링 와인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칵테일로 만들기 전의 와인을 샴페인 잔에 한 잔...
적당히 기포가 있으면서 향도 제법 강렬합니다. 맛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산미와 약간의 단맛이 있어서 낮에도 가볍게 즐길 수 있을 법한 느낌이로군요. 저는 이것을 12000원에 구입했습니다만 가격에 비해 꽤나 만족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칵테일로 돌아와서...
우선 샴페인 잔에 카시스를 15ml를 채웁니다. 또한 이 키르 로열은 얼음을 사용하지 않는 칵테일이기 때문에 와인 뿐 아니라 이 카시스도 냉장 보존하던 것을 쓰는 것이 좋겠군요.

여기에 와인을 적당히 붓고 잘 섞어주면 완성입니다.
전체 양에 비해 소량의 카시스가 들어갑니다만 역시 그 진한 색이 와인의 색과 섞여 색상이 꽤 보기 좋습니다.

맛은 특별히 말이 필요 없군요.
약간의 단맛이 있던 와인에 카시스의 단맛과 특유의 과일향이 섞여서 꽤나 향기롭고 맛도 훨씬 부드럽고 달콤해졌습니다. 와인 칵테일은 일반적으로 와인에 다른 재료가 포함되는 만큼 본래의 와인 맛이 가려져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이 키르라는 칵테일은 특히나 와인의 맛과 재료의 맛이 잘 조화되는 느낌이 드는군요.

이 키르는 가끔 샴페인 또는 스파클링 와인을 마실 때 한 잔 정도 만들어봄직한 칵테일이라 생각합니다. 집에서는 카시스를 갖춰두는 경우라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겠지만, 바깥에서 드신다면 웬만한 바에서는 카시스를 갖춰두고 있을테니 스파클링을 주문하시고 일부는 이렇게 키르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하실 수도 있겠군요.

덧글

  • 시리벨르 2008/09/07 19:44 # 답글

    생일파티 후 남은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이렇게 써도 좋겠군요
  • 국사무쌍 2008/09/07 20:32 # 답글

    모 만화의 영향으로 마셔본적도 없지만 좋아하는 칵테일입니다...;
  • 케야르캐쳐 2008/09/07 20:34 # 답글

    아.. 카시스 안 사왔는데.....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오네요. 헛헛
    남대문상가! 다녀왔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와 정말 사람많데요. 날씨도 더웠고 발품팔기도 귀찮아서 어디선가 D동 모모 상회가 싸다는 첩보만 믿고 그곳에 가서 시럽과 진 등등 한자리에서 다 사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위3층에 올라가 셰이커와 지거 글래스 등 샀구요. 베르뭇도 샀고.. 진은 사실 돈 내기 직전까지 비피터 골랐다가.. 비피터가 이곳(지방)에서도 팔았던 기억이 삭 스쳐서 봄베이 사파이어로 급 교환했습니다. 네타님은 비피터를 추천해주셨었는데. 흑 죄송! 돈 생기면 가장 먼저 비피터부터 살게요. 코멘더 보드카, 포에버 진 사이에 있던 깔루아가 허전하기만 했는데 이젠 제법 들어찬 (시럽, 쥬스 포함 고작 6병 사왔지만요) 모양새가 든든하니 기분 좋네요. ^^
  • 니트 2008/09/07 21:17 # 답글

    색이 농담있는 것이 예쁘네요... 똑 복분자 술 같습니(퍽!!)
  • Catastroph 2008/09/07 22:19 # 삭제 답글

    카시스 향은 조합만 잘하면 상당히 괜찮은 향이라...
    이런 심플한 레시피도 괜찮은거 같습니다//

    ....와인은 땄다하면 꺼억~ (...) 해버리게 되다보니
    요즘은 선뜻 와인을 살 엄두도 안나는군요 후덜후덜 ㅠㅠ
  • 산지니 2008/09/07 22:56 # 답글

    스파이클 와인이군요..개인적으로 프랑스에 샹파뉴를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가격이(OTL)
  • 재성곰 2008/09/07 23:16 # 삭제 답글

    인터넷에 찾아봤더니 대형 얼음틀이 있긴 하더군요 ㅋㅋ
    한개 크기가 일반 얼음 3~4개크기 정도되더라구요
    그런거 하나면 위스키 마실때는 별문제 없겠어요 ㅋㅋㅋㅋ
    근데 또 찾다보니까
    얼음송곳으로 직접 부수는것도 은근히 멋질것 같아지네요 ㅋㅋㅋ

    그냥 칵테일 만들때는
    집에서 네모난 얼음으로 만들고
    녹기전에 빨리 먹는게 나을것 같네요; ㅋㅋ
  • 마법스푸 2008/09/08 10:21 # 답글

