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브롱크스 (Bronx) by NeoType

덥습니다.
하여간 덥습니다.
대체 언제쯤 되어야 이 가을 같지도 않은 날씨가 끝나고 선선한 가을이 와서 긴팔 옷을 꺼낼 날이 올지 궁금하군요. 작년 이맘때만 해도 제법 서늘해졌던 것 같던데 이것이 지구온난화라는 녀석의 직접적인 영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날씨에 대해서는 이야기해봐야 누가 어떻게 해주는 것도 아니지요; 그나저나 이제 개강 후 본격적인 수업이 진행되는 중이니 슬슬 과제가 하나 둘 쌓이기 시작하는군요. 이번 주말에는 오랜만에(?) 공부 좀 해봐야겠습니다.

그렇다해도 술 한 잔 할 여유는 뺄 수 없지요;
오늘 소개할 것은 진 베이스 칵테일, 브롱크스(Bronx)입니다.
꽤나 고전적인 칵테일이자 저 자신도 제법 마음에 들어하는 한 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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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셰이크

진 - 30ml
스위트 베르뭇 - 15ml
드라이 베르뭇 - 15ml
오렌지 주스 - 1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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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롱크스라면 뉴욕의 5개의 구인 맨해튼(Manhattan), 브룩클린(Brooklyn), 퀸즈(Queens), 브롱크스(Bronx), 스테이튼 아일랜드(Staten Island) 중 하나로군요. 발음하기에 따라선 "브롱스"라고도 합니다만 여기선 그냥 "브롱크스"라 표기합니다.

그러고보니 칵테일 중에서는 저 뉴욕과 관련된 이름이 제법 많군요. 당장 칵테일 "뉴욕"이 있고 "칵테일의 여왕" 맨해튼과 오늘 소개하는 브롱크스, 그리고 브룩클린과 퀸즈라는 칵테일 역시 존재합니다. 뉴욕과 뉴욕의 구의 이름을 가진 칵테일이 존재하는 셈인데, 유일하게 아직까지 "스테이튼 아일랜드"라는 이름의 칵테일은 본 적이 없군요. 또한 뉴욕의 유명한 번화가인 "5번가(Fifth Avenue)"라는 이름의 살구 브랜디를 이용한 달콤한 칵테일도 있는 등, 이 지역에 관련된 칵테일은 제법 많은 수가 있습니다.

어쨌든 칵테일 브롱크스는 특이하게도 스위트, 드라이 두 가지 베르뭇이 모두 들어가는 칵테일 중 하나입니다. 어떻게 보면 많고 많은 마티니 중에서 "퍼펙트 마티니(Perfect Martini)"라 불리는 것이 진과 스위트, 드라이 베르뭇 두 가지가 들어가는 마티니인데, 이 브롱크스는 그 퍼펙트 마티니에 오렌지 주스를 넣어주는 형태라 볼 수도 있군요. 사실 이 브롱크스에 들어가는 오렌지 주스의 양은 당장 몇 가지 책자만 뒤져봐도 꽤나 다양하더군요. 어떤 곳에서는 약 7.5ml 정도의 소량만이 들어가고 때로는 두 가지 베르뭇의 비율을 줄이고 그만큼 오렌지를 넣기도 합니다. 아니면 아예 오렌지를 60ml가량 넣어서 롱 드링크보단 조금 적은 양의 칵테일을 만들기도 하는 등, 그 중에서 가장 표준적인 레시피를 찾자면 위와 같은 칵테일이 나옵니다.

뭐, 이야기가 길었습니다만 어찌보면 오렌지 주스는 그야말로 취향에 따라 양을 조절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진은 비피터, 스위트와 드라이 베르뭇, 오렌지 주스입니다.
재료가 전체적으로 달콤한 느낌이 드는 칵테일인만큼 진은 부드러운 비피터, 드라이 베르뭇은 엑스트라 드라이 대신 비앙코 타입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렌지는 평소대로의 것으로...

특별할 것 없이 잘 흔들어 잔에 따라냅니다.
오렌지와 스위트 베르뭇의 붉으스름한 색이 섞여 미묘한 오렌지 색이 되었군요.

보통 오렌지 주스가 쓰이는 경우엔 오렌지 슬라이스가 쓰이고 이 브롱크스 역시 장식이 쓰인다면 오렌지가 쓰입니다만 없는 관계로 레몬 조각을 하나... 물론 없어도 무방합니다.

