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슬릿지해머 (Sledgehammer) by NeoType

오늘로 연휴도 끝나고... 내일부터 다시금 일상으로의 복귀로군요.
항상 이렇게 명절 기간동안은 이래저래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정신없이 지나갑니다만 이렇게 마지막이 되면 어쩐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쉽습니다. 남은 오늘 하루를 잘 쉬시기를~

오늘 소개하는 것은 칵테일 슬릿지해머(Sledgehammer)입니다. 최근 만화 "바텐더" 10권의 마지막쯤에 소개된 것이라 아시는 분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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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셰이크

보드카 - 45ml
라임 주스 - 15ml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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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진과 라임 주스를 45ml와 15ml를 셰이크해주는 칵테일은 "나사 송곳"이라는 의미의 김렛(Gimlet), 그리고 이것의 베이스를 보드카로 바꿀 경우에는 "보드카 김렛"이 되는군요. 그리고 이 슬릿지 해머는 보드카 김렛에 얼음을 넣은 형태로, 텀블러에 얼음을 담고 김렛을 따른 칵테일 "진&라임"의 보드카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 김렛 취향이라면 보드카 김렛보단 진 김렛이군요. 특히나 비피터를 이용해서 만든 김렛을 좋아하는데, 비피터 특유의 감귤계 향이 섞인 부드러운 맛과 신 라임의 맛이 잘 맞아서 아주 싸~하게 입 안을 훓는 멋진 맛이 나기 때문입니다.

이 진을 보드카로 대체하면 상대적으로 향이 적지만 훨씬 라임의 맛이 살아나는 보드카 김렛이 됩니다. 맛은 진 김렛에 비해 향이 적으므로 부드럽지만 라임의 신맛은 잘 살아나는 짜릿한 맛이 나기에 사실 보드카 김렛은 그 나름의 맛이 있는 멋진 칵테일이긴 합니다. 그냥 단순히 제 취향이 보드카보단 진 쪽이 마음에 들기에 김렛 역시 진 쪽이 좋은 것이군요;

< 사진 출처 - 위키페디아 >

어쨌거나 "슬릿지해머"란 그야말로 공사현장 등에서 쓰이는 큰 망치로 폐자재나 철거시에 휘두르는 무작스러운 도구지요. 또한 각종 RPG류의 게임 등에서 등장하는 단골 무기이기도 해서 어떤 의미로는 꽤나 친숙한(?) 도구입니다. 길다란 봉 끝에 달린 망치의 무게가 상당하니 이걸 휘두르면 웬만한 벽이나 장애물은 확실하게 깨버릴 수 있습니다.

만화 "바텐더"에서의 이 칵테일 슬릿지해머는 바로 이런 "무엇이든 깨뜨릴 수 있다."라는 의미로 쓰였었군요. 즉,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은 자기 손으로 깨뜨리고 나아가라."라는 격려를 담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잔에 담긴 큼지막한 얼음 덩어리는 바로 이 슬릿지해머를 휘둘러서 깨뜨린 잔해라고 볼 수도 있군요.

그러면 재료로 넘어가서...

재료는 보드카와 라임 주스로 단순합니다.
애초에 김렛이라는 칵테일은 바로 이런 단순하지만 셰이크를 통해 단순히 섞는 것과는 맛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인 것인 만큼 재료 선정도 중요하지만 셰이크 방법도 중요하다 할 수 있겠군요.

재료가 묽어지지 않게 최대한 단단한 얼음으로 빠른 시간에 강하게 흔들어 따라내면 셰이크로 인한 뿌연 색상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대로 완성한다면 칵테일 보드카 김렛이 완성, 그리고...

여기에 큼지막한 얼음 한 덩어리를 넣으면 칵테일 슬릿지해머 완성입니다.
얼음이 들어가는만큼 당연히 칵테일 글라스도 큼직한 것을 쓰면 좋겠군요.

맛은 그냥 보드카 김렛과는 달리 얼음에서 조금씩 녹아나온 물 덕분에 "송곳과 같이 찌르는 맛"이 조금은 누그러든 부드러운 맛이 두드러집니다. "슬릿지해머"라는 뭔가 묵직하고 강한 이름과는 달리 사실 칵테일 자체는 신맛이 있지만 꽤 부드러운 맛이 납니다.

그러나 보기보단 알코올 도수가 높으므로 천천히 즐겨도 상관 없습니다만 물론 얼음이 많이 녹기 전에 다 마셔야 하지요.

가볍게 집에서 한 잔 즐겨보실만한 칵테일입니다.
진 김렛, 보드카 김렛도 멋진 맛이지만 그보다는 약간 부드럽게 즐기고 싶으실 때 한 잔 해보시면 좋겠군요.

