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뇌출혈" (Brain Hemorrhage), 블러디 브레인 (Bloody Brain) by NeoType

오늘 소개할 것은 꽤나 독특한 외양으로 유명한 슈터 칵테일이군요.
"뇌출혈", 즉 브레인 헤머리지(Brain Hemorrhage)와 블러디 브레인(Bloody Brain)입니다.
이름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군요;

우선 "뇌출혈"부터...

===========================
기법 - 플로트

피치 시냅스 - 2/3
베일리스 - 1/3
그레나딘 시럽 - 4~5dashes
===========================

뭐랄까... 꽤나 괴기스런 형태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흐물흐물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부유물(..)과 잔 바닥에 마치 피처럼 뚝뚝 떨어진 듯한 시럽이 그 이름처럼 뇌에서 출혈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 것 같군요.

이 칵테일 "뇌출혈"은 그 기원은 정확치 않으나 한 바텐더가 실험삼아 여러 가지 술들을 조합하며 독특한 칵테일을 만들어보려 하다가 이러한 형태의 칵테일이 나오게 됐는데, 처음 이것을 한 손님에게 한 잔 내어봤고 그 손님이 "마치 피가 흐르는 뇌(Bloody Brain) 같다."라고 말한데서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되었다 합니다. 그래서 이 칵테일은 "Brain Hemorrhage", 또는 "Bloody Brain"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그 독특한 형태 덕분에 매우 유명하게 되었다 하는군요.

실제로 이 칵테일은 그 괴기스러운 분위기 덕분에 할로윈 파티 등에서는 빠지지 않는 메뉴라 하는군요. 그리 까다로운 재료도 아닌 만큼 국내 바에서도 이렇게 만들어 달라고 주문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재료는 피치 시냅스인 피치 트리와 베일리스, 그레나딘 시럽입니다.
그리고 슈터 칵테일인만큼 30ml 정도의 작은 잔을 쓰는게 좋습니다만 이번엔 일부러 두 잔 분량의 잔에 만들어보았습니다.

만드는 법은 그리 복잡하지 않군요. 우선 잔에 피치 트리를 2/3정도 따르고 그 위에 베일리스를 적당히 띄워줍니다.

베일리스야 워낙 잘 떠오르는 재료이기도 하니 스푼을 대고 슬슬 부어주면 잘 떠오릅니다. 이제 이 위에 그레나딘 시럽을 약 4~5방울 정도를 떨어뜨려야 하는데 그냥 병을 기울여서 부을 경우에는 갑자기 왈칵 쏟아져서 실패할 우려가 있으니 스푼을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스푼에 그레나딘을 조금 따라서 한 방울씩 똑똑똑...
잔의 가운데로 조금씩 떨어지면 모습이 점차 흉물스럽게(..) 변해갑니다. 이 잔은 두 잔 분량이라 약 10방울 정도를 떨어뜨려봤군요. 물론 이 그레나딘의 양은 취향에 따라 조금씩 조절하셔도 좋겠습니다.

마치 뇌에서 길게 뻗어나온 신경 다발이 피로 뭉쳐있는 듯한 형상이로군요. ...그나저나 먹을 것에 대고 자세히 묘사를 하려니 왠지 기분이 나빠집니다;

마시는 법은 슈터답게 이대로 한 입에 쭈욱~
그러나 잔을 기울여 입에 털어넣는 순간,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덩어리"가 불쑥~ 입 안으로 뛰어듭니다; 베일리스의 크림과 그레나딘 시럽이 묘하게 뭉쳐져서 그 촉감도 흐물흐물하게 입 안에서 느껴지는군요. 그래도 입 안에서 조금 굴리면 곧 풀어져서 전체적으로 조금씩 섞이게 됩니다. 맛은 물론 달콤한 복숭아 리큐르와 크림 리큐르, 소량의 석류 시럽이 섞인 것인 만큼 달콤합니다. 처음엔 약간 서로 겉도는 느낌이 들지만 한 번 마시고 나면 묘하게 또 한 잔 마시고 싶어지는군요;