맛은 꽤나 부드럽습니다. 한 모금 입에 가져가면 오렌지향이 살짝 퍼지고 입에 머금으면 혀에서의 감촉이 꽤나 깔끔합니다. 베이스로 쓰인 비피터 특유의 부드러움과 베르뭇들이 섞여서 혀에서의 느낌이 거칠지 않고 아주 부드럽군요. 보통 마티니와 같은 진 베이스 칵테일들은 알코올이 찌르는 듯한 맛이 나지만, 이 브롱크스는 혀에서의 감촉도 부드럽고 전체 도수는 약 25도 내외임에도 알코올 느낌이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 한 모금 꿀꺽 넘긴 후에 아련히 퍼지는 오렌지향 역시 멋집니다.

단지 베르뭇 자체의 향은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만 그렇다해도 베르뭇 향이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면 약간 묘한 맛이라 느낄 수도 있겠군요.

재료가 스위트, 드라이 베르뭇 두 가지가 들어가는만큼 어떻게보면 다소 까다롭기도 한 칵테일입니다만 꽤나 즐겨볼만한 칵테일입니다. 풍기는 분위기로는 식전주입니다만 맛이 달콤한만큼 그야말로 저녁 식사 후 한 잔 들고 천천히 즐기기에 적당한 느낌이군요.


그나저나... 이번부터 새 카메라로 찍어본 것입니다만 아직 기능들을 잘 몰라서 사진들이 썩 만족스럽진 못하군요; 특히나 재료 사진은 약간 일그러진게, 좀 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덧글

  • 라비안로즈 2008/09/19 19:11 # 답글

    날씨가 더운게 안풀리네요 ㅠㅠ
    아무리 추석이 일찍왔다 해두..


    ㅎㅎㅎ 오렌지 주스 들어가는 칵텔 좋아하는데.
    한번 시켜봐야겠군요 ^^

    더운데 힘내세요~
  • 시리벨르 2008/09/19 19:22 # 답글

    슬슬 레포트가 쌓이기 시작할 시기군요...

    전 실기시험이 한주밖에 안남아서...
    피말리고 있습니다.

    주말엔 아무 생각없이 좀 쉬어봐야 겠습니다
  • 산지니 2008/09/19 19:22 # 답글

    오 오렌지의 달달함이 왠지 느껴지는 한잔이군요

    오늘 오렌지 쥬스하나 들이까 싶었는데 그냥 파인애플과 같이 들일려고합니다

    잔도좀 사야할꺼같군요.. (사진기가 옛날이라서 언제나 사진이꽝)
  • 국사무쌍 2008/09/19 20:28 # 답글

    베르뭇이 2종류나 들어가는건 왠지 새로운 느낌이네요
  • 슈지 2008/09/20 00:52 # 답글

    간만이네. 난 개인적으로 스크류 드라이버보다 브롱크스가 훨씬 낫더라구.
  • gargoil 2008/09/20 01:49 # 답글

    베르뭇 좋죠. 비율만 잘 맞추면 정말 좋은 느낌의 칵테일이 나오더군요.
    근데 레몬이 뽀샤시하니 갑자기 레몬이 들어간 뭔가가 맹렬히 먹고 싶어지네요.
  • 샛별 2008/09/20 02:20 # 답글

    이렇게 더울때는 무조건 진 토닉이 진리라는게 최진실?
  • 니트 2008/09/20 09:08 # 답글

    내려올 때 가을 생각하고 긴팔만 잔뜩 가져왔는데 여긴 완전히 여름입니다. OTL
  • NeoType 2008/09/20 11:33 # 답글

    라비안로즈 님... 추석은 일찍, 여름은 길~게...로군요;
    1년 중 가장 좋아하는 시기가 가을이건만 하늘은 왜이리 제 마음을 몰라주는지--;

    시리벨르 님... 오오, 실기시험... 준비 잘 하셔서 한 번에 끝내버리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냥 당분간은 리포트만 쌓이겠지만...