덧글

  • 케야르캐쳐 2008/09/15 19:02 # 답글

    와~ 있는 재료들이다!!! 해가면서 만들어 마셨습니다. 얼마전 마련한 스미노프로 해먹은 슬릿지 해머는 카미카제랑 살짝 다르면서도 상큼한 맛(좋아하는 맛)이라 즐겁게 마셨네요. 자주 해먹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렛을 해마셨는데, 봄베이 사파이어로 해서 그런가 향이 너무 진해 라임쥬스의 향이 사라져 뭔가 어색한 느낌이면서도 은근히 나쁘지만도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어서 비피터를 사야겠군요.. 허허..
  • 하르나크 2008/09/15 23:46 # 삭제 답글

    여기에 보드카대신에 바카디 151 을 섞어넣으면 이름이 슬릿지해머가 아니라 소드메이스라고 붙혀도 되겠네요 ...(라임주스의 신맛과 151의 알콜의 파상공격으로 맞는순간 위장이 해체된다고 해야하나..)
  • 피해망상 2008/09/16 02:24 # 답글

    일전에 책에서 봤는데, 저기서 보드카의 양을 1온스로 줄이고 설탕을 조금 넣는 레시피도 있더군요. 그 레시피라면 조금 더 부드럽게 마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봤자 라임 맛이 강하게 나겠지만(..)
  • 팡야러브 2008/09/16 11:05 # 삭제 답글

    보드카를 줄이고 설탕을 넣어버리면 김렛..이 되겠지요 ㅎㅎ
    그나저나 트로피컬 칵테일의 맛은 S/S Mix의 맛이 제일 많이 좌우하는것 같습니다만
    전문 바텐더가 아닌이상 그 맛의 비밀을 알 수가 없으니..;
    ㅠㅠ
  • NeoType 2008/09/16 18:15 # 답글

    케야르캐쳐 님... 카미카제와는 달리 큐라소가 들어가지 않으므로 단맛은 적겠지만 이건 이것대로 제법 괜찮은 맛이지요. 그런데 봄베이로 만든 김렛은 향이 엄청나달지... 거기다 맛도 너무 강해서 김렛이 김렛이 아니라 무슨 라임 주스를 넣은 마티니스러운 느낌이 들더군요;

    하르나크 님... ...그랬다간 사람 잡겠군요;
    아주 알코올 맛이 충만한 무엇인가가 튀어나올 것 같습니다;

    피해망상 님... 사실 제가 예전에 공부했던 조주기능사 레시피에도 김렛이 진 30ml에 라임 15ml, 설탕이었으니... 은근히 달달한게 제가 자주 만들던 김렛과는 사뭇 다르게 정말 부드러워지더군요. 뭐... 무슨 라임 주스를 쓰냐에 따라서도 다르겠습니다만...

    팡야러브 님... 그러고보니 언젠가 한 바에서 마시면서 가만히 카운터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스윗&사워였는지 뭔지는 몰라도 바텐더가 큰 병에 이것저것 가루와 주스 등을 넣고 섞고 있더군요; ...과연 그 내용물의 비밀은 무엇이었을지...;
  • 산지니 2008/09/16 21:19 # 답글

    흑흑 라임쥬스를 안샀습니다 흐흐흑..
  • gargoil 2008/09/17 00:42 # 답글

    (댓글을 보니) 도대체 몇명을 이 길로 끌어 들이신 겁니까.

    무서운 분.

  • 마법스푸 2008/09/17 09:42 # 답글

    해머라니 마시면 머리가띵~한 맛일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ㅋㅋ 얼음이 참 멋지네요~ 냉장고 얼음만 있는 저는 늘 얼음이 젤 아쉬워요~
  • 肥熊 2008/09/17 13:33 # 답글

    우와. 트리플H가 생각나는 칵테일이군요. 보드카와 라임주스라......왠지 WWE를 보면서 마셔야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 NeoType 2008/09/17 22:06 # 답글

    산지니 님... 라임과 레몬도 천천히 들여놓으시길~^^

    gargoil 님... 으음... 그야말로 다른 분들을 나락(?)에 빠뜨린 것이려나요;

    마법스푸 님... 저 얼음은 그냥 락앤락같은 것에 크게 얼려서 깨뜨린 것이군요.
    냉장고 조각 얼음이 쓰긴 좋지만 점점 큰 것을 원하다보니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肥熊 님... 이걸 마시다보면 트리플H 씨처럼 해머 샷을 내리 찍을 수 있을까요...;
  • 배길수 2008/09/18 18:44 # 답글

    제가 가장 즐겨마시던 게 김렛이 아닌 오함마였군요.(...)
  • NeoType 2008/09/19 10:35 # 답글

    배길수 님... 김렛과 오함마(..)... 그야말로 송곳에서 망치로 격상(?)이군요--;
  • 와인 2008/09/25 18:16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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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 일 시: 2008년 10월 3일(금)- 13시 학생부, 4일(토)- 09시 일반부

    ㅇ 장 소: 대전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

    ㅇ 누리집: www.dibc.co.kr

    ㅇ 문 의: 042) 629-6255 / 010-6412-0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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