그야말로 "슈터"라는 것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한 잔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주문해서 나온 칵테일의 모습이 꽤나 독특하고 괴이해서 같이 온 일행들과 이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 수 있고, 이것을 한 번에 들이켜면 제법 맛도 있으면서 분위기도 띄울 수 있기 때문이로군요. ...물론 분위기 있게 마실만한 칵테일은 아니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피치 시냅스를 이용한 칵테일을 "뇌출혈"이라 부르지만 이러한 레시피로 만드는 "뇌출혈"도 있더군요. 그래서 저는 편의상 구분을 위해 전자를 "브레인 헤머리지", 이번에 만드는 후자를 "블러디 브레인"이라 부릅니다.

===========================
기법 - 플로트

피치 브랜디 - 2/3
베일리스 - 1/3
그레나딘 시럽 - 4~5dashes
===========================

투명한 피치 시냅스 대신 색이 있는 복숭아 브랜디를 이용한 뇌출혈입니다. 여기서 피치 브랜디란 "brandy"라고는 해도 사실은 "복숭아향 브랜디", 즉 "Peach flavored brandy"라 부르는 리큐르로, 피치 시냅스와 도수도 비슷하고 당분도 있어서 달콤한 맛이 나는 술입니다. 약간 맛의 차이가 있지만 둘 다 복숭아향이 나고 달콤한 것은 비슷하기에 이 둘을 혼용해서 쓰기도 하는군요.

즉, 이 블러디 브레인은 투명한 리큐르에 덩어리가 가라앉아 있는 것이 아닌 색이 있는 리큐르에 가라앉아 있는 만큼 좀 더 리얼리티가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재료는 위에서 피치 트리 대신 브랜디로 바뀐 것 뿐이군요.
잔은 평범한 30ml짜리 잔으로 준비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동일하게 먼저 복숭아 브랜디, 그 후 베일리스를 띄워줍니다.
이제 여기에 를 떨어뜨려 줍시다;

짧은 잔을 써서인지 부유물(..)이 베일리스 층에서 바닥까지 길게 늘어졌군요.
그리고 전체적인 색 역시 투명하지 않고 피치 브랜디의 노란색으로 인해 약간 뿌옇게 보이는 만큼, "좀 더 상태가 나빠보이는 뇌출혈"이 완성됐습니다;

맛은 위의 것과 비슷합니다만 제가 가진 피치 브랜디가 피치 트리에 비해 약간 더 단맛이 있는 만큼 이쪽이 더 달콤하군요. 물론 덩어리의 미끌한 촉감은 여전합니다; 피치 트리 대신 브랜디를 가지신 분이라면 이 형태로 만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군요.


브레인 헤머리지와 블러디 브레인... 사실 이 둘은 똑같은 것이니 굳이 이렇게 나눠 부를 필요는 없으니 편하신대로 부르시면 좋겠군요.

그야말로 친구들과 한창 술자리를 즐기던 중 이 한 잔을 만들거나 주문해보시면 아주 분위기가 확~ 피어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덧글

  • 배길수 2008/09/10 20:07 # 답글

    후자는 뭐랄까 "세계는 핵의 구름에 휩싸였다" 처럼 보이기도 하는군요; 특히 마지막 사진이... 포르말린에 담가놓은 골된장같아요;
  • 니트 2008/09/10 20:13 # 답글

    우악...-_-;; 정말 머리 깨져서 흘러나오는 것 처럼 묘하게 속을 울렁거리게 만드는 생김새입니다.
  • 산지니 2008/09/10 20:54 # 답글

    하하 ..이거 뇌에서 뇌수가 흘러나오는 느낌이.. ㅇ_ㅇ;;
  • 국사무쌍 2008/09/10 20:55 # 답글

    할로윈용이군요 정말로...;
  • 핀치히터 2008/09/10 21:35 # 답글

    엉엉엉 ㅠㅠ 넘 징그러워요 ㅠㅠ (이래놓고 바에 가면 만들어달랠 1人;;)
  • 시리벨르 2008/09/10 22:31 # 답글

    오묘...하게 뭉클 하는 느낌이 드는 잔들이군요ㅠㅠ
  • 케야르캐쳐 2008/09/10 22:58 # 답글

    저도 두번째 껀 핵구름 까지 떠올렸는데.
    아.정말 무섭네요. --; 마실 것에 이렇게 무서움을 느끼기는 또 처음입니다.
  • 유클리드시아 2008/09/10 23:25 # 답글