    산지니 님... 오렌지나 파인애플이나 제가 쓰는 상표는 항상 저것이군요. 만약 동네 마트에도 없으면 큰 매장이나 백화점 지하 매장에 가서라도 구해왔습니다--;

    국사무쌍 님... 둘 다 들어가는 종류가 드문 건 아닌데 꽤나 마이너한지도 모르겠군요.
    무엇보다 베르뭇도 제법 취향 타는 술인데 두 가지를 전부 섞으면 더더욱 맛이 묘해질수도 있으니...;

    슈지... 스크류 드라이버는 예전엔 좋아했지만 요즘은 그다지...가 되더만;
    오히려 그냥 스크류보단 그 위에 갈리아노 조금 띄워서 하비 월뱅어 마시는게 훨씬 좋더군~

    gargoil 님... 베르뭇이 향이 좋아서인지 웬만한 베르뭇이 들어가는 칵테일은 주스가 들어가더라도 "좋은 술을 마시는 느낌"의 칵테일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샛별 님... 이런 날씨엔 정말 진 토닉이나 모히토만한 것이 없지요~
    어제도 진 토닉 한 잔 마셨습니다...;

    니트 님... 정말 요즘은 소매가 팔꿈치 이상 내려오는 옷은 입지도 못하겠더군요;
    비가 왕창 와도 좋으니 얼렁 날씨나 풀어졌으면...
  • 하르나크 2008/09/20 15:29 # 삭제 답글

    더워죽을것같은때 마시기 좋은 칵테일.... 진토닉도 괜찮지만

    E.T도 괜찮을것같군요..(이열치열이라고해야되나...)

    빨때로 쏙 빨아먹는재미 -_- b
  • NeoType 2008/09/20 19:58 # 답글

    하르나크 님... 제가 아는 ET라면 베일리스, 미도리, 보드카를 띄워주는 슈터인데 그걸 말씀하시는 거라면 알코올이 확~ 오르니 말 그대로 이열치열이 되겠군요--;
  • Luhe 2008/09/20 21:28 # 답글

    색깔이 꼭 .. 얼려 먹고 싶은 주스 같아 보인달까요 .. .
    요즘 날씨가 너무 이상해요 ㅠ
  • 재성곰 2008/09/20 22:57 # 삭제 답글

    네타님
    님 블로그에서 맨해튼 레시피 보고
    직접 만들어봤는데요 ㅋㅋ
    이게 아주 맜있더구만요 ㅋㅋㅋ
    근데 스터를 얼만큼 해야하는지 그걸 잘 모르겠네요;;

    근데 저한텐 딱 좋은데
    아가씨들 마시기엔 좀 센가봐요;;
    너무 써서 못마시겠다고;;
    레시피를 좀 바꿔보고 싶은데 뭐가 좋을지 모르겠네요 ㅋㅋ
    위스키를 엄청 줄이고 베르무트를 왕창 늘려볼까요;;
  • NeoType 2008/09/20 23:39 # 답글

    Luhe 님... 얼려먹고 싶은 주스라시니 갑자기 어릴적 요구르트 얼려먹던 것이 떠오릅니다;
    날씨는 오늘 비가 왔으니 조금이나마 풀렸으면 좋겠군요.

    재성곰 님... 제 경우 스터는 믹싱 글라스에 손을 대봐서 "이 정도 차가워졌으면 되겠다."싶을 때 멈추는 편이군요. 물론 쓰는 위스키에 따라 다르고 개인차는 있겠지만 통상 25~30회 정도에서 그런 느낌이 드는 편이니 그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솔직히 맨해튼은 다소 강한 칵테일이니 강한 것이 부담스러운 분에게는 그냥 칵테일 글라스에 담아서 내기보단 온더락으로 내는 편이 나을 것 같군요.
  • Catastrophe 2008/09/22 13:06 # 답글

    으음... 저는 일단 진이 바닥을 드러내서 아껴둔 봄베이 사파이어에...
    비앙코 대신 엑스트라 드라이를 그대로 써봤는데, 역시나 이건;
    봄베이의 향이 정말 심하게 두드러지는군요; 엑스트라 드라이의 효과로 더 쏘는 느낌...
    좀더 가벼운 느낌이어야 할텐데, 이렇게 되니 훨씬 무거운 느낌이 강해졌습니다;

    ........비피터를 빨리 주문해야겠다는 생각만이 간절하군요.
    요즘 진이 땡기는 가을(?)이라서요(.........)
  • NeoType 2008/09/22 18:23 # 답글

    Catastrophe 님... 요즘은 정말 "진이 땡기는 가을"이군요^^;
    그나저나 봄베이와 엑스트라 드라이 베르뭇이라... 상상만 해도 엄청난 맛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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