    스파클링 와인 좋아하는데 이렇게 하면 향이 더 풍부해질거 같네요. 가끔 그냥먹는 스파클링와인이 참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은적이 있었는데 ㅎㅎㅎ 사서 쟁여놔야 하는 주류 목록이 자꾸 늘어갑니다 ㅋㅋㅋ
  • NeoType 2008/09/08 18:41 # 답글

    시리벨르 님... 와인이나 샴페인 칵테일은 솔직히 "오직 칵테일을 위해"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사기는 조금 아깝지요; 많은 사람들에게 대접하는 경우라면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한 병 따서 마시면서 겸사겸사 마시는 것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국사무쌍 님... 그 모 만화는 저도 재미있게 보고 있군요^^
    여러모로 참고도 되고 재미도 있는데... 어쩐지 이제 슬슬 엔딩으로 가는 분위기라...;

    케야르캐쳐 님... 오오~ 다녀오셨군요~ 이것저것 많이 사신 것 같습니다. 시럽과 주스, 도구들 등등이라면 웬만한 준비는 충분히 갖추신 것 같군요.
    뭐, 비피터가 어디 도망가는 것도 아니니(..) 나중에 천천히 즐겨보셔도 좋겠군요^^

    니트 님... 이 색은 저도 꽤 마음에 들더군요~
    음~ 그러고보니 복분자주도 마셔본지 오래됐군요;

    Catastroph 님... 와인이라는 것은 "재료"로 쓰기엔 참 까다롭지요;
    거기다 와인 한 병을 혼자 마시려고 따기엔 양이 상당한데다 남겨봐야 식초가 되어버리니...(..)

    산지니 님... 저도 아직 이름 있는 프랑스의 샹파뉴는 입도 못 대봤는데... 막상 그 한 병을 살만큼의 돈이 있어도 와인 한 병을 사기보단 위스키, 리큐르 등의 다른 술을 사는 것을 우선하기에...;;

    재성곰 님... 큰 얼음틀이 있으면 이래저래 편하지요~ 쓰기 편하고 냉장고서 꺼내자마자 쓰니 얼음도 단단하고...
    근데 송곳으로 얼음 깨기... 솔직히 손에 큰 얼음을 들고 깨다간 송곳에 손 다칠 것 같아서 넓은 그릇에 얼음을 놓고 왼손으로 집게로 잡고 깨서 씁니다만... 생각만큼 잘 깨지지 않는 것이 꽤나 요령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마법스푸 님... 일반 와인도 그렇지만 그냥 한 가지만 계속 마시기엔 심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가끔 이렇게 칵테일로 즐겨볼만하기도 합니다만... 막상 이것 한 가지를 위해 카시스를 들여놓으시기에는 약간 번거로울 것 같군요^^;
  • gargoil 2008/09/08 23:53 # 답글

    저라면 왠지 키르로얄 조주하는 것보다 저 스파클링만 마셔댈 거 같군요.
    심플 이즈 베스트...
  • 역설 2008/09/09 00:14 # 답글

    이젠 술을 보면 알 수없는 감정이 확확 ㅜㅜㅜㅜ 우와아아앙
  • 녕기君~ 2008/09/09 13:53 # 삭제 답글

    점점 메이져가 되어가는군 -0-
    ...아니 이미 메이져인가
    나도 카시스를 하나 들여 놓아야 할라나...
  • NeoType 2008/09/09 18:39 # 답글

    gargoil 님... 사실 평소에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매우 즐겨서 잔뜩 두고 지내는 경우가 아니라면 한 병을 따면 그냥 마시기도 왠지 아까운 기분이 들지요. 그냥 마셔도 맛이 없는 것도 아니니...

    역설... ...빨리 나으라는 이야기밖에 못하겠군;

    녕기... 메이져는 웬...;
    카시스... 나쁘진 않은데 솔직히 들여놓으라고 추천하긴 조금 그렇군; 흔히 "없으면 왠지 허전하지만 막상 갖춰두면 손이 잘 안 가는" 부류의 리큐르인지라...;
  • 肥熊 2008/09/11 11:57 # 답글

    음.....얼마 전에 스파클링 와인을 사다 마셔봤는데.....아무리 그래도 2300원짜리 국순당 스파클링 와인으로 키르 로열을 만드는건 실례겠죠;; 돈을 모아야 하는건가......[<---카시스도 없.....]
  • NeoType 2008/09/11 13:46 # 답글

    肥熊 님... 스파클링도 저렴한 것부터 가격이 센 것까지 다양하니 꼭 어떤 걸 써야 어울린다고 하긴 힘들군요. 그냥 적당히 단맛이 강하지 않은 화이트 와인이면 얼마든지 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지만 저 2300원짜리 와인은 마셔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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