    더헉!! 섬듯한 이름의 칵테일이군요...;;
  • Joker- 2008/09/10 23:36 # 답글

    '내츄럴'하네요… 고도의 개그!!!
    (문득 떠오른걸 쓴거지만 죽고싶다)
  • 린璘 2008/09/11 00:45 # 답글

    이거, 학교 앞 바에서 마셔본 적 있어요;ㅋ

    만드는 과정도 다 봤었는데, 생물과 사람들끼리 있던 자리라 더 우습고 슬펐던....ㅠ

    지금 보니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ㅎㅎㅎ
  • 쑴쑴쑴 2008/09/11 00:54 # 답글

    대단하네요
  • 타누키 2008/09/11 01:15 # 답글

    오 정말 멋지네요. ㅎㅎ 보는 것 만으로도 뇌가 자극됩니다. ㅡㅡ;;
  • 하야 2008/09/11 01:57 # 삭제 답글

    엄청........ 기분 나쁘게 생겼는데
    맛은 좋을 것 같아요 ㅎㅎ
  • Luhe 2008/09/11 01:57 # 답글

    오우 보기만 해도 ... +ㅁ+ 꼭 시켜봐야 겠는데요 ㅎ
  • 로딘 2008/09/11 02:46 # 답글

    ............정..정말로 할로윈용이로군요.-_-;
  • 눈여우 2008/09/11 07:29 # 답글

    으악...;;; 무, 무서워라. 눈으로 보고 즐기는 칵테일일까요; 허어;
    우앙우앙, 생긴건 저런데 맛은 달다니, 으앙 ㅠ_ㅠ;;;

    정말 할로윈 파티용으로 제격이라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
  • 팡야러브 2008/09/11 10:48 # 삭제 답글

    맛은 달콤하니 좋겠지만.. 으으 ㅡ_ㅡ;
  • NeoType 2008/09/11 13:44 # 답글

    배길수 님... 그러고보니 지금 보니 두 번째는 꼭 핵버섯처럼 생겼군요--;
    이제 곧 세기말 구세주가...(?)

    니트 님... 생긴게 솔직히 썩 먹음직스럽게 생기진 않았지요.
    만약 만드는 과정을 안 보여주고 이걸 불쑥 내밀면 몇 사람이나 자신있게 잔을 입에 가져갈지 의문입니다;

    산지니 님... "퍼석~ 줄줄줄..."...이려나요;
    ...이건 왠지;;

    국사무쌍 님... 그러고보니 우리나라에선 할로윈을 챙기는 것을 본 적이 없군요.
    10월 31일이었던가...

    핀치히터 님... 솔직히 저도 이걸 만들때면 괜시리 기분이 묘해집니다.
    "내가 사람이 먹을만한 걸 만들고 있나..."...하고;
    주문해보셔도 후회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시리벨르 님... 가만히 테이블에 잔을 두면 괜찮습니다만 손에 들고 있으면 조금씩 흔들려서 안에서 흐물흐물 움직이지요;

    케야르캐쳐 님... 어떤 의미로는 시각 테러랄까요.
    사실 재료를 모르면 저라도 먹기 싫을 것 같습니다;

    유클리드시아 님... 이름부터가 "뇌출혈", "피 흘리는 뇌"라니... 너무나 적나라합니다;

    Joker- 씨... 이런 "뇌출혈"스런 개그를...
    추억의~ 개그개그개그... (..)

    린璘 님... 오오~ 드셔 보셨군요~ 그나저나 생물과 사람들...;;
    설마 잔 속의 부유물을 가리키며 "여긴 좌뇌, 여긴 우뇌..."...라고 하셨다든가...;

    쑴쑴쑴 님... 대단하지요... 생긴 게 정말 여러 의미로 참...;

    타누키 님... 보는 것 만으로도 뇌가 자극되어 뇌운동이...(?)

    하야 님... 솔직히 뭔가 괴이한 것이 흐느적대는 이 모습을 보며 기분 좋을 사람은 꽤 적어보입니다;
    맛이라도 없으면 다신 안 만들겠지만 의외로 괜찮으니 문제지요;

    Luhe 님... 꼭 한 잔 주문해서 이 괴형(?)을 차분히 감상해보시기를~(?)

    로딘 님... 생긴게 괴기스러우니 촛불만 켜고 이걸 덩그러니 테이블 위에 두기만 해도 호러 분위기가 연출될 것 같습니다;

    눈여우 님... 반드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맞지는 않나봅니다;
    솔직히 잔을 들고 가만히 흐물거리는 것을 바라보고 있으면 괜히 식욕이 떨어집니다;

    팡야러브 님... 정말 맛은 나쁘지 않은데 생긴게 꽤나 그렇지요;
    가끔 친구들한테나 한 잔 주며 반응을 살피기 좋습니다.(?)
  • Catastrophe 2008/09/11 15:30 # 답글

    .....뭐랄까, 흉물스러운(?) 제 취향에 아주 적합한 술이라고 생각해서...
    정말, 보자마자 이렇게 만들어먹자 라고 결심하는건 드문데요(....)
    낮부터 한잔하게 생겼군요 흐아아악()
  • NeoType 2008/09/12 10:36 # 답글

    Catastrophe 님... 취향이시라... 어헝헝;
    워낙 시각적으로도 훌륭한(?) 녀석이라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군요~
  • gargoil 2008/09/13 15:39 # 답글

    웃흥흥. 이거 멋지군요. 근데 보고나니까 배고프네요.
  • NeoType 2008/09/14 22:41 # 답글

    gargoil 님... 이걸 보고 배가 고프시다니...;
    뭐... 어떤 의미로는 나름 맛깔스러운(?) 형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마법스푸 2008/09/17 09:39 # 답글

    헉.. 전 식욕이 떨어질거 같은데ㅡㅡ;; 맛도 약간 뭉글거린맛이 난다니 더더욱 무섭다는생각이 듭니다. 실제로보면 정말 놀래겠어요 ㅋㅋㅋ
  • NeoType 2008/09/17 22:11 # 답글

    마법스푸 님... 그리 잘 생긴(?) 칵테일은 아니지요; 거기다 그냥 이걸 누군가에게 불쑥 내민다면 주저 없이 들이킬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궁금합니다;
  • 시안 2008/10/22 16:01 # 삭제 답글

    저는 외국에서 바텐더를 하고 있는데, 이 칵테일들은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저같은경우, 브레인 헤모리지는 아이리쉬크림, 트리플섹, 그레나딘 쓰구요..(피치 쉬냅스는 좀더 부드러운맛.)
    그리구 블러디는 보드카,아이리쉬크림,그레나딘 (사실 이름에 걸맞게 만들어 주기위해서
    플로팅보다는 보드카를 넣고, 아이리쉬크림을 붓고, 그레나딘 2~3방울 넣어주면 정말 그럴싸하게 생겼어요 ㅎ.
  • NeoType 2008/10/23 21:02 # 답글

    시안 님... 현역, 그것도 외국의 현역 분이시군요~
    저도 여기저기 서적과 검색을 참고로 한 것이지만 이 뇌출혈 외에도 칵테일들은 같은 이름이라도 레시피가 다르거나 확연히 다른 것들이 존재하니 찾아보는 것도 꽤나 흥미롭더군요.
    그나저나 트리플 섹이나 보드카를 쓴다니... 이건 또 뭔가 색다른 느낌이군요. 특히 보드카를 쓴다면 아주 짜릿해질 것 같군요.
  • larer 2013/05/16 06:40 # 삭제 답글

    베일리스를 살며시 듸우지 않고 적당히 높이를 조절하면 국수가락처럼 되는데요. 높이조절로 적당히 두깨를 조절하고 만들면 이 가락들이 엉키면서 더욱 뇌같은 형상의 띄게 됩니다.
    친구한테 줬더니 뇌 조각이 아빨사이에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하